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Bab 901 - Bab 910

943 Bab

제901화

너무 두렵고 무섭지만 그래도 굳이 보려고 했다.동으로 만든 고리는 서서히 유리병 안으로 진입했고 혈충은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그 순간, 화들짝 놀란 사람들은 혹시라도 혈충이 다시 여기저기 날뛸까 봐 연신 뒷걸음질을 쳤다.이내 혈충은 고리에 몸을 배배 꼬았다. 혈충의 체내에 새빨간 혈액이 빠르게 흐르는 게 육안으로 선명하게 보였다.용강한은 동으로 만든 고리를 힘껏 털었지만 혈충은 온 힘을 다해 고리에 딱 달라붙어 있었다. 그러다가 용강한이 다시 한번 힘껏 털어버리자 고리에서 떨어지고 말았다.용강한은 고리로 혈충의 몸을 가볍게 툭툭 찔렀다. 이 혈충의 피부는 매우 얇고 투명하지만 수상할 정도로 단단했다.용강한이 힘을 주어 고리로 찔렀는데도 혈충의 피부를 뚫지 못했다.“너무 공포스럽습니다.”곁에서 보고 있던 소우연이 이육진의 손을 잡아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그녀는 이육진의 손가락 틈새로 몰래 보고 있으니 훨씬 안전감이 들었다.“이게 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간석이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이에 용강한이 말했다.“전하, 이 혈충을 제가 가져가겠습니다.”“조금 전에 전하께서 이 태의를 모셔오라고 사람을 보냈습니다.”소우연의 말에 용강한이 대꾸했다.“이 태의도 이 혈충을 다스리지는 못할 겁니다.”이에 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소. 그럼 용 대감이 가져가시게.”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이진에게 물었다.“이 혈충을 잡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느냐?”이진이 대답했다.“전하, 이 혈충은 미끌미끌하고 통통한 촉감이었습니다. 또한 공격성이 엄청 강한 혈충입니다. 소신의 육신을 공격하여 소신의 몸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것 같았습니다.”이진은 생각만해도 토가 나올 것 같았다.이육진은 용강한에게 들려주기 위해 이런 질문을 한 것이었다.이에 용강한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숨을 깊이 들이마신 이육진은 고개를 돌려 진우를 쳐다보며 말했다.“짐이 기억하기론 지휘사 동지 직위가 아직 비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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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그래.”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는 영화궁으로 돌아가자마자 목욕을 했고 조금 전에 입었던 용포는 버려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이에 소우연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깨끗하게 빨면 되지 않겠습니까?”“그래도 뭔가 께름칙하다.”조금 전에 보았던 혈충은 헛구역질이 날 정도로 징그러웠다.“만약 오늘 제가 그 혈충을 만졌다면 전하께서는 저까지 버리실 겁니까?”“그럴 리가 없지 않느냐?”이육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불쾌한 듯 대답했다.“연아,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하지도 말거라.”“그 혈충이 생긴 것도 징그럽고 끔찍하긴 합니다. 피부가 엄청 얇은 것 같지만 예상밖으로 너무 단단했습니다. 오라버니가 고리로 찔렀는데도 터지지 않았습니다.”소우연의 말에 이육진이 대꾸했다.“더 소름 돋는 건, 그 혈충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 사람의 형체를 귀신처럼 만든다는 것이다. 잡기가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잡는다고 해도…”“잡는다고 해도 다시 팔을 잘라서 도망갈 수도 있습니다.”소우연이 말을 보탰고 이에 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런 혈충이 판을 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기도 끔찍합니다.”소우연은 이육진의 목을 살짝 감싸며 말을 이어갔다.“이 태의는 흠천감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전 흠천감에 들어갈 수 있지만 오라버니께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이에 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잊지 말거라. 나도 흠천감에 들어갈 수 있지 않느냐?”한편.혈충을 들고 흠천감으로 돌아간 용강한은 바로 현명루로 향했다.그는 진법을 풀고는 혈충을 태극팔괘진의 진안 위에 올려 놓았다. 그가 유리병을 열어 부적을 제치자 억압되어 있던 혈충은 갑자기 쌩쌩해지더니 곧바로 날뛰기 시작했다.용강한이 주먹을 꽉 쥔 순간, 혈충은 빠르게 그를 향해 덮쳐왔다. 하지만 결계에 막혀 결코 용강한에게 닿을 수는 없었다.이 혈충은 용강한에게 큰 관심이 있는 듯했다.도대체 왜일까?팔괘 진안이 없었다면 이 혈충이 과연 용강한에게 어떤 짓을 했을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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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9층으로 되어 있는 현명루는 궁 안에서도 대표적인 건물로 손꼽혔다.이런 현명루 앞에 서있으니 강한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했다.계단 앞에 선 용강한은 손을 쓱 휘둘렀고 현명루의 대문이 커다란 바람에 벌컥 열렸다.세 사람은 이내 현명루 안으로 들어갔다.정당 정중앙의 태국팔괘 진안 위에 팔뚝 길이 정도 되는 혈충이 꿈쩍도 않은 채 누워 있었다.“죽은 겁니까?”소우연의 물음에 용강한이 대답했다.“이 혈충은 신선한 피를 좋아합니다. 피가 없으니 꿈쩍도 하지 않는 겁니다.”말을 하던 용강한은 멈칫하다가 설명을 이어갔다.“진법과 부적의 억제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이에 이육진이 말했다.“물론 도법이 대단하긴 하지만 저 혈충은 유리병도 깨고 나온 무서운 놈이오.”이육진은 본능적으로 소우연의 손을 꼭 잡았다. 혈충이 갑자기 깨어나서 소우연을 다치게 할까 봐 조심스러웠다.이를 눈치챈 용강한은 부러운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가 이내 태연한 표정으로 대꾸했다.“저 혈충은 마마께 큰 적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혈충이 관심 있는 대상은 저입니다.”“저 혈충은 아이들을 훔친 도적의 팔에서 튀어나온 놈인데 어찌 자네에게 적대감이 있는 것이오?”이육진의 물음에 용강한은 자신도 모르게 태극구를 만지작거리며 대답했다.“이 또한 제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이 혈충은 공격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피를 미치도록 좋아했다.한편, 용강한이 허리에 달고 다니는 고충들은 피를 좋아하긴 하지만 하루 종일 잠든 상태였고 매 순간 서로를 억제하는 한기와 열기를 생산해내고 있다.소우연은 혈충을 뚫어져라 관찰하느라 용강한의 이런 미세한 행동을 보지 못했다.이와 반대로 태극구를 만지는 용강한의 동작을 포착한 이육진은 태극구 안에 있는 고충이 연상되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 혈충도 혹시 일종의 고충이 아니겠소?”이육진의 물음에 용강한은 이내 이육진을 쳐다보았다.이때, 정신을 번쩍 차린 소우연도 말을 보탰다.“염만… 야랑국에서 온 그 주술사! 그럼 두 사람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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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용강한은 한 손은 뒷짐을 지고 다른 한 손으로는 뭔가 계산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 지난 뒤, 온화했던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기 시작했다.“이 혈충을 억제할 방법을 찾기 전까지 섣불리 움직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자가 팔을 자르고 도망간 뒤로 어쩌면 적들은 우리가 이 혈충을 발견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발견했다고 해도 그자들을 잡을 방법이 없다고 자신할 수도 있겠지요. 한동안은 그자들도 섣불리 문제를 일으키지 못할 겁니다.”말을 하던 용강한은 옷소매 안에서 노란 부적 하나를 꺼내 손에 들고는 중얼거리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활활 타오르는 부적을 팔괘 진안 속에 홱 던지자 눈앞에 광경 하나가 펼쳐졌다.배경이 경성과 비슷한 곳에 수상한 움직임이 보였다. 가끔 거리에 이상한 행색을 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걸어 나왔다. 그들은 움직임이 빠르고 민첩하지만 얼굴은 죽은 사람처럼 허옇게 질린 채 핏기가 전혀 없었다.다음 순간, 부적이 전부 타버렸고 더 이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너무 놀란 소우연은 이육진의 옷자락을 꽉 잡았고 이육진은 바로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으며 다독였다.“무서워할 것 없어.”하지만 말을 하는 이육진도 안색이 그리 좋지 못했다. 그는 모든 내력으로 태연한 얼굴을 유지하는 데 쓰느라 온몸 여기저기는 현명루의 기운에 크고 작은 상처들이 생겼다.이육진은 여전히 태연한 척하며 용강한을 쳐다보았다.“이게 무얼 의미하는 것이오?”입술을 살짝 오므린 용강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이육진은 다시 한번 물었다.그제야 고개를 슬쩍 돌린 용강한은 새빨간 피를 왈칵 토했다. 그리고는 한없이 허약한 모습으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화들짝 놀란 이육진과 소우연은 한걸음에 달려가 용강한을 부축했다.“오라버니!”용강한의 몸에 손이 닿은 순간, 두 사람은 그제야 용강한의 몸이 얼음장 마냥 차갑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어찌,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겁니까?”소우연이 다급하게 물었다.이때, 용강한을 힐끔 쳐다보던 이육진이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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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빨간색 고충은 흰색 고충보다 덩치가 컸다. 두 고충들은 도자기병 안에 편안하게 누워 있었다.용강한은 이내 고충들을 거칠게 꺼내 허리춤에 차고 있는 태극구 안에 넣었다.“이 고충들은 제 도술을 억제합니다. 그래서 필요할 땐 이렇게 잠시 꺼내 두기도 합니다.”이에 소우연이 붉어진 눈시울로 말했다.“그러다가 혹시라도… 누군가가 훔쳐가면…”“흠천감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진법과 결계는 용강한의 허락 없이 아무도 함부로 들락거리지 못할 것이고 심지어 이곳에서 처절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하지만 오라버니의 한기와 열기는 이제 겨우 억제되지 않았습니까?”소우연은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녀는 진심으로 용강한이 걱정되었지만 도울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볼일이 끝나면 이렇게 고충들을 바로 태극구 안에 넣으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용강한이 태연하게 대꾸했다.한편, 이육진은 한참동안 침묵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모든 사람에게 자신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 있는 것 같았다.그리고 용강한은 평생 이 책임을 내려놓지 못할 것이다.용강한은 마음속에 소우연을, 그리고 이 천하의 모든 백성을 품고 있다.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실력 있는 감정이다.이육진은 이 흠천감 안에 있으니 여전히 머리가 어지럽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그러다가 고개를 돌려 소우연과 용강한을 쳐다보았다.두 사람의 편안한 모습이 새삼 대단해 보였다. 역시, 용의 기운을 지닌 이육진이라고 할지라도 이곳 흠천감의 어마어마한 기운에 당해낼 수가 없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이육진이 입을 열었다.“염만에 관한 일은 짐도 용 대감과 생각이 비슷하오. 지금 할 수 있는 건 일단 암암리에 조사하는 것뿐이오.”말을 하던 이육진은 옷소매 안에서 비밀 서신 하나를 꺼내 용강한에게 건넸다.“이건 무엇입니까?”“당시 염만이 대감을 위해 치료해주겠다고 약속했을 때 짐에게 몇 가지 요구를 제시했소. 경성에서 발붙이고 살고 싶다고 하면서 집 하나를 하사해 달라고 했고 자신의 안전을 지켜줄 호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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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경문은 황후마마가 이런 질문을 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마마, 궁중에서 준비한 음식이 아닙니다.”이에 소우연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지금까지 궁중 수라간에서 흠천감의 식사를 준비하지 않았느냐?”“근래부터는 아니었습니다. 대감께서 궁중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으시다고, 간단한 식자재들로 간단하게 요리한 게 입맛에 맞으시다고 하셨습니다.”간단한 식자재로 한 요리가 입맛에 맞다는 말을 소우연은 당연히 믿을 리가 없었다.오늘 용강한의 모습으로 보면 그는 기름진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게 확실하다.“그래, 알겠다. 용 대감께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얼른 대감께 식사를 가져다 드리거라.”“네, 마마.”허리를 숙여 인사를 올린 경문은 왠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경문이 떠나고 난 뒤, 소우연이 이육진에게 말했다.“전하께서도 조금 전에 오라버니의 모습을 보셨지요.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두 사람은 그렇게 돌아가며 한 마디씩 나눴다.그러다가 이육진은 침묵했다. 그도 마음속에 걱정과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한편으로는 용강한의 희생이 너무 큰 것 같아서 안쓰러웠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과 소우연이 어떻게든 용강한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혈충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완전히 통제를 잃을 수도 있다.고개를 들어 하늘을 힐끔 쳐다보던 이육진이 말했다.“용 대감의 몸상태는 우리도 다 알고 있지만 어쩔 수가 없는 일이지. 이 태의와 이 원사, 그리고 태의원의 모든 어의를 불러 용 대감을 위해 치료해줄 수 있지만 문제는 치료 방법이 없다는 것이지. 연이 너도 방법이 없지 않느냐?”이육진은 소우연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부군께서 절 너무 대단하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제가 부군의 얼굴과 다리를 치료해줄 수 있었던 건, 마침 제가 오라버니의 스승께서 남기신 의서들을 공부하였기 때문이지요. 또 마침 그 의서들은 외상 치료에 관한 의서들이었습니다.”이육진은 이내 소우연의 얼굴을 감싸 쥐며 말했다.“내 여인은 그런 겸손 따위 필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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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전하와 마마께서 분부하신 대로 확실하게 전달하겠습니다.”한편, 정연은 주먹을 살짝 쥔 채 긴장되기도 했다. 그녀는 황후마마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마마가 무슨 계획인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만 생각하거라. 내일이면 다 알게 될 것이다. 오늘 간만에 왔는데 궁에서 식사를 하고 가거라.”피식 웃던 소우연은 정연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고 정연은 고개를 돌려 진우를 힐끔 쳐다보았다.그리고 진우는 고개를 돌려 이육진의 의견을 묻는 듯했다.이육진은 그런 진우를 힐끔 흘겨보았다. 황후가 그들과 식사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그가 안 된다고 할 수나 있겠는가?이내 함향은 궁녀들과 함께 식사 준비를 했고 이영 공주와 심초운까지 불렀다.식사 내내 이영은 장난도 치고 말도 많았지만 심초운은 세상 얌전하고 철든 모습으로 식사에만 집중했다.소우연과 진우 그리고 정연까지 심초운에게 반찬을 덜어주기 바빴고 심초운은 연신 감사 인사를 한 뒤, 밥을 먹었다.심초운이 몇 입 먹고 있던 그때, 이영이 젓가락을 툭 내려놓았다.“초운아, 다 먹었어? 우리 이제 심이 보러 가야지.”입을 뻥긋하던 심초운은 이영이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잔뜩 기대에 찬 표정을 보자 웃으며 말했다.“다 먹었습니다.”말을 하던 심초운은 의자에서 내려가려고 했다.이때, 소우연이 심초운의 작은 손을 덥석 잡으며 물었다.“정말 배불리 먹은 것이냐?”입술을 살짝 오므린 심초운이 고개를 끄덕였다.“귀한 음식을 낭비하여서는 절대 안 된다. 우리가 못 보는 곳에서 배를 굶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 않느냐?”소우연의 말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심초운은 고개를 푹 숙이고는 큰 잘못을 저지른 아이 마냥 안절부절못했다.그 모습에 소우연은 고개를 돌려 이영에게 말했다.“영아, 너 절대 초운이를 괴롭혀서는 안 된다. 초운이는 동생이야. 동생을 아끼고 배려할 줄 알아야지.”이영은 이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리고는 심초운 그릇에 잔뜩 쌓인 음식을 보고는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그럼 혼자 놀러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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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네, 전하.”진우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진우는 여전히 황제 그리고 황후와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게 익숙지 않았다. 자신도 모르게 예를 지키게 된다.그와 반대로 정연은 꽤 편해 보였다. 이에 진우는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그는 정연에게서 배워야 할 게 많았다.조금 뒤, 이육진은 오늘 흠천감에 찾아간 일과 용강한이 혈충에 대한 추측과 의심을 진우에게 전부 얘기해주었다.“이 일을 진규와 임세안 장군에게 얘기해서 경성의 질서를 잘 유지하라고 하여야 한다.”진우는 이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황제가 아무렇지 않은 듯 얘기했지만 말투에 걱정과 근심이 역력했다.그 혈충은 매우 강했다. 하지만 혈충이 기생한 사람은 더더욱 강해진다. 이 점을 진우와 진규는 똑똑히 체감했다. 잘린 팔뚝도 두 사람이서 겨우 잡은 것이다. 안타깝게도 결국 팔을 자른 그 놈은 도망쳤다.저녁 식사 후.진우와 정연은 이육진과 소우연에게 인사를 하고 궁을 나섰다.마차에 타자마자 진우가 정연에게 말했다.“난 이 사실을 진규와 임세안 장군에게 전하러 가야 하오. 부인은 일단 집으로 돌아가시오. 내일 황후 마마께서 큰일을 계획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절대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되오.”“네, 저도 알고 있습니다.”숨을 깊이 들이마신 진우는 정연의 손을 꼭 잡았다.“경안향 그자의 일이 잘 해결되면 앞으로 여의서에 안 가면 안 되오?”진우의 말에 정연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전 의술에 큰 집념이 없습니다. 그저 마마를 돕고 싶었을 뿐이에요.”진우는 정연의 얼굴을 살짝 꼬집었다. 이에 정연은 혀를 차며 진우를 힐끔 쳐다보았다.그녀는 애도 아닌데 왜 자꾸 볼을 꼬집는 거지?“왜, 만지면 안 돼느냐?”피식 웃으며 말을 하던 진우는 정연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녀를 품에 안았다.“집안에서도 꼬집고, 마차 안에서도 꼬집고, 대체 제 볼을 왜 이렇게 꼬집는 겁니까?”정연의 말에 진우가 대꾸했다.“네가 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잖아. 이제 겨우 널 내 여인으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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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제가 장군님을 잘 모시겠습니다. 평생 장군님에게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흑흑… 혹시 제가 부족한 겁니까? 그래서 부군께서 저에게 이리도 냉정하고 차가운 겁니까? 저에게 가까이 다가오기도 싫으신 겁니까?”임세안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근래 경안향의 얼굴에 궤양이 점점 많이 생기고 있고 성격도 난폭해지고 있다.계속 이대로 둔다면, 황후마마께서 경안향 이자를 확실하게 처리하지 않는다면 그는 순결을 지키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절망감이 들던 그때, 임세안은 왠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게 되었고 고개를 슬쩍 돌렸다가 창밖에 서있던 진우를 발견하게 되었다.‘진우 저자는 정말! 이렇게 찾아왔으면서 얼른 날 도와주지 않고 뭐 하는 거야!’“부인, 일단 진정하시오. 내가 부인을 섭섭하게 했네.”임세안은 손으로 허리를 지탱하며 말을 이어갔다.“의원이 얘기하길 내 허리는 며칠만 더 있으면 곧 나아질 거라고 했소. 그러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은 하지 마오. 우리 부부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네. 난 부인이 여전히 사랑스럽고 너무 좋소.”한편, 임세안의 말에 경안향은 그나마 마음이 조금 놓였지만 왠지 실질적으로 해결되는 게 없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여전히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이런 생각에 경안향은 임세안의 품에 와락 파고 들었다.임세안은 그런 경안향을 본능적으로 밀어내려고 했지만 그녀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는 역겨움을 꾹 참고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창밖에 서있는 진우를 힐끔 노려보았다.‘얼른 날 안 도와주고 뭘 하는 거냐고!’이에 진우는 말문이 턱 막혔다. 그가 오늘밤 이 저택에 찾아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임세안이 결국 자신의 몸을 내어줬을까?피식 웃던 진우는 뒤로 한걸음 물러나 이제 막 도착한 것처럼 연기를 했다.똑똑똑.“임 장군님, 진우입니다.”진우가 서재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이에 서재 안에 있던 임세안은 구세주를 만난 듯 경안향의 머리를 대충 쓰다듬으며 말했다.“부인, 다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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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진우와 함께 저택을 나선 임세안은 호위무사 이고에게 말 두 마리를 준비하라고 했다.“임 장군님, 저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진우의 말에 임세안이 그를 힐끔 흘겨보았다.“자네는 진작 도착했으면서 밖에서 여유롭게 내 신세를 비웃고 있지 않았나! 그러면서 감사 인사를 받으려고 하는 것이오?”“제가 아니었으면 장군님은 아직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경안향 저자를 달래고 있었을 겁니다.”“아무래도 내가 벗을 잘못 둔 것 같네.”임세안이 진심으로 기분이 나빠 보이자 진우도 더 이상 장난을 치지 않았다. 그리고는 가까이 다가가 귓속말을 전했다.“걱정 마십시오. 이제 곧 다 끝날 겁니다.”임세안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으려던 그때, 왠지 수상한 낌새가 느껴졌다.‘조철 저자가 오늘은 경안향과 더러운 짓거리를 하지 않고 왜 날 따라 나온 거지?’한편, 진우도 임세안의 표정을 바로 알아차렸다.“장군님.”이때, 이고가 말 세 마리를 끌고 나타났고 이에 임세안이 말했다.“넌 저택에 남아 있거라.”그래야 저택에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임세안에게 보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임세안의 뜻을 알아차린 이고가 고개를 끄덕였다.임세안과 진우는 바로 말에 올라타고는 빠르게 떠났다.두 사람이 진규 장군의 저택에 도착했을 때, 진규도 서재에 있었다. 하지만 임세안과 달리 그의 곁에는 공주가 달라붙어 있지 않았다.이에 진우가 장난치듯 말했다.“두 사람 다 독수공방이네요?”이에 진규가 진우를 힐끗 흘겨보았다. 그리고는 물었다.“두 사람 이 시간에 웬일로 찾아온 것이오?”진규는 취침 준비를 하고 있었다.“진우가 상의할 일이 있다고 했소.”말을 하던 임세안은 자신들을 뒤따라온 사람이 있다고 눈짓을 했다.바로 알아차린 진규는 장경을 불러 조용하게 말했다.“오늘 저택에서 중요하게 상의할 일이 있으니 주변을 샅샅이 살피거라.”고개를 끄덕인 장경이 떠나려던 그때, 진우가 그를 불러 세우더니 임세안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우리를 뒤따라온 자가 경안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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