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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굿바이 쓰레기: Chapter 401 - Chapter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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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천기준은 이사회 움직임을 몰래 주시하며 이미 마음속에 자신만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이번에야말로 배서준은 제대로 무너졌고 이사회의 그 늙은 여우들은 그를 쉽게 용서하지 않을 것이었다.한편 남설아의 사업은 날로 번창하고 있었고 그녀의 이름은 이미 업계에서 전설처럼 회자되기 시작했다.유명 대기업들은 그녀에게 잇따라 손을 내밀며 협업을 제안해왔다.“남 대표님, 이건 저희 회사의 협업 제안서입니다. 한번 검토해 보시죠.”한 회사 대표가 서류를 건네며 말했다.“저희는 정말 진심입니다. 꼭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남 대표님, 저희 쪽 조건이 더 매력적일 겁니다. 다시 한번 고려해 보시죠.”또 다른 회사 대표가 나섰다.“남 대표님...”남설아는 여러 기업 대표들에게 둘러싸여 정신없이 응대하고 있었지만 마음 한편은 기뻤다.드디어 자신과 자신의 회사가 제대로 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실감이 들었기 때문이다.그 시각, 송우민은 홀로 바에 앉아 술을 마시며 지난날을 떠올리고 있었다.남설아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순간들이 하나둘씩 떠오르자 마음속에 진한 감정이 차올랐다.처음 그녀와 손을 잡을 때는 분명 계산적인 목적이 있었지만 이제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송우민은 술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남설아와의 관계는 이제 돌이킬 수 없었고 그저 그녀가 행복하길 바랄 뿐이었다.“남설아, 행복하길 바라.”송우민은 작게 중얼거렸다.“누구를 선택하든 난 항상 널 응원할 거야.”한편 배서준은 치료를 시작하며 점점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었다.약을 제때 챙겨 먹고 정기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평범한 일상을 회복하려 애쓰고 있었다.“배 대표님, 요즘 상태가 훨씬 좋아지셨어요.”정신과 의사가 말했다.“감정 기복도 많이 줄었고요. 좋은 신호입니다.”“감사합니다, 선생님.”배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네, 꼭 그렇게 해 주세요. 꾸준히 치료받으시면 반드시 회복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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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순간 남설아는 가슴은 덜컥 내려앉았다.설마 송우민이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그녀는 짙은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송우민을 마주하며 조용히 말했다.“고마워. 넌 내 가장 좋은 친구이자 내가 가장 믿는 파트너야. 우리 사이는 앞으로도 영원히 친구로 남을 거고.”순간 눈빛에 실망의 빛이 스쳤지만 송우민은 이내 곧 감정을 감추고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걱정 마, 남설아. 부담 주려고 이런 말한 거 아니야. 앞으로도 널 응원하고 지켜줄 거야.”“우민아...”남설아가 무언가 더 말하려 했지만 송우민이 먼저 말을 끊었다.“됐어, 이제 그만 얘기하자.”송우민이 말했다.“나 먼저 가볼게. 기억해, 어떤 일이 있더라도 넌 혼자가 아니야.”말을 마치고 그는 조용히 사무실을 떠났다.그리고 남설아는 그 자리에 홀로 남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병원.눈을 뜬 윤화진은 낯선 병실의 천장을 바라보며 눈썹을 찌푸렸다.익숙했던 병실이 아니었다.“여긴 어디지? 내가 왜 여기 있어?”윤화진이 불쾌한 얼굴로 물었다.“아주머니, 깨어나셨네요.”문 앞에서 서유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몸은 좀 어떠세요? 불편한 데는 없으신가요?”윤화진은 그녀의 얼굴을 보자마자 불쾌감이 치밀었다.입가에 비치는 그 가식적인 미소가 더더욱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내가 여긴 왜 왔는지 묻고 있잖니? 여기가 어딘데?”윤화진의 목소리는 날카로웠다.“아참, 서준이는 어디 있어? 그 애한테 당장 오라고 해!”“아주머니,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서유라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의사 선생님께서 그러셨거든요. 지금은 안정을 취하셔야 한다고요. 그래서 서준이가 조용한 1인실로 옮겨드린 거예요. 휴식에 더 좋다고 하셔서...”“1인실?”윤화진은 비웃음을 터뜨렸다.“조용히 쉬라고? 아니, 너희들 좋은 시간 보내는데 내가 방해될까 봐 그랬겠지!”더는 서유라의 말이 듣기 싫어졌다.“나가!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너 같은 건 보기 싫어!”“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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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남설아는 햇살 가득한 넓은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커다란 통유리창을 통해 쏟아져 들어온 햇빛은 그녀 앞에 놓인 서류들을 따뜻하게 감쌌다.강연찬은 그녀의 책상 옆에 서서 한 손에 프로젝트 기획서를 들고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었다.“설아야, 화승 프로젝트의 후속 홍보에 관해서 말인데, 내가 몇 가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봤어.”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했고 듣는 이로 하여금 절로 신뢰가 생기게 했다.“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방식이 어때? 예를 들어 사용자들이 미래 커뮤니티를 함께 설계하는 투표를 하거나,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집이라는 주제로 참여형 토론을 여는 거지. 사용자 참여도를 높이고 브랜드에 대한 애착도 키울 수 있을 거야.”남설아는 진지하게 경청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에 찬탄이 가득했다.강연찬의 제안은 언제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었고 그녀에게 신선한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다.“온라인 참여 이벤트는 정말 괜찮은 생각이야. 인지도랑 파급력 모두 끌어올릴 수 있겠네.”남설아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오프라인 쪽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어?”“오프라인에서는 유명한 인테리어 브랜드들과 협업해서 대규모 미래 라이프스타일 체험전을 여는 거야.”강연찬이 이어 설명했다.“우리 프로젝트의 핵심 철학과 특징들을 전시 기획에 반영해서 관람객들이 실제로 미래 커뮤니티를 체험하듯 느낄 수 있게 해보자고. 거기에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포럼이나 세미나도 같이 열면 전문성과 신뢰도도 높아질 거고.”그 말을 듣자 남설아의 눈빛이 반짝였고 입가에는 감탄이 번졌다.“선배, 정말 대단해! 온라인 참여, 오프라인 체험, 거기에 포럼까지... 이렇게 입체적으로 구성하면 프로젝트에 날개를 달 수 있겠어!”그녀는 진심 어린 찬사를 전했고 강연찬의 통찰력과 실력에 대한 깊은 존경이 느껴졌다.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눈빛에는 자연스러운 교감과 신뢰가 담겨 있었다.함께 일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끈끈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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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그녀의 아들 배서준은 남설아가 떠난 뒤 완전히 무너졌고 그가 이끄는 회사 또한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었다.“남설아, 정말 갈수록 대단해지는군.”윤화진은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그 말투엔 질투와 분노, 그리고 억울함이 뒤섞여 있었다.하여 그녀는 리모컨을 들어 TV를 꺼버렸다.마음속은 점점 더 답답하고 불편해졌다.그때 병실 문이 조용히 열리더니 서유라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을 들고 들어왔다.“아주머니, 일어나셨군요. 제가 직접 끓인 국이에요. 조금 드셔보세요.”그녀는 다정한 미소를 머금고 다가왔다.그러나 윤화진은 냉랭한 눈빛으로 그녀를 올려다보더니 딱 잘라 말했다.“누가 네 국을 먹는 댔니? 치워.”순간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지만 서유라는 곧 다시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침대 머리맡에 국을 내려놓았다.“아주머니, 아직 저한테 화가 나신 거 알아요. 그래도 진심으로 걱정돼서 끓여온 거예요. 몸에 좋은 재료만 넣었어요. 조금이라도 드셔보시면 좋을 거예요.”그러자 윤화진은 비웃음을 터뜨리며 서유라를 내려다봤다.그 눈빛엔 멸시와 혐오가 가득했다.“진심? 네가 뭘 안다고 날 챙겨? 네가 감히 설아랑 비교가 된다고 생각해?”서유라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손에 들린 국그릇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윤화진의 말은 그녀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그동안 진심으로 다가갔고 부드럽고 착한 며느리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윤화진은 단 한 번도 그녀를 받아주지 않았고 이렇게 모욕까지 주며 밀어냈다.“아주머니, 어떻게 저한테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어요...”울음 섞인 목소리로 서유라는 말했다.“맞아요, 저... 설아 씨처럼 뛰어나지 않아요. 하지만 전 진심으로 서준이를 사랑하고 아주머니도 마음으로 대하고 싶었어요. 누굴 대신하거나 빼앗을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저... 조용히 곁에 있고 싶을 뿐이에요.”“진심?”윤화진의 목소리는 날카롭고 모질었다.“네 그따위 진심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세상에 너 같은 여자 나는 수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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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윤화진의 말을 듣자 배서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말투에도 점점 짜증이 묻어나기 시작했다.“엄마, 또 시작이에요? 제발 설아 얘기 좀 그만하세요.”서유라를 위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아들의 태도에 윤화진은 더욱 실망하고 분노했다.“서준아, 너 정말 어떻게 이렇게까지 어리석을 수가 있니? 설아가 어떤 아이인데 넌 그걸 왜 몰라? 너를 위해서, 배씨 가문을 위해서 얼마나 애쓰고 노력했는데 그걸 다 잊은 거야?”그 말을 들은 배서준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봇물 터지듯 감정을 표출하면 윤화진의 말을 끊었다.“그만하세요! 엄마, 제발 그만 좀 하시라고요! 이제 지긋지긋해요!”서유라는 배서준이 자신을 위해 윤화진에게 그렇게까지 말하는 걸 듣고 속으로는 쾌감을 느꼈지만 겉으로는 억울하고 안쓰러운 얼굴을 했다.“서준아, 그만해. 어쩌면 아주머니 말씀이 맞는지도 몰라. 나 같은 사람이 너랑 어울리지는 않지. 저 먼저 나갈게요. 두 분 편하게 이야기하세요.”그녀는 금세 눈물이 고인 채 병실을 나갔고 윤화진은 그녀의 뒷모습을 노려보다가 배서준의 싸늘한 얼굴을 보자 억장이 무너지는 듯 몸을 떨기 시작했다.가슴을 부여잡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얼굴은 벌겋게 달아오르고 시야가 흐려졌다.“엄마! 엄마, 왜 이래요?”놀란 배서준이 달려들어 그녀를 붙잡고 크게 외쳤다.그 소리에 놀란 간호사가 급히 병실로 들어왔고 상황을 파악하자 곧바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병실은 순식간에 긴박감으로 가득 찼고 의료진들이 바삐 움직이는 와중에 배서준은 한쪽에서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무력감과 피로가 뒤섞인 얼굴로 말이다.어머니와 서유라 사이의 갈등, 회사를 덮친 위기, 그리고 끝없이 흔들리는 자신의 삶.그는 이제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다행히 응급처치 후 윤화진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정신 상태는 예전 같지 않았다.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무표정하게 천장을 바라보다가 가끔 텔레비전에 남설아가 나올 때만 잠시 눈빛이 살아나는 듯 보일 뿐이었다.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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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더구나 지금 배서준이 사랑하는 사람은 서유라였다. 서유라의 마음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엄마, 이제 그만 말씀하세요.”배서준은 윤화진의 말을 단호하게 끊어냈다.그 말에 윤화진의 눈엔 실망과 고통이 스쳤다.그녀는 천천히 배서준의 손을 놓고 말없이 다시 자리에 누웠다. 눈을 감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배서준은 그런 윤화진의 쓸쓸한 모습을 바라보자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어머니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그는 말없이 일어나 병실을 나섰고 병실 안에는 윤화진은 혼자 남아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복도에선 서유라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배서준이 병실에서 나오자 그녀는 급히 다가와 다정하게 물었다.“서준아, 괜찮아? 아주머니가... 혹시 뭐라고 하셨어?”배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서유라를 끌어안았다.“괜찮아. 걱정하지 마.”그는 조용히 속삭였다.서유라는 그의 품에 조심스레 몸을 맡겼고 따뜻한 온기 속에서 마음이 포근해졌다.“서준아, 너무 마음 쓰지 마. 내가 아주머니 잘 보살필게. 아주머니가 요즘 예민하셔서 너까지 화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유라는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배서준은 그녀를 꼭 끌어안은 채 고개를 그녀의 어깨에 묻었다.그리고 그녀의 향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그 순간을 기억 속에 새기려 했다.“유라야... 고마워.”그의 목소리는 낮고 잠겨 있었고 미세한 피로와 흔들리는 감정이 묻어났다.한편 병실 안, 윤화진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누워 있었다.그녀의 머릿속엔 남설아가 했던 수많은 일들이 스쳐 갔다.배씨 가문을 위해, 배서준을 위해 기울였던 정성과 노력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그렇게 좋은 아이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돼버린 걸까...”윤화진은 가슴을 부여잡으며 눈을 감았다.자신의 고집과 편견을 후회했고 그런 며느리를 지키지 못한 스스로를 원망했다.밤이 내려앉고 도시의 불빛이 하나둘 켜질 무렵, 강연찬은 남설아를 데리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은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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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남설아의 사업은 날로 번창했고 그녀는 이제 재계에서 손꼽히는 주목받는 인물이 되었다.게다가 강연찬과의 관계도 심상치 않았다. 두 사람은 각종 행사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고 행동도 꽤나 다정해 보였다.윤화진은 조사 보고서를 읽으며 속이 더 타들어 갔다.남설아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걸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었다.무슨 일이 있어도 남설아를 다시 배서준 곁으로 돌려놓아야 했다.한편, 서유라도 윤화진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윤화진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고 이제 와서 남설아를 다시 조사한다는 건 분명 배서준과 남설아를 다시 이어주려는 의도일 터였다.서유라는 절대로 그런 일을 용납할 수 없었다.배서준의 마음은 반드시 지켜야 했다.그가 영원히 자신만을 바라보게 해야 했다.그 무렵, 화승 프로젝트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고 남설아의 업무는 더욱 바빠졌다.매일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에 쫓겼고 숨 돌릴 틈도 없었다.강연찬은 그런 그녀를 조용히, 그러나 철저히 뒷바라지했다.일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세심하게 챙겼고 그녀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쏟았다.매일 아침이면 남설아를 위해 영양 가득한 아침 식사를 준비했고 퇴근이 아무리 늦어도 그녀를 데리러 회사 앞까지 찾아갔다.“설아야, 일이 아무리 바빠도 몸은 챙겨야지. 너무 무리하지 마.”그녀의 지친 얼굴을 보며 강연찬은 안쓰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알겠어, 선배. 너무 걱정 마.”남설아는 웃으며 답했지만 그 눈빛에는 감춰지지 않는 피로가 비쳤다.“자, 이거 좀 마셔. 네 생각하면서 정성껏 끓였어.”강연찬은 뜨끈한 국을 그녀 앞에 내밀었다.“요즘 살도 빠진 것 같고 영양 좀 챙겨야지.”남설아는 그의 다정한 눈빛을 바라보다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따뜻함이 차오르는 걸 느꼈다.그녀는 국을 받아들고 한 모금 마시며 웃었다.“선배는 여전히 자상하네.”“아직도 나를 선배라고 불러?”강연찬은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넌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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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사모님, 저와 배서준 씨 사이는 이미 끝났습니다. 우리 사이에 어떤 가능성도 없어요.”남설아는 차갑게 말했다.“그러니 앞으로 다시는 저를 찾지 마세요.”“설아야, 네가 어떻게 이렇게 매정할 수가 있니?”윤화진은 가슴을 부여잡으며 안타깝게 말했다.“정말로 눈 뜨고 배씨 가문이 무너지는 걸 보겠다는 거야?”“무너진다고요?”남설아는 냉소를 흘렸다.“그건 서준 씨가 스스로 택한 길입니다. 저랑은 아무 상관없어요.”이렇게 말한 뒤, 남설아는 미련 없이 돌아섰고 윤화진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눈물만 흘렸다.“대표님, 괜찮으세요?”비서 이승주가 다가와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아요.”남설아는 담담하게 답했다.“가요.”“대표님, 아까 그분은 누구세요?”이승주는 조심스럽게 물었다.“배 대표님 어머니 같던데요?”“네.”남설아는 고개만 끄덕이고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이승주는 분위기를 눈치채고 더 이상 묻지 않은 채 그저 조용히 그녀를 따라 걸었다.그날 이후, 윤화진은 자주 남설아를 찾아왔다.거듭되는 방문에 남설아는 점점 지쳐갔다.결국 그녀는 이승주에게 윤화진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라고 지시했다.이후 윤화진이 어떤 방식으로든 연락을 시도해도 모두 차단되었다.윤화진은 별수 없이 배서준에게 기대를 걸었다.남설아를 설득해 다시 돌아오게 하라고 말이다.하지만 배서준의 마음은 온통 서유라에게 가 있었고 윤화진의 말은 더 이상 그에게 들리지 않았다.그날, 남설아가 잔뜩 기분이 가라앉은 걸 본 강연찬은 그녀를 데리고 바람이라도 쐬자며 제안했다.“설아야, 하루 종일 사무실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곰팡이 펴.”그는 웃으며 말했다.“자, 나랑 바람 좀 쐬러 가자.”강연찬의 다정한 미소에 남설아는 어느새 우울한 마음이 걷히는 걸 느꼈다.“그래. 어디 가는데?”“나만 따라와.”강연찬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을 끌고 사무실을 나섰다.그렇게 두 사람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고 강연찬은 고급 스포츠카 문을 열더니 그녀를 향해 손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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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서유라는 저녁을 준비하던 중 윤화진의 말을 듣고 손에 들고 있던 칼질을 멈췄다.표정이 굳었지만 애써 화를 참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래서 하는 말인데 너도 좀 자각은 해야지.”윤화진은 계속해서 빈정거렸다.“넌 몸매도 별로고 능력도 없어. 도대체 뭐 하나 남설아한테 나은 게 있니? 서준이가 너 같은 여자를 좋아하다니, 정말 눈이 멀었던 거야.”그 말에 더는 참지 못한 서유라가 칼을 내려놓고 거실로 달려나가 큰소리로 외쳤다.“그만하세요! 제발 좀 그만 말씀하세요! 저는 남설아가 아니에요. 비교당하고 싶지도 않아요! 저는 그냥 서준이랑 조용히 잘 살고 싶을 뿐이에요. 그게 그렇게 잘못된 건가요?”서유라의 갑작스러운 외침에 윤화진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더 큰 분노로 받아쳤다.“왜? 내가 한마디 했다가 기분 나빠졌니? 네가 뭔데? 너 같은 여자는 남의 가정 깨놓고 들어온 뻔뻔한 여자일 뿐이야! 낯짝도 두껍지!”“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서준이가 절 선택한 거예요. 제가 뭐 잘못했나요?”서유라는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더 이상 저한테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저, 저도...”“너도 뭐? 때리기라도 하겠다는 거야?”윤화진은 비꼬듯 몰아붙였다.“저는...”서유라는 말문이 막혔고 온몸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났다.눈가엔 눈물이 가득 맺혔다.그때, 배서준이 집으로 돌아왔다.서유라의 뺨에 맺힌 눈물을 본 그는 이마를 찌푸리더니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손을 잡고 안방으로 데려갔다.거실엔 윤화진만 남아 씩씩거리며 혼잣말을 되뇌었다.며칠 후, 도심의 고급 호텔에서 대규모 비즈니스 파티가 열려 남설아는 강연찬과 함께 참석했다.남설아는 우아한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고귀한 분위기를 풍겼고 강연찬은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당당하고 매력적인 모습이었다.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 순식간에 그 자리는 이목이 집중됐다.“남 대표님, 강 비서님, 정말 잘 어울리십니다. 천생연분이 따로 없네요.”한 기업 대표가 웃으며 말했다.“그러게 말입니다. 남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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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배서준은 서유라의 다정한 표정을 바라보자 마음속 피로가 스르르 사라지는 걸 느꼈다.그는 그녀를 살포시 끌어안으며 말했다.“안 피곤해. 네가 있어 주니까 피곤한 것도 다 잊혀져.”두 사람이 잠시 따뜻한 시간을 나누고 있는데 곧 갑작스러운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누구세요?”배서준이 물었다.“서준아, 나야.”문밖에서 윤화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문 좀 열어줘. 할 얘기가 있어.”배서준은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문을 열었다.곧 문을 열고 들어온 윤화진은 배서준과 서유라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그대로 분노가 폭발했다.숨이 턱 막힌 듯 가슴을 부여잡더니 결국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그렇게 윤화진은 다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그녀의 몸 상태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모두를 지치게 만들었다.서유라는 속으론 십만 번도 넘게 마뜩잖았지만 겉으로는 꾹 참고 윤화진을 돌보는 척해야 했다.배서준 앞에서는 여전히 착하고 다정한 며느리의 이미지를 지켜야 했기 때문이었다.“아주머니, 오늘은 좀 어떠세요? 어디 불편한 데는 없으세요?”서유라는 죽 한 그릇을 들고 병실 침대 곁에 앉아 조심스레 물었다.입가엔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눈빛엔 잔뜩 억누르고 있는 짜증이 번졌다.윤화진은 창백한 얼굴로 누워 허공만 바라보다가 서유라를 힐끗 쳐다보고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아주머니, 그래도 조금은 드셔야죠. 이렇게 계속 안 드시면 몸이 더 안 좋아져요.”서유라는 닭고기 죽을 한 숟갈 떠서 윤화진 입가에 가져다 대며 말했다.“제가 정성 들여 끓였어요. 아주 담백하게요. 한 입만 드셔보세요.”하지만 윤화진은 입을 꾹 다문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아주머니, 제발 한 숟갈만이라도 드세요. 이렇게 아무것도 안 드시고 버티시면 어떻게 회복하시겠어요...”애써 다정하게 설득했지만 목소리엔 이미 초조함이 묻어나기 시작했다.그러나 윤화진은 여전히 반응이 없었고 마치 세상에 관심을 끊은 사람처럼 눈을 감아버렸다.그 모습을 본 서유라는 결국 감정을 억누르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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