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강원보가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무리 봐도 산파라도 한 명 모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이에 금성이 호탕하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강원보를 가리켰다.“강 도령이 제일 나쁩니다.”“에이, 도령도 만만치 않습니다!”한편, 소녀의 고통스러운 비명이 미실 안을 가득 채웠고 이에 상연은 겁에 질린 채 온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원진도 미간을 확 찌푸렸다. 그는 이 일이 절대 단순한 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아니나 다를까 소녀의 비명소리가 절정에 이르던 그때, 소녀의 몸에서 피가 줄줄 새어 나오기 시작했고 이내 동그란 살덩어리 하나가 소녀의 치맛자락 밑에서 툭 튀어나왔다.이 살덩어리는 한눈에 봐도 평범한 태아의 형태가 아니었다.이때, 가면을 쓴 호위무사가 청년의 피가 묻은 검으로 살덩어리를 확 터트렸다. 그 순간, 연한 분홍색을 띈 유충들이 쏟아져 나왔고 미친듯이 꿈틀거리는 그 광경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그러다가 회색빛으로 변하더니 꿈틀거리던 유충들이 활력을 잃은 채 움직임을 멈추었다.이 광경을 목격한 소녀는 너무 놀라서 그대로 숨이 멎은 채 죽어버렸다.소녀의 육체는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말라가더니 결국 뼈만 앙상하게 남은 시신이 되어버렸다.한편, 겁에 질린 상연은 심지어 소리조차 지르지 못한 채 핏기를 완전히 잃은 얼굴로 기절해 버렸다.의자에 앉아 이를 지켜보고 있던 강원보는 몸이 살짝 굳어버렸으며 안색도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다. 이런 광경을 처음 본 건 아니지만 여전히 충격적이었다.“염 도령, 혹시 저 여자 뱃속에 있는 유충들은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한 겁니까?”강원보의 물음에 금성이 웃으며 대답했다.“강 도령, 다시 한번 자세하게 보십시오.”금성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새빨간 몸통 색깔을 지닌 한 혈충이 죽어버린 유충들 사이로 유유히 기어 나오고 있었다.머리카락만큼이나 가늘고 얇은 이 혈충은 새빨간 몸통 색깔이 아니었다면 쉽게 발견되지도 못했을 것이다.다음 순간, 이 혈충은 머리를 살짝 들더니 방향을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