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자, 낭자! 얼른 일어나시오!”임세안이 아무리 흔들고 때려도 상대방은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다. 이때, 임세안은 군영에서 들었던 얘기가 떠올랐다. 가슴팍을 몇 번 누르면 의식을 잃은 사람이 깨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 말이다.임세안이 상대방의 가슴팍을 꾹꾹 누르자 여인은 이내 물을 왈칵 토했다.사람을 구할 수 있는 이런저런 방법이 떠오른 임세안은 다른 걸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바로 자신의 입을 여인의 입에 댄 채 바람을 불어넣었다.하지만 몇 번이나 시도해도 바람이 여인의 입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이때, 경안향이 허약한 모습으로 눈을 떴다. 눈을 감은 채 입으로 바람을 넣던 임세안은 윗몸을 일으킬 때 경안향과 눈이 딱 마주치게 되었다.“낭자, 드디어 깨셨소? 난, 난 조금 전에 낭자를 어떻게 하려던 게 아니라 낭자를 구해주고 있었던 거였소!”임세안이 다급하게 해명했다. “아씨!”이때, 멀리서 사람 세 명이 뛰어왔다. 시녀처럼 보이는 여인이 큰소리로 외쳤고 어느새 경안향 앞에 선 혜인은 무릎을 꿇은 채 경안향의 상태를 살폈다.“아씨, 물, 물에 빠지신 겁니까?”그러다가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임세안을 노려보았다.“혹시 당신이 우리 아씨를 괴롭힌 겁니까!”“아니오! 그건 아니오!”이때,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 든 유순복과 조철은 무서운 표정으로 임세안을 노려보며 경안향이 명을 내리기만 기다렸다.한편, 임세안은 그런 그들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경안향을 쳐다보았다.“낭자, 어떻게 된 일인지 이자들에게 설명 좀 해주시오. 난 이곳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낭자가 내 낚싯줄에 걸린 것이오.”“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리 아씨께서는 조금 전에 분명 물가에 멀쩡하게 서 계셨습니다.”“혜아야…”이때, 경안향이 갈라진 목소리로 혜아를 제지했다.“무례하게 굴지 말거라. 저 도련님께서 날 구해주신 것이다.”혜아는 경안향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유순복과 조철도 어안이 벙벙했다.이때, 경안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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