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례가 가까워질수록, 정연은 점점 긴장하기 시작했다.함향과 송이 두 사람이 잦은 실수를 반복하는 바람에 마음이 더욱 답답해졌다.이번에는 결국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황후 마마께서야 온화하시지만, 너희들은 반드시 정성을 다해야 한다. 이 놋그릇만 해도, 마마께서 세수를 마치신 후에는 깨끗이 치울 뿐 아니라 항상 맑은 끓인 찬물로 준비해두어야 한다.”말을 하면서 정연은 놋그릇 속 물 위에 떠 있는 작은 물고기, 오리, 원앙 장식들을 손으로 톡톡 건드렸다.“수건도 마찬가지다. 이틀에 한 번씩은 반드시 새 것으로 갈아야 한다.”“네, 모두 기억해두겠습니다.”두 소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정연은 입술을 달싹이다가 이내 말했다.“좋다, 앞으로는 마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라.”송이와 함향이 서로를 바라본 뒤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그때였다.소우연이 낮잠에서 깨어났고, 정연이 두 궁녀와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소우연이 일부러 기척을 내자, 정연은 서둘러 두 궁녀를 물리고 스스로 들어와 인사드렸다.“마마, 깨어나셨습니까? 이건 방금 새로 갈아온 물입니다. 세수를 도와드릴까요?”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정연은 재빠르게 수건을 짜 준비했다.“정연아, 나는 일국의 황후다. 저 아이들도 해이해지지 않을 것이고, 나 또한 스스로를 잘 돌볼 수 있다. 손발이 있으니 어떤 일도 어렵지 않으니라. 너무 긴장하지 말거라.”정연은 잠시 입을 벌렸다가, 한참 후에야 조용히 말했다.“저는… 아마 마마를 떠나기 아쉬운가 봅니다…”소우연이 부드럽게 웃었다.“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런데 너를 봐라, 시집을 앞두고 미간을 찌푸리고 있으니 시집가는 날 예쁘지 않을 것이다.”“저는…”“걱정하지 말거라. 나는 여전히 궁에 있으니 네가 하루에 두 번 들러도 반 시진이면 족하다. 그러니 이만 표정을 풀거라.”정연이 미소를 지었다.황후의 곁을 정말 떠나기 싫었지만, 한편으로는 진우와 혼인하여 황후처럼 윤택한 삶을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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