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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굿바이 쓰레기: Chapter 361 - Chapter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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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천기준은 배건 그룹의 준비 상황을 남설아에게 전달했다. 그는 배서준이 이번 입찰에 모든 것을 걸고 있어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남 대표님, 배 대표님은 이번에 철저히 준비했습니다.”천기준이 말했다.“전문가들을 다수 영입했고 아주 완성도 높은 제안서를 만들었습니다.”“알겠습니다.”남설아가 말했다.“정보 알려줘서 고마워요.”“남 대표님, 그럼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천기준이 물었다.“병이 오면 장수로 막고, 물이 오면 흙으로 막아야죠.”남설아가 단호하게 말했다.“우리도 철저히 준비해서 절대 배서준에게 기회를 주지 맙시다.”남설아의 팀은 밤낮없이 입찰 제안서를 준비했다.매일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며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남설아는 직접 팀의 작업을 지도했고 모든 세부 사항에 대해 엄격하게 확인하며 실수가 없도록 철저히 검토했다.“여러분 모두 수고 많아요.”남설아가 말했다.“이번 프로젝트 반드시 따냅시다.”“네!”팀원들이 일제히 대답했다.배서준은 다시 남설아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그는 허탈함을 느꼈고 남설아가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는 건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남설아, 너 대체 뭐 하는 거야?”배서준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나한테 왜 이러는 거냐고.”한편 강연찬은 조용히 남설아의 준비 상황을 지켜보며 그녀가 매일 늦게까지 일하는 모습을 보며 걱정스러워했다.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괜히 부담을 줄까 봐 선뜻 나서지도 못했다.“설아야, 요즘 너무 무리하는 거 같아.”강연찬이 말했다.“건강도 챙겨야 해.”“알았어, 오빠.”남설아가 답했다.“걱정하지 마, 난 괜찮아.”“설아야, 내가 뭐 도울 건 없어?”“지금은 없어.”남설아가 말했다.“도움이 필요하면 꼭 얘기할게.”강연찬은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무리하지 마.”서유라는 마음이 허전했다. 그녀는 서도현이 임시로 머무는 은신처를 찾아가 최근 일어난 일들을 모두 털어놓았다.서도현은 서유라에게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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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그녀의 능력은 팀원들로부터 인정받았고 모두가 그녀를 존경했다.“남 대표님, 정말 대단하세요.” 한 팀원이 말했다. “대표님과 함께 일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이건 모두 여러분 덕분이에요.” 남설아는 겸손하게 말했다. “여러분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 제안서는 완성되지 못했을 겁니다.”“대표님이 너무 겸손하세요.” 또 다른 팀원이 말했다. “우리는 다 알아요. 이 성공의 대부분은 대표님 덕분이에요.”“자자, 그만 칭찬하고 이제 다시 집중합시다.” 남설아가 말했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반드시 따내야 해요.”“네!” 팀원들이 힘차게 응답했다.한편, 배서준은 혼자 거실의 통유리창 앞에 서서 와인잔을 들고 있었다.주변의 화려한 분위기로도 그의 마음속 허전함을 채울 수는 없었다.그의 시선은 유리창 너머 어둠을 응시했고 마치 사라져버린 그 사람의 모습을 다시 찾으려는 듯했다.“남설아...” 그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목소리에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온기와 그리움이 담겨 있었다.모든 것이 이미 지나간 일이었다. 마치 물거품처럼, 손을 대면 사라져버릴 뿐이었다.그는 고개를 젖혀 와인을 한 모금 들이켰고 그 액체가 목을 타고 내려가면서 왠지 모를 따끔한 통증을 남겼다.그는 그 통증이 자신을 마비시켜 아무 생각도 못 하게 해주기를 바랐다.하지만 술은 그저 잠깐일 뿐, 그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남설아의 모습이 떠오르고 있었다.“서준아, 아직 안 자?”서유라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그녀는 실크 잠옷을 입고 침실 문가에 서 있었다. 얼굴에는 걱정이 어려 있었다.“잠이 안 와.” 배서준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어조였다.“회사 일 때문이야?”서유라는 그의 옆으로 다가와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물었다.“응.” 배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말하지 않았다.그는 자신이 잠을 못 자는 이유가 남설아 때문이라는 걸 서유라가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서준아, 너무 무리하지 마. 나는 네가 이 위기를 꼭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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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남설아는 이번 입찰을 위해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그녀는 매일 늦게까지 일하며 거의 쉬는 시간도 없었다.“남 대표님, 건강 챙기셔야 합니다.”이승주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대표님이 쓰러지면 안 되죠.”“걱정 마요, 저도 제 몸은 알아요.”남설아는 웃으며 대답했다. “이번 일정 끝나면 푹 쉴게요.”이승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재를 나갔다.“설아야, 아직도 일하고 있어?”강연찬의 목소리가 문 너머에서 들려왔다.남설아가 고개를 들어보니 문가에 서 있는 강연찬이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오빠, 웬일이야?” 그녀가 물었다.“너 보러 왔지.”강연찬은 그녀 곁으로 걸어와 부드럽게 말했다. “요즘 너무 무리하는 것 같아서 걱정돼.”“나 괜찮아, 오빠.”남설아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잘 버티고 있어.”“설아야, 내가 야식 좀 가져왔어.”그는 등 뒤에서 도시락통을 꺼내며 말했다. “내가 직접 만든 거야. 한번 먹어봐.”남설아는 도시락통을 보며 가슴 깊은 곳에서 따뜻한 감정이 올라왔다.뚜껑을 열자 고소하고 맛있는 향이 퍼져 나왔다.“와, 냄새 정말 좋다.”그녀는 감탄하며 말했다. “오빠, 요리 실력 많이 늘었네.”“네가 맛있게 먹으면 그걸로 충분해.”강연찬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얼른 먹어. 먹고 빨리 자야지.”남설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수저를 들어 야식을 먹기 시작했다.강연찬은 그녀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눈빛에 다정함이 가득했다.그는 남설아가 행복하길 바랐다. 영원히 웃고 있길 바랐다.“오빠도 한입 먹어봐.”남설아는 수저로 한입 떠서 강연찬 입에 가져다 댔다.강연찬은 잠깐 멈칫했지만 이내 입을 벌려 받아먹었다.“맛있어?”남설아가 웃으며 물었다.다음 날, 남설아의 회사는 분주한 분위기로 가득했다.직원들은 모두 화승 그룹 입찰 준비에 열중하고 있었고 활기가 넘쳤다.“남 대표님, 최신 입찰 제안서입니다.”한 직원이 서류를 건넸다.남설아는 서류를 받아들고 꼼꼼히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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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하지만 화승 그룹은 정말로 베일에 싸인 존재였다.“대표님, 화승 그룹에 대한 정보를 조금 찾았습니다.”천기준이 말했다.“그런데 이 그룹의 배경이 너무 비밀스러워서 유용한 정보는 거의 없었습니다.”“계속 조사해.” 배서준이 단호하게 말했다. “반드시 화승 그룹의 실체를 밝혀내야 해.”서유라는 집에서 배서준을 바라보며 질투와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우연히 배서준의 앨범을 열어보다가 그 안에 저장된 남설아의 뉴스 기사 캡처 사진들을 발견한 순간, 분노가 치밀었다.배서준이 아직도 남설아의 사진을 몰래 간직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이제 와서도 그의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자리는 분명 남설아가 차지하고 있었다.서유라는 그 현실을 바꾸기로 결심했다.그녀는 배서준이 남설아를 완전히 잊고 자신만을 사랑하게 만들고자 마음먹었다.그래서 남설아의 보살핌 방식을 일부러 따라 하기 시작했다.배서준을 위해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식사를 준비하고 세심하게 그를 돌보려 했다.하지만 입찰을 앞두고 배서준은 점점 집중력을 잃어갔다.눈앞에는 자꾸 남설아의 모습이 떠올라 좀처럼 떨칠 수 없었다.그는 불면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겨우 잠이 들더라도 악몽에 시달렸다.꿈속의 남설아는 차갑고 단호한 눈빛으로 그를 외면했다.그는 점점 더 예민해지고 짜증을 내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화를 냈다.자신도 이런 태도가 옳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서준아, 괜찮아?”서유라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몸이 안 좋은 거 아니야?”“아니야.”배서준은 피곤한 기색으로 담담하게 대답했다.“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 병원 가보는 게 어때?”“필요 없어. 그냥 좀 피곤할 뿐이야.”서유라는 그런 배서준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움으로 가득 찼다.배서준은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끝없는 혼란이 서려 있었다.다음 날 아침, 서유라는 배서준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그의 휴대폰 통화기록을 몰래 확인했다.그녀는 남설아에게 전화를 걸었던 기록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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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배서준의 말을 들은 서유라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배서준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결국 아무 말 없이 혼자 방으로 들어갔다.그날 이후, 서유라는 최근 온갖 가사 수업에 푹 빠지게 되었다.프렌치 디저트부터 일식 요리, 고급 가사관리까지, 그녀가 신청한 수업은 각양각색이었고, 거의 모든 여가를 그것들로 채워버렸다.그녀는 부엌에서 서툴게 분주히 움직이며 손가락과 손등이 데어 벌겋게 되었지만 그래도 지치지 않았다.“누나, 지금 뭐 하는 거야?”서도현은 부엌 안이 엉망이 된 모습을 보며 찡그린 얼굴로 물었다.“예전에는 부엌 들어가는 거 제일 싫어했잖아. 갑자기 왜 이래?”서유라는 새까맣게 탄 쿠키를 조심스럽게 오븐 팬에서 떼어내며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배서준 내조하는 걸 배우는 중이야. 요즘 힘들어 보이잖아. 내가 뭔가 해줘야지.”서도현은 수상쩍은 눈길로 다가가 쿠키 한 조각을 집어 들고 냄새를 맡더니 연기에 질식할 뻔했다.“누나, 이거 사람 먹으라고 만든 거 맞아? 잘못하면 배서준 내조는커녕 병원 보낼 수도 있겠는데?”서유라는 그를 흘겨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네가 뭘 알아! 이건 마음이야, 마음! 진심이 중요하다고!”서도현은 입을 삐죽이며 중얼거렸다.“진심도 좋지만, 최소한 결과물이 먹을 수는 있어야지.”서유라는 그의 조롱에 신경 쓰지 않고 이마의 땀을 닦은 뒤 핸드폰 사진첩을 열어 사진 몇 장을 꺼내 들고 자세히 들여다보았다.사진 속 인물은 남설아였고 그녀는 단출하면서도 세련된 옷차림에 깔끔한 메이크업과 단정한 자세로 능력 있는 여성의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다.“누나, 또 남설아 사진 보는 거야?”서도현이 다가와 사진을 들여다보며 물었다.“경쟁자 분석이라도 하는 거야?”서유라는 고개를 저었지만, 시선이 흔들렸다.“나는 지금... 그 여자의 스타일을 배우는 중이야.”“스타일을 배운다고?”서도현은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눈이 휘둥그레지며 말했다.“설마... 누나, 남설아 흉내 내려는 거야?”서유라는 아무 말 없이 사진을 확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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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서유라는 배서준의 반응을 눈치채지 못한 듯 기쁜 표정으로 그의 팔을 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이 옷 분위기 있어 보이지 않아? 입으니까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어.”배서준은 말없이 그녀가 팔짱을 낀 채로 있는 것을 그대로 두었다. 그러면서도 그의 시선은 어느새 서유라의 얼굴로 향했다.오늘따라 그녀의 화장도 예전과 어딘가 다르게 느껴졌다.그 변화는 천기준도 눈치챘다.최근 들어 서유라의 변화는 눈에 띄게 두드러졌고 단순히 옷차림만이 아니었다. 말투나 몸짓, 표정까지도 남설아를 따라 하려는 의도가 뚜렷해졌다.천기준은 그녀가 배서준 앞에서 일부러 부드럽고 단아한 척하는 모습을 보며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그녀의 목적이 무엇인지 너무도 뻔히 보였고 그런 방식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도 알고 있었다.“유라 씨가 요즘 많이 달라지셨네요.”문서를 정리하던 천기준이 무심하게 말을 꺼냈다.배서준은 멍한 눈으로 고개를 들고 물었다.“달라졌다고? 뭐가?”천기준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별건 아니고요, 그냥 요즘 유라 씨가 점점 더 예뻐지고 분위기도 달라진 것 같아서요.”배서준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그의 말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고 대답했다.“그래?”천기준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정말 눈치가 없다고 속으로 한숨을 쉬며 그는 그 자리를 떴다.한편, 서도현은 점점 도가 지나치는 서유라의 모습에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누나, 요즘 좀 과한 거 알지? 남설아 따라 하는 거야 알겠는데 적당히 좀 해. 보는 사람 다 티나.”서유라는 거울 앞에서 남설아의 미소를 연습하다가 짜증 난 듯 인상을 찌푸렸다.“내가 뭐 어쨌다고? 나 그냥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거야.”“나은 사람?”서도현은 비웃으며 말했다.“그게 아니라 그냥 남설아가 되고 싶은 거잖아. 누나, 제발 좀 정신 차려. 서준이 좋아하는 건 누나야, 남설아가 아니라고. 계속 그렇게 따라 하면 오히려 더 이상하게 생각할걸?”서유라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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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강연찬은 사무실에서 책상 위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깊은 눈빛으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그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어느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한편, 서유라는 요즘 요리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그녀는 다양한 정통 디저트를 비롯해 고급 요리법까지 익히며 빠르게 실력을 키워나갔다.이제는 매일 점심 도시락을 손수 준비해 배서준에게 가져다주었고 메뉴는 다양하면서도 영양이 골고루 갖춰져 있었으며 플레이팅까지도 정성스러웠다.배서준은 정성껏 준비된 도시락을 보며 드물게 미소를 지었다.“유라야, 요즘 요리 실력이 많이 늘었네.”서유라는 그의 칭찬에 속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다정하게 말했다.“정말? 네가 맛있게 먹으면 그걸로 충분해. 앞으로도 매일 도시락 싸줄게. 건강한 식사 책임질게.”배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젓가락을 들어 천천히 식사를 시작했다.음식 맛은 분명 나쁘지 않았지만, 그의 마음은 온통 딴 데 있었다.서유라가 정성스레 반찬을 챙겨주는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마음 깊은 곳은 여전히 불안정했다.남설아는 드디어 화승 그룹 입찰 설명회의 최종 확정 공지를 받았다.메일에 첨부된 확인서를 보며 그녀는 자신감 어린 미소를 지었다.“드디어 왔네.” 남설아는 작게 중얼거리며 기대와 설렘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강연찬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빠, 입찰 설명회 최종 공지 받았어.”“정말? 잘됐다!” 강연찬의 목소리에도 기쁨이 묻어났다.“설아야, 축하해. 그동안 고생한 만큼 드디어 결과가 보이기 시작하네.”“고마워, 오빠. 솔직히 이번에 이렇게 순조롭게 준비할 수 있었던 건 오빠 덕분이야.”“바보야,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이 어딨어?” 강연찬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남은 건 잘 준비해서 멋지게 발표하는 것뿐이야. 난 네가 잘 해낼 거라고 믿어.”서유라는 이날을 위해 정성껏 차려입고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채 배서준의 사무실을 찾았다.“서준아, 입찰 설명회 곧 시작인데 우리 언제 출발해?”배서준은 고개를 들고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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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남설아는 강연찬의 문자를 보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마음속에 다시금 힘이 차오르는 듯했다.그때, 천기준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남 대표님, 배 대표님이 서유라 씨와 함께 입찰 설명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조심하세요.]남설아는 문자를 보고 눈빛이 잠시 날카로워졌다가 곧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알겠습니다. 고마워요.]입찰 설명회장에는 이미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남설아는 자기 팀을 이끌고 자신감 넘치게 행사장 안으로 들어섰고 배서준과 서유라도 곧이어 도착했다.모든 이의 시선은 이 중요한 비즈니스 행사에 모였다.행사장은 도심의 가장 고급 호텔에 마련되어 있었고 샹들리에가 눈부시게 빛나며 대낮처럼 밝았다.붉은 카펫이 깔리고 곳곳에 생화 장식이 놓여 있으며 은은한 향이 퍼져 나와 이 행사의 격식을 더욱 높이고 있었다.남설아는 팀을 이끌고 예정 시간보다 30분 먼저 도착했다.그녀는 딱 떨어지는 검은 정장 차림이었고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 속에서도 태생적인 우아함이 묻어났다.그 뒤를 따르는 팀원들 역시 의욕에 가득 찬 모습으로 모두가 이 프로젝트를 따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남 대표님, 모든 준비가 완료됐습니다.”이승주가 다가와 조용히 보고했다.남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행사장을 둘러보았다.오늘을 위해 그녀는 정말 큰 노력을 기울였고 어떤 실수도 용납할 수 없었다.“긴장하지 말고 우리 계획대로 천천히 진행하면 돼요.”그녀의 낮고 단호한 말에 팀원들은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그 시각, 호텔의 백스테이지 CCTV 통제실.강연찬은 정장을 단정히 갖춰 입고 모니터 앞에 앉아 회장 내부를 세밀히 지켜보고 있었다.모든 CCTV 화면에는 행사장의 구석구석이 또렷하게 잡혀 있었고 작은 움직임 하나도 그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그는 태블릿을 조용히 조작하며 각 회사의 입찰 제안서와 전력 분석을 검토했다.그의 시선은 결국 남설아의 이름이 적힌 곳에서 멈췄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설아야, 오늘 넌 분명히 이 자리에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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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오늘의 서유라는 확실히 아름다웠다. 부드럽고 단아하며 왠지... 어렴풋한 기억 속 누군가의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서준아, 나 오늘 이 옷 어때?”서유라는 배서준의 팔짱을 끼며 다정하게 물었다. 말투에는 약간의 긴장과 기대가 섞여 있었다.배서준은 정신을 차리고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잘 어울려. 예쁘네.”하지만 그의 말투는 무심했고 시선도 허공을 떠돌고 있었다. 분명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다.서유라는 배서준의 미묘한 반응을 눈치채지 못한 듯 그의 칭찬에 속으로 기뻐하며 입꼬리를 올렸다.오늘을 위해 그녀는 큰 노력을 기울였다. 남설아의 사진을 분석하고 전문가에게 스타일링도 배웠다.그녀는 오늘의 자신이라면 분명 배서준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두 사람은 나란히 행사장 입구로 향했고 막 문에 들어서려던 찰나, 남설아와 그녀의 팀과 마주쳤다.좁은 복도, 서로를 피할 수 없는 순간, 공기는 일순간 얼어붙었다.남설아의 시선은 곧장 서유라에게로 향했다.그녀는 자신을 모방한 듯한 서유라의 모습을 보고 비웃듯이 입꼬리를 올렸다.‘참 우습군. 생활 습관부터 옷차림, 이젠 중요한 공식 석상에서도 모방이라니.’서유라 역시 남설아를 보았다. 원래는 먼저 인사를 건넬 생각이었지만 남설아의 차가운 눈빛이 닿는 순간, 그녀의 미소는 굳어버렸다. 그 표정은 당황스럽고 어색했다.배서준의 시선은 복잡하게 두 사람 사이를 오갔다.그는 오늘 서유라의 모습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특히 남설아와 마주한 지금, 그 느낌은 더 강하게 다가왔다.서유라의 의도적인 모방은 거울 같았다.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되살렸고 그 기억은 그에게 알 수 없는 불편함과 초조함을 안겨주었다.뒤따르던 천기준은 이 숨 막히는 분위기를 보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는 조심스레 남설아를 한번 보고, 다시 배서준과 서유라를 번갈아 쳐다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이건 뭐 아수라장이 따로 없네.’“설아 씨, 이런 데서 다 만나네.”서유라는 어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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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그녀는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걸 느꼈다. 당장이라도 남설아에게 달려가 따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성적으로 꾹 눌러 참았다.오늘 가장 중요한 자리는 입찰 행사이지 남설아와 말싸움을 벌일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남설아, 농담이 심하네. 유라는 예전부터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었어.”배서준이 입을 열었지만, 그 목소리는 차갑고 담담했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말투였다.그는 서유라의 체면을 지켜주려 했지만, 그의 말은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힘이 없었다. 오히려 궁색한 변명처럼 들렸다.남설아는 배서준을 힐끔 쳐다보며 눈에 띄게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듯 말도 섞지 않고 팀원들을 이끌고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서유라는 남설아 일행이 사라지는 뒷모습을 지켜보며 얼굴이 굳었다. 그 표정은 명백한 살기였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꼭 쥐었다. 분노와 억울함이 가슴속에 가득 찼다.‘남설아, 두고 봐. 오늘 반드시 너를 무너뜨릴 거야.’배서준은 서유라의 분노를 느꼈고 조용히 그녀의 손등을 두드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신경 쓰지 마. 우리 들어가자.”서유라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감정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다시 부드러운 미소를 얼굴에 얹고 배서준의 팔을 꼭 붙들고 행사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입찰 행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각 기업의 대표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자사의 입찰 제안서를 발표했다.대형 스크린에는 정교하게 구성된 PPT가 펼쳐졌고 연설자들은 열정적으로 각자의 전략과 비전을 설명했다.그들의 태도와 발표 내용은 각 회사의 실력과 의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드디어 남설아의 회사가 무대에 오를 차례가 되었다.남설아는 직접 무대에 올라섰다. 당당하고 차분한 태도, 걸음걸이조차도 자신감이 넘쳤다.그녀는 명료하고 설득력 있는 언어로 제안서의 핵심과 장점을 짚어 나갔고 논리적이고 조리 있는 설명은 모든 이들의 주의를 끌었다.심사위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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