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Bab 151 - Bab 160

187 Bab

제151화

안다혜가 열심히 회상했다.“열정적인 편이라 좋았어요. 여동생이 있는데 상황이 조금 특수해 보여요.”안다혜는 고민하다가 결국 “특수하다”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아직 그 동생을 만나보지는 못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는 알 수 없었다.김미진이 잠깐 고민하더니 말했다.“그래. 상황은 조금 더 알아보는 게 좋겠다. 이모건은 네가 신경 많이 써줘. 괜찮은 협업 상대야.”“알겠어요.”안다혜는 이렇게 대답하고 바로 회장 사무실에서 나왔다. 금방 자리에 돌아왔는데 이모건이 문자를 보내왔다.[저번에 추천한 요리 동생과 함께 먹었어요. 동생이 뭔가를 그렇게 많이 먹는 건 처음 봤어요.]문자를 확인한 안다혜가 싱긋 웃으며 답장했다.[맛있었다니 다행이네요. 어린이와 가기 좋은 곳이 있는데 시간 되면 가서 돌아봐요.][너무 좋아요. 오후에 시간 되는데 안 대표님은 어때요?]이모건은 답장이 빨랐다. 오후에 특별한 일정이 없다는 걸 파악한 안다혜는 이모건의 요구에 응했다. 만난 김에 요즘 태안 그룹에서 수정 중인 설계에 관해 그의 의견을 들어볼 생각이었다.약속 장소로 나가보니 이모건은 혼자가 아니라 머리를 양 갈래로 딴 여자애와 함께였다.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애는 인형이 따로 없었는데 머루알 같은 눈동자를 깜빡일 때마다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릴 것 같았다. 안다혜는 여자애를 유심히 바라보다 어딘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눈빛이 살짝 변했다.“이모건 씨? 이분이 동생분인가요?”안다혜가 인사하며 소리 내어 물었다. 동생을 내려다보는 이모건의 예쁜 눈동자는 꿀이 뚝뚝 떨어졌지만 어딘가 슬퍼 보였다. 이번엔 안다혜가 잘못 본 게 아니었다.이모건이 안다혜를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안 대표님, 우리 나이도 비슷한데 그냥 모건이라고 부르고 말 놔요. 앞으로 자주 만날 건데.”잠깐의 고민 끝에 안다혜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그래. 그러면 너도 이름으로 불러.”이모건이 싱긋 웃었다.“그래. 안... 다혜야, 이쪽은 내 동생 이아린. 너도 눈치챘겠지만 자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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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안다혜가 무슨 얘기를 하든 이아린은 멍한 표정으로 대꾸하지 않고 토끼 인형을 안은 채 이모건의 등 뒤에 숨어 있었다. 안다혜는 그런 이아린의 모습에 짜증 난다기보다는 오히려 마음이 아팠다.이모건이 결국 입을 열었다.“다혜야, 괜찮아. 아린이는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밥 먹어.”“내가 잘 챙길게. 먹고 싶으면 알아서 먹을 거야.”이모건은 인내심 많은 안다혜를 보며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의외의 모습에 많이 놀란 건 맞지만 한편으로 그런 그녀의 모습이 협업을 위해 위장한 게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다.안다혜는 그 말에 어쩔 수 없이 자리로 돌아갔다. 전에는 업무 때문에 이모건과 의도적으로 친해지려 했다면 지금은 한없이 어린 이아린이 아픈 걸 보고 마음이 약해졌다.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건 이모건과 도면을 리뷰하기 위함이었기에 일단 이아린을 한쪽에 내버려둬야만 했는데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얌전하게 앉아 숟가락만 만지작거렸고 앞에 놓인 푸딩도 점점 바닥을 보였다.“이 집 푸딩이 아이들 입맛에 맞나 봐.”안다혜가 환하게 웃으며 자애로운 눈빛으로 이아린을 바라봤다. 이모건이 맞다고 대답하며 한시름 놓았다.“수정할 도면이 있다면서. 좀 보여줘.”안다혜가 가방에서 도면을 꺼내 이모건에게 건네줬다. 그는 이아린에게 밥을 잘 챙겨 먹으라고 하고는 손에 든 도면을 찬찬히 훑어봤다.“이건 리조트 설계 도면이야. 지역을 교외로 선택했는데 더 개선할 부분이 있을까?”안다혜가 이모건에게 이 설계에서 더 보완해야 할 점을 나긋나긋 설명했다.“이 설계에 자신 있어?”이모건이 자신감 넘치게 웃었지만 안다혜의 질문에 정면으로 대답하지는 않았다.“3일만 줘.”안다혜는 확신에 찬 이모건의 표정을 보며 마음속 깊이 인정했다. 그녀도 야망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야망과 능력이 있는 사람과 함께 하길 좋아했다.“좋은 소식 기다릴게.”업무적인 소통을 끝낸 두 사람은 곁눈질로 이아린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음을 눈치챘다. 안다혜는 머루알 같은 이아린의 눈동자를 볼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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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웨이터가 푸딩을 올리고 나서도 안다혜는 인내심 있게 이아린에게 푸딩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안 되니 다음에 오면 더 먹자고 말하며 푸딩이 좋으면 또 오자는 말도 보탰다.햇빛 아래 안다혜의 정교한 얼굴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만 같았다. 이아린과 얘기를 나눌 때면 그녀는 유난히 따듯하고 부드러웠다.이모건은 그런 그녀를 넋 놓고 바라보다 심장이 잠깐 멈춘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주변 사람들은 흐릿해지고 오직 안다혜와 동생만 보였다. 그렇게 안다혜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따듯한 미소를 바라보던 이모건의 입꼬리가 점점 올라갔다.어쩌면 이아린이 바깥사람을 더 만나고 다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오빠, 너무 일만 하는 거 아니야?”한유라가 토라진 표정으로 입을 삐쭉거리며 불만을 쏟아냈다.“어쩌다 민성에 왔는데 놀아주지도 않고.”의자에 앉은 윤해준은 고개도 들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너도 봤잖아. 내가 얼마나 바쁜지.”“어떻게 맨날 바빠? 오빠는 일밖에 몰라?”한유라가 심술을 부렸다.“오빠, 돈은 벌어도 벌어도 끝이 없어. 몸도 챙겨야지.”“게다가 문수 오빠가 나를 여기로 보낸 건 해준 오빠가 내 기분 좀 풀어줬으면 해서 보낸 거야.”이 말에 윤해준이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한유라가 말하는 오빠와 반쯤 닮아있는 그 얼굴을 바라봤다. 한유라의 오빠 한문수는 그와 목숨을 나눈 친구인데 어릴 적 외국에서 유학할 때부터 아는 사이였고 지금까지 쭉 연락을 이어왔다. 이번에는 한유라가 국내로 들어오며 시름이 놓이지 않았던 한문수가 동생을 잘 부탁한다며 연락한 것이다.보잘것없는 일이라 윤해준도 당연히 거절하지 않고 흔쾌히 수락했다.“걱정하지 마. 네 동생이 내 동생이지. 내가 잘 데리고 있을게.”윤해준이 대답하고 나서야 한문수는 한시름 놓고 한유라를 민성에 보냈다. 동생이 얼마나 놀기 좋아하는지 오빠인 한문수가 모를 리 없었다.한문수와 했던 약속이 떠올라 윤해준은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정우에게 일단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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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이에 불만이 생기기 시작한 윤해준은 한문수에게 그의 동생이 얼마나 제멋대로인지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사람을 달래는데 일가견이 있는 한유라는 이내 옷 한 벌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오빠. 이 옷 좀 봐봐. 어때? 오빠랑 너무 잘 어울리지 않아?”“이 넥타이랑 바지에 딱 맞다. 이렇게 한 벌 사면 되겠는데?”옷을 훑어본 윤해준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확실히 그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고 평소에도 즐겨 입었기에 바로 계산하려는데 한유라가 한발 빨랐다.“내가 계산할게. 선물로 주고 싶어.”이런 건 안다혜도 별로 사준 적이 없었기에 윤해준은 마음이 조금 풀렸다.“우리 유라 이제 다 컸네.”이 말에 한유라가 애교를 부렸다.“당연하지. 나도 나만의 금고가 생겼다고. 나를 너무 애송이로 생각하는 거 아니야?”하얀 원피스를 입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한유라는 활기가 넘쳤다. 윤해준의 곁으로 돌아오고부터 여자의 향기가 한층 더 짙어진 것 같았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두 사람을 보고 선남선녀가 따로 없다는 눈빛을 보내며 수군거리자 한유라는 마치 오만한 공작새처럼 턱을 살짝 들고 주도권을 알리듯 팔짱을 꼈지만 윤해준이 바로 팔을 뺐다.“유라야, 나 결혼했어. 너 이러는 거 옳지 않아.”한유라를 동생으로만 여기는 윤해준은 이 행동이 남매 사이에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 소리 들은 한유라는 약간 난처한 듯 보였지만 이내 기분을 추스렸다.“오빠 말이 맞아. 내가 생각이 짧았네.”한유라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나도 오빠를 문수 오빠랑 같은 오빠로 생각해. 그래서 그랬어.”“새언니가 신경 쓰지는 않겠지...”한유라가 일부러 뜸을 들이며 윤해준을 바라보다 그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다시 말을 이어갔다.“난 민성에 와도 아는 사람이 오빠밖에 없잖아.”“새언니는 오빠가 문수 오빠랑 무슨 사이인지 몰라서 그래. 우리가 알고 지낸 게 몇 년인데.”윤해준도 그렇게 생각했다. 밥때가 되어 같이 식사하는데 한유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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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새언니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랐고 오랫동안 눈여겨본 남자를 다른 여자가 낚아챘으니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여 한유라는 오늘 어떻게든 새언니가 누군지 만나보고 싶었다.식사를 마치고 윤해준이 한유라를 데려다주려는데 한유라가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다.“오빠, 나 어쩌다 민성에 놀러 왔는데 계속 호텔에서 지내게 할 거야?”뒷좌석에 앉은 한유라는 고개를 한쪽으로 돌린 채 앵두 같은 입술을 삐쭉거렸다. 원래는 조수석에 앉고 싶었지만 윤해준이 그 자리는 와이프 전용이라며 막아서는 바람에 실패하고 말았다. 다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던 한유라가 농담하듯 말했다.“오빠, 나도 안된다고? 난 그 여자들이랑 다르잖아. 어릴 적부터 같이 자랐는데?”“억지 부리지 마. 다른 여자면 몰라도 동생에게 그러는 건 좀 아니다.”한유라가 이렇게 말하며 조수석에 올라타려는데 윤해준의 표정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한유라, 나 두 번 말하고 싶지 않아.”윤해준이 성까지 붙여서 부르자 한유라는 더럭 겁이 났다. 그는 늘 한유라에게 관대한 편이었지만 원칙적인 문제에서는 한 번도 양보한 적이 없었다. 그렇게 한유라는 어쩔 수 없이 뒷좌석에 올라탔고 지금 이 광경이 벌어진 것이다.‘이렇게 계속 호텔에서 지낼 수야 없지.’한유라가 민성으로 올라온 이유는 다름 아닌 윤해준이었다.윤해준도 한유라가 한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여자 혼자 호텔에서 지내는 게 안전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윤해준은 이미 한문수에게 동생을 잘 챙기겠다고 약속까지 한 상태였다.한유라는 윤해준이 여지를 보이자 기세를 몰아갔다.“오빠, 나 오늘은 절대 혼자 안 자. 무섭단 말이야. 오빠 곁에 있을래.”“새언니도 뭐라 하지는 않을 거야. 꼬박꼬박 오빠라고 부르고 있잖아.”윤해준은 한유라를 이길 방법이 없어 결국 집으로 데려갔다. 오래 지낼 것도 아닌데 뒤에 가서 다시 고민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한 것이다.안다혜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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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아니. 설명할 필요 없어요.”안다혜가 두 사람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남자의 웅장한 체격과 여자의 가녀린 몸집이 그토록 잘 어울릴 수 없었다.순간 안다혜는 가슴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따라 나온 한유라가 안다혜의 미모를 보고 질투에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가 이내 정상으로 돌아왔다.“새언니, 왔어요?”“오해하지 말아요. 해준 오빠랑 나는 아무 사이 아니에요. 어릴 적부터 같이 자라서 집으로 데려왔다 해도 전혀 신경 쓸 거 없어요.”한유라가 윤해준의 팔짱을 끼고 해명하라고 눈치를 줬다.“오빠, 뭐라고 좀 해봐. 새언니 화가 단단히 난 것 같은데?”“어릴 적부터 알고 지냈다고요?”한유라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래요. 설마 오빠가 한 번도 얘기한 적 없어요?”이 말에 화가 치밀어오른 안다혜가 눈썹을 추켜세웠다.“그 해준 오빠가 내게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요?”차분해진 안다혜는 평소 모습 그대로 돌아갔고 그것은 화가 단단히 났다는 징조였다. 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는 안다혜가 차분해질수록 사태가 심각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새언니, 화내지 마요. 내가 여기 있는 게 싫으면 해준 오빠랑 상해 볼게요.”한유라가 눈시울을 붉히며 억울한 척하자 안다혜는 그제야 눈앞에 보이는 이 오만한 여자가 윤해준의 첫사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아니라면 윤해준이 이런 동생이 있다는 걸 숨길 리가 없었다.‘동생은 무슨, 애인이겠지. 다만...’안다혜가 하찮다는 표정으로 윤해준을 쓱 훑어봤다.‘여자 보는 눈은 별로네. 고작 이딴 년을 데려와서 나를 자극해?’“내가 언제 화냈어요?”안다혜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우스웠다. 말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데는 눈앞에 보이는 이 여자를 이길 사람이 없어 보였다.“새언니, 기분 나쁜 거 알아요. 하지만 오빠가 밖에서 혼자 지내는 게 위험하다고...”윤해준이 맞장구를 쳤다.“그래. 다혜야. 잠깐 지내다 갈 거야.”“아니요.”안다혜가 딱 잘라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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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한유라는 윤해준의 매서운 눈빛에 그가 정말 화가 났음을 알아차리고 입을 삐쭉거리며 느긋하게 말했다.“알겠어. 그래도 약속해. 나 때문에 싸우지 않는다고.”안다혜의 눈빛이 점점 차가워지더니 콧방귀를 뀌고는 집을 나서려 했다. 이제 자리를 비워줄 때가 된 것 같았다.하지만 윤해준은 안다혜의 손을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몸부림쳐도 전혀 떨어질 생각이 없어 보이는 그를 보며 그녀가 매섭게 쏘아붙였다.“이거 놔요. 나랑 이러지 말고 얼른 있어야 할 곳으로 가요.”이에 화가 치밀어 오른 윤해준은 벌렸다가 닫히기를 반복하는 그녀의 입술을 입으로라도 막아버리고 싶었다.한편, 두 사람을 등지고 선 한유라는 그 말을 듣고 얼굴에 웃음이 번지기 시작했다.‘새언니, 이제 시작이에요. 앞으로도 잘 버텨줄 거라고 믿어요. 남편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어떻게 한 걸음씩 멀어지는지 옆에서 잘 지켜봐요.’한유라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뒷모습만 봐도 그녀가 지금 얼마나 기쁜지 알 수 있었다.윤해준은 방문이 닫히고 나서야 더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자꾸만 그를 화나게 하는 그 입술을 훔쳤다.“읍.”안다혜의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해준을 바라봤다.“오빠...”윤해준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더 깊은 곳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안다혜가 설명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일단 이런 식으로라도 입을 막고 차분해지길 기다리려 한 것이다.윤해준에게 호흡을 완전히 뺏긴 안다혜는 숨 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뭍으로 올라온 물고기처럼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 오만하기만 하던 한유라를 떠올리면 마음이 너무 복잡했고 속이 메슥거리는데 남자는 그녀에게 키스할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하지만 윤해준은 그녀에게 몸부림칠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 진심을 알릴 방법이 이것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몸부림이 잦아들고 나서야 윤해준은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바짝 붙인 채 이렇게 말했다.“다정아, 설명할 기회를 줘.”“나 유라랑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야. 믿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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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윤해준은 그런 안다혜의 뒷모습을 보고 끝내는 따라가지 않았다. 안다혜에게도 차분해질 시간이 필요한데 너무 붙어있으면 화만 낼 게 뻔했다.주먹을 꼭 쥐고 있던 윤해준은 게스트룸 문이 쾅 닫히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는 긴 한숨을 푹 내쉬며 안방으로 향했다.방으로 돌아온 안다혜는 왠지 모르게 짜증이 자꾸만 치밀어 올랐다. 애초부터 남자의 말은 믿으면 안 된다고 되뇌며 두 사람은 이익 관계일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이 점점 그녀의 예상을 벗어나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가슴에 손을 올린 그녀는 안에서 뛰고 있는 심장이 그녀의 통제를 벗어나 제멋대로 뛰고 있음을 직감했다.‘나 오늘 왜 이렇게 화가 난 거지?’...“오빠, 그게 무슨 말이야.”방에서 한문수와 페이스톡하던 한유라는 상대가 무슨 말을 했는지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금테 안경을 쓴 한문수는 우아하면서도 점잖았는데 화가 단단히 난 한유라를 보고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내가 한 말 잘 기억해.”“왜 그래야 하는데? 싫어.”한유라가 고집을 부렸다. 윤해준을 멀리하라니, 가당치도 않은 소리라고 생각했다. 민성으로 올라온 목적이 바로 새언니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 윤해준과 사랑의 전설로 남기 위해서였다.순간 한문수의 눈동자가 서늘해졌다.“이제 내 말이 말 같지가 않아?”“해준이는 네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내가 귀국을 말리지 않은 건 기분 전환 좀 하라고 그런거고. 자꾸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오면 할아버지께 이른다.”이기적인 동생을 손쓸 방법이 없었던 한문수는 할아버지라는 카드를 꺼냈다. 이에 한유라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삐쭉거렸다.“오빠,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죄야?”“가까이 있고 싶은 게 죄야? 이건 내 자유야. 할아버지라도 나를 막을 수는 없어.”한유라는 이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너...”덕분에 한문수는 하려던 말을 채 마무리 짓지 못하고 꺼진 화면을 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란 한유라는 점점 오만한 성격으로 변해갔다.‘민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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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다음날, 잠에서 깬 안다혜가 밖으로 나와보니 한유라가 식탁을 마주 앉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윤해준을 바라보고 있었다.“와, 오빠가 해준 요리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다. 너무너무 그리웠어.”한유라가 과장된 말투로 말했다.“오빠는 모를 거야. 외국 음식은 사람이 먹을만한 게 아니야. 삼키기도 어려워.”“역시 돌아오니까 좋다. 오빠가 해준 요리도 먹고.”하지만 윤해준의 표정은 오히려 덤덤했다.“기다려. 다혜 내려오면 먹게.”한유라는 입을 삐쭉댔지만 윤해준이 보고 있어 집었던 계란후라이를 다시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곁눈질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 자리에 서서 그들과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처럼 물끄러미 지켜보는 안다혜를 발견하고 먼저 그쪽으로 다가가 친한 척 팔을 잡았다.“새언니, 해준 오빠가 맛있는 거 이렇게나 많이 했는데 이제 그만 화 풀어요.”“새언니는 팔자도 좋다니까요. 해준 오빠는 외모든 가문이든 뒤처지는 게 없는데 요리까지 잘하잖아요. 사람을 곁에 남기는 방법 중에 제일 좋은 방법이 요리를 잘하는 거라고 들었는데 내 말 맞죠?”이 말에 안다혜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팔을 빼며 콧방귀를 뀌었다.“그렇게 칭찬하는 거 보니 설렜나 보네요?”이 말에 한유라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윤해준도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다혜야, 우리는 남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한유라는 이 말에 눈썹을 추켜세우며 주먹을 불끈 쥐고는 속으로 다짐했다.‘괜찮아. 천천히 스며들면 되지. 급해할 거 없어.’표정을 정리한 한유라가 웃으며 말했다.“새언니, 아직도 어제 일로 화난 거 알아요. 하지만 오빠가 오늘 이렇게 잘 보이려고 애쓰잖아요.”“그래서 설렜냐고 묻잖아요.”허리를 꼿꼿이 펴고 선 안다혜가 두 사람 앞에 서서 느긋하게 했던 말을 반복했다. 예쁜 눈동자는 흐트러짐 없이 평온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눈빛은 이미 모든 걸 깨달았지만 입은 대답을 원하고 있었다.이에 한유라가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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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하지만 이 방법은 이제 먹히지 않았고 윤해준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이틀만 더 있다가 이제 그만 돌아가.”“나 내쫓는 거야?”한유라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해준을 바라보며 입이 떡 벌어졌다. 어릴 적부터 같이 자란 정이 있는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소리로 들렸다.윤해준도 견지하는 바가 있어 꿈쩍하지 않았다. 한유라는 그런 윤해준에게 애교도 부려보고 달래도 봤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이 소란은 한유라가 혼자 서러움을 삭이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밥맛이 없어진 윤해준도 옷을 들고 집을 나섰다. 한유라가 온 후로 윤해준은 안다혜와의 감정을 다시 꼼꼼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한유라는 집을 나서는 윤해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원망이 가득 담긴 눈동자는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안다혜가 도대체 무슨 수작을 썼길래 이렇게 오만하게 나오는데도 윤해준이 맞춰주려 하는지 의문이었다. 한유라는 윤해준이 주방에 들어가는 걸 본 적이 없었다. 가끔 요리하긴 해도 기분이 좋을 때 한문수와 함께 요리한 게 다지 이렇게 단독으로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건 처음이었다.한유라는 분에 찬 표정으로 앞에 놓인 아침을 입에 쑤셔 넣었지만 윤해준이 곁에 없으니 맛이 없었다....집에서 나온 윤해준은 바로 안다혜에게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받은 안다혜는 대충 확인하고는 답장할 생각 없이 핸드폰을 도로 주머니에 넣었다.한편, 사무실 의자에 앉은 윤해준의 핸드폰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눈이 제대로 달린 사람이라면 누구든 윤해준이 안다혜의 소식을 기다린다는 걸 알았지만 오정우도 그 내용이 뭔지는 몰랐다. 하지만 그걸 안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중요한 건 윤해준의 기분이 좋아져야만 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윤해준은 서류를 결제하면서도 곁눈질로 답장이 왔는지 수시로 확인했지만 점심이 될 때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더는 기다릴 수 없었던 그는 외투를 챙기고 밖으로 나오다 뒤따라 나온 오정우를 막았다.“회사에 남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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