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채린이 옆에 있던 연진숙을 흘끗 쳐다보며 말했다.“반 대표님, 제가 사람을 통해 현민 도련님 실종에 관한 소식을 알아냈습니다.”반하준의 날카로운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뭐라고요?”안채린은 큰 결심을 한 듯 핸드백에서 휴대폰을 꺼내 흐릿한 스크린 캡처 몇 장을 보여주었다.“오늘 오후 놀이공원 근처에서 강씨 가문 운전기사가 목격됐다는 증언이 있어요. 시간대가... 현민이 실종 시점과 겹치는 부분이 있더군요.”잠시 멈칫하며 반하준과 연진숙의 급변하는 표정을 살피던 그녀는 불을 지피듯 덧붙였다.“제가 감히 조사해 봤는데 그 강씨 가문 운전기사는 강씨 가문에서 일하는 사람 중 강민아 씨와 꽤 친한 사이였어요.”안채린은 눈을 깜빡이며 덧붙였다.“강민아 씨는 반씨 가문, 특히 대표님과 여사님께 적지 않은 앙심을 품고 있어요. 듣기론 오늘 학교에서도 도련님을 망신시켰다고 하던데 혹시 그 여자가 순간적으로...”“내가 이럴 줄 알았어!”연진숙은 마침내 분노를 쏟아낼 곳을 찾은 듯 날카롭게 소리쳤다. 강민아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떨리는 손가락으로 허공을 가리켰다.“그 악랄한 년 짓이 분명해. 걔는 우리 반씨 가문을 증오하고 하준이를 미워하잖아. 민이를 데려가지 못하니까 망가뜨리려는 거야. 감히 내 손자를 납치하다니! 하준아, 뭐 하고 있어? 당장 경찰 불러서 그년 잡아!”반하준은 안채린 휴대폰 속 흐릿해서 얼굴도 알아볼 수 없는 소위 ‘스크린샷’을 응시하며 눈빛이 음침하게 변했다.이성은 그에게 증거가 너무나 허술하고 안채린의 동기가 의심스럽다고 말해주었지만 아들을 잃은 초조함, 강민아의 무심한 태도에 대한 분노, 그리고 오랜 세월 쌓인 복잡한 앙금이 안채린의 교묘한 말에 때를 만난 듯 불붙었다.특히 조금 전 당당하게 쏘아붙이던 강민아의 모습을 떠올리자 가슴속에 분노가 마구 치밀어 올랐다.민이가 실종됐는데 기세등등하게 그에게 따져 묻고 있었다.“강민아는 어디 있어? 지금 어디 있냐고!”반하준이 갈라진 목소리로 외치며 사나운 기운을 풍겼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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