조윤의 무공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수영을 하지 못했다.배가 심하게 흔들리며 전복되지는 않았으나, 선두에 서 있던 자들은 전부 물에 빠지고 말았다.조윤은 이를 악물고 몸을 날려 배 위로 뛰어올랐다.“공주마마!”그가 소리쳤을 때,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물속에서 머리를 내밀었다.진우와 진규는 동시에 몸을 날려 후희진을 구하러 갔다.그리고 곧장 검은 옷의 자들과 격전을 벌이기 시작했다.그 사이, 선옥과 아령, 석호 등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조윤은 이를 악물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아령을 붙잡았다.그가 아령을 이끌고 배 위로 날아오르려는 찰나,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조 장군, 부디 제 몸을 꼭 지켜주세요. 그리고 기회가 되면, 뒤처리는… 석호가 설명할 겁니다. 신속히 바꿔치기하고, 시신은 태워버리세요.”“…무슨 뜻이지?”“나중에 석호가 다 말할 거예요. 지금은 시간이 없어요.”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조윤 앞에서 약 한 알을 삼켰다.쓴웃음을 머금고, 아령은 힘겹게 말했다.“제가 죽은 척해야, 뒷일을 도모할 수 있어요.”조윤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한 손으로는 아령을 끌어안고, 다른 손으로는 검을 쥐고 몰려드는 검은 옷의 자들과 싸웠다.그러나 물속에선 그의 전투력이 확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한편, 진규는 이미 후희진을 구해 배 위로 올려놓은 상태였다.진우와 도륭기는 다섯, 여섯 명의 검은 옷 자들과 격렬하게 맞서 싸우고 있었다.“감히 운호에서 자객이라니, 무엄하다!”진우가 크게 외쳤다.진규는 후희진을 안정시킨 후 다시 배 아래로 내려가 석호와 선옥까지 끌어올렸다.그리고는 검을 뽑아 진우와 도륭기의 곁으로 향했다.그때 검은 옷의 자들은 상황이 불리하다고 판단했는지, 순식간에 물속으로 흩어졌다.잠시 후, 물결이 잔잔해졌다.배 위.후희진과 선옥, 그리고 이복 등은 연신 기침을 하며 물을 토했다.“소, 소령아… 소령아!”놀라움과 공포에 가득 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이복이 아령의 어깨를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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