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굿바이 쓰레기: Bab 541 - Bab 550

574 Bab

제541화

남설아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배서준을 똑바로 바라보며 또렷한 발음으로 단호하게 선언했다.“배서준 씨, 지금 분명히 말해둘게요. 나는 누구의 동정도 필요 없어요. 그리고 성공을 위해 나 자신을 팔 생각도 없어. 나 남설아는 내 능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정상에 설 거예요.”강연찬은 그런 남설아를 바라보며 눈빛에 진한 애정이 서렸고 깊이 감탄했다.그는 남설아의 강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연약함도, 그 누구보다 독립적이고 당당한 그녀의 모습도 모두 보고 있었다.그의 감정은 이 순간 더 깊어졌고, 더 확고해졌다.리조트의 직원들과 다른 투숙객들 역시 눈앞의 상황에 충격을 받았다.그들은 하나둘씩 주위를 에워싸며 배서준과 남설아를 향해 수군거렸다.현장의 분위기는 몹시 어색하고 긴장감이 맴돌았다.남설아는 더 이상 공개적인 장소에서 말싸움을 계속하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강연찬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연찬 오빠, 우리 가자.”강연찬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무겁고 침착한 걸음으로 그녀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배서준은 분노에 찬 얼굴로 리조트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그는 집으로 돌아와도 마음속의 화는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남설아가 리조트에서 했던 한 마디 한 마디, 그리고 그녀의 표정이 계속 머릿속에서 반복 재생됐다.특히 마지막으로 외친 말, 본인의 능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정상에 설 거라는 말이 가시처럼 심장을 콕콕 찔러 계속 아프게 했다.배서준은 거칠게 넥타이를 풀고 불안하게 거실을 오갔다.남설아는 정말 달라졌다.자신감 넘치고, 눈부시게 빛났으며, 무엇보다도 단호했다.‘정말로 더는 내가 필요 없는 걸까?’그 생각은 배서준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을 안겨줬다.그는 걸음을 멈추고 문득 깨달았다. 리조트까지 쫓아가 난동을 피운 건,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는 것을 말이다. 오히려 남설아를 더 멀어지게 만들었을 뿐이었다.그는 자기 말과 행동을 곱씹기 시작했다.그때, 서유라가 따뜻한 우유를 들고
Baca selengkapnya

제542화

“오늘 정말 고마워, 연찬 오빠.”남설아는 옆에 앉은 강연찬을 바라보며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오빠가 아니었으면, 오늘 어떻게 마무리했을지 모르겠어. 하지만 배서준이 오늘 리조트에서 그렇게까지 난동을 부릴 줄은 몰랐어. 정말 보기 민망하더라.”남설아는 배서준이 리조트에서 보인 미치광이 같은 모습을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말투에는 피로감과 함께 깊은 실망과 혐오가 배어 있었다.강연찬은 눈빛이 살짝 누그러들었고 담담하게 말했다.“신경 쓰지 마. 지금 네가 예전보다 훨씬 잘 지내는 게 그 사람은 견디기 힘든 거야. 질투일 뿐이야.”“알아.”남설아는 차분하게 대답했다.“이제는 더 이상 그 사람에게 흔들리지 않아.”회사로 돌아온 남설아는 곧바로 업무에 집중했다.화승 그룹과의 협업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었고 그녀는 전력을 다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했다.한편, 배서준은 자신이 가진 인맥을 동원해 강연찬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강연찬이 여러 성공적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아냈지만, 그렇게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 만한 증거는 없었다.그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그 무렵, 남설아와 강연찬은 화승 그룹 고위층과 만나 협력 계약의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었다.회의는 화승 그룹 본사에서 열렸다.두 사람은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화승 그룹의 회의실은 넓고 밝았으며 간결하면서도 품격 있는 인테리어가 대기업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남설아는 회의실에 들어서며 긴장했지만, 한편으로는 존경심을 느꼈다.얼마 지나지 않아, 화승 그룹의 고위 임원들이 속속 도착했다.그중 가장 먼저 나타난 사람은 오십을 훌쩍 넘긴 중후한 인상의 남성이었고, 말없이 서 있기만 해도 상석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인물이었다.“남 대표님, 강 대표님, 화승 그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그 말투엔 예의와 동시에 진심 어린 환영이 묻어 있었다.“이 대표님, 반갑습니다. 화승 그룹과
Baca selengkapnya

제543화

그는 요즘 점점 더 자신감 있고 성공하는 남설아의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기쁘면서도 어딘가 모를 쓸쓸함을 느꼈다.기쁜 것은 남설아가 드디어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더욱 강해지고, 더욱 빛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었다.하지만 동시에 그는 여전히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 그들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처럼 느껴졌다.배건 그룹 사무실에서 배서준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앉아 있었다.강연찬의 정체는 여전히 의문투성이였다.겉으로 보기엔 단지 성공한 사업가일 뿐인데 온라인 여론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지닌 데다 화승 그룹 내부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가진 듯했다.이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만약 강연찬이 아니라면, 남설아의 뒤에는 누가 있는 걸까?’그녀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으면서도 그녀의 뒤를 봐주는 사람을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배서준의 자존심을 건드렸다.생각할수록 의심은 짙어졌다.직접 강연찬을 만나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에 배서준은 휴대폰을 들고 그의 번호를 눌렀다.신호음이 길지 않아 곧 연결되었고 강연찬의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다.“배 대표님, 안녕하세요.”배서준은 마음속의 불편함을 눌러 담담하게 말했다.“강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 배서준입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연락드렸습니다. 가능하시면 잠시 만나 뵙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요.”강연찬은 여전히 온화한 목소리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대답했다.“배 대표님께서 직접 연락해 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가요?”잠시 멈칫한 배서준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사업 관련해서요. 배건 그룹에서 새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데, 강 대표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사업 이야기요?” 강연찬은 가볍게 웃으며 의미심장한 어조로 말했다.“배 대표님께서 저를 그렇게 높이 평가해 주신다면 기꺼이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럼 내일 오후, 동쪽 지역에 있는 클라우드 라운지에서 뵐 수 있을까요?”배서준은 상대의 반응을 떠보려는 듯 조심스럽게 말했다.
Baca selengkapnya

제544화

“강 대표님은 젊은 나이에 이미 상업적으로 큰 성과를 이루셨더군요. 정말 감탄스럽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강 대표님의 가문은 어떤 업종에 종사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강연찬은 차를 천천히 한 모금 마시고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우리 집은 그냥 평범하게 사업을 하는 집안입니다. 규모도 작고 배 대표님께서 기대할만한 건 전혀 없습니다.”“그래요?” 배서준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의미심장한 말투로 물었다.“제가 알기로는 강 대표님과 화승 그룹 사이가 꽤 가까운 걸로 알고 있는데요?”강연찬은 은은하게 웃으며 찻잔을 내려놓았다.“화승 그룹은 워낙 규모가 큰 기업이잖아요.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화승 그룹의 경영 방식에 관심이 많아서 기회가 되면 함께 일해보고 싶은 마음은 늘 있었죠.”배서준은 그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표정에서 작은 단서라도 잡아내려 애썼다.“단순한 관심과 협력 말씀이십니까?”배서준의 말투는 의미심장했다.“제가 듣기로는 강 대표님이 화승 그룹 내에서 꽤 영향력이 있다고 하더군요.”하지만 강연찬은 흔들림 하나 없이 평온한 태도를 유지했다.“과찬이십니다, 배 대표님. 저는 그저 평범한 사업가일 뿐입니다. 예전에 몇몇 프로젝트에서 화승 그룹과 협업한 적은 있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배서준의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번졌다.강연찬은 틈을 전혀 주지 않았고, 모든 답변은 완벽하게 정제되어 있었다.그렇기에 그는 강연찬이 분명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더욱 확신했다.“강 대표님, 정말 겸손하시네요.” 배서준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그런데 최근 이설 그룹과 화승 그룹의 협력 관계가 무척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더군요. 혹시 강 대표님도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신 겁니까?”강연찬은 그제야 미세하게 눈빛이 변했다.배서준이 본론으로 들어왔다는 걸 단박에 알 수 있었다.“남 대표님은 워낙 유능하셔서 화승 그룹과의 협력도 잘 풀릴 수밖에 없죠. 저는 그저 옆에
Baca selengkapnya

제545화

“입장을 표해야죠?”강연찬은 말끝을 살짝 올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지만, 눈빛은 날카롭게 배서준의 얼굴을 꿰뚫고 있었다. 마치 그의 말을 기다리는 듯했다.강연찬의 반격에 배서준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고 굴욕감이 밀려왔다.그는 강연찬이 이렇게까지 직설적일 줄은 몰랐고 남설아를 위해 기꺼이 자신과의 관계를 깰 만큼 강하게 반응할 줄도 예상하지 못했다.“강 대표님, 그런 표현은 좀 지나치시네요. 어제 리조트에서 있었던 일은 단지 오해였던 것 같습니다.”배서준은 애써 차분함을 유지하려 애쓰며 그 일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다.“오해요?”강연찬은 우스운 농담이라도 들은 듯 비웃음을 머금은 채 입꼬리를 올렸다. 눈빛은 점점 싸늘해졌다.“배 대표님이 말씀하시는 오해라는 게 모두가 보는 앞에서 설아를 모욕하고 인격을 짓밟는 걸 말하는 겁니까? 그런 식의 오해라면, 그 대가는 너무 크지 않나요?”강연찬의 말투는 여전히 부드럽지만, 그 안에 담긴 압박감은 점점 거세져 마치 무게감 있는 돌덩이가 배서준의 가슴을 짓누르는 듯했다.배서준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그가 알아챈 건 강연찬이 지금 자기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하지만 자신이 누구인가? 배서준이다.‘남설아에게 사과하라고?’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강 대표님, 사업하다 보면 서로 간에 크고 작은 마찰이 있는 법이죠. 그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배서준은 사과를 피하고자 화제를 바꾸려 했다.하지만 강연찬은 틈을 주지 않았다.그의 말을 바로 끊으며 담담하지만, 경고가 서린 어조로 말했다.“배 대표님, 제가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건 당신께 마지막으로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그게 설아의 존엄까지 짓밟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에요. 설아는 제 친구입니다. 당신을 포함한 그 누구도 설아를 함부로 대하게 둘 생각은 없습니다.”강연찬의 목소리는 높지 않았지만, 단어 하나하나가 단호하고 확고했다.그의 말은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Baca selengkapnya

제546화

강연찬은 처음부터 끝까지 흠잡을 데 없는 품위를 유지했다. 사업 제안에는 별다른 흥미도 보이지 않고 그저 건성으로 몇 마디 응대만 하더니 영양가 있는 말은 단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다.배건 그룹의 새로운 사업 건에 대해서도 강연찬은 그저 가볍게 몇 마디 언급만 할 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애매한 태도로 일관했다.배서준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연찬의 입에서 어떻게든 쓸만한 정보를 끌어내려 했지만, 강연찬은 모든 걸 예상했다는 듯 배서준이 원하는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시간이 지날수록 배서준은 점점 긴장감에 휩싸였다. 강연찬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만만치 않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그는 점점 자신의 선택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오늘 이렇게 찾아와서 떠보려 했던 내 선택 자체가 실수였던 건 아닐까.’시간이 꽤 흐르자 강연찬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배 대표님, 오늘 이렇게 얘기 나눌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오늘 제안하신 협업 건은 신중히 고려해보겠습니다.”“고려라고요?”배서준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불쾌하다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강 대표님,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그 말에 강연찬이 옅게 웃으며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사업적인 협업에는 신중히 해야겠죠. 우리 두 회사의 미래가 걸린 문제니까요. 배 대표님도 제 입장 이해해주실 거라 믿습니다.”배서준은 강연찬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고려해보겠다’라는 그 말이 핑계라는 것쯤은 배서준 역시 잘 알고 있었다.애초에 강연찬은 이 협업에 관심이 없었다.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것도 그저 형식적인 응대거나, 더는 남설아에게 손대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였을 것이다.“그럼 저도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배서준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분노를 간신히 억누르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강 대표님의 신중한 고려 부탁드립니다.”그러자 강연찬도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잘 부탁드리겠습니다.”배서준은 마지못해 그 손을 잡았지만 속에서는 천불이
Baca selengkapnya

제547화

“나도 알아.”남설아가 단호한 말투로 대답했다.“하지만 난 이렇게 해야만 해. 나은이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날 위해서라도. 무슨 일이 있어도 배서준이랑 서유라, 두 사람 다 철저히 무너뜨리고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남설아의 눈빛에 서린 결연한 의지에 강연찬도 더 이상 그녀를 말릴 수 없었다.그는 한숨을 푹 내쉬며 남설아의 결정에 힘을 보태기로 마음먹었다.“그래, 설아야. 난 너 믿어. 네가 뭘 하든 난 항상 네 편이야.”남설아는 감동 받은 듯한 눈빛으로 강연찬을 바라보았다.“고마워, 연찬 오빠. 항상 도와줘서.”강연찬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남설아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바보, 우리 사이에 고맙다는 말이 필요해?”그 후로 배건 그룹과 이설 그룹의 협력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그렇게 두 회사의 실무팀이 처음으로 만남을 가졌다. 겉보기엔 평화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서로를 향한 견제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배서준이 파견한 팀은 업무 협력을 명목으로 찾아왔다고 했지만 실상은 이설 그룹의 내부 정보를 캐내고 남설아와 화승 그룹의 협업에 대해 캐내기 위해 온 것이었다.하지만 남설아 역시 쉽게 당해주지 않았다. 그녀는 배건 그룹과의 모든 협업 업무를 비서에게 일임했고, 그녀의 비서는 빠른 눈치와 명석한 두뇌로 배건 그룹 파견팀의 온갖 견제와 탐색을 완벽하게 맞받아쳤다.두 팀의 협상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 보였지만 알고 보면 모두가 속내를 감춘 채 끊임없이 상대를 견제하고 있었다. 각자의 이해관계를 걸고 벌이는 치열한 수 싸움이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진행됐다.그렇게 “협업”이라는 이름 아래, 치열한 심리전의 서막이 올랐다.배건 그룹에서 보낸 팀에는 마케팅 부서의 부장을 선두로 회사에서 내로라하는 엘리트 직원들이 모두 투입되어 이설 그룹으로 들어왔다.겉으로는 협업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미래 비전을 함께 그려나가자는 취지였지만 그 속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남설아는 모든 권한을 천기준에게 넘겼다.사람 보는 눈도 탁월하
Baca selengkapnya

제548화

“지나간 일은 그냥 지나간 대로 두죠. 배 대표님은 계속 앞만 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네요.”남설아에게 제대로 거절당하자 배서준은 잔뜩 굳어버린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남설아는 그대로 손에 커피를 든 채 휴게실을 벗어났다. 배서준은 홀로 그 자리에 남아 참담하리만큼 일그러진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사무실에 도착한 남설아는 강연찬과 함께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통유리창 너머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볕이 두 사람의 어깨 위로 부드러운 빛을 드리워주었다.강연찬은 서류들을 처리하면서도 틈틈이 곁눈질로 남설아를 바라보았다. 그의 진지한 눈빛 사이로 다정함이 엿보였다.서류 하나를 다 정리한 남설아가 기지개를 켜며 고개를 돌려 강연찬에게 미소지었다.“선배, 오늘은 점심 같이 먹어요. 1층에 일식집 있잖아요, 거기서 먹고 싶어서요.”강연찬은 그 말을 듣자마자 기쁜 듯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네가 먹고 싶은 걸로 먹자.”두 사람은 간단히 짐을 챙겨 함께 사무실을 나섰다.꽤 다정해 보이는 둘을 발견한 직원들도 복도에서 하나둘씩 수군대기 시작했다.“남 대표님이랑 연찬 씨 진짜 잘 어울리지 않아요? 정말 선남선녀잖아요.”“연찬 씨도 진짜 다정한 사람인가 봐요. 매일 같이 회사로 와서 남 대표님 야근 도와준대요.”이런 얘기들은 자연스럽게 배서준의 귀에도 들어갔다.그는 사무실 창문 앞에 서서 나란히 걷고 있는 남설아와 강연찬의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햇살이 두 사람을 감싸듯 내려앉은 탓에 두 사람에게만 황금빛 오로라가 둘러진 듯 더욱 눈부시게 빛나는 것 같았다.하지만 배서준은 빛을 피해 달아나는 쥐라도 된 듯 구석에 서서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질투심이 점점 마음속에서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라난 질투심은 빠르게 배서준의 몸을 잠식해나갔다.그는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며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겨우 꾹 눌러 참았다.“강연찬, 남설아. 두고 보자.”배서준은 이를 꽉 깨문 채 낮게 으르렁거렸
Baca selengkapnya

제549화

고개를 들어 안으로 들어온 사람을 확인한 남설아가 눈썹을 찌푸리며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오셨죠, 배 대표님?”배서준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해보려 했다.“남 대표가 아직도 야근 중이라길래, 힘들 것 같아서 와봤지. 내가 뭐 도와줄 건 없을까 하고 말이야.”남설아는 그 말에 코웃음을 치며 조롱 섞인 눈빛으로 대답했다.“참 친절하시네요, 배 대표님. 하지만 우리 이설 그룹 일에 배 대표님이 신경 쓸 건 없어 보이네요.”“볼일 끝났으면 이만 가 주시죠. 저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서요.”남설아의 노골적인 거부에도 불구하고 배서준은 책상 앞으로 걸어가 탑처럼 쌓인 서류 더미에 시선을 돌렸다.“남 대표는 일에 참 진심인 것 같네. 이 시간까지 협업안 검토나 하고 있을 줄이야.”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서류 하나를 집어 들더니 내용을 슬쩍 훑어보기 시작했다.남설아의 표정이 싸늘하게 얼어붙더니 분노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배서준, 이게 지금 무슨 짓이야?”깜짝 놀란 배서준이 몸을 움찔하며 들고 있던 서류를 떨어뜨릴 뻔했다.그는 허둥지둥 서류를 책상 위로 내려놓으며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다급히 해명했다.“오해야, 남 대표. 난 그냥... 궁금해서 그랬어. 이설 그룹이랑 화승 그룹에선 어떤 분야로 협업 중인지 나도 한번 알고 싶어서.”“배건 그룹도 요즘 새로운 분야로 사업 확장을 고려 중이라... 이설 그룹에선 어떻게 성공했나 참고 좀 하려고 봤지.”“참고?”남설아는 마치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입꼬리를 삐딱하게 끌어올렸다.“배 대표님은 참 겸손하시네요. 배건 그룹의 대표가 이설 그룹으로 찾아와서 프로젝트를 참고해본다고요?”“설마 참고해가는 척하면서 우리 쪽 기밀이라도 캐내려는 건 아니고요?”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차가워져만 갔다. 목소리와 함께 냉담해진 눈빛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배서준의 가슴을 파고들었다.남설아의 돌직구에 배서준도 말문이 막혀 버렸다. 그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표
Baca selengkapnya

제550화

하지만 남설아의 표정은 평온했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렇게 보고 싶어 하는데 그냥 보게 내버려 두지, 뭐. 어차피 봐도 배서준이 알아볼 수 있는 건 없어.”“우리랑 화승 그룹 모두 철저히 준비하고 진행하는 거니까. 진짜 중요한 기밀문서들은 모두 암호화돼 있고, 문서를 손에 넣는다고 해도 해독하긴 힘들 거야.”강연찬은 그제야 안심한 듯했지만 표정은 여전히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강연찬은 사무실로 돌아오자마자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깊은 생각에 잠겼다.천천히 통유리창으로 걸어간 그는 도시의 불빛들을 가만히 내려다보며 말했다.“내일 당장 모든 직원들한테 전달해. 협업 관련 문서는 전부 다시 암호화해서 보안 강화해 달라고.”그의 낮은 목소리에서는 무게감이 느껴졌다.그 순간,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강연찬의 말에 대답했다.강연찬은 다시 책상 앞으로 돌아와 문서 한 장을 집어 들었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문서를 지켜보던 그의 입가에 냉소적인 웃음이 서렸다.“미리 준비해두길 잘했네. 암호화까지 해뒀으니 이 문서에서 뭘 알아낼 수는 없을 거야. 감히 그런 생각이나 하다니, 어림도 없지.”강연찬은 조롱 섞인 웃음을 지으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배서준의 얕은 수작이 그저 웃기기만 했다.“하지만 저 인간이 조급해할 정도라면 이용해볼 만은 하겠어.”강연찬은 손가락으로 천천히 책상을 두드리며 머릿속에서 빠르게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이설 그룹 대표이사실.의자에 기대앉아 천기준의 보고를 전해 듣던 남설아의 입꼬리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그려졌다.“배서준 쪽에서 무슨 반응이라도 온 모양이네요?”남설아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무덤덤한 목소리로 물어보았다.천기준 역시 살짝 들뜬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네, 요즘 배건 그룹 쪽에서 우리 재무 상황을 알아내 보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 의심하는 눈치고요.”남설아는 가볍게 웃으며 장난기 어린 눈으로 천기준을 바라보았다.“자금난을 의심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535455565758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