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남설아는 비웃듯 웃었다.“유라 씨, 우울증을 방패 삼으면 뭐든 다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세상 사람들이 다 바보일 것 같지? 근데 말인데, 이 세상에서 아픈 척할 줄 아는 사람이 꼭 유라 씨만 있는 건 아니야.”“너...!”서유라는 말문이 막혔다.남설아가 이렇게까지 말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그게 무슨 뜻이야?”“말 그대로야.”남설아는 냉정하게 말했다.“유라 씨, 유라 씨가 해온 일들...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감히...!”서유라는 언성을 높였지만 그 속은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내 손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서준이가 너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남설아는 한 치도 흔들림 없이 말했다.“유라 씨, 마지막으로 물을게. 이 유서 도대체 뭐지?”“모르겠어, 난 진짜 몰라!”서유라는 끝까지 잡아뗐다.“남설아, 나한테 뒤집어씌우지 마!”“그래. 아주 좋아.”남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그렇다면 이제 나도 참지 않을게.”그 순간,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며 누군가 들이닥쳤다.배서준이었다.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남설아, 너 또 무슨 짓 하려고 하는 거야?!”“서준아!”서유라는 마치 구세주를 본 듯 그의 품으로 달려들었다.“서준이 너 드디어 왔구나! 설아 씨가 날 괴롭히고 있었어!”배서준은 서유라를 품에 감싸 안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남설아를 노려봤다.“남설아, 또 유라한테 무슨 짓 하려는 거야?”“서준 씨, 당신 눈 멀었어요?”남설아는 그를 바라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당신 눈엔 내가 유라 씨한테 해코지하는 거로 보여요? 오히려 날 함정에 빠뜨린 건 이 여자라고요!”“아직도 핑계 대고 있네!”배서준이 고함쳤다.“유라는 그런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야! 또 네가 괴롭히는 거잖아!”“내가 유라 씨를 괴롭혔다고요?”남설아는 쓴웃음을 지었다.“배서준 씨, 진짜 기억 안 나요? 나은이가 죽은 날 누가 있었는지, 누가 그 아이를 방치했는지?”“그만해! 나은이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