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강연찬은 웃으며 대답하더니 이번엔 호랑이 모양의 등불을 하나 더 집어 들었다.“그럼 이걸로 하나 더 하자.”두 사람은 계산을 마치고 등불을 들고 가게를 나섰다.“설아야, 우리 저기 가서 등불 날리자.”강연찬은 강가에 모여 등불을 날리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제안했다.“응, 좋아.”남설아는 기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두 사람은 고성의 공터로 향했고 그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등불을 띄우고 있었다.강연찬은 등불 안에 촛불을 밝혀 남설아에게 건넸다.“설아야, 소원 빌어봐.”강연찬이 조용히 말했다.남설아는 등불을 받아들고 두 손을 모아 조용히 눈을 감았다.속으로 소원을 빌고는 강연찬과 함께 등불을 하늘로 띄워 올렸다.둥실둥실 떠오르는 등불을 바라보며 남설아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선배, 고마워.”그녀는 고개를 돌려 강연찬을 바라보며 진심을 담아 말했다.“여기 데려와 줘서 고맙고 이렇게 해줘서... 정말 감사해.”“바보야, 우리 사이에 뭘 그런 말을 해.”강연찬은 다정하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네가 즐거우면 그걸로 된 거야.”남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의식적으로 그의 품에 몸을 기대었다.그의 따뜻한 체온과 고동치는 심장이 고요한 밤공기 속에서 더욱 또렷하게 느껴졌다.두 사람은 하늘 멀리 사라져가는 등불을 끝까지 바라보다가 다시 고성 골목길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잠시 뒤, 골목 어귀에 자리한 수공예품 가게가 남설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가게 안에는 다양한 수공예품들이 정갈하게 진열되어 있어 구경만으로도 눈이 즐거웠다.“설아야, 이 옥 조각 어때?”강연찬이 섬세한 문양이 새겨진 옥 조각 하나를 들고 묻자 남설아는 그것을 받아들고 자세히 살펴보았다.“와, 진짜 정교하네. 조각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그렇지? 이 옥 조각은 최고급 화천옥으로 만든 거야. 소장 가치도 높고.”강연찬이 설명했다.“선배, 옥 조각에도 관심 있었어?”남설아는 조금 놀란 듯 물었다.“조금 배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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