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이육진은 정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태자부로 향했다.가는 길에 그는 태의원에 네 명밖에 없는 의녀를 데리고 가기도 했다.“춘화, 하온, 추실, 동심, 황후마마께 인사를 올립니다.”네 명의 의녀들은 이름처럼 생김새도 순수하고 예뻤다.“얼른 일어나거라.”소우연이 말했다.상운국에 의술을 공부하는 여인들은 매우 적었다. 의술을 익힌다고 해도 큰 성과를 이루거나 인생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소우연은 의녀들을 보며 유난히 친근감이 들었다. 그러다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도 있었다.“감사합니다, 마마.”일어선 의녀들은 잔뜩 들뜬 표정으로 이육진과 소우연 앞에 일렬로 서있었다.그녀들은 아직 의술이 뛰어나지 못했다. 이렇게 황후에게서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이다.이때, 이육진이 말했다.“태의원에 이제 나이가 많으신 의녀 한 분만 남았다. 나머지 의녀들은 전부 이곳에 데리고 왔어.”이에 소우연이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저에게 큰 양보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에이,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만으로는 너무 성의가 없는 것 아니냐?”이육진이 손을 내두르며 말하자 소우연이 주위를 쓱 살피다가 물었다.“그래요? 그럼… 전하께 뭘 드리면 될까요?”“흠… 저기, 다들 이만 나가보거라.”이육진의 말에 정연은 의녀들을 데리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한편, 소우연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물었다.“설마 또…?”이에 이육진이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우리 연이가 요즘 따라 사상이 많이 부패해졌구나.”‘쳇, 내 사상이 부패해지다니. 이건 다 당신 때문이거든!’소우연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물었다.“그럼 어떤 성의 말씀하시는 겁니까?”이에 이육진이 목청을 가다듬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다른 건 아니고, 네가 맹세를 해줬으면 한다.”“맹세요? 제가 무슨 맹세를 해야 하는 겁니까?”소우연은 더욱 어리둥절했다.이때, 이육진이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대답했다.“평생 나만 사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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