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설아는 그 말에 표정을 굳혔다. 그녀는 당황스러운 듯한 눈빛으로 배서준을 한 번 쳐다보다가 이내 다시 침착함을 되찾았다.“배 대표님, 그 말 어디서 들었어요? 우리 회사가 지금 자금난이라고요?”남설아는 단호하게 부정해 보았지만 목소리는 약하게 떨리고 있었다.배서준은 남설아의 반응에 더욱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자신이 정확히 남설아의 허를 찌르는 데 성공했고, 남설아도 예상치 못한 배서준의 발언에 당황했다는 판단이 섰다.“오늘 이렇게 만나자고 한 건, 남 대표한테 기회를 주기 위해서야. 너만 받아들인다면...”배서준은 일부러 말끝을 흐렸다. 그러고는 묘한 눈빛으로 남설아를 바라보더니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그 능청스러운 목소리에 남설아는 속이 뒤집히는 듯한 혐오감을 느꼈다. 하지만 겉으로는 애써 체면을 유지하려는 듯 차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배 대표님, 선 넘지 마세요.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회사한테 그런 기회는 필요 없거든요.”남설아는 분노와 모욕감 섞인 목소리로 차갑게 받아쳤다.일부러 객기를 부리는 듯한 그녀의 반응에 배서준은 더욱 우쭐해졌다. 막다른 길에 몰린 남설아가 허세만으로 버티는 것처럼 보였다.그 순간, 룸의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강연찬이 걸어들어왔다.“설아야, 데리러 왔어.”부드러운 목소리로 남설아를 부른 강연찬이 천천히 그녀의 곁으로 걸어왔다. 자연스럽게 남설아의 손을 잡은 그의 눈빛에는 다정함과 애정이 가득 배어있었다.예상치 못한 강연찬의 등장에 배서준의 표정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이런 타이밍에 갑자기 방해꾼이 등장할 줄은 상상도 못 한 모양이었다.강연찬이 문을 열고 들어오던 그 순간부터, 배서준의 표정이 험악하게 굳어갔다.직접 찾아올 거라고는 미처 예상치 못한 탓이었다.게다가 이런 타이밍에, 저런 모습으로 나타났으니 배서준 입장에서는 속이 뒤집힐 수밖에 없었다.“설아야, 얘기 끝났어? 이제 밥 먹으러 가자.”강연찬은 남설아의 곁으로 다가와 손을 꼭 잡고 자연스럽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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