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Bab 161 - Bab 170

187 Bab

제161화

“네. 대표님 요즘 사람 만나서 프로젝트 추진하느라 점심에 나갔습니다. 아마 근처 식당에서 식사하고 계실 거예요.”데스크 직원들도 윤해준에게만큼은 아는 정보를 탈탈 털어주다시피 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감사를 표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여태 아무런 미동도 없는 핸드폰이 자꾸만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아직 화가 안 풀렸나 보네.’회사에서 나온 윤해준은 근처 레스토랑을 빙 둘러보다 자꾸만 느껴지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낀 채 차로 움직였다. 사실 그도 안다혜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온 거였지만 한 레스토랑에서 창문 너머로 웃고 있는 그녀를 발견했다.처음에는 거리도 멀고 맞은편에 한 남자와 여자애까지 앉아 있어 안다혜라고 확신할 수 없었는데 창문을 내리고 나서야 잘못 본 게 아님을 알게 되었다. 안에 앉은 사람은 안다혜였고 맞은편에는 옅은 머리 색을 한 남자와 여자애가 보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와 화를 내던 그녀였는데 오늘은 얼굴에 미소가 걸려 있었고 여자애와 얘기할 때는 눈마저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핸들을 잡은 윤해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서로 얼굴을 붉힌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저 남자는 누군지 의문이었다.‘일부러 나 화나게 하려고 그러는 건가?’윤해준은 잘생긴 남자의 얼굴을 보고 마음속으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한 편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만 그 여자애는 누군지, 안다혜가 그들과 어떤 사이인지는 알지 못했다.“다혜야, 정말 나를 배신할 거야?”그렇게 윤해준은 한참 동안 차를 대고 그들을 지켜봤다. 안다혜마저 누군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 오래 말이다. 이모건은 안다혜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이아린의 입가에 묻은 밥풀을 뜯어내며 이렇게 물었다.“왜 그래? 아까부터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은데?”“아니야. 잠깐 뭐 좀 생각하느라.”안다혜가 표정을 정리하며 조금 전 들었던 이상한 예감을 굳이 말하지는 않았다. 혹시나 그 예감이 틀렸다면 걱정하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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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두 사람이 웃고 떠드는 모습은 윤해준에게 가족처럼 보였다. 마음속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분노를 참느라 눈시울이 빨개진 그는 어떻게든 진정하며 안다혜를 믿어보려 했지만 레스토랑에 앉아 있는 세 사람을 보면 미칠 것 같았다. 잘생긴 남자에 예쁜 여자, 그리고 귀여운 여자애까지, 그 모습은 아무리 봐도 가족 같았기 때문이다.윤해준은 질투가 부글부글 끓어올라 씩씩거리다가 결국 자리를 떠났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아직 안다혜네 회사 앞이었기에 업무적인 자리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아는 안다혜라면 이런 상황을 두고 오해하지 않게 무조건 설명할 것이다....한편, 서진우는 집에서 조급하게 왔다 갔다 하며 힘없이 머리를 부여잡았다. 잘생긴 얼굴은 어느새 수염이 올라와 어딘가 나태해 보이기도 했다.저번에 태안 그룹 파티에서 쫓겨난 뒤로 서진우는 집에서 나가지 않고 숨어서 알 수 없는 말만 계속 중얼거렸다. 심서아가 다가와도 예전처럼 좋아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서진우의 끼니를 챙기러 올라왔던 심서아는 참담한 그의 모습이 징그러운 듯 째려보더니 이내 표정을 정리하고 이렇게 말했다.“진우야, 밥 먹자.”“아주머니가 오늘 네가 좋아하는 요리 했어. 내려와서 먹어봐.”심서아를 보는 서진우의 눈빛에서 원망이 느껴졌다.‘심서아만 아니었다면 안다혜와 헤어질 일도 없었을 텐데.’안다혜는 태안 그룹 둘째 아가씨였고 가문의 자산은 서림 그룹보다 몇 배는 더 되었다. 심서아만 아니었다면 서진우가 그런 돈방석을 제 발로 걷어찰 일은 없었을 것이다.숨을 크게 들이마신 심서아의 눈빛이 점점 더 표독스러워졌다. 그제야 두려움을 느낀 심서아는 뒷걸음질 치며 이렇게 말했다.“진우야, 너 왜 그래?”서진우가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괜찮아. 가서 씻고 올게.”세면대를 마주하고 선 서진우는 얼굴에 난 수염을 문지르다 눈이 번쩍 뜨였다.‘그래. 한번 좋아하면 두 번 좋아할 수도 있는 거지.’서진우는 여자를 외모만 보는 동물이라 생각했기에 그가 조금만 꾸며도 얌전히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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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서아야, 요즘 고생 많았어. 필요한 거 있으면 알아서 사고.”서진우는 심서아에게 카드를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비밀번호 알지. 모자라면 얘기하고.”심서아는 처음에 이 카드를 보고 많이 놀랐다.“진우야, 너무 잘해주는 거 아니야?”서진우가 심서아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내 여자인데 잘해줘야지. 오후에 바로 쇼핑하러 가. 돈 다 쓰기 전에는 돌아올 생각하지 말고.”심서아는 전에 들었던 이상한 감정이 착각이길 바라며 행복한 표정으로 서진우의 품에 안겼다. 그렇게 심서아를 보낸 그는 태안 그룹에 안다혜를 만나러 가기 위해 관리를 받았다. 그는 요즘 드는 생각이 많았는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억울했다.‘안다혜 이 빌어먹을 년. 3년을 만났는데 어떻게 얘기 한마디 없었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면 이해할 수가 없는데?’서진우는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된 원인이 서로 믿음이 부족해서 결국 질려버린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연애라는 건 서로가 원해서 하는 건데 안다혜가 왜 그렇게 복잡하게 굴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이제 안씨 가문 둘째 아가씨가 됐다고 나를 밀어낼 생각을 해? 꿈 깨시지.’태안 그룹으로 찾아온 서진우는 퇴근하려면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곳에서 안다혜를 기다렸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데 태안 그룹 명예를 생각해 너무 난감한 상황은 만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한편, 무슨 상황인지 알 리가 없는 안다혜는 이모건과 헤어지고 회사로 돌아와 업무를 이어갔다. 대표가 된 후로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서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앞으로 달려야만 했다. 풍산 그룹 프로젝트를 손에 넣긴 해도 후속 업무를 진행하면서 절대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되었다. 처음으로 협업하는 거라 신뢰를 잘 다져야만 다음 협업을 기대할 수 있었다.중간에 김미진이 안다혜를 사무실로 불러 이모건과의 협업 진척을 확인했고 안다혜는 최근에 있었던 일을 여실히 보고했다.“여동생이 있는데 자폐증이 있어요. 이모건 본인은 성실하고요. 설계 도면을 하나 주고 수정해달라고 한 상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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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이번에는 그녀가 직접 내린 결정이었고 일종의 도박이었다. 그러니 진다 해도 알아서 소화해야만 했다.안다혜가 택시 앱으로 차를 부르려는데 누군가 이를 악물고 소리를 질렀다.“안다혜. 너 일부러 그랬지.”옆에 누군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던 안다혜는 정말 깜짝 놀랐다. 겨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고개를 드는데 어두워질 대로 어두워진 서진우의 얼굴이 보였다.“어머, 직종을 바꾼 거야?”안다혜가 비아냥대자 미처 반응하지 못한 서진우가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야?”“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앞에서 꼴이 많이 우스운 광대를 만났다 싶어서.”안다혜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비켜. 요즘은 강아지도 사람 지나가면 비키더라.”이 말에 서진우의 표정이 샵을 다녀와도 가려지지 않을 정도로 일그러졌다.“뭐라고?”“좋은 뜻으로 찾아온 건데 욕한 거야?”안다혜는 서진우의 체면을 조금도 봐주지 않았다.“체면 따위는 필요 없는 사람이니까 그러는 거지.”“참된 엑스의 자세는 죽은 듯이 사는 거야. 이렇게 불쑥 나타나는 게 아니라.”안다혜는 서진우에게 쓸 인내심이 조금도 없었다. 이런 사람과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시간 낭비였기 때문이다.서진우는 단호한 서진우의 표정을 보고 순간 뭐가 떠오른 듯 표정을 정리하며 억지로 웃었다.“다혜야. 우리 함께 한 시간이 3년이 넘어. 그 감정이 내려놓는다고 바로 놓아지니?”“감정이 없으니까 당연히 놓아지지.”안다혜는 이 말을 숨 쉬듯 자연스럽게 내뱉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어 보이는 안다혜를 보며 서진우의 표정이 다시 일그러졌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왜 이렇게 주제를 모르지?’서림 그룹 도련님인 그가 체면을 내려놓고 얘기하는데 아직도 오만한 그녀가 너무 못마땅했다.안다혜는 그런 서진우를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끄러미 쳐다봤다. 3년이라는 시간을 만나면서 서진우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챈 안다혜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한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감정이라는 게 남아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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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안다혜는 이 말을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라 서진우의 뺨을 후려갈기며 차갑게 쏘아붙였다.“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여기 아직 태안 그룹이야. 어디서 함부로 나대? 내가 말하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 네 앞가림이나 잘해.”갑자기 날아든 공격에 서진우가 넋을 잃는데 안다혜가 그 틈을 타서 핸드폰을 낚아챘다. 얼굴을 감싸 쥐고 눈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던 서진우가 드디어 폭발했다.“빌어먹을 년이 감히 내게 손찌검을 해?”안다혜가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며 말했다.“때리면 뭐? 때릴 만하니까 때리는 거지.”서진우는 오만한 안다혜가 너무 꼴 보기 싫어 이를 빠득빠득 갈았다.“이제 모른 척하시겠다? 쉽지 않을걸?”“안다혜. 우리 함께 한 시간만 벌써 3년이야. 내가 뭘 들고 있는 줄 알고. 어디 보내지는 않을지 무섭지 않아?”남자의 협박에 안다혜가 미간을 찌푸리고 바라봤다. 점잖고 준수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가증스러웠고 낯설기만 했다.“우리가 3년 만났다는 건 알고 있네.”안다혜의 목소리는 차분하기 그지없었다.“그래서 손에 뭘 들고 있는지 잘 알아. 한 번만 더 집적대면 정말 경찰에 신고할 줄 알아.”서진우는 안다혜의 서늘한 눈빛을 보고 조금 정신을 차렸다.‘그래. 안다혜는 손에 쥐고 있는 게 있지만 나는 없잖아.’서진우가 안다혜의 옷자락을 잡았다. 퇴근하던 사람이 둘을 발견했지만 사랑싸움이라 생각하고는 안다혜를 타이르기까지 했다.“아가씨, 내가 옆에서 한참 보고 있었는데...”“남편이 한참 달래더구먼. 부부 사이는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잖아요. 쌓인 거 있으면 얼른 풀고 화내지 마요.”서진우가 닭이 모이를 쪼아먹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를 알아주는 사람이 나타난 것도 모자라 듣기 좋은 말만 하니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그래. 다혜야, 화 그만 내고 이제 풀어. 그러다 몸 상해.”조금 전까지만 해도 협박하던 사람이 이제는 입에 발린 소리를 하는 걸 보고 안다혜는 그가 얼마나 가벼운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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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그럴수록 안다혜는 예전의 자신이 참 멍청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서진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추억에 흠뻑 빠져 이렇게 말했다.“우리 두 사람만 아는 아름다운 추억이잖아. 네가 처음으로 얼굴이 빨개졌을 때, 네가 하얀 원피스를 입고 제비꽃처럼 나풀거릴 때, 내 옆에 있을 때면 조용하고 얌전하던 너를 나는 한 번도 잊어본 적 없어. 그때 얼마나 좋았는데...”서진우가 이렇게 말하며 안다혜의 표정을 관찰했다. 안다혜는 서진우의 말이 길어질수록 그런 그가 점점 더 역겨워졌고 표정도 점점 언짢아졌다. 여기서 더 시간을 낭비했다가는 지능이 떨어질 것 같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핸드폰을 들어 차를 불렀다.서진우는 그런 안다혜를 보며 지금까지 한 말을 그녀가 조금도 듣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웃음거리도 이런 웃음거리는 없을 것이다.‘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안다혜 이 빌어먹을 년은 왜 이렇게 독한 거야.’서진우가 음침한 표정으로 천천히 안다혜에게로 다가가더니 서늘한 말투로 말했다.“다혜야. 계속 나만 말하는 것 같네. 너도 뭐라고 좀 해봐.”“나랑 말하면 어디 덧나? 한 번만 기회를 줘.”“너 자꾸 이러면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더는 버티기 힘들어진다고.”안다혜는 그제야 차갑게 웃더니 뒷걸음질 치며 거리를 유지했다.“그래. 네 입으로 한 소리다.”“다 녹음했어. 더 집적대면 피차 좋을 거 없어.”서진우의 음침한 눈빛이 그제야 조금 맑아지는가 싶더니 여전히 의심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정말 녹음했어?”안다혜는 서진우가 믿지 않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녹음을 심서아에게 보내고 신고했다. 그것도 모자라 안다혜는 태안 그룹으로 들어가 경비까지 불러왔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신속한 행동에 넋을 잃었다가 정신을 차린 서진우는 이미 경비에게 제압된 후였고 안다혜가 도착한 경찰에게 이렇게 말하는 게 들렸다.“네. 맞아요. 녹음 여기 있어요. 한번 들어보세요.”“이 사람 제 전 남자 친구인데 협박이 안 먹히니까 손찌검까지 하려고 했어요.”“네. 안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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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망할 놈 같으니라고.”옆에 선 비서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회장님, 도련님을 빼내야 하지 않을까요?”“빼내야지 어쩌겠어.”서동욱이 화를 내면서도 너무 쪽팔리다고 생각했다.“일이 이 지경이 됐는데 빼낼 수밖에 없지.”아들이 아무리 쪽팔려도 서씨 가문의 체면과 주식이 걸린 일이었기에 섣불리 움직일 수가 없었다. 비서는 서동욱의 표정이 조금 좋아지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며 서진우를 빼낼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구치소에 도착한 서진우는 어쩌다 안다혜의 손에 이곳으로 보내졌는지 반응하지 못했다.“놔. 이거 놔.”서진우가 경찰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내가 누군지 알아? 어디서 감히 내게 손을 대?”더는 참을 수 없었던 경찰이 그런 서진우를 노려봤다.“뭐가 됐든 법을 어겼으면 벌을 받아야 해요. 이곳이 어떤 곳인지 몰라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네.”경찰은 이런 사람을 수도 없이 봐왔다. 게다가 서씨 가문 도련님을 잡으러 가면서 미리 그가 어떤 사람인지 공부를 해둔 상태였다. 안씨 가문 둘째 아가씨가 신고했는데 그 가문도 민성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가문이었고 서씨 가문은 그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얌전히 있어요. 이런 상황은 무조건 조사해야 해요.”서진우는 경찰을 설득해도 소용이 없자 서동욱에게 도움을 청하려 했다.“전화 좀 걸게 해줘요. 집에 전화 좀 해야겠어요.”경찰은 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계속 난동을 부릴까 봐 두려워 결국 핸드폰을 도로 돌려줬다. 서진우는 원망에 찬 눈빛으로 씩씩거렸다.‘안다혜 이 빌어먹을 년이 감히 나를 욕보여? 안씨 가문 둘째 아가씨만 아니었어도 내가 이렇게 굽신댈 필요가 없는데.’서진우가 기분을 정리하고 서동욱에게 도와달라고 전화했다.‘안다혜. 내가 너 가만히 두나 봐라. 오늘 받은 수모 똑같이 돌려줄 테니까.’...안다혜는 서진우를 처리하고 홀가분해졌다. 끈질기게 찝쩍대던 사람을 치워버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 원래도 요즘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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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문을 닫은 안다혜는 안소현이 욕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사실 들었다 해도 아무 타격이 없었을 테지만 김미진이 집에 있는 관계로 안소현이 꼬리를 내린 것이다.안소현은 대답을 듣지 못해 거실에서 혼자 얼굴을 붉히고 씩씩거렸다. 테이블에 놓인 물건을 바닥에 던져버리는 것으로 화를 풀려는데 마침 그때 김미진이 돌아왔다.“소현아,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 혹시 어디 아파?”안소현이 파티에서 무슨 짓을 했던 그녀가 김미진의 딸이라는 것, 그리고 아픈 손가락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하여 안소현에게 정말 화를 내야 한다면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갑작스러운 관심에 안소현은 살짝 놀랐지만 얼른 기분을 정리하고 김미진의 질문에 대답했다.“엄마, 나는 걱정하지 마요. 난 괜찮아요.”“그냥 다혜가 방금 들어왔는데 혹시 밖에서 누가 괴롭혔나 싶어서 흥분한 거예요.”이 말에 김미진이 미간을 찌푸렸다.“다혜가 들어왔다고?”“네.”안소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망설임 없이 말했다.“올라갔어요. 어쩌다 돌아왔길래 얘기 좀 나눠보고 싶었는데 대꾸도 하지 않고 올라가더라고요. 표정이 살짝 이상하더라고요.”이 말에 가슴이 철렁한 김미진이 얼른 위층으로 올라갔다. 안소현이 그 뒤를 바짝 따르며 걱정스럽게 말했다.“엄마, 천천히 가요. 몸조심해야죠.”지금의 김미진은 차분하던 평소와는 달리 딸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안다혜의 방문 앞에 도착한 김미진이 노크했다.똑똑.“다혜야, 문 좀 열어봐. 집에 들어왔다며.”“왜 얘기도 없이 왔어. 진작 알았으면 같이 퇴근했을 텐데.”김미진은 용건을 말하는 대신 안다혜가 문을 열 수 있게 다독였다. 안다혜는 밖에서 나는 소리를 들은 순간 무슨 상황인지 바로 알아챘다. 입이 가벼운 안소현이 떠들지만 않았으면 김미진이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이렇게 다급하게 찾아올 일도 없었을 것이다.안다혜는 한숨을 푹 내쉬며 문을 열었다.“이제 잘 준비하는데 무슨 일 있어요?”더 노크하려던 김미진은 안다혜가 이렇게 고분고분 문을 열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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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안다혜가 김미진의 말을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잘 알겠어요.”김미진은 그런 안다혜를 보고 자기가 한 말이 먹히지 않았음을 알고 한마디 덧붙였다.“이 길은 네가 선택한 길이니까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없어.”“직접 선택한 길이니 그대로 걸어가야 하는 거고. 두 사람 다 좋아야 정말 좋은 거야.”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를 리가 없는 안다혜가 눈꺼풀을 축 늘어트렸다. 하긴 서진우를 만난 것도 다 그녀의 선택이었다.“엄마, 무슨 뜻인지 잘 알겠어요. 나도 이제 어른이에요. 얼른 가서 쉬어요.”안다혜는 앞을 가리는 머리를 뒤로 넘기며 또박또박 이렇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이젠 혼자 이겨낼 수 있는 일이 제법 많아졌거든요.”김미진이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래. 우리 다정이 많이 컸네.”다정이라는 호칭에 안다혜가 잠깐 넋을 잃었다. 김미진이 이렇게 부른 건 너무 오랜만이라 갑자기 들으니 적응이 잘되지 않았다. 김미진은 멍한 안다혜를 보고 더는 머물러 있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이렇게 말했다.“푹 쉬고.”김미진도 엄마니 딸이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안다혜는 김미진이 문을 연 순간 밖에 서 있는 안소현을 보고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김미진이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이 일을 묻는다는 건 안소현이 뒤에서 무슨 말을 했다는 의미였다.‘아니, 할 일이 그렇게 없나? 왜 자꾸 이런 일을 만드는 거지?’안소현은 김미진이 문을 닫고 나서야 걱정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엄마, 다혜는 괜찮은 거죠?”“들어올 때 표정이 너무 안 좋아서 걱정돼요.”김미진은 그런 안소현을 보며 그녀가 자꾸만 이상한 쪽으로 일을 부추긴다고 생각했다.‘다 지나간 얘기를 왜 자꾸만 꺼내는 거지?’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던 김미진이 이렇게 대답했다.“아무 일도 없었대. 나올 때 이미 잠에 들었고.”“너도 일찍 쉬어. 잡생각은 하지 말고.”이 말을 뒤로 김미진이 방으로 돌아갔다. 안소현은 덤덤한 김미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해 혼자 복도에 한참 서 있다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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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생각을 마친 안소현은 절대 안다혜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게 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미래를 위해서라도 준비해야 했기에 안소현은 일단 환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정말 부드럽고 배려가 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안다혜는 그런 그녀가 마음을 곱게 먹었을 리 없다고 생각해 소름이 쫙 돋았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뭘 할 수는 있는 건 아니었기에 안다혜는 티 나지 않게 표정을 정리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식사를 마친 김미진과 안다혜는 나란히 차에 올라탔고 회사로 가는 내내 꽤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마치 어제 일은 까맣게 잊은 것처럼 말이다.안다혜는 김미진과 이렇게 지내는 게 좋아 이 시간이 조금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랐지만 아쉽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에 도착했고 두 사람은 각자 사무실로 향해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했다.다른 건 안다혜도 이미 숙지한 상태라 남은 건 이모건의 능력을 시험하는 것이었다. 만약 이모건과 협업할 수 있다면 태안 그룹의 설계 능력은 한층 더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일이 이모건이 약속한 마지막 날이었다....한편, 정교하게 화장한 한유라는 유명 브랜드 L에서 만든 오트 쿠퀴르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채 해성 그룹으로 향했다. 해성 그룹은 민성에서도 손꼽히는 건축 회사였는데 제일 중요한 건 안씨 가문이 이끄는 태안 그룹의 경쟁사라는 것이었다.한유라는 민성으로 오기 전부터 이 소식을 특별히 알아봤다. 요 며칠 안다혜가 원해서 집에 들어오지 않은 건 맞지만 윤해준의 태도도 180도 달라졌다. 집에서 나갔는데도 윤해준을 홀리고 있으니 한유라의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팀장은 범상치 않은 아우라의 한유라가 걸어오자 바로 신분을 알아챘다.“한유라 씨 되시죠?”한유라가 턱을 살짝 든 채 오만하게 말했다.“네. 맞아요. 내가 그 한유라예요. 입사 절차 밟으러 왔어요.”팀장이 아부하듯 웃었다.“네. 입사를 도와줄 팀장입니다. 이쪽으로 오세요.”한유라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팀장을 따라 사무실로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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