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향은 몸을 살짝 움츠렸지만 이미 소우연의 손에 잡혀 곁에 앉았다.“황후 마마, 소인이 어찌 마마께 소인 얼굴에 난 궤양을 치료해달라고 하겠습니까?”“부인은 임세안의 아내이지 않습니까? 애초에 제가 만들어준 인연인데 당연히 신경이 더욱 쓰일 수밖에 없지요.”이날만을 기다렸는데 당연히 신경을 써야 한다.“그런데 부인께서는 긴장하고 계신 겁니까?”대수롭지 않게 묻던 소우연은 고약 한 병을 꺼냈다.한편, 아무것도 모르는 이 태의는 조금 전에 여제자들에게 전부 물러가라고 명하려고 했다.이때, 함향이 몰래 다가와 이 태의에게 다들 지켜보게 하라고 얘기했다.이에 이 태의가 여제자들에게 말했다.“다들 알다시피 황후 마마께서는 예전에 뛰어난 의술로 회남왕이셨던 전하를 치료해주었다. 마마께서는 의학 천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이제 황후 마마께서 임세안 장군의 부인을 위해 얼굴에 난 궤양을 치료한다고 하니 다들 남아서 잘 지켜보거라.”“네, 스승님.”한편, 경안향은 의자에 앉아 눈앞에 있는 수백 명의 여의들을 보며 왠지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이때, 소우연이 담담하게 웃으며 경안향에게 말했다.“부인께서는 임 장군님과 잘 지내고 계신 것이지요? 시간 나면 가끔 궁에 찾아오세요.”이에 경안향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마마. 마마께서만 괜찮다면 소인 앞으로 궁에 자주 찾아가 마마의 말동무가 되어 드리겠습니다.”“참 좋지요.”소우연은 환하게 웃으며 경안향을 위해 진맥을 했다. 그러다가 머뭇거리며 말했다.“체내에 독이 있는 듯합니다.”경안향은 아무것도 모른 척 눈을 휘둥그레 떴고 소우연은 이내 은침을 손에 들었다.“얼굴에 궤양이 생긴 것도 어쩌면 체내의 독이 완전히 깨끗하게 배출해내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부인께서는 이런 상황에 어떤 혈자리에 침을 놓아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까?”경안향은 소우연 손에 든 동그란 침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자신이 없는 표정으로 대답했다.“주곡조, 혈해, 환부, 삼음교, 혈허, 족삼리 등등 혈자리에 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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