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우리가 예상했던 일이지.”강연찬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니까 더더욱 주변에서 뭐라 하든 신경 쓸 필요 없어. 오히려 우리가 누군가의 밥그릇을 건드려서 그쪽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반발이 심할수록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다는 뜻이야.”그는 남설아를 조심스레 품에 안았다.“설아야, 기억해. 바깥에 아무리 바람이 몰아치고 세상이 흔들려도 나는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야. 배건 그룹의 위기는 우리가 함께 넘어설 거고 우리 집안 쪽 반발은 내가 다 막아낼게. 넌 내 말만 믿고 우리를 믿어 줘.”남설아는 그의 품에 안겨 조용히 그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강연찬은 더 단단히 그녀를 안았다.잠시 따스한 시간이 흐른 뒤 남설아는 살짝 몸을 밀어내며 눈가의 촉촉함을 이내 이성으로 누르려 애썼다.강연찬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남설아도 그의 손을 잡으며 고개를 저었다.“걱정하는 게 아니야. 더 이상 이렇게 끌려다닐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그녀의 눈빛이 단단해졌다.“우리가 자꾸 참고만 있으면 결국 우습게 보일 거야. 상대가 이미 수를 다 드러냈으니 우리도 가만히만 있지 않을 거야.”남설아는 바로 휴대폰을 들어 진수연에게 전화를 걸자 금세 연결됐다.“대표님, 말씀하세요.”“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있어.”남설아의 목소리는 단호하고 빠르게 이어졌다.“예전에 배서준 곁에서 쓸 수 있던 인맥이 남아 있으면 전부 동원해서 당장 조사해.특히 소미란, 서유라, 서도현 세 사람이 최근 누구를 만났고 무슨 일을 꾸몄는지, 서로 어떻게 연결됐는지 말이야. 그리고 배서준하고 어떤 식으로 엮였는지까지 단 하나도 빠짐없이 모아와.”그녀는 숨 한 번 쉬지 않고 내리 말했다.진수연은 한참 머뭇거리다가 말했다.“대표님, 이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고 꽤 민감한 부분도 건드릴 수 있습니다.”“알고 있어.”남설아는 담담히 말했다.“하지만 최대한 빨리 움직여 줘야 해. 그리고 네 안전부터 꼭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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