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Bab 141 - Bab 150

187 Bab

제141화

그는 김미진의 생일 파티부터 안다혜의 언니가 단순한 여자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이러는 걸 보고 생각을 더 굳혔다.안다혜는 전혀 영향받지 않고 싱긋 웃었다.“언니 그게 무슨 말이야.”“추앙이라고 볼 수는 없지. 아까 언니한테도 찝쩍거렸으니까. 본성이 바람둥이일 뿐이야.”순간 안소현은 표정이 변했고 차분하던 눈빛에서 당황함이 묻어났다.“다혜 너의 전 남자 친구인데 나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래?”“잘못 본 거 아니야? 우리는 모르는 사이야.”“내가 잘못 본 거길 바랄게.”안다혜가 안소현 앞으로 다가가 귓가에 속삭이듯 협박했다.“언니가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모른다고 생각해?”“언니가 얼마나 추잡스러운 짓들을 저질렀는지 다 알아. 그냥 엄마에게 알리지 않은 것뿐이지. 그러니까 얌전히 있어.”안다혜가 싱긋 웃으며 안소현과 거리를 뒀다.“언니, 우린 가족이잖아. 손님들도 계시는데 너무 그러지 마. 웃음거리가 되지는 말아야지.”김미진은 그저 물끄러미 지켜보기만 했다. 안소현이 앞뒤 가리지 않고 다짜고짜 안다혜를 찾아간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안다혜를 위해 마련한 자리인데 고객들이 안소현의 영향을 받아 태안 그룹과 더는 협력하지 않으려 하면 안다혜가 큰 타격을 입을 게 뻔했다. 김미진은 안다혜를 도와줘야 하나 고민하는데 예상외로 안다혜가 매우 차분하게 상황을 헤쳐나갔다.안소현은 안다혜가 아무것도 모르면서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했지만 이내 마주한 차분한 눈동자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정말 모르는 거 맞아?’안소현이 떠보듯 물었다.“뭘 안다는 거야?”안다혜가 허리를 꼿꼿이 펴고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안소현을 바라봤다.“그건 몰라도 돼. 꼬리 밟히지 않게 앞가림 잘하는 게 좋을 거야.”“언젠가 내가 그 꼬리를 잡는다면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을 테니까.”안소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안다혜의 눈동자를 보고 무슨 의미인지 바로 알아챘다. 이제 아무것도 모르는 척 발뺌하는 건 아무 소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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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순간 눈이 휘둥그레진 안다혜는 그제야 안소현이 왜 굳이 술을 권했는지 알 것 같았다. 화해의 의미가 아닌 음모의 서막이었다. 그 바람에 윤해준은 가슴이 흠뻑 젖었고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트레이가 바닥에 떨어졌다.“죄송합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닙니다. 괜찮으세요? 정말 죄송합니다.”소란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안다혜가 입을 열기도 전에 안소현이 앞으로 걸어오더니 웨이터에게 버럭 화를 냈다.“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예요? 트레이 하나 제대로 못 들어요?”“이번 달 보너스 포기한 거예요? 당신 소속이 어딘데요?”미간을 찌푸리고 안소현을 바라보던 안다혜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됐어. 언니.”“혼내면 뭐 해. 일은 이미 터졌는데.”안소현은 그제야 알아차렸다는 듯 이마를 ‘탁’ 치며 말했다.“그래. 네 말이 맞아. 매부 옷 좀 갈아입어야겠다. 종혁 씨에게 여벌의 옷이 있는데 싫지만 않으면 그 옷 입으면 되겠네.”“다만...”안소현이 윤해준을 위아래로 훑었지만 그가 입은 옷이 무슨 브랜드인지 몰라 그저 대충 사서 입은 보세라고 생각했다.“매부가 싫어할 것 같지는 않아. 종혁 씨가 입는 옷은 맞춤 제작이라 매부가 지금 입은 옷보다 후지진 않을 거거든.”기생오라비 주제에 이런 옷을 입는 것도 감지덕지해야 한다는 말이었다.안다혜는 화가 치밀어올라 이를 꽉 깨물었다. 역시 언변은 안소현을 따라갈 자가 없었다. 윤해준이 차가운 얼굴로 가식을 떠는 안소혜를 쏘아봤다. 눈썹을 추켜세운 그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슈트를 벗어 손에 들었다.“됐어요. 나 아무 옷이나 막 입는 사람 아니에요.”“풉.”안다혜는 지금 웃는 게 적절치 않다는 걸 알면서도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뒤따라온 허종혁은 이 말을 듣고 비아냥댔다.“그게 무슨 말이에요? 평생 이렇게 좋은 옷을 구경할 기회조차 없었을 텐데.”“어떻게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의 옷을 입고 이런 곳에 올 생각을 해요?”허종혁이 경멸에 찬 미소를 지으며 윤해준의 옷차림을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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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언니, 사람들이 보고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말할게. 더는 내 한계에 도전하지 마. 애초에 내 드레스의 실밥이 왜 풀렸을까?”“그 이유는 언니가 더 잘 알 것 같은데.”안다혜는 안소현이 어떻게 대답할지 궁금해 느긋한 표정으로 바라봤다.“나는...”안소현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눈빛이 요동쳤다. 안다혜가 발견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했을 때는 두려울 게 없었는데 진작 꿰뚫어보고 있을 줄은 몰랐다.한편, 허종혁도 잘못을 저지른 웨이터가 아까 안소현과 대화를 나누던 사람이라는 걸 알아채고 눈빛이 살짝 변했다. 사람들 눈에는 부드럽기만 한 약혼녀가 어딘가 달라 보이기도 했다.‘재밌네.’흔들리는 안소현의 눈빛은 다른 사람에게 정곡을 찔린 것처럼 보였다. 이지영이 옆에 선 동료에게 다가서며 말했다.“다혜 씨 신분이 부럽긴 한데 집안에 하이에나들이 너무 많은데요.”“그러게요. 어떻게 언니가 돼서 동생을 해칠 생각을 하는지.”“여자 드레스에 실밥인데 풀렸다가 내려오면 앞으로 얼굴을 어떻게 들고 다니라고 그러는지.”누군가 맞장구를 쳤다.“친자매인데 왜 이리 삭막할까요.”모두가 안소현의 매정함을 나무랐다. 친동생의 드레스까지 건드리는 사람인데 앞으로 어떤 일을 저지를지는 모르는 일이었다.윤해준은 확신에 찬 안다혜의 표정을 보며 처음 들어왔을 때 그녀의 드레스를 적신 와인을 떠올렸다. 아마 그때부터 이미 드레스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한 것 같았다.안소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억울하다는 듯 중얼거렸다.“아니. 그런 거 아니에요...”“내가 그런 거 아니에요. 다 안다혜가 헛소리 지껄이는 거예요. 일부러...”하지만 그 해명은 무색하기 그지없었다. 이제 “동생”이라고 부르지 않는 걸 봐서는 가면도 반쯤 벗은 것 같았다.“그만해.”인파를 뚫고 나온 김미진은 반쯤 미쳐버린 안소현을 다소 냉랭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녀의 됨됨이를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했다.안다혜는 김미진의 엄숙한 표정을 보고 살짝 기대했다. 거의 증거를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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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를 리가 없는 안소현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김미진이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그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였다. 그게 아니라면 절대 그녀를 이렇게 대할 리가 없었다.“아... 아니에요. 엄마. 나 몸조리 안 해도 돼요. 엄마 옆에 있을래요.”김미진이 몸을 돌리고 눈물범벅이 된 안소현의 얼굴을 외면했다. 안다혜는 이 소란을 옆에서 지켜보며 경멸에 찬 웃음을 지었다.다른 사람이 봤을 때 김미진이 안소현에게 벌을 내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안소현을 돕고 있었다. 그게 아니면 절대 이렇게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고 철저히 조사했을 것이다.안다혜는 마음이 씁쓸해졌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아직도 안소현의 편을 드는 김미진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나도 같은 딸인데.’안소현의 목소리가 홀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다시 돌아선 김미진은 냉랭한 안다혜의 눈빛을 보고 뜨끔했다. 그 눈빛에 담긴 의미가 무슨 뜻인지는 잘 알고 있지만 안씨 가문의 체면을 위해 웃음거리로 남을 수는 없어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김미진은 허종혁을 돌아보며 냉랭하게 말했다.“가서 소현이 곁에 있어. 몸도 안 좋은데.”“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허종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리를 떠났다. 그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있었고 그래도 안소현이 더 우위라는 것도 알았다. 아니면 김미진이 안소현 곁을 지키라고 보낼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자리를 떠나기 전 허종혁은 눈빛으로 안다혜를 도발했다. 그 눈빛에는 그녀가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김미진의 눈에 들기는 어렵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안다혜는 허종혁의 도발을 알아채고 몰래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실 그녀는 처음부터 허종혁이 얼마나 가식적인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윤해준은 불끈 쥐어진 안다혜의 주먹을 보고 귓가에 부드럽게 말했다.“괜찮아. 내가 있잖아.”원망으로 차 넘치던 안다혜의 마음은 윤해준의 한마디에 많이 좋아졌다.김미진은 파티에 참여한 손님들에게 이런 구경을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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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첫 잔을 원샷한 윤해준은 안다혜의 뜨거운 눈빛을 본 순간 바로 무슨 의미인지 알아채고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거리가 좁혀진 순간 두 사람의 코끝을 가득 메운 건 서로의 숨결이었다.안다혜는 남자의 잘생긴 얼굴을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취해서 그런지 앞에 선 남자에 대한 욕구가 너무 강렬했다.“다정아, 너...”남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안다혜가 얼른 고개를 돌렸다.“나 괜찮아요. 그저 취해서 머리가 살짝 어지러울 뿐이에요.”안다혜는 아직 밖이라는 걸 잊지 않았다.윤해준은 빨개진 그녀의 귓불이 쑥스러워서지 절대 술기운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쑥스러우면 귀가 빨개지는 습관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이미 발견했다.“이만 돌아가는 게 어때?”이 말에 안다혜는 김미진이 있는 쪽을 힐끔 쳐다봤다. 아직도 손님들과 인사치레하는 김미진을 본 순간 안다혜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들어 시선을 아래로 축 늘어트렸다.김미진이 또 한 번 안소현의 편을 들었다. 같은 딸인데도 대우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숨을 크게 들이마신 안다혜는 술을 한 잔 더 마시고 나서야 고개를 돌려 윤해준을 바라봤다.“가요.”여기 남아있을 이유가 없으니 집에 가는 편이 훨씬 나았다. 어차피 안소현을 향한 김미진의 체벌은 늘 형식적이었다.윤해준의 눈빛은 안다혜를 따라갔다. 여러 기업가와 활짝 웃고 있는 김미진과 옆에서 그 광경을 보고 괜찮은 척하는 안다혜를 본 순간 마음이 저릿해 난 그는 안다혜를 번쩍 안아 들고 자리를 떠나려다 그래도 김미진에게 인사했다.“장모님, 다정이가 취해서 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김미진은 윤해준의 품에 안긴 안다혜를 보며 마음이 착잡해졌지만 끝내 별다른 내색 없이 이렇게 말했다.“조심히 들어가고.”다른 건 아무것도 없었다. 윤해준의 품에 안긴 안다혜는 실망한 눈빛을 감출 길이 없었다.‘도대체 뭘 기대한 거야...’김미진은 떠나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보다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집으로 돌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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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윤해준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작고도 정교한 귓불을 보고 들끓어 오르는 욕구를 더는 참을 길이 없어 고개를 숙인 채 귓불을 입에 머금고는 허리를 어루만지며 위로 올라탔다.안다혜가 토하듯 신음을 내뱉으려는데 윤해준이 입술로 부드럽게 막았다. 키스는 점점 더 깊고 끈적하게 번져갔고 남녀 사이에 제일 미묘하고 아름다운 단계로 넘어갔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마치 끊임없이 타오르는 불길처럼 서로를 활활 불태웠다....다음날.잠에서 깬 안다혜는 온몸이 시큰거리고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 옆을 바라보니 윤해준은 어디로 갔는지 없었다.“짐승이 따로 없네.”안다혜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무슨 급한 일이 있어서 잠자리를 가지고 말도 없이 자리를 떠났는지 알 수 없었다.이제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으려고 침대에서 내려오는데 다리가 후들거려 그만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 그러다 시퍼렇게 멍이 든 무릎을 발견하고 눈앞이 까마득해졌다.‘역시. 이런 일에 부드러운 남자는 없지.’안다혜는 이를 악물고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씻으러 들어가다가 문득 아침에 윤해준이 공항에 누군가 데리러 간다고 했던 게 떠올랐지만 그게 누군지는 조금도 생각나지 않았다.‘뭐 상관없지.’씻고 밥을 먹는데 김미진이 문자를 보내왔다.[다혜야. 공항에 중요한 손님 좀 픽업하러 가. 연성에서 온 재외 교포야.][매우 중요한 손님이니까 접대 잘해. 상세한 자료는 폰으로 보낼게.]문자를 읽으며 한입 남은 빵을 입에 넣은 안다혜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직 출근하기 전인데 이미 업무에 돌입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더 한탄할 시간은 없었다. 착륙 시간까지 한 시간 남짓 남았다는 걸 확인하고 서둘러 화장하고는 운전해 공항으로 향했다.“이모건? 이름은 듣기 좋네.”화면에 뜬 사진에 보이는 남자의 금빛 머리는 자유로우면서도 화려했고 얼굴에 띤 웃음은 봄바람처럼 따듯했다. 얼핏 봐도 서글서글한 성격에 잘 웃을뿐더러 말주변이 좋은 사람 같았다.“나이는 어려 보이는데 중요한 손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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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이모건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안다혜의 시선이 닿은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청순하면서도 어여쁜 여자가 마치 나비처럼 웅장한 체격을 가진 남자의 품에 폭 안기는 게 보였다.“난 오빠가 이렇게 짠하고 나타날 줄 알았어.”이렇게 외치며 윤해준의 품에 안긴 여자의 눈동자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다. 공항은 사람들로 붐볐지만 두 사람은 마치 영화에나 나올 법한 아름다운 장면처럼 주변은 신경 쓰지 않고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안다혜의 남편이었고 다른 한 명은 누군지 모를 여자였다.안다혜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아, 그 말로만 듣던 첫사랑인가?’역시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청순하고 아름다운 것이 세상사에는 관심 없는 공주 같았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윤해준의 부드러운 눈동자는 안다혜조차도 몇 번 본 적이 없었다. 늘 차갑기만 한 그였기에 보는 사람마다 도도하다고 말하기 일쑤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윤해준의 눈빛은 확실히 평소보다 훨씬 부드러웠다.오래전부터 두 사람은 계약 결혼일뿐이라고 자기 자신을 위로해 왔던 안다혜지만 앞에서 보고 있으니 숨이 턱 막혔다.‘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있었잖아.’마음의 준비는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이상한 감정이 솟구쳐 올랐고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허전했다.“안 대표님, 괜찮으세요?”이모건의 관심 어린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그는 안다혜가 그저 알콩달콩한 “커플”에 관심을 가진 거라고 생각해 이렇게 말했다.“저런 사랑이 아름답긴 하죠. 오랜만에 만나서 서로를 꼭 끌어안았네요. 게다가 비주얼 커플인데요?”안다혜는 점점 이상한 기분이 들어 아무렇게나 대꾸했다.“그러네요.”“이제 가요. 오느라 수고했는데 이제 식사하러 가야죠.”안다혜와 이모건이 잇따라 공항을 나섰다. 한유라를 안고 있던 윤해준은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가 안다혜의 뒷모습을 보고 뒤따라가려는데 토라진 한유라가 불만을 털어놓았다.“오빠, 어디 가려고? 비행기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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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그러면서도 계속 오른손으로 핸드폰을 열어 안다혜의 문자가 왔는지 확인했다. 그러자 단단히 토라진 한유라가 뒤에서 이렇게 말했다.“오빠, 왜 그렇게 빨리 가. 못 따라가겠어.”윤해준은 기다려도 오지 않는 답장에 짜증이 치밀어올랐지만 그래도 잔잔하게 웃으며 한유라를 돌아봤다.“그래. 마안해.”그렇게 두 사람이 차에 오를 때까지 안다혜가 문자에 답장하지 않자 운전석에 앉은 윤해준은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안다혜가 아까 그 장면을 보고 오해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기 때문이다.한편, 이모건과 식사하러 온 안다혜도 머릿속에 윤해준과 그 첫사랑이 떠올라 집중하지 못했다. 밥때가 되어 간단히 식사하는데 이모건은 뭔가 생각났다는 듯 대수롭지 않게 물었다.“안 대표님, 아까 공항에서 본 사람 아는 사람이에요?”쨍그랑.들고 있던 숟가락이 그대로 앞접시에 떨어지자 눈이 휘둥그레진 안다혜가 휴지를 뽑으려는데 이모건이 먼저 친절하게 건네줬다.“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에요?”안다혜가 휴지를 받으며 고맙다고 말하더니 이렇게 물었다.“안 대표님 오는 내내 심드렁한 표정이었잖아요.”이모건이 잔잔하게 웃으며 말했다.“바보도 아니고 당연히 알죠.”사실이라 반박할 수가 없었던 안다혜는 표정이 난감해졌다.“죄송해요. 모양새가 많이 우스웠겠네요.”이모건이 그저 웃으며 말했다.“마음에 담아두지는 말고요. 안 대표님 준비 많이 하셨네요. 찌개가 너무 맛있는데요?”“기회가 된다면 동생도 데려와야겠어요.”안다혜가 그 화제를 이어갔다.“동생이 있어요?”“네. 동생 이름은 이아린이에요.”동생 얘기가 나오자 이모건의 눈동자에 안다혜는 알 수 없는 슬픔이 차오르기 시작했고 그녀도 눈치 빠르게 더는 묻지 않았다.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기 마련인데 꼬치꼬치 캐물을 필요는 없었다.그렇게 두 사람은 식사하는 동안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혀갔다. 안다혜는 김미진이 이모건을 통해 해외 건축 사업을 확장하련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마침 이모건이 외국에서 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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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사실 안다혜는 윤해준이 보낸 문자를 봤지만 어떻게 답장해야 할지 몰랐다. 그와 그의 첫사랑에 그녀가 낄 자리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곰곰이 생각해 보면 윤해준은 그 문자를 보낼 필요도 없었다. 쇼윈도 부부일 뿐인데 진지할 이유가 과연 있을까?윤해준이 돌아왔을 때 안다혜는 주방에 있었다. 목이 말라 물을 받다가 현관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그가 돌아왔음을 알아챈 그녀는 물을 원샷하고 몸을 돌리는 데 몇걸음 못 가서 길이 막히고 말았다. 서 있기만 해도 웅장한 그의 키는 문을 막아서기에 넉넉했고 비켜서지 않으면 절대 나갈 수 없었다.방법이 없었던 안다혜는 걸음을 멈추고 난감한 표정으로 물었다.“비켜요. 이제 씻을래요.”이에 윤해준은 오늘 공항에서 본 사람이 바로 그녀임을 확신했다.“왜 문자에 답장 안 해?”윤해준이 대답 대신 이렇게 물었다. 지금까지 핸드폰을 확인하지 않을 리가 없는데 답장이 없다는 건 딱 하나, 답장하기 싫다는 의미였다.안다혜는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며 대답을 회피했다.“배터리가 나갔어요.”안다혜가 시선을 축 늘어트리며 덤덤하게 말했다.“너무 늦었어요. 비켜요. 이제 쉴래요.”윤해준은 까만 눈동자로 안다혜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표정에서 질투나 분노를 읽어내려 했지만 덤덤하기 그지없었다. 갑자기 마음이 불안해진 그는 이를 꽉 악물고 이렇게 물었다.“오늘 공항에 갔었어?”안다혜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이내 가볍게 웃었다.“그게 무슨 말이에요?”“뭘 봤는데?”안다혜는 그런 윤해준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난 그저 손님을 픽업하러 갔을 뿐이에요. 내가 뭘 봤는지 물을 게 아니라 오빠가 뭘 했는지 생각해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안다혜는 당장이라도 혀를 깨물고 죽어버리고 싶었다.‘질투의 화신 같은 이 말은 뭐야.’그녀는 윤해준에게 이런 질문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우스웠다. 그 말을 듣고 왠지 모르게 짜증이 치밀어 오른 윤해준은 천천히 그녀를 향해 걸어갔지만 후자는 덤덤한 표정으로 일관했다.“뭐 해요. 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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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방으로 돌아가고 나서야 안다혜가 없다는 걸 발견한 윤해준은 이방 저방 찾아다니다가 게스트룸에서 그녀를 찾아냈다. 안다혜는 오늘 윤해준과 각방을 쓰려고 작정한 것 같았다. 첫사랑이 돌아왔으니 이 결혼은 더더욱 분수를 지켜야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낮에 봤던 장면만 생각하면 안다혜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했다. 특히 그 손은 다른 여자를 만졌던 손이다.윤해준은 게스트룸에 누운 안다혜를 보며 뭔가 말하려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젯밤만 해도 하나가 되어 뜨거운 사랑을 나눴는데 오늘은 각방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힘이 쭉 빠지는 그였다.그렇게 두 사람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각자 생각에 잠겼다.다음날.안다혜는 아침 일찍 일어나 정리하고는 윤해준과 인사도 하지 않은 채 바로 회사로 향했다. 평소에는 윤해준이 준비한 아침을 먹고 나갔지만 오늘은 도무지 그럴 기분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회사로 나가보니 직원들이 태도를 싹 바꾸고 하나같이 공손하게 대표님이라고 불렀다. 이제 신분이 철저히 변한 것이다. 안다혜는 그런 직원들을 보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사했다.“이 정도로 예의 갖출 필요는 없어요. 예전과 똑같이 대해주세요.”“목적과 초심은 여러분들과 같습니다. 회사를 위한다는 출발점은 다를 거 없어요.”직원들이 손뼉을 치며 동의했다.안다혜는 구석에 선 이지영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뭔가 말하려다 도로 삼키는 걸 보고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그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왜 그래요? 이제 아무 말도 못 하겠다는 표정인데요?”이지영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이제는 신분이 달라졌잖아요.”“대표님이자 둘째 아가씨인데 예의를 차려야죠. 귀천이 뭔지는 그래도 안답니다.”이 말에 마음이 착잡해진 안다혜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게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지 마요.”“내 기억에 이지영 씨는 늘 웃음이 떠나지 않는 긍정적이고 활발한 사람이에요.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요. 설마 나만 그렇게 생각한 거 아니죠?”“당연히 그건 아니죠.”이지영이 다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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