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Chapter 411 - Chapter 420

소아린의 그 한마디에 지서현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사실 그녀는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그녀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배 위에 손을 얹어보았다. 아직은 평평한데 그 안에 생명이 자라고 있다니.‘지우는 게 맞을까?’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못 할 것 같았다. 이 아이는 단순히 하승민의 아이가 아니라 지서현 자신의 아이이기도 하니까. 하승민이 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녀마저 이 아이를 외면해야 하는 건가?그때 소아린이 진지하게 말했다.“서현아, 너 낳고 싶으면 그냥 낳아. 우리가 돈이 없니?

지서현은 룸 안을 잠깐 더 바라봤다. 하승민의 품 안에 안긴 여자는 그를 올려다보며 사랑이 뚝뚝 떨어질 듯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고 하승민 역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딱 봐도 여복은 타고난 사람이다.지서현은 고개를 돌렸다.“됐어. 그만 보자. 지금 나랑 하승민은 아무 사이도 아니야. 지유나도 아무 말 안 하는데 내가 뭐라고 하겠어. 가자.”그녀는 소아린과 엄수아를 데리고 자리를 떴다.곧 지서현은 화장실에 들어갔고 그 앞에서 서성이던 소아린이 중얼거렸다.“하 대표를 저렇게 놔두기엔 마음이 불편한데?”그때 엄수아가

두 사람의 시선이 정면으로 마주쳤다. 진세윤은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있어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눈빛은 차가웠다. 마치 낯선 사람을 바라보는 듯했다.그때 진행자가 웃으며 말했다.“자, 우리 예쁜 누님들 너무 흥분하지 마시고요. 이렇게 하죠. 오늘 단 한 명에게만 우리 간판 댄서를 직접 만질 수 있는 기회 드립니다! 경매를 할 거고요, 가장 높은 금액 부르시는 분에게만 드릴게요!”그러자 무대 가까이 있던 여자들이 바로 가격을 외치기 시작했다.“2백만!”“6백만!”“천만!”“2천만!”금액은 순식간에 2천만 원을 넘어

진세윤은 무표정하게 이태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저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세요?”이태희는 그에게 다가오더니 붉은 젤네일을 바른 손가락으로 그의 허리를 콕 찔렀다.“어머, 생각보다 단단하네?”진세윤의 눈매가 차가워졌다.“손 치우시죠.”하지만 이태희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미소를 머금었다.“내가 널 부른 이유를 대충 감 잡았을 거 아니야? 우리 다 성인이잖아. 앞으로 나만 따라와. 내가 널 책임질게. 돈도 줄 테니까 더 이상 그런 데서 춤추며 시간 낭비하지 마.”진세윤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쳐다봤다.“그쪽은

진세윤이 망설이며 잠시 멈추자 엄수아가 예쁜 눈망울을 깜빡이며 그를 올려다보았다.“나 지금 너 여자 친구 맞지?”그 한마디에 진세윤의 몸이 순간 굳었다. 아무런 대답도 없는 그를 보며 엄수아는 다시 입을 열었다.“이런 건 연인끼리만 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나는 네 여자 친구고 너는 내 남자 친구인 거지?”마치 머리 위로 차가운 물이 쏟아진 듯한 기분에 방금 전까지 타올랐던 욕망은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갔다.진세윤은 천천히 그녀를 품에서 떼어내려 했다. 하지만 엄수아는 그의 목을 더욱 꽉 끌어안으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