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아의 차분한 시선이 연진숙을 지나쳐 반하준의 얼굴을 훑었다. 그녀의 시선이 스쳐 지나가자 연진숙은 얼굴이 화끈거렸고 반하준은 차마 고개를 들기 부끄러울 지경이었다.“당신들은 나를 경찰서 문 앞에서 납치해 지하실에 가둔 다음 손을 묶고 목을 조르면서 내가 전혀 모르는 일을 캐물었어. 이게 당신들이 민이를 찾는 방식인가?”연진숙의 입술이 격렬하게 떨렸지만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입만 열면 내가 반씨 가문을 망하게 한다더니.”강민아의 목소리가 갑자기 차가워졌다. “그럼 어디 한번 물어보죠. 반씨 가문을 파멸로 이끈 게 나인지, 당신들인지!”강민아는 칼날 같은 눈빛으로 반하준을 돌아보았다.“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 민이가 왜 실종됐는데? 당신이 유치원에서 애 서럽게 만들고 그 자리에서 버리고 갔잖아!”그때 정이가 입을 열었다. “많은 아이가 봤어요. 민이가 아저씨 따라 밖으로 뛰쳐나가는걸요.”연진숙은 그제야 시선을 반하준에게로 돌리며 꾸짖었다.“애한테 왜 화를 내?”반하준이 반박하려던 찰나, 강민아의 목소리가 화살처럼 그의 가슴을 꿰뚫었다.“반하준, 당신 손으로 아들을 밖으로 떠민 거야!”반하준은 온몸의 힘이 쭉 빠져나간 듯 얼굴은 종이처럼 창백해져 바람 한 번 불면 당장에 흩어질 것만 같았다.“얌전히 경찰서에 가서 법적 처벌이나 받아. 내가 당신 고소할 거니까!”강민아의 시선은 날카로웠고 반하준은 그녀의 눈에서 온기 한점 찾아볼 수 없었다.“법적 도움이 필요해요?”심은호의 나른한 목소리가 강민아의 귓가에 울렸다.강민아는 그를 바라보며 마음 한편이 묘하게 안정되는 것을 느꼈다.“부탁 좀 할게요.”그러고는 다시 무심한 표정으로 연진숙을 흘겨보았다.“민이는 제가 찾을 거예요. 반씨 가문에서는 시간이나 지체하지 마세요.”강민아는 마지막으로 반하준을 한 번 쳐다보았다. 그 눈빛에는 분노도, 실망도 없이 철저히 아무런 미련도 없는 차분함만이 담겨 있었다.강민아는 더 이상 반하준과 말을 섞지 않고 정이에게 말했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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