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고요?”황건명은 살짝 답답해지기 시작했다.“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거 다 안 대표님이 직접 한 말 아닌가요?”안다혜의 의문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었다.“제가 무슨 말을 했다고 그러세요? 사실 매우 당황스럽습니다.”안다혜는 사뭇 진지한 황건명의 표정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절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협업하는 사이에 거짓말할 이유도 없었다.이젠 황건명도 어딘가 수상하다는 걸 알아챘다. 막연한 안다혜의 표정으로 이 일이 그녀와 전혀 상관이 없음을 알아챈 것이다. 협업이 무산되면 피차 좋은 일이 없으니 말이다.안다혜는 황건명이 그녀의 말을 새겨들었다는 걸 알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황 대표님, 아무래도 증거를 꺼내고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그래요. 그러면 나도 더는 에둘러 말하지 않을게요.”황건명이 정색하며 말했다.“인터넷에 찌라시가 돌았을 때부터 태안 그룹과 협업하고 싶지 않았어요.”“하지만 나는 안다혜 씨의 인성을 믿었기에 그 일은 신경 쓰지 않고 해명하기를 기다렸죠.”안다혜가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하지만...”황건명이 그날 밤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정색했다.“그날 밤, 누군가 내게 물건을 보내왔는데 안다혜 씨의 친필 편지니 반드시 직접 열라고 하더군요.”“나는 의심할 여지 없이 편지를 열었고 안에는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과 우리 회사를 모욕하는 글이 적혀 있었어요.”안다혜는 이 말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황 대표님, 지금 말씀하신 거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황건명이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나도 그 편지를 처음 읽었을 때는 믿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보이는 친필 사인으로 안다혜 씨가 쓴 글이 맞음을 확신했죠.”안다혜는 똥이라도 씹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황 대표님, 그 편지 아직도 가지고 계신가요?”“아니요. 보고 화가 나서 바로 비서에게 던지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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