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굿바이 쓰레기: Bab 551 - Bab 560

574 Bab

제551화

배서준은 마침내 남설아의 약점을 쥐었다는 것에 기뻐했다. 이 기회를 틈타 이설 그룹을 철저히 짓밟고 다시는 남설아가 고개를 들지 못하게 만들어줄 생각이었다.“이제 슬슬 나설 때가 됐나.”배서준은 음산한 눈빛으로 다음 계획을 생각해 나가기 시작했다.배서준의 별장.서유라는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미간을 잔뜩 찌푸린 그녀의 심각한 표정에는 불안함이 가득 차 있었다.“배서준이 요즘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설마 또 남설아 때문인 건 아니겠지?”혼잣말로 중얼거리던 서유라는 애써 마음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눌러보려 애썼다.화승 그룹과 남설아가 손을 잡기 시작한 이후로 배서준이 자꾸만 남설아에게 시선을 돌리는 것 같았다.겉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서유라는 배서준의 눈빛과 말투에 담긴 복잡한 감정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 감정에는 단순한 증오만이 아닌 남설아를 향한 아쉬움과 미련도 함께 섞여 있었다.“안돼. 또 남설아가 우리 사이를 흔들게 둬선 안 돼.”서유라는 날카로워진 눈빛으로 결심했다.이제 직접 움직일 때가 된 것이다. 배서준과 남설아 사이의 모든 인연을 막아내고 그의 마음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해야 했다.“배서준을 진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지, 내가 꼭 증명해내고 말 거야.”서유리는 일부러 거울을 바라보며 연약해 보이는 미소를 지어봤다.이설 그룹 대표이사실.강연찬은 소파에 앉아 남설아의 계획을 들으며 입꼬리를 씨익 올리고 감탄 어린 표정을 지었다.“설아야, 이번 전략 진짜 대단한 것 같아. 분명 배서준도 옳다구나 싶어서 덥석 물 거야.”강연찬은 신뢰와 칭찬 가득한 표정으로 감탄을 내뱉었다.그러자 남설아도 잔잔하게 웃으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배서준은 원래 자존심도, 자존감도 강한 사람이야. 그럴듯하게만 꾸미면 속아 넘어오는 건 한순간이겠지.”“이미 천 비서님 통해서 소문 다 퍼뜨려놨어. 곧 있으면 배서준 귀에도 들어가겠지. 그다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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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남설아는 그 말에 표정을 굳혔다. 그녀는 당황스러운 듯한 눈빛으로 배서준을 한 번 쳐다보다가 이내 다시 침착함을 되찾았다.“배 대표님, 그 말 어디서 들었어요? 우리 회사가 지금 자금난이라고요?”남설아는 단호하게 부정해 보았지만 목소리는 약하게 떨리고 있었다.배서준은 남설아의 반응에 더욱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자신이 정확히 남설아의 허를 찌르는 데 성공했고, 남설아도 예상치 못한 배서준의 발언에 당황했다는 판단이 섰다.“오늘 이렇게 만나자고 한 건, 남 대표한테 기회를 주기 위해서야. 너만 받아들인다면...”배서준은 일부러 말끝을 흐렸다. 그러고는 묘한 눈빛으로 남설아를 바라보더니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그 능청스러운 목소리에 남설아는 속이 뒤집히는 듯한 혐오감을 느꼈다. 하지만 겉으로는 애써 체면을 유지하려는 듯 차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배 대표님, 선 넘지 마세요.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회사한테 그런 기회는 필요 없거든요.”남설아는 분노와 모욕감 섞인 목소리로 차갑게 받아쳤다.일부러 객기를 부리는 듯한 그녀의 반응에 배서준은 더욱 우쭐해졌다. 막다른 길에 몰린 남설아가 허세만으로 버티는 것처럼 보였다.그 순간, 룸의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강연찬이 걸어들어왔다.“설아야, 데리러 왔어.”부드러운 목소리로 남설아를 부른 강연찬이 천천히 그녀의 곁으로 걸어왔다. 자연스럽게 남설아의 손을 잡은 그의 눈빛에는 다정함과 애정이 가득 배어있었다.예상치 못한 강연찬의 등장에 배서준의 표정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이런 타이밍에 갑자기 방해꾼이 등장할 줄은 상상도 못 한 모양이었다.강연찬이 문을 열고 들어오던 그 순간부터, 배서준의 표정이 험악하게 굳어갔다.직접 찾아올 거라고는 미처 예상치 못한 탓이었다.게다가 이런 타이밍에, 저런 모습으로 나타났으니 배서준 입장에서는 속이 뒤집힐 수밖에 없었다.“설아야, 얘기 끝났어? 이제 밥 먹으러 가자.”강연찬은 남설아의 곁으로 다가와 손을 꼭 잡고 자연스럽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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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강연찬은 눈빛은 마치 배서준의 속내를 전부 꿰뚫을 수도 있다는 듯 날카롭게 돌변했다.그러자 배서준도 순간적으로 주춤하며 표정을 굳혔지만 이내 다시 태연한 척 대답했다.“강 대표님 혼자 오해를 하신 모양이네요. 저는 그냥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지금 자금난에 시달리는 남 대표를 걱정해준 거예요.”“강 대표님도 오셨으니, 저는 이만 실례해보겠습니다.”말을 마친 배서준은 차갑게 코웃음을 흘리더니 몸을 돌려 룸을 빠져나왔다.더 있었다가는 본인 자존심만 더 구겨질 것 같았다.강연찬은 배서준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삐딱하게 끌어올렸다.“저런 인간은 정말, 우습더라.”담담한 그의 말투에는 뚜렷한 경멸이 담겨 있었다.남설아 역시 배서준이 사라진 방향을 노려보며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항상 저래, 자기가 꼭 뭐라도 되는 줄 알고 남 위에 서 보겠다고 아득바득이야.”“오늘 너무 고마웠어, 오빠. 제때 안 와줬으면... 나도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걱정했었거든.”남설아는 강연찬에게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건넸다.따뜻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강연찬의 눈빛에는 연민과 애정이 가득했다.“바보야,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을 왜 해? 앞으로도 이런 일 생기면 그냥 정면돌파로 가. 나는 언제가 네 편이니까. 아무도 널 못 건드리게 할 거야.”남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옅게 미소 지었다.두 사람은 함께 클라우드 라운지를 떠났다.차 안에 올라탄 후에야 남설아는 비로소 긴장을 풀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한숨을 푹 내쉬었다.“오늘 배서준이 날 부른 건, 순전히 떠보기 위한 거였어. 이설 그룹 자금 사정에 관한 소문이 정말인지 확인해 보려는 거겠지.”남설아가 말했다.그 말에 강연찬도 장난기 어린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드디어 미끼를 문 거야. 그것도 아주 즐겁게.”남설아도 그 말에 코웃음을 치며 배서준을 비웃었다.“지금쯤 자기가 약점 제대로 잡은 줄 알겠지? 그걸로 우리 회사 눌러보겠다고... 에휴, 한심하다.”“배서준은 절대 모르겠지.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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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본능적으로 남설아를 감싸는 강연찬을 보며 배서준의 마음은 점점 불안해져만 갔다.그는 강연찬의 정체가 단순한 사업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세간의 소문을 점점 믿게 되었다.한편, 변덕스러워진 배서준의 표정으로 서유라의 의심 역시 더 켜졌다.그녀는 결국, 배서준의 행적을 몰래 조사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에게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는 알아야 할 것 같았다.며칠 후, 서유라는 몰래 배서준의 서재로 들어가 그의 책상을 샅샅이 뒤졌다.마침내 그녀는 책상 서랍 안에서 ‘강연찬 뒷조사 보고서’라는 제목의 서류철을 발견했다.서유라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기분에 급히 문서를 하나하나 정독해 나가기 시작했다.그 안에는 배서준이 강연찬을 얼마나 치밀하게 조사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식과 그렇게 알아낸 강연찬의 정보가 정리되어 있었다.하지만 서유라가 제일 의아했던 부분은 따로 있었다. 보고서 속 내용에만 따르면 강연찬은 그저 평범한 사업가에 불과했다. 특별한 뒷배도 없었고, 숨기는 구석도 없어 보였다.자신이 예상했던 것과 반대로 나온 결과에 서유라가 미간을 찌푸렸다.강연찬에게는 분명히 뭔가가 있었다. 절대 평범한 사업가에 불과할 리 없었다.“배서준이 조사 방향을 잘못 잡은 걸까? 아니면 강연찬이 정말로 허세만 가득한 금수저였다는 건가?”생각할수록 확답은커녕 의문점만 커져갔다.결국, 서유라는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배서준을 떠보기로 했다.그날 밤,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배서준에게 슬쩍 말을 걸었다.“서준아, 요즘 계속 강연찬 뒷조사하는 것 같던데? 뭐 좀 나온 건 있어?”서류를 읽고 있던 배서준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무심하게 대답했다.“조사랄 게 뭐 있나. 그냥 폼만 잡은 금수저던데. 신경 쓸 거 없어.”그 말에 서유라는 더 혼란스러워졌다.‘배서준이 이렇게까지 강연찬을 깔본다고?’평소 배서준의 신중한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는 대답이었다.서유라는 강연찬의 조사 보고서를 손에 쥔 채 꺼림칙한 기분을 떨치지 못하고 심각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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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배서준은 곧바로 아무렇지 않은 듯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응, 그냥 대충 알아봤어. 그런데 별거 없더라.”서유라는 일부러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캐물었다.“별거 없었다고? 그런데 왜 그렇게 신경을 써?”그 말에 배서준은 가볍게 웃더니 대답했다.“신경을 쓴다고? 그냥 지나가다가 한 번 알아본 거지. 아무래도 남설아랑 가까워 보이니까, 괜히 이상한 사람한테 홀랑 넘어가는 건 아닐까 싶어서.”상대를 깔보는 듯한 배서준의 목소리에는 남설아를 향한 걱정이 숨어 있었다.서유라도 속으로는 비웃었지만 애써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서준아, 넌 너무 착해서 문제야. 남설아가 널 어떻게 대했는데, 아직도 그 여자 걱정이나 하고 있어?”그러자 배서준이 한숨을 푹 내쉬며 무기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유라야, 네가 잘 몰라서 그래. 설아가 겉보기에만 똑부러져 보이지, 사실은 생각보다 엄청 단순한 애거든. 누가 조금만 잘해줘도 금방 휘둘리는 성격이야.”“지난번 송우리 때도 그렇고, 강연찬도 딱 그 부류랑 다를 바라 없어 보여.”배서준은 이미 모든 것을 꿰뚫어 봤다는 듯 확신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서유라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배서준은 자신과 탐정이 조작해둔 보고서에 완전히 속아 넘어간 게 분명해 보였다.서유라가 더 덧붙였다.“네 말이 맞아. 나도 강연찬 영 못 미덥더라. 나이도 어린 게, 커리어 하나 제대로 못 내세우는 주제에 얼굴 하나로 밀고 나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그리고 생각을 해 봐. 정말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다면 그걸 감출 이유가 없잖아. 숨긴다는 건 결국 보여줄 만한 게 없다는 거 아니겠어? 그냥 허세만 많은 빈껍데기인 거지.”서유라는 확신에 찬 말투로 배서준을 설득해 조금이나마 남아 있는 의심을 지워버리려 했다.그녀의 말을 곱씹어보던 배서준의 미간이 점점 풀어지더니 마침내 손에 들고 있던 보고서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힘 빠진다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역시 강연찬, 그냥 요란한 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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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수화기 너머의 남설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유지했다. 마치 배서준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그러자 배서준은 더욱 우쭐해졌다. 자신이 입 밖으로 낸 ‘인수’라는 말에 남설아가 제대로 겁먹었다고 착각했다.“인수요?”마침내 남설아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녀의 말투에는 분명한 거부감이 잔뜩 실려 있었다.그녀에게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을 거라 확신한 배서준이 당당하게 대답했다.“응, 인수.”“이설 그룹이 지금 얼마나 안 좋은 상황인지 나도 알고 있어. 힘들게 억지로 버티는 것보다는 내 호의를 받아들이는 게 낫지 않겠어? 회사를 그냥 나한테 넘기면 적어도 손해 없이 돈이라도 건질 테니까.”배서준은 자신이 무슨 큰 은혜라도 베푸는 것처럼 우쭐거리며 말했다. 마치 이설 그룹을 인수해주는 게 남설아에게는 큰 구원이라도 되는 것처럼 굴었다.입꼬리를 삐딱하게 끌어올린 그는 다시금 확신에 찬 목소리로 덧붙였다.“난 한 번 뱉은 말은 무조건 지켜.”“물론 조건이 좀 붙긴 하는데...”그는 일부러 말을 끊으며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여운을 남겼다.배서준의 의도를 눈치챈 남설아는 가까스로 분노를 억누르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배 대표님,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남설아가 흔들리는 것 같자 배서준은 이 기세를 몰아 그녀의 마음을 완전히 무너뜨려야겠다고 생각했다.그는 목소리를 낮추며 사뭇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설아야, 아직도 나한테 많이 서운해한다는 거 알아. 그땐 나도 너무 어렸고, 널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어.”“하지만 이제 후회가 되더라. 진심이야.”낮고 깊은 배서준의 목소리는 들을수록 더 매력 있었다. 그는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기라도 하는 듯한 남자의 목소리로 남설아에게 매달렸다.“설아야, 우리 다시 시작하자. 나한테 한 번만 기회를 줘. 우리 서로 사랑했던 그때로 돌아가자. 제발, 부탁이니까 한 번만. 응?”배서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애절함과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들었으면 그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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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남설아는 눈동자를 한 번 굴리더니 한마디만 했다.“조금만 더 생각해볼게요.”말을 끝내는 순간, 남설아는 곧장 전화를 끊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싸늘한 미소가 서렸다.“다시 시작해 보자고? 배서준, 꿈도 커라.”남설아는 낮게 중얼거렸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배서준의 제안에 대한 극도의 거부감과 혐오감이 담겨 있었다.그는 언제가 자기중심적이었다. “다시 시작하자”라는 한마디로 과거에 줬던 모든 상처를 지워낼 수 있다는 사고방식 자체가 그저 역겹게만 느껴졌다.정말이지 웃기지도 않았다.옆에 있던 강연찬은 내내 남설아의 표정을 관찰하다가 그녀가 전화를 끊는 순간, 표정을 풀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설아야, 배서준이 뭐라고 했어? 왜 표정이 그렇게 안 좋아?”그 말에 남설아는 고개를 돌려 강연찬을 바라보았다. 얼음처럼 차갑던 눈빛은 다시 차분히 가라앉고, 짜증과 피곤함이 자리 잡았다.그녀는 배서준 때문에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지만 방금 그와 한 통화가 맹독처럼 스며들어 속을 뒤틀리게 했다.“별거 아니야. 방금 배서준이 전화 와서... 우리 회사를 인수하겠다더라.”남설아는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 덤덤하게 말했지만 강연찬은 그 속에 감춰진 의도를 제대로 파악했다.“인수?”강연찬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비웃었다.“참, 꿈은 크네...”강연찬은 냉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배서준의 이런 조잡한 수법 따위는 그에게 유치하게만 느껴졌다.“배서준이 인수를 제안한 건, 우리 반응을 떠보려는 것도 있겠지만 진심으로 우리가 궁지에 몰려 있다고 생각한 거야. 이 기회를 틈타서 이설 그룹을 집어삼키겠다는 심산이지.”날카롭게 분석한 강연찬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본 듯 예리하게 말했다.남설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의견에 동의했다.“나도 그렇게 생각해. 배서준은 원래 자존심도 강하고 욕심도 많은 사람이거든. 뭔가 기회만 있다 싶으면 물불 안 가리고 덤벼들더라.”“그렇게 인수하고 싶다고 하니까 기회를 줘야겠지. 할 거면 제대로 인수를 해보든지.”남설아는 입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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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뭐 어때, 저녁 못 먹었어도 야식은 먹을 수 있잖아.”“뭐 먹고 싶어? 일식? 아니면 한식? 아니면 직접 해서 먹을까? 내가 옆에서 도와줄게.”강연찬이 다정하게 물었다. 그의 목소리와 말투에는 남설아를 향한 절대적인 애정이 담겨 있었다.남설아도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한결 후련해진 듯한 표정을 지었다.“다 좋아. 오빠가 해준 거라면 뭐든 다 먹을 수 있어.”그렇게 두 사람은 차 안에서 뭘 먹을지에 대해 한참이나 얘기했다. 차 안에서는 달콤한 분위기가 풍겼다.한편, 달달한 두 사람과 달리 배서준은 분노도 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씩씩대고 있었다.그는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책상 위에 거칠게 던졌다. “쿵”하는 묵직한 소리가 회의실에 울려 퍼졌다.조심스레 다가온 서유라가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물었다.“서준아, 왜 그래? 누가 또 너 화나게 했어?”서유라의 나긋나긋한 말투와 부드러운 목소리에서는 배서준을 잘 구슬려봐야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하지만 배서준은 그런 서유라를 흘겨보더니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을 끊었다.“그런 거 묻지 마. 대답해줄 기분 아니니까.”그 말에 서유라도 움찔하며 입술을 꽉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마음속에서는 온갖 질투와 불안에 한데 섞여 미칠 지경이었지만 애써 미소를 유지하며 배서준을 위로했다.“서준아, 또 누가 널 화나게 한 거야? 나한테 얘기해 봐, 내가 무슨 방법이라도 생각해볼게.”서유라의 애교 섞인 목소리에 배서준의 마음도 어느 정도 가라앉은 듯했다. 그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오늘 남설아와 만나서 있었던 일을 간단히 들려주었다.그 말을 듣는 순간, 서유라도 놀란 기색을 보였지만 그 감정은 이내 질투와 원망으로 바뀌어 그녀의 마음속에 박혔다.“남설아가 인수 제안을 받고도 생각해보겠다고 했다고? 말도 안 돼. 그 회사 파산 직전까지 갔다며. 대체 무슨 배짱으로 그렇게 나오는 거야?”서유라는 이루러 과장 섞은 목소리를 내며 남설아가 배서준의 제안을 거절한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배서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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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배서준은 홀로 서재에 앉아 책상 위를 손끝으로 톡톡 두드리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서유라는 곧장 그의 뒤를 따라갔다. 위로를 가장한 서유라의 걱정 어린 목소리는 지금의 배서준에게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으로 들릴 뿐이었다.“서준아, 너무 화내지 마. 남설아는 그냥 일부러 너 자극하려고 그러는 거야.”서유라는 한껏 목소리를 부드럽게 깔며 말했다.“그 여자도 네가 이설 그룹 인수하려는 거 눈치채고 몸값 올리겠다고 발악하는 거야.”배서준은 그 말에 코웃음을 치며 탁자 위에 놓인 시가를 집어 들고는 그 위에 불을 붙여 한 모금 깊게 들이켰다.니코틴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치밀어 오르던 짜증과 분노를 어느 정도 누그러뜨렸다.“고작 그깟 수로 날 협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가? 하여튼 순진하긴.”그는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이설 그룹은 이제 빈껍데기야. 그 여자만 아니었으면 나도 처음부터 쳐다도 안 봤어.”서유라는 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진 배서준의 목소리에 내심 기뻐했다. 자신의 말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느낀 그녀는 조용히 배서준의 뒤로 다가가 그의 어깨를 부드럽게 주물렀다.“서준아, 네 마음도 편치 못할 게 알아. 하지만 그런 사람 때문에 굳이 감정 상할 필요가 있을까?”“걱정하지 마, 어차피 남설아 얼마 못 버텨. 이설 그룹이 완전히 무너지면 그땐 남설아도 별거 아니니까.”한없이 다정하고 부드러운 서유라의 목소리에는 알 수 없는 독기가 배여 있었다.배서준은 눈을 감은 채 서유라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미세한 지압 감을 느끼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녀의 말대로 남설아는 지금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을 뿐, 제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그럼에도 마음에 걸리는 이유는 바로 그녀의 곁에 딱 버티고 서 있는 강연찬 때문이었다.강연찬은 존재 자체만으로 배서준에게는 심장을 깊숙이 찌르는 송곳이었다.남설아가 정말로 강연찬을 사랑한다면 배서준은...밤이 깊어가자 도시의 불빛들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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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난 조만간 소문을 퍼뜨릴 생각이야. 이설 그룹 자금 사정은 지금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자칫하다간 회사 전체가 부도 위기라는 내용으로 말이야.”남설아는 유혹적인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그 말에 강연찬은 미간을 찌푸리며 걱정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설아야, 그건 좀 위험하지 않을까? 배서준이 정말 그 틈을 타서 공격해올지도 몰라. 그럼 우리 쪽 손해도 만만치 않을 텐데.”남설아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강연찬을 바라보며 자신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오빠, 너무 걱정하지 마. 다 내 계획대로 흘러가는 중이니까.”“배서준이 절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쯤은 나도 잘 알아. 그러니까 나도 준비 철저하게 해뒀어. 절대 그 사람 뜻대로 흘러가게는 안 둬.”남설아는 다정한 목소리로 강연찬의 불안과 걱정을 달래주었다.“그리고 난 오빠를 믿어. 오빠가 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무서울 게 없거든.”남설아는 강연찬에 대한 깊은 신뢰와 의지를 보여주었다.강연찬은 어느새 불안 대신 애정과 감동 어린 눈빛으로 남설아를 바라보았다.“무슨 그런 멍청한 소리를 해.”강연찬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조심스럽게 남설아의 머릿결을 쓸어내렸다.“무슨 일이 있어도 난 네 옆에 있을 거야. 항상 너만 응원하고 지켜줄 거야.”그 말에 마음이 따뜻해진 남설아는 저도 모르게 강연찬의 품에 꼭 기댔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더니 공기 중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간질간질한 감정이 은은히 퍼졌다.남설아는 조심스레 강연찬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애틋한 키스였다. 강연찬 역시 그녀의 입맞춤에 응답하려는 듯 더욱 뜨겁고 깊은 키스를 이어갔다.두 사람은 모든 것을 잊은 채 그 순간만을 온전히 느끼고 있었다. 이 세상 다른 것은 다 잊고 서로에게만 집중하는 그런 시간이었다.한편, 다른 곳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송우민은 여전히 비밀리에 서도현의 행방을 쫓고 있었다. 하지만 번번이 단서가 끊겨 일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마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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