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고마워, 연찬 오빠.”남설아는 옆에 앉은 강연찬을 바라보며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오빠가 아니었으면, 오늘 어떻게 마무리했을지 모르겠어. 하지만 배서준이 오늘 리조트에서 그렇게까지 난동을 부릴 줄은 몰랐어. 정말 보기 민망하더라.”남설아는 배서준이 리조트에서 보인 미치광이 같은 모습을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말투에는 피로감과 함께 깊은 실망과 혐오가 배어 있었다.강연찬은 눈빛이 살짝 누그러들었고 담담하게 말했다.“신경 쓰지 마. 지금 네가 예전보다 훨씬 잘 지내는 게 그 사람은 견디기 힘든 거야. 질투일 뿐이야.”“알아.”남설아는 차분하게 대답했다.“이제는 더 이상 그 사람에게 흔들리지 않아.”회사로 돌아온 남설아는 곧바로 업무에 집중했다.화승 그룹과의 협업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었고 그녀는 전력을 다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했다.한편, 배서준은 자신이 가진 인맥을 동원해 강연찬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강연찬이 여러 성공적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아냈지만, 그렇게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 만한 증거는 없었다.그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그 무렵, 남설아와 강연찬은 화승 그룹 고위층과 만나 협력 계약의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었다.회의는 화승 그룹 본사에서 열렸다.두 사람은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화승 그룹의 회의실은 넓고 밝았으며 간결하면서도 품격 있는 인테리어가 대기업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남설아는 회의실에 들어서며 긴장했지만, 한편으로는 존경심을 느꼈다.얼마 지나지 않아, 화승 그룹의 고위 임원들이 속속 도착했다.그중 가장 먼저 나타난 사람은 오십을 훌쩍 넘긴 중후한 인상의 남성이었고, 말없이 서 있기만 해도 상석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인물이었다.“남 대표님, 강 대표님, 화승 그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그 말투엔 예의와 동시에 진심 어린 환영이 묻어 있었다.“이 대표님, 반갑습니다. 화승 그룹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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