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야, 너 혹시 나한테 숨기고 있는 게 있어?”배서준이 조심스럽게 물으며 최대한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서유라의 몸이 움찔하더니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고 물기 어린 눈으로 배서준을 바라봤다.“서준아, 너도 나를 의심하는 거야?”배서준은 급히 고개를 저으며 당황한 기색으로 말했다.“아니야, 전혀 그런 뜻 아니야. 난 그저...”“넌 지금 나를 의심하는 거잖아!”서유라는 그의 말을 끊고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고 눈물은 끊임없이 흘러내렸다.“너도 내가 널 해쳤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렇지?”배서준은 복잡한 심경으로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서유라가 우는 걸, 특히 자기 때문에 우는 걸 가장 견디지 못했다.그는 급히 서유라를 끌어안으며 다정하게 달랬다.“울지 마, 유라야. 정말로 너 의심한 거 아니야. 그냥 진실이 뭔지 알고 싶었을 뿐이야.”서유라는 그의 품에 안긴 채 흐느끼며 말했다.“서준아, 나 진짜 너무 억울해. 너 잘되라고, 네 곁에 있으려고 얼마나 신경 썼는데. 그런데 너는 나를 이렇게 의심하고 있어서 너무 속상해.”배서준은 그녀의 등을 다독이며 미안하다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미안해, 유라야. 내 잘못이야. 의심해서 미안해. 울지 마. 내가 잘못했어.”서유라는 흐느끼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을 이었다.“서준아, 나를 믿어줘. 약에 대해서는 정말 몰랐어. 전부 의사가 처방한 거였고 나는 네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었을 뿐이야. 해치려는 의도는 진짜 없었어.”배서준은 그녀의 붉어진 눈을 보며 마음속 의심이 조금씩 사라지는 걸 느꼈다.그때,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고 서도현이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들어왔다.“매형, 이건 정말 너무한 거 아닙니까! 이건 사람을 말살하려는 수준이에요!”배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일이야? 누가 널 그렇게 몰아붙였어?”서도현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매형, 우리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자들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어요. 누나를 모함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저까지 엮으려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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