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어, 누나. 걱정하지 마.”서도현은 말로는 그렇게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요즘 그는 진료소에서 꽤 괜찮은 돈벌이 수단을 발견했기에 쉽게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서유라는 그런 철없는 동생의 태도에 답답함을 느꼈다. 정말이지, 이 멍청한 동생 때문에 모든 계획이 망쳐질까 봐 불안했다.“서준아, 요즘 기분은 좀 어때?”서유라는 몸을 돌려 배서준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물었다.“괜찮아, 유라야. 걱정하지 마.”배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가 곁에 있어 주니까 훨씬 좋아졌어.”“그럼 다행이야.”서유라는 안도한 듯 미소를 지었다.“서준아, 걱정하지 마. 난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응, 알고 있어.”배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남 대표님,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다.”천기준이 급하게 남설아의 사무실로 들어오며 말했다.“서도현이 오늘 또 그 진료소에 갔고 어떤 수상한 사람과 거래했습니다.”“수상한 사람?”남설아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그 사람 얼굴은 봤어요?”“아니요.”천기준은 고개를 저었다.“모자에 마스크까지 써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둘이 거래하는 장면은 사진으로 찍었습니다.”그는 그렇게 말하며 핸드폰을 내밀었다.남설아는 천기준에게서 핸드폰을 받아 사진을 들여다보았다.사진 속 흐릿한 실루엣을 보며 그녀의 눈에는 의심이 서렸다.‘대체 이 사람은 누구지?'“계속 서도현을 추적해요.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보고하고.”“네, 대표님.”천기준은 고개를 숙이고 사무실을 나갔다.남설아는 그 사진 속의 정체불명의 인물을 보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정말 누구일까?’“연찬 오빠, 거기 상황은 어때?”남설아는 강연찬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그 의사 쪽에 압박을 주고는 있는데 꽤 교활해. 전부 합법적인 절차라고 우기고 있어.”강연찬은 걱정스럽게 말했다.“역시 쉽지 않네.”남설아는 낮게 중얼거렸다.“우리가 이걸 밝혀내려면 명확한 증거가 있어야 해. 그래야 서유라의 본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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