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현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김미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소현이 네가 제일이다. 네 말이 맞아.”김미진이 미간을 찌푸리고 안다혜를 바라봤다.“이 사달을 낸 사람은 너니까 네가 직접 해결해야지.”“네가 지금 이러고 있으니까 애초에 풍산 그룹 프로젝트를 네게 맡긴 게 맞는 선택인지 의심하게 되는구나.”“회장님, 이 일로 그동안 했던 모든 노력을 부정해서는 안 되죠.”안다혜는 너무 억울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동안 해온 노력이 얼만데 안소현이 한 말에 다 없었던 일이 되는 걸 두고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풍산 그룹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끝까지 그녀가 책임져야만 했다.김미진은 고집스러운 안다혜의 표정에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라. 소현이는 그래도 나를 관심할 줄은 아는데 너는? 그 프로젝트를 소현이에게 맡겼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구나.”“지금까지 보여준 게 너의 능력이라면 프로젝트를 제대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이 말에 안다혜가 뒷걸음질 치며 멍한 표정으로 김미진을 바라봤다. 평소 김미진이 아무리 엄격하게 나와도 어머니라 이해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모성애라고 믿었던 것이 오직 엄격함과 각박함으로 변질된 것 같았다.“회장님, 잊지 마세요. 이 프로젝트를 따낸 사람은 나예요.”이 말은 김미진이 배은망덕하다는 거나 다름없었다. 지금 이 시점에 안소현이 프로젝트에 합류하면 모든 성과를 안소현에게 돌리라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안다혜는 다 차린 밥에 안소현이 숟가락을 올리는 걸 절대 두고 볼 수가 없었다.하지만 김미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안다혜, 내가 그동안 너무 오냐오냐했지?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회장님, 무슨 뜻으로 하는 말씀인지 알아요. 저는 그냥 사실을 얘기했을 뿐이에요. 이 일을 잊지 말았으면 해서요.”“허. 나도 잊지 않았어.”김미진은 앞에 선 딸이 낯설게 느껴졌다. 자리까지 줬는데 더 원하는 안다혜와는 달리 안소현은 가진 게 아무것도 없으면서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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