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 누나. 그 의사 놈은 내가 이미 처리했어. 이젠 입도 뻥끗 못 할 거야.”서도현이 말했다.“근데, 누나...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해? 괜히 배서준이 눈치채기라도 하면 어쩌려고?”“눈치채면 어쩔 건데? 지금 걔 상태 봐. 이미 제정신도 아니잖아. 날 거스를 힘 따위는 없어.”서유라는 비웃듯 말했다.“도현아, 명심해. 이번 기회 꼭 잡아야 해. 그래야 우리도 진짜 인생 한번 살아보는 거야.”“알았어, 누나. 누나 말대로 할게.”서도현의 목소리엔 탐욕과 야망이 가득했다.서유라는 전화를 끊고 방으로 돌아왔다.침대 위에 잠든 배서준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엔 잠시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배서준을 손에 넣기 위해, 배건 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서유라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생각이었다.한편, 남설아는 사무실 책상에 앉아 천기준이 건넨 보고서를 들여다보며 깊은 고민에 잠겨 있었다.보고서엔 최근 서유라의 행적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고 그 중 눈에 띄는 건 그녀가 자주 드나들던 한 개인 병원이었다.“남설아, 네가 보기에 그 병원이 뭔가 수상해?”송우민이 맞은편에서 펜을 돌리며 물었다.“응. 그 병원 원장은 과거에 불법 시술 문제로 면허가 취소된 적 있어. 지금은 불법 의료 행위 중이지.”남설아가 단호하게 말했다.“내 생각엔 서유라가 그 병원에서 뭔가 금지된 약을 구해다 배서준한테 먹이고 있는 것 같아.”“금지된 약?”송우민이 놀란 듯 물었다.“그럼 지금 서유라가 배서준한테 약을 타 먹이고 있다는 거야?”“아직은 내 추측일 뿐이야. 더 조사해봐야 해.”남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천기준을 향해 말했다.“천 비서님, 그 병원 배경이랑 그 의사에 대해 더 자세히 조사해 줄 수 있어요?”“네, 남 대표님. 바로 착수하겠습니다.”천기준은 이미 완전히 남설아 편이었다.그는 알았다. 자신이 살 길은 남설아를 따르는 것뿐이라는 걸.“오빠, 오빠는 이 일 어떻게 생각해?”남설아는 고개를 돌려 강연찬에게 물었다.“내가 사람 붙여서 너 지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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