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건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안다혜의 시선이 닿은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청순하면서도 어여쁜 여자가 마치 나비처럼 웅장한 체격을 가진 남자의 품에 폭 안기는 게 보였다.“난 오빠가 이렇게 짠하고 나타날 줄 알았어.”이렇게 외치며 윤해준의 품에 안긴 여자의 눈동자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다. 공항은 사람들로 붐볐지만 두 사람은 마치 영화에나 나올 법한 아름다운 장면처럼 주변은 신경 쓰지 않고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안다혜의 남편이었고 다른 한 명은 누군지 모를 여자였다.안다혜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아, 그 말로만 듣던 첫사랑인가?’역시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청순하고 아름다운 것이 세상사에는 관심 없는 공주 같았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윤해준의 부드러운 눈동자는 안다혜조차도 몇 번 본 적이 없었다. 늘 차갑기만 한 그였기에 보는 사람마다 도도하다고 말하기 일쑤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윤해준의 눈빛은 확실히 평소보다 훨씬 부드러웠다.오래전부터 두 사람은 계약 결혼일뿐이라고 자기 자신을 위로해 왔던 안다혜지만 앞에서 보고 있으니 숨이 턱 막혔다.‘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있었잖아.’마음의 준비는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이상한 감정이 솟구쳐 올랐고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허전했다.“안 대표님, 괜찮으세요?”이모건의 관심 어린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그는 안다혜가 그저 알콩달콩한 “커플”에 관심을 가진 거라고 생각해 이렇게 말했다.“저런 사랑이 아름답긴 하죠. 오랜만에 만나서 서로를 꼭 끌어안았네요. 게다가 비주얼 커플인데요?”안다혜는 점점 이상한 기분이 들어 아무렇게나 대꾸했다.“그러네요.”“이제 가요. 오느라 수고했는데 이제 식사하러 가야죠.”안다혜와 이모건이 잇따라 공항을 나섰다. 한유라를 안고 있던 윤해준은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가 안다혜의 뒷모습을 보고 뒤따라가려는데 토라진 한유라가 불만을 털어놓았다.“오빠, 어디 가려고? 비행기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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