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물으시려고 날 부른 거구나.’임세안이 고개를 살짝 숙이며 대답했다.“전하, 황후 마마, 안향이는 전에 저한테 여의서에 갈 생각이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갈 생각이 있다…”중얼거리던 이육진이 고개를 돌려 소우연을 쳐다보았다.두 사람은 이 우연이 너무 기막힌 우연이라 단순한 우연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최소한 두 사람은 용강한의 말을 믿고 있다.이육진과 소우연은 서로를 굳게 믿듯이 용강한에 대한 믿음도 똑같이 굳건했다.한편, 임세안이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전하, 마마, 혹 안향이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지른 겁니까?”임세안은 왠지 이육진과 소우연이 경안향에게 큰 호감이 없어 보이는 것 같았다.“그자가 뭘 잘못한 게 아니라, 의심스러운 것이다…”이육진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는 임세안의 충심을 믿었고 임세안이 정직한 사람이라고 확신했다.물론, 만약 그가 여자에게 홀려 시비도 가리지 않는다면, 그리고 심지어 오늘 이육진이 한 말을 그대로 경안향에게 얘기한다면 이 또한 임세안의 정해진 운명 아니겠는가!“의심스럽다고요?”임세안은 미간을 확 찌푸렸고 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용 대감께서 경씨 가문 둘째 따님에게 올해 큰 악재가 있다고 하였다. 물론 네가 경안향 그자를 구하여 결국 오늘의 인연까지 이어왔지만 혹시 두 사람의 인연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누군가의 계획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느냐?”“하지만 왜 그런 계획을 만들었을까요?”임세안의 물음에 이육진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이때, 소우연이 입을 열었다.“진실이 확실하게 밝혀지기 전까지 본질이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장군님께 오늘날의 영광을 소중히 여기시라고 전해드리는 겁니다. 절대 섣불리 무언가에 빠져서 다치거나 상처투성이가 되면 안 됩니다.”임세안은 소우연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머릿속에 오래 전, 태자빈이었던 소우연을 처음 봤던 그때가 떠올랐다. 임세안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고 그의 가문이 일반 평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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