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굿바이 쓰레기: Bab 331 - Bab 340

406 Bab

제331화

남설아는 병상 옆에 앉아 조용히 사과를 깎고 있었다. 병실 안에는 묘한 정적이 감돌고 있었다.그러다 문이 벌컥 열리며 차혜미가 들어섰다.“사모님, 어떻게 오셨어요?”남설아는 조금 놀란 듯 얼른 일어나 맞이했다.“연찬이 좀 보러 왔어요.”차혜미의 시선이 강연찬에게 향했다.“연찬아, 괜찮아? 많이 다친 거 아니지?”“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괜찮아요.”강연찬이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긴, 이렇게 크게 다쳐놓고.”차혜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멀쩡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사고를 당한 거냐고.”그러더니 살짝 눈빛이 바뀌며 물었다.“연찬아, 너 혹시 누군가랑 원한 생긴 일이라도 있어?”“사모님, 사실은요...”남설아가 말을 꺼내려다 말고 망설였다. 아직 확실한 증거도 없는데 쉽게 말하기 어려웠다.하지만 그 순간 강연찬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저희는 배서준 씨를 의심하고 있어요.”말투는 차분했지만 눈빛만큼은 단호했다.“뭐라고?”남설아는 놀란 눈으로 강연찬을 바라봤다. 설마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할 줄은 몰랐다.“배서준?”차혜미는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지만 곧 표정을 가라앉히며 물었다.“그럴 만한 증거는 있어?”“아직은 없습니다.”강연찬이 담담하게 말했다.“하지만 그 사람 말고는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생각나지 않아요.”“음...”차혜미는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더니 말했다.“이 일, 나도 신경 써볼게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감사합니다, 사모님.”남설아는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에 고개를 숙였다.“연찬아, 몸 잘 추스르고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말해.”그러고는 남설아를 보며 말했다.“설아 씨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요.”“네, 알겠습니다. 사모님.”남설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그때, 차혜미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용히 말했다.“그런데 설아 씨, 나랑 잠깐 따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네?”남설아는 살짝 당황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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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바보야.”강연찬이 웃으며 말했다.“이게 왜 네 탓이야.”“응.”고개를 끄덕이는 남설아의 눈가는 어느새 축축해져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감정에 휩쓸릴 때가 아니었고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송우민의 번호를 찾아 통화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 민아, 지금 통화돼?”“응, 괜찮아. 무슨 일인데?”’“서유라 연락처 좀 알아봐 줄 수 있어?”“서유라?”송우민은 놀란 듯 물었다.“걔한테는 왜?”“그건 묻지 말고. 그냥 번호만 알아봐 줘.”남설아의 말투가 단호했다.“알았어. 확인되면 바로 보내줄게.”“고마워.”전화를 끊고 나니 남설아의 마음은 어딘가 복잡했다.자신만을 위한 것도 강연찬만을 위한 것도 아닌 그들 둘 다를 위한 선택이었다.잠시 후, 송우민이 서유라의 번호를 메시지로 보내왔다.남설아는 화면에 뜬 숫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결국 전화를 걸었다.몇 번 신호음이 울린 뒤, 전화가 연결되었다.“여보세요, 누구세요?”서유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른하고 건방진 톤이었다.“안녕, 유라 씨. 나 남설아야.”남설아는 침착하게 말했다.“남설아?”서유라는 뜻밖이라는 듯 반응했다.“나한테 무슨 일인데?”“식사 한번 하고 싶어서. 시간 괜찮아?”남설아가 조용히 말했다.“식사?”서유라는 비웃듯 말했다.“우리가 밥 먹을 사이었나?”“아마 서로에 대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남설아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래서 조용히 얘기 한번 나눠보고 싶어.”“무슨 얘기? 설아 씨랑 서준 사이의 더러운 얘기?”서유라가 날카롭게 받아쳤다.“아니. 난 강연찬 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남설아의 말에 서유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결국 그녀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남설아가 무슨 속셈인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게다가 자신에겐 ‘우울증’이라는 보호막이 있다.남설아가 뭐라 해도 함부로 건드릴 순 없을 거라고 믿는 것이었다.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준비는 해두기로 했다.서유라는 배서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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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연찬 씨? 왜, 무슨 일 있어?”이렇게 묻는 서유라의 목소리엔 의아함이 묻어났다.“사고를 당했어. 그것도 꽤 심하게.”남설아가 말했다.“의사 말로는 상태가 좋지 않대.”“뭐라고?”서유라가 놀란 얼굴로 말했다.“말도 안 돼. 내가 마지막으로 봤을 땐 멀쩡했는데...”“누군가가 그 사람을 해치려 했거든.”남설아가 조용히 말을 이었다.“유라 씨, 마지막으로 유라 씨 동생 봤던 날 이후로... 우리 만난 지 꽤 오래됐지?”“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서유라의 얼굴빛이 바뀌었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다.“설마 지금 내 동생이 그런 짓을 했다고 의심하는 거야?”“그게 정말 아니었다면 유라 씨가 제일 잘 알고 있겠지.”남설아가 단호하게 말했다.“그러니까 진실을 말해줘. 제발.”“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네.”서유라는 선을 그으며 말했다.“우리 도현이는 그런 일 할 사람이 아니야.”“정말 그렇게 생각해?”남설아는 씁쓸하게 웃었다.“연찬 씨는 날 구하려다 다친 거야.”남설아의 목소리에 차가운 기운이 서렸다.“그 사람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난 이 세상에 없었을 수도 있어.”“그게 무슨 말이야?”서유라는 눈빛이 흔들리면서도 애써 침착한 척했다.“설마... 지금 나 의심하는 거야? 왜 내가 그런 일을 해? 나 우울증 있다는 거 모르는 거 아니잖아. 그런 내가 어떻게 남을 해쳐?”하지만 남설아는 물러서지 않았다.“마지막으로 기회 줄게. 지금 진실을 말하면 나도 더는 문제 삼지 않을거야.”“진짜... 전혀 모르겠어, 무슨 얘기 하는 건지...”서유라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꼭 쥐었다. 손등의 핏줄이 하얗게 부풀 정도로 힘이 들어가 있었다.“설아 씨가 서준이 일로 날 미워하는 건 알겠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나한테 뒤집어씌우면 안 되지!”“진정해, 유라 씨.”남설아의 목소리는 조금 부드러워졌지만 여전히 단호했다.“나도 진실이 궁금해서 그러는 거야. 정말 아니라면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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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그래?”남설아는 비웃듯 웃었다.“유라 씨, 우울증을 방패 삼으면 뭐든 다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세상 사람들이 다 바보일 것 같지? 근데 말인데, 이 세상에서 아픈 척할 줄 아는 사람이 꼭 유라 씨만 있는 건 아니야.”“너...!”서유라는 말문이 막혔다.남설아가 이렇게까지 말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그게 무슨 뜻이야?”“말 그대로야.”남설아는 냉정하게 말했다.“유라 씨, 유라 씨가 해온 일들...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감히...!”서유라는 언성을 높였지만 그 속은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내 손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서준이가 너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남설아는 한 치도 흔들림 없이 말했다.“유라 씨, 마지막으로 물을게. 이 유서 도대체 뭐지?”“모르겠어, 난 진짜 몰라!”서유라는 끝까지 잡아뗐다.“남설아, 나한테 뒤집어씌우지 마!”“그래. 아주 좋아.”남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그렇다면 이제 나도 참지 않을게.”그 순간,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며 누군가 들이닥쳤다.배서준이었다.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남설아, 너 또 무슨 짓 하려고 하는 거야?!”“서준아!”서유라는 마치 구세주를 본 듯 그의 품으로 달려들었다.“서준이 너 드디어 왔구나! 설아 씨가 날 괴롭히고 있었어!”배서준은 서유라를 품에 감싸 안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남설아를 노려봤다.“남설아, 또 유라한테 무슨 짓 하려는 거야?”“서준 씨, 당신 눈 멀었어요?”남설아는 그를 바라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당신 눈엔 내가 유라 씨한테 해코지하는 거로 보여요? 오히려 날 함정에 빠뜨린 건 이 여자라고요!”“아직도 핑계 대고 있네!”배서준이 고함쳤다.“유라는 그런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야! 또 네가 괴롭히는 거잖아!”“내가 유라 씨를 괴롭혔다고요?”남설아는 쓴웃음을 지었다.“배서준 씨, 진짜 기억 안 나요? 나은이가 죽은 날 누가 있었는지, 누가 그 아이를 방치했는지?”“그만해! 나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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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남설아의 눈물이 끊어진 구슬처럼 주르륵 떨어져 배서준의 가슴팍을 적셨다.그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이 그대로 그의 심장을 태우고 있었다.그녀는 배서준의 옷깃을 꽉 움켜쥐었다. 손등 위로 핏줄이 뚜렷이 떠올랐다.“배서준, 이 개자식…!”남설아의 목소리는 갈라질 대로 갈라져 있었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목구멍을 찢고 나오는 듯했다.“당신이 뭔데 나은이 얘길 해? 당신이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 애 이름을 입에 올려?!”“그 애 살아 있을 때, 단 하루라도 아빠 역할 한 적 있어? 걔가 아플 때 옆에 있어 준 적 있어? 장난감 하나 사준 적 있어? 생일 한 번 챙겨준 적 있냐고!”남설아는 완전히 무너진 채 울음을 터뜨리며 배서준의 가슴을 계속해서 두들겼다.“그 애를 사랑했다고? 그게 사랑이야? 그저 나한테 떠맡기고 모른 척한 게 그 사랑이야?!”“그 애가 병에 시달리는 걸 보면서도 당신은 손끝 하나 까딱 안 했잖아!”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눈물은 끝없이 흘러내렸다.배서준의 얼굴은 파랗게 질렸다가 다시 창백해졌다.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남설아 말이 다 맞았다.나은이가 살아 있었을 때, 그는 단 한 번도 진짜 아버지 역할을 하지 않았다.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모든 걸 남설아에게 떠넘겼고 돈을 대주기만 하면 책임을 다한 줄 알았다.하지만 그는 몰랐다.나은이가 진짜 필요했던 건, 돈도 환경도 아닌 아빠의 손길, 아빠의 사랑이었다.그러나 그는 그걸 스스로 짓밟아버렸다.“설아야, 그만해...”배서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이젠 듣고 싶지 않았다. 더 들으면 무너져버릴 것 같았다.“왜? 왜 내가 그만둬야 해?”남설아는 냉소적인 웃음을 터뜨렸다.그 웃음엔 체념과 절망, 그리고 끝없는 상처가 담겨 있었다.“배서준, 당신은 정말 이기적인 놈이야. 오직 당신 자신만 사랑하지, 다른 사람 사랑할 줄은 몰라.”“서유라 하나 지키겠다고 자기 친딸까지 내팽개치는 사람이... 그게 인간이야?”“잘 들어, 배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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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나 괜찮아.”배서준의 목소리는 조금 쉬어 있었다. 그는 살짝 서유라를 밀어내며 복잡한 눈빛을 띠었다.“나 알아. 설아가 화가 난 거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나은이 얘길 꺼내지 말았어야 했는데...”배서준이 갑자기 말을 이었다. 말투도 한층 부드러워져 있었고 속에는 미안함이 배어있었다.레스토랑 밖에서는 강연찬이 문 앞에서 남설아를 기다리고 있었다.몸에 아직 상처가 남아 있었지만 그는 남설아가 걱정되어 기어코 마중을 나온 것이다.남설아의 눈가가 붉게 물든 걸 본 강연찬은 마음이 아파 얼른 그녀의 안부를 물었다.“설아야, 괜찮아?”강연찬은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응, 괜찮아.”남설아는 고개를 저으며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선배, 근데 어떻게 여길... 아직 다친 데도 있잖아.”“네가 걱정돼서.”강연찬은 조심스레 말했다.“어땠어? 서유라랑 얘기 잘 됐어?”“나...”남설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금 전 있었던 일을 모두 털어놓았다.“이제 거의 확신이 들어. 그 사고 서유라가 시킨 거야.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남설아의 말끝에는 씁쓸한 체념이 묻어 있었다.“걱정 마, 설아야.”강연찬은 다정하게 그녀를 위로했다.“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서 진실을 밝혀낼 거야. 서유라가 그냥 넘어가게 두지 않을 거고.”“넌 진실을 파는 데 집중해. 난 잘 회복할게. 너 걱정 안 하게.”강연찬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응, 알겠어.”남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선배도 몸조리 잘해.”“그래, 그럴게. 이제 들어가.”그렇게 남설아는 강연찬과 인사를 나눈 뒤,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침대에 누웠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계속해서 조금 전의 일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마음은 뒤죽박죽이었다.결국 핸드폰을 들어 나은이의 사진이 담긴 앨범을 뒤적이던 남설아의 눈에서 또 눈물이 흘러내렸다.“나은아... 엄마는 네가 너무 보고 싶어...”남설아는 흐느끼며 중얼거렸다.레스토랑 안에서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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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배서준은 서유라를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히고 이불 끝을 잘 덮어준 뒤, 그녀의 평온한 얼굴을 바라보자 마음이 한없이 부드러워졌다.그는 몸을 숙여 서유라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고는 소리 없이 발걸음을 옮겨 조심스레 방을 나섰다.거실엔 노란 조명이 바닥 위로 은은하게 퍼져 있었고 정적만이 감돌고 있었다.배서준은 소파 앞으로 걸어가 힘없이 주저앉았다.맞은편이 얼얼하게 아파오는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는 눈을 감았다.남설아가 조금 전 내뱉은 말들이 그의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그녀의 한마디 한마디가 날카로운 칼날처럼 가슴을 찔러댔다.‘당신이 뭔데 나은이 얘길 해?’‘그 애를 사랑했다고? 그게 사랑이야?’‘당신은 정말 이기적인 놈이야. 오직 당신 자신만 사랑하지, 다른 사람 사랑할 줄은 몰라.’남설아의 말은 마치 주문처럼 그의 정신을 계속 파고들었다.그는 문득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내가 정말 남설아를 제대로 알고 있었던 걸까? 그렇게 상냥하고 다정하던 사람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된 걸까? 혹시 그때 내가 오해했던 건 아닐까? 아니, 그럴 리 없어!’배서준은 눈을 번쩍 뜨며 고개를 저었다.남설아가 어떤 사람인지 자신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생각했다.계산적이고 무슨 일이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자, 그녀가 하는 행동은 모두 자신을 향한 복수극일 뿐이었다.‘그래, 틀림없어. 원래부터 그런 여자였고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어.’배서준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뇌며 자기 확신을 굳혔다.남설아는 독하고 악한 여자일 뿐이라고 말이다.그러나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서는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니야. 설아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설아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을 거야...’배서준은 초조한 듯 머리를 쥐어뜯었다.무엇이 진실인지 누구를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웠고 그저 마음만이 복잡하고 아팠다.한편, 침대에 누워 있던 서유라는 사실 잠든 것이 아니었다.그녀는 몰래 핸드폰을 꺼내 서도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일 처리는 어떻게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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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응, 알겠어요.”남설아는 전화를 끊자마자 차를 몰아 폐차장으로 향했다.폐차장 안은 각종 폐차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었고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가 공기 중에 가득했다.송우민은 이미 찌그러진 한 대의 차량 옆에서 남설아를 기다리고 있었다.“남 대표, 바로 이 차량이야.”송우민이 그 차를 가리키며 말했다.남설아는 차량 앞으로 다가가 꼼꼼히 상태를 살폈다.“차주 정보는 확인했어?”남설아가 물었다.“응, 확인했어.”송우민이 답했다.“차주 이름은 이강이라는 사람인데 백수야.”“지금은 어디 있어?”남설아가 다시 물었다.“찾긴 찾았는데...”송우민은 말을 흐렸다.“찾았는데?”남설아가 재촉했다.“누군가한테 매수된 것 같아.”송우민이 조심스럽게 말했다.“내가 그 사람 찾았을 때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계좌엔 갑자기 거금이 입금돼 있었어.”“역시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이 있었네.”남설아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어갔다.“남 대표, 이제 어떻게 할 거야?”송우민이 물었다.“경찰에 신고해.”남설아는 단호하게 말했다.“이건 경찰이 처리해야 할 일이야.”곧이어 경찰이 폐차장으로 출동했고 이강은 현장에서 체포되었다.심문실 안에서 이강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이 없었다.“이강 씨, 우리는 이미 당신이 뺑소니 차량 운전자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습니다.”경찰이 말했다.“지금이라도 솔직히 말하면 형량을 줄일 수 있을지도 몰라요.”“저... 전...”이강은 우물쭈물했지만 끝내 배후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서도현이 준 돈이면 평생 먹고살 걱정은 없었고 어차피 감옥에 가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그래서 그는 모든 죄를 혼자 뒤집어쓰기로 마음먹은 것이다.그 시각, 서도현은 은신처에 숨어 계속 사건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었다.얼굴만 드러내지 않으면 절대 잡히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누나, 내 쪽은 문제없어. 걱정하지 마.”서도현은 서유라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했다.“그래, 다행이네.”서유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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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남설아는 병원 입구에 서서 간호사에게 휠체어를 밀려 나오는 강연찬을 바라보았다.그의 얼굴은 아직 약간 창백했지만 전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선배, 우리 가자.”남설아는 다가가 간호사에게서 약봉지를 받아들고 조용히 말했다.“설아, 너 이거...”강연찬은 무언가 말하려다 말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선배 집 근처에 집 하나 구했어. 선배 돌보기가 편할 것 같아서.”남설아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굳이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 난...”강연찬의 가슴에는 따뜻한 감정이 밀려왔다.남설아가 자신을 위해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그만 말해, 선배.”남설아가 그의 말을 끊었다.“선배가 나 구하려다 다친 건데 내가 돌보는 건 당연한 거지.”“이제 가자.”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강연찬을 휠체어에 태워 새로 구한 집으로 향했다.그 집은 거실 하나에 방 두 개짜리였다.넓지는 않았지만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고, 소박한 따뜻함이 느껴졌다.“선배, 당분간 여기서 지내.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말하고.”남설아는 짐을 정리해주며 말했다.“설아야, 고맙다.”강연찬은 그녀가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마음 깊이 감사함을 느꼈다.“또 그 말이야? 선배랑 나 사이에 무슨 그런 말을 해?”남설아가 웃으며 말했다.“선배는 조금 쉬어. 내가 뭐 좀 만들어줄게.”“내가 할게.”강연찬이 일어서려 하자 남설아가 다급히 말렸다.“안 돼. 선배 아직 다 안 나았잖아.”남설아는 그를 급히 눌러 앉히며 말했다.“그냥 푹 쉬어. 금방 할 거야.”남설아는 주방으로 들어가 부지런히 손을 놀리기 시작했다.소파에 앉아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강연찬은 불현듯 가슴 깊은 곳에서 낯선 감정이 올라왔다.그는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 남설아의 뒤로 다가갔다.그러고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뒤에서 껴안았다.“선배, 뭐 하는 거야?”남설아는 갑작스러운 포옹에 깜짝 놀라 몸이 굳었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설아야, 나...”강연찬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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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예전 남설아가 이 집에 있었을 때를 떠올리자 배서준의 마음엔 복잡한 감정이 밀려들었다.그녀가 있을 땐 언제나 집 안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퇴근하고 돌아오면 늘 따뜻한 밥 냄새가 났다.갓 지은 밥과 정성스런 반찬이 식탁에 차려져 있었고 집안은 늘 포근했다.하지만 지금은 집은 조용하고 어수선했으며 밥을 해줄 사람조차 없었다.배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문득 예전의 나날들이 그리워졌다.핸드폰을 들어 앨범을 열고 그 안에 저장된 남설아와 나은이의 사진들을 바라봤다.그 순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가슴을 파고들었다.남설아의 따뜻함이 떠올랐다.그녀의 살뜰함, 정성스럽게 차려준 식사, 나은이를 돌보던 다정한 모습까지...그 모든 기억이 선명하게 되살아났다.그리고 자연스레 지금의 서유라와 비교하게 되었다.서유라는 분명 외모도 뛰어나고 화려하지만 그의 곁에서 세심하게 챙겨주는 사람은 아니었다.오히려 몸이 약해 늘 신경 써줘야 했고 자주 마음이 불안정했다.배서준은 핸드폰을 옆으로 던지고는 눈을 감았다.억지로 이런 생각을 떨쳐내려 했지만 머릿속에서는 자꾸만 남설아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녀의 다정한 말투, 따뜻한 미소, 그리고 그가 외면했던 그녀의 모든 헌신이 다시금 가슴을 찔렀다.그는 눈을 번쩍 뜨며 현실을 직시했다.이젠 돌아갈 수 없다고.지금의 남설아는 더 이상 그의 사람이 아니었고 둘은 이제 철저한 경쟁 관계였다.그녀는 그의 가장 강력한 상대였고 이대로 가다간 모든 걸 잃을 수도 있었다.‘남설아의 도전에 반드시 맞서야 해.’배서준은 이렇게 스스로에게 다짐했다.며칠 후, 강연찬의 몸은 꽤 회복되었다.그는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싱싱한 재료들을 사 와서 정성껏 저녁 식사를 준비 중인 것이었다.최근 남설아가 무척 지쳐 있는 걸 알기에 그녀가 조금이라도 쉴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그녀가 편히 웃을 수 있는 공간, 그런 집 같은 따뜻함을 선물해주고 싶었다.“선배, 뭐 해?”남설아가 주방으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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