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Bab 911 - Bab 920

950 Bab

제911화

“알겠소.”밖으로 나가보니 장경 등 네다섯 명이 조철 한 명을 상대로 어렵게 싸우고 있었다.이에 진규 등 세 사람은 안색이 살짝 굳어지더니 곧바로 지붕 위로 날아올라 공격에 가담했다.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는 조철은 자신이나 경안향이 벌써 상대방에게 완전히 들통났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오늘 온전히 이곳을 벗어나긴 힘들 것 같았다.“순순히 잡히지 못해!”임세안이 싸늘하게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는 날카로운 검을 꺼내 들고 손쉽게 조철을 제압했다.조철은 이내 지붕 위에 쓰러지게 되었다.임세안 등 사람들은 지붕 위에서 내려왔고 장경은 곧바로 조철의 가면을 벗겼다.“조철!”조철은 황급히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장군님, 소인은 그저 암암리에 장군님을 보호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절대 다른 불순한 의도는 없었습니다. 장군님…”조철의 말에 임세안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내가 오늘 네 놈을 잡았다는 건 네 놈이 이 자리에서 죽음을 당할 거란 뜻이다. 네가 경안향 그자의 명을 받고 날 미행하고 있었다는 걸 내 모를 줄 아느냐!”“소인…”“그리고, 네 놈은 아직도 경안향이 어떤 인물인지 전혀 모르는 눈치구나?”조철은 이내 가슴팍을 강하게 내리치며 억울하다고 큰소리로 외쳤다.“장군님, 소인은 정말 장군님의 안위가 걱정돼서 따라다녔을 뿐입니다.”“네 놈은 내 안위가 걱정됐던 것이냐 아니면 경안향의 안위가 걱정됐던 것이냐? 네 놈이 스스로 날 미행한 것이냐 아니면 경안향 그자가 시켜서 미행한 것이냐? 조철, 네 놈이 과연 제대로 대답이나 할 수 있을까?”임세안이 코웃음을 치며 말하자 조철은 입을 꾹 닫았다.그러다가 머릿속에 경안향의 얼굴이 떠올랐다. 미간을 살짝 찌푸린 그녀는 마음속에 큰 걱정이 있는 듯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는 모습이었다.이에 조철은 결심한 듯 말했다.“아닙니다. 소인 스스로 장군님을 따라온 겁니다.”다른 건 절대 한 마디도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 조철은 절대 경안향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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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그럼 오늘 이 일 때문에 찾아온 것이냐?”진규의 물음에 임세안도 진우를 쳐다보았다.이에 진우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혈충에 관한 얘기를 다시 한번 꺼냈다.“전에 용 대감께서 나한테 경성 권세 가문들을 주의 깊게 지켜보라고 하였소. 하지만 오랫동안 지켜보아도 수상한 구석은 한 군데도 없었소.”임세안의 말에 진우가 물었다.“염만의 저택은 지켜보았습니까?”“나 대신 다른 사람이 지켜보았는데 거기도 수상한 건 없었소.”“전하와 용 대감 두 분이 가장 의심하는 상대가 바로 염만입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야랑국에서 온 주술사가 고충을 그렇게 잘 다루는데 그럼 그 혈충도… 그 주술사가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진우의 말에 임세안과 진규는 서로를 힐끔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렇게 한참 지난 뒤, 진규가 입을 열었다.“아무래도 심 장군한테 여쭤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염만 그자를 찾아온 사람이 심 장군이니 말이다.”진우도 진규의 제안이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내일이 지나고 나서 여쭤봐도 늦지 않습니다.”차를 마시고 중요한 얘기까지 마친 뒤, 진우는 진규에게 그날 아이를 훔친 도적을 잡았던 일에 대해 얘기했다.“그 놈은 내내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싸우다가 팔 하나가 잘렸는데도 앓는 소리 한번 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잘린 팔뚝은 예전부터 죽은 물건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장군님, 혹시 그 놈 말입니다. 원래부터 죽어 있던 사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진우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고 이에 진규가 미간을 확 찌푸렸다.근래에 연달아 발생한 아이 실종사건 때문에 그와 진우 그리고 임세안까지 편하게 잠을 자본 적이 단 하루도 없었다.그날을 돌이켜보면 그 자객의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잘린 팔로만 보아도 절대 보통 사람이 아니다.말을 못 하는 벙어리라도 스스로 팔을 잘랐을 때 짧은 신음소리라도 냈을 것인데…진규가 말이 없자 진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장군님도 의심 가는 점이 많다고 생각하시는 거죠?”“그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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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후희진은 야식을 보내주러 온 듯했다.“임 장군님, 주 대감님.”후희진은 두 사람에게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했다. 예전에도 두 사람에게 인사를 하긴 했지만 그때는 고고한 자태였다면 오늘은 완전히 다른 태도였다.“장군님, 제가 부엌에 얘기하여 다과를 조금 준비했습니다.”후희진이 진규에게 얘기하던 그때, 선옥이가 다과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제가 장군님께 방해가 된 건 아니지요?”후희진은 분위기가 조금 이상해졌다는 것을 감지했다. 그녀는 단지 진규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다과를 준비해서 찾아온 건데 혹시 다들 그녀가 적군을 염탐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한편, 진규는 다과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리고 근래에 많이 바뀐 후희진의 태도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지금 그녀의 이런 변화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까 아니면 조금이나마 진규에게 진심 어린 감정이 생긴 걸까?‘허허… 감정이라… 내가 아무래도 임세안 장군과 전장에서 생사를 함께 한 탓에 임세안 장군을 많이 닮아가는 것 같네. 분명 이렇게 감정적인 사람이 아닌데 왜 자꾸 진심 어린 사랑을 원하게 되는 걸까?’“괜찮습니다. 시간이 꽤 늦었는데 공주님도 일찍 쉬십시오.”진규가 담담하게 대답했다.이에 후희진은 마음이 아팠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진우와 임세안에게 인사를 한 뒤 바로 떠났다.그런 후희진의 뒷모습을 보며 진우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공주에게 무슨 짓을 하였길래 공주의 태도가 이렇게 완전히 바뀐 겁니까? 장군님에게 다과도 준비해주시고 말입니다.”임세안도 살짝 부러웠다. 한 나라의 공주조차 진규에게 저렇게 잘해주는데 왜 그만 경안향 같은 악마와 함께 살아야 한단 말인가!“그러게 말이오. 공주는 이제 장군과 진심으로 잘 살아보고 싶어하는 것 같소.”임세안의 말에 진규가 피식 웃으면서 대꾸했다.“그날 이복이 경안향 손에 죽고 나서 공주가 경안향과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그날부터 나한테 태도가 돌변하기 시작했소.”“아니…”진우가 머뭇거리며 말을 이어갔다.“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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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이때, 진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밤이 깊었소. 조철도 우리에게 잡혀 있는데 임 장군이 오늘 저택으로 돌아가면 경안향 그자가 의심할 것이오. 미행하라고 보낸 조철이 보이지 않으면 바로 경계할 텐데 그러지 말고 오늘밤은 내 집에서 묵고 내일 함께 조정에 나가는 건 어떻겠소?”임세안은 바로 대답했다.“그렇게 얘기해주니 너무 고맙소. 그럼 오늘밤은 진규 장군 집에서 신세 좀 지겠소.”“별말씀을.”말을 하던 진규는 태감을 불러왔다.“임 장군님을 위해 쉴 곳을 마련해드리거라.”태감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임 장군님,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임세안은 진규와 힐끔 마주보고는 이내 태감을 따라 떠났다.“장군님, 마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장경이 곁에서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진규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전 임세안과 진우가 해준 얘기가 마음에 와닿은 건 사실이다.그와 후희진은… 평생 이혼을 할 수 없는 사이이다.만약 정말 후희진과 부부의 연이 없다고 해도 나중에 진정으로 마음에 드는 여인을 만나도 정실의 자리조차 상대방에게 줄 수 없다.생각만해도 자신의 처지가 너무 처량했다.후희진… 진규는 사막의 공주에게 별다른 감정이 싹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애초부터 잘 살아보고 싶었다.그런데 일이 이 지경이 되니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었다.진규는 이내 본채로 돌아왔다. 한편, 진규를 보자 후희진은 한걸음에 달려와 그를 반겼고 반짝이는 눈빛으로 그에게 말을 걸려고 하다가 이내 겁을 먹은 듯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진규는 그대로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다가 고개를 돌렸을 때, 선옥이에게 목욕물을 준비하라고 얘기하는 후희진을 보게 되었다.“오늘 전 단지 장군님에게 간식거리를 드리러 갔을 뿐입니다. 무슨 얘기를 하셨는지는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후희진은 결국 먼저 입을 열어 설명했다.“무방합니다.”“제 말은 사실입니다.”후희진은 가까이 다가와 진규 맞은편에 앉았다.“장군님, 저를 믿으려고 노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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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이를 알기에 후희진은 진규를 부군이 아닌 장군이라고 불렀다.나중에 언젠가 진규가 그녀의 진심을 알아준다면 그때 더욱 가까워지려고 노력해도 될 것 같다.떠나기 전, 진규가 후희진에게 말했다.“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앞으로 나와 함께 평상에서 자지 마십시오.”이에 후희진이 허리를 살짝 숙였다.“날이 많이 추워져서 장군님께서 고뿔이라도 들게 될까 봐 걱정입니다. 그럼 장군님도 침상으로 와서 주무시는 건 어떻겠습니까?”후희진은 괜히 쑥스러운 듯 말했고 이에 진규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저택을 떠났다.사실 진규도 심장이 쿵쾅거렸다. 후희진이 그의 평상에 누워 함께 잠을 잤다는 게 마음이 흔들렸다. 예전이었다면 진규는 후희진이 염치도 없는 여인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녀는 이제 그의 부인이기에 염치가 없다고 평가할 수 없다.마당을 나선 그때, 진규는 임세안과 마주쳤다.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나서 두 사람은 바로 저택을 떠났다.장경은 미리 말 두 마리를 준비해 두었다.진규가 장경에게 말했다.“사람을 시켜서 유순복 그자까지 제압하거라. 그리고 오후가 되면 유순복과 조철을 끌고 여의서로 오거라. 절대 다른 사람 눈에 띄어서는 안 된다. 일을 망칠 수도 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장군님. 분부하신대로 처리하겠습니다.”장경이 대답했다.진규와 임세안은 이내 말을 타고 궁으로 출발했다.한편.아침 식사를 마친 소우연은 이영과 심초운을 서재에 데려다 주었다.정태부는 이미 서재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간단하게 인사를 마친 뒤, 소우연은 바로 진우를 불러 궁 밖으로 나갔다.가는 길에 소우연이 물었다.“어젯밤 진규 장군과 임세안 장군에게 말을 전달하였느냐?”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마마, 확실하게 전달하였습니다.”그리고는 어젯밤 조철을 잡아둔 일까지 구구절절 얘기했다.“나중에 전하께서 조정을 마치시면 진규 장군과 임 장군이 전하께 이 일을 보고드릴 겁니다. 마마, 혹시 소신들이 마마의 계획에 훼방을 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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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혹시 그자가 경계심이 높아서 거절하면 어떡합니까?”정연의 물음에 소우연이 대답했다.“마음이 급한데 어찌 나와 연이 닿을 수 있는 기회를 섣불리 놓치려고 하겠느냐? 진작부터 이날만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이에 정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이때, 소우연은 고개를 들어 멀리 있는 하얀 구름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그 뒤로 정연과 소우연은 가벼운 담소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이육진과 진규 그리고 임세안 등 사람들이 여의서에 찾아왔다. 그들은 곁채에서 차를 마시면서 정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지켜보고 있었다.이 태의가 사람을 시켜 동상을 마당으로 옮겼다.소우연은 의자에 앉아 화차를 마시고 있었다.정연은 소우연의 옆에 앉아 가끔 귓속말을 하며 매우 친한 모습이었다.그러다가 이 태의가 준비를 마쳤다는 말에 정연은 소우연에게 인사를 하고는 사람들에게 다가갔다.한편, 경안향은 정연과 소우연이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두 사람은 친자매나 다름없었다.경안향은 얼른 적절한 기회를 찾아 소우연에게 독을 타야 한다!소우연이 독에 감염되면 그녀를 사랑하는 이육진과 이영 공주까지 전부 독에 감염되어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부인, 이리로 오세요.”경안향이 정연을 향해 손을 흔들며 자신의 곁으로 오라고 했다.이에 피식 웃던 정연은 인파를 지나 경안향 곁으로 다가갔다.“황후 마마께서는 참 미모도 아름다우시고 선한 분이시네요.”말은 이렇게 했지만 속으로는 천박한 년이라고 욕하기 바빴다.이에 정연이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전하와 마마께서는 임세안 장군님을 높이 평가하십니다. 물론 부인도 마찬가지지요. 하지만 부인께서는 왠지 마마와 가까이 지내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그, 그럴 리가요.”경안향은 한 시라도 빨리 소우연과 친하게 지내고 싶었다.“그렇습니까? 안 그래도 조금 전에 마마께서 저한테 얘기하시길 며칠 뒤에 궁에서 연회를 열까 생각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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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여제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이에 소우연이 말을 이어갔다.“제가 뱉은 약속은 꼭 지키겠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걱정이나 의심은 전혀 마시고 의술을 배우는 데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여러분들도 충분히 가문을 빛낼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마마, 성은이 망극하옵니다!”정연의 한 마디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너도나도 큰소리로 외쳤다.“마마, 성은이 망극하옵니다!”소우연이 물러나고 나서도 여제자들은 여전히 잔뜩 들뜬 모습이었다.이 태의는 곧바로 사람들에게 정숙하라고 했고 곁에 놓인 동상을 가리키며 설명하기 시작했다.“오늘 여러분들이 시험을 볼 내용은 혈자리입니다. 성공적으로 통과한 사람들은 다음 단계의 가르침을 받을 것이고 불통한 사람들은 삼일 뒤, 다시 시험을 볼 겁니다. 만약 그때에도 통과하지 못한다면 공부할 기회를 완전히 잃게 되는 겁니다. 물론 이미 배운 지식으로 약방을 차릴 수도 있고 약을 처방하는 약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준비가 된 제자들은 이쪽에 와서 줄을 서십시오.”이 태의의 말에 일부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그들 중에는 의술을 배운 적이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이제 막 글을 익히고 가족의 격려를 받아 의술을 공부하러 온 사람들이었다.자리에서 일어선 여제자는 열 명 조금 남짓했다.이때, 정연이 경안향에게 물었다.“혹시 시험 한번 보실래요?”경안향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에게 있어서 혈자리는 전혀 어려운 지식이 아니었다.정연과 경안향은 맨 마지막 줄에 서게 되었다.처음으로 시험을 보게 된 여제자가 동상 앞에 서서 은침을 챙기려고 할 때, 이 태의가 물었다.“혹시 아이가 배탈이 나고 구역질에 장까지 꼬이면 침술을 어떻게 놔야 하겠느냐?”첫번째 여제자는 꽤 자신이 있었다. 그녀는 집안 할아버지에게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었다.여제자는 곧바로 은침을 손에 쥐고는 말했다.“배탈이 나면 봉침으로 내관에 침술을 놓아 구토를 멈추게 해야 합니다.”말을 하던 여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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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경안향은 몸을 살짝 움츠렸지만 이미 소우연의 손에 잡혀 곁에 앉았다.“황후 마마, 소인이 어찌 마마께 소인 얼굴에 난 궤양을 치료해달라고 하겠습니까?”“부인은 임세안의 아내이지 않습니까? 애초에 제가 만들어준 인연인데 당연히 신경이 더욱 쓰일 수밖에 없지요.”이날만을 기다렸는데 당연히 신경을 써야 한다.“그런데 부인께서는 긴장하고 계신 겁니까?”대수롭지 않게 묻던 소우연은 고약 한 병을 꺼냈다.한편, 아무것도 모르는 이 태의는 조금 전에 여제자들에게 전부 물러가라고 명하려고 했다.이때, 함향이 몰래 다가와 이 태의에게 다들 지켜보게 하라고 얘기했다.이에 이 태의가 여제자들에게 말했다.“다들 알다시피 황후 마마께서는 예전에 뛰어난 의술로 회남왕이셨던 전하를 치료해주었다. 마마께서는 의학 천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이제 황후 마마께서 임세안 장군의 부인을 위해 얼굴에 난 궤양을 치료한다고 하니 다들 남아서 잘 지켜보거라.”“네, 스승님.”한편, 경안향은 의자에 앉아 눈앞에 있는 수백 명의 여의들을 보며 왠지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이때, 소우연이 담담하게 웃으며 경안향에게 말했다.“부인께서는 임 장군님과 잘 지내고 계신 것이지요? 시간 나면 가끔 궁에 찾아오세요.”이에 경안향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마마. 마마께서만 괜찮다면 소인 앞으로 궁에 자주 찾아가 마마의 말동무가 되어 드리겠습니다.”“참 좋지요.”소우연은 환하게 웃으며 경안향을 위해 진맥을 했다. 그러다가 머뭇거리며 말했다.“체내에 독이 있는 듯합니다.”경안향은 아무것도 모른 척 눈을 휘둥그레 떴고 소우연은 이내 은침을 손에 들었다.“얼굴에 궤양이 생긴 것도 어쩌면 체내의 독이 완전히 깨끗하게 배출해내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부인께서는 이런 상황에 어떤 혈자리에 침을 놓아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까?”경안향은 소우연 손에 든 동그란 침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자신이 없는 표정으로 대답했다.“주곡조, 혈해, 환부, 삼음교, 혈허, 족삼리 등등 혈자리에 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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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화

소우연이 이토록 운이 좋지 못했고 경안향이 급하게 이곳을 벗어나야 하지 않는다면 이육진도 어쩌면 경안향 그녀의 치마자락에 놀아나서 정신을 못 차렸을 것이다.그럼 사람들이 과연 소우연을 대단하다고 여기기나 할까?바로 이때, 얼굴에 차가운 촉감이 닿았다. 정신을 번쩍 차린 경안향은 자신의 이마에 뭔가를 바르고 있는 소우연을 보았다.소우연이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건 제가 직접 조제한 고약입니다. 부인 이마에 난 궤양은 그리 심각한 게 아니니 몇 번 바르면 바로 나을 수 있을 겁니다.”사실 소우연이 경안향에게 발라주고 있는 이 고약은 소우연이 특제한 화장을 지우는 신약이다. 경안향 얼굴에 그려진 화장이 아무리 지우기 힘들어도 이 고약만 골고루 잘 바르면 경안향의 본모습이 바로 드러날 것이다.고약을 바르면 바를수록 소우연의 기분은 점점 흥분되었다.‘역시! 역시 맞았어! 그자가 확실해!’“감사합니다, 마마. 솔직히 제 얼굴에 난 궤양은 그리 불편하지 않았습니다.”“불편하지 않다니요? 여인들은 누구나 자신이 더욱 예뻐지기를 바랍니다. 임 장군께서도 더욱 예뻐진 부인을 기대하고 있지 않겠습니까?”“마마 말씀이 옳습니다.”경안향은 처음 소우연과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얘기를 나눴다. 가까이에 본 소우연의 얼굴은 더할 나위 없이 수려했다.경안향은 예쁜 소우연의 얼굴을 보며 이 얼굴을 어떻게 완전히 망쳐버릴까 이런저런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한편, 소우연은 고약을 듬뿍 파서 경안향의 얼굴에 발라주었다.“이렇게 골고루 바른 뒤, 넘쳐나는 고약을 지우면 됩니다. 이렇게 몇 번 반복하다 보면 부인이 느끼고 있는 마음의 독이 완치될 수 있을 겁니다.”마음의 독? 소우연의 말이 무슨 뜻이지?경안향은 어안이 벙벙했지만 여전히 예의 바른 미소를 유지했다.그러다가 옆에 있는 이 태의를 힐끔 쳐다보았다. 이 태의와 이 원사의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그리고 마당에 모여 있던 여제자들의 안색도 잔뜩 굳은 채 왠지 긴장해 보이기도 했다.그런 사람들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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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이비가 언급되자 아령은 등골이 오싹했으며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내가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이육진이 내 체형만 보고 그런 착각을 한 건가?’소름 돋는 오해를 풀기 빨리 풀기 위해 아령은 바로 고개를 홱 들고는 이육진과 마주보며 연약하면서도 매혹적인 눈빛을 보냈다.“전하, 소인은 어사대부 가문의 딸, 경안향입니다. 또한 임세안 장군님의 정실 부인이기도 하지요.”이육진은 그동안 징그럽게 신경 쓰였던 아령을 보며 헛구역질이 날 정도였다.이때, 임세안이 분노를 가까스로 참으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지금 네가 경안향이라고 하였느냐?”“부군, 왜, 왜 부군조차도 저를 알아보지 못하시는 겁니까?”“난 네가 누군지 전혀 모르겠다.”이에 아령은 커다란 공황에 빠졌다. 그녀는 임세안의 눈빛에서 적나라한 혐오와 냉정을 보게 되었다.그리고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눈빛이 가소롭고 한심한 듯했다.그리고 여제자들도 낯선 눈빛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이때, 피식 웃던 소우연이 미리 준비했던 거울을 꺼내 경안향에게 건넸다.“좀 비춰 보시겠습니까?”함향은 거울을 받아 아령에게 건넸다.그 순간, 아령은 불안한 예감에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거울을 손에 꽉 쥔 아령은 숨을 꾹 참고는 서서히 거울을 돌렸다. 그러다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본 순간, 너무 놀라서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악!”거울을 바닥에 툭 떨어트린 아령은 당황한 모습으로 자리에 우두커니 서있었다.“아니, 아닙니다! 이건 잘못된 겁니다!”아령은 영혼이 나간 시체 마냥 초점을 잃은 눈빛으로 마당에 서있는 사람들을 쳐다보다가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했다.그녀는 그제야 자신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다.아령은 고개를 돌려 임세안을 쳐다보았다.“장군님!”그녀는 한걸음에 달려가 임세안의 팔을 덥석 잡으며 말을 이어갔다.“부군, 아닙니다. 뭔가 잘못된 게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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