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Bab 211 - Bab 220

623 Bab

제211화

안다혜는 그런 두 사람이 그저 재밌었다. 대충 끼니를 때운 안다혜는 바로 태안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태안에 납품하던 업체들이 떠올랐다.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는데 더는 미뤄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안다혜는 미룰 수 있어도 풍산 그룹 프로젝트는 미룰 시간이 없었다. 안다혜 혼자만의 프로젝트도 아니고 모든 사람이 함께 노력한 결과였기 때문이다.차를 지하 주차장에 세운 안다혜가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일단 납품 업체를 만나 위로를 건네는 게 최우선이었다.하지만 사무실에 도착해보니 사태의 발전은 이미 안다혜의 예상을 많이 빗나가 있었다. 업체를 만나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눌 생각이었는데 어느 업체라 할 것 없이 다 그녀의 연락처를 차단했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이에 넋을 잃은 안다혜는 한참 멍해 있었다. 문자를 보내도 친구가 아니라고 뜨는 알림창을 보며 전에는 토론할 여지를 보이던 업체들이 왜 갑자기 지나칠 정도로 매정하게 나오는지 궁금해졌다.안다혜가 업체들을 찾아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하려 했다. 비즈니스적으로 엮인 사이는 그렇게 쉽게 끝나는 게 아니었다. 이 바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돌고 돌아 결국 그 사람들인데 너무 매몰차게 끊어내면 피차 좋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그때 밖에서 급박한 노크가 들려왔다. 순간 눈꺼풀이 세게 뛴 안다혜는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들어와요.”비서가 다급한 표정으로 A4 용지를 한 다발 들고 들어오더니 안다혜에게 내밀었다.“대표님, 한번 확인해 보세요. 어떻게 된 일인지 이 회사들이 아침 댓바람부터 협업을 중단하겠다고 팩스를 보내왔어요.”“그 회사에 소속된 비서들도 약속이라도 한 듯 저를 삭제했고요.”이 말에 안다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나도 그래요. 팩스를 보내온 회사의 사장님들이 나를 삭제했는데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어요.”안다혜의 표정도 매우 어두웠다. 이제 누군가가 뒤에서 상황을 조종하고 있다는 게 더 분명해졌다. 아니면 동시다발적으로 이렇게 많은 일이 터질 리는 없었다.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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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비서는 이 상황을 헤쳐나갈 방도가 조금도 생각나지 않았다. 안다혜도 고개를 저었다.“나도 잘 모르겠어요. 이제 할 수 있는 건 운을 믿어보는 것뿐이에요.”“다른 건 몰라도 이 회사의 주요 책임자들을 찾아서 어떻게 된 건지 확인해 봐야죠. 그냥 삭제했다고 말하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비서는 안다혜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다. 안다혜는 리스트에 적힌 사람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황 대표가 이 문제의 관건이에요. 사람을 쏘려면 먼저 그 말을 쏘라고 자재 업체의 ‘황제’부터 잡아야만 다른 것도 따라서 해결되지 않겠어요?”안다혜는 어리둥절한 비서의 표정을 보고 더 설명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회사로 찾아가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요. 다른 건 닥치는 대로 해보자고요.”비서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다혜가 하고자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지 알았기 때문이다.“대표님, 그러면 바로 본사로 들어가실 건가요?”안다혜가 고개를 끄덕였다.“그 방법밖에는 없겠네요. 연락이 안 되니 이렇게 마냥 기다리는 것도 방법은 아니잖아요.”“네. 회장님께는 제가 잘 말씀드릴게요.”비서가 친절하게 말했다. 상급인 안다혜가 잘나가야만 비서의 앞길도 창창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젠 비서도 안다혜의 방식에 적응한 상태였다.안다혜가 가방을 들고 사무실을 나가려다 이렇게 말했다.“앞으로 누가 날 찾아오면 그게 누구든 거절해요. 체결해야 하는 계약서가 있으면 내게 보내서 확인하고요.”비서가 알겠다고 대답했다.“네. 그러면 조심해서 다녀오세요.”“네. 걱정하지 말아요. 나도 다 생각이 있어요.”안다혜가 이렇게 말하고는 가방을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이 대표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비서도 안다혜의 사무실을 자세히 주시하며 누군가 문을 두드리면 대표님이 바쁘니 무슨 일이 있으면 대신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대부분 사람은 이 말에 순순히 돌아갔다.안다혜는 그 대표들이 있는 회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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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안다혜에게 이런 기세가 있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녀의 구역에 안다혜가 들어온 거라 이렇게 쉽게 물러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다시 입을 열었다.“명... 명예 훼손이라니요. 증거 있어요?”데스크 직원이 목에 핏대를 세웠다.“증거 없이 함부로 떠들면 안 되죠.”말하면 할수록 기세가 점점 더 올라갔다. 아마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두 사람이 데스크에서 소란을 피우자 사람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마침 옆을 지나가던 황 대표와 비서가 이 장면을 목격했다. 두 사람 중 한 명이 안다혜임을 알아본 비서는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다.“저 여자가 여기 왜 있어? 당장 내보내.”황 대표는 안다혜만 보면 그 일이 떠올라 마음이 불편했다. 그런 말을 해놓고 무슨 낯짝으로 여기까지 찾아왔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요즘은 얼굴이 두꺼운 게 대세인가?’앞으로 다른 회사를 찾아서 협업하면 했지 절대 태안과 협업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더는 만날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비서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 정말 만나보지 않을 생각이세요?”“당연하지.”황 대표가 비서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만나고 싶으면 네가 가서 만나고 오든지.”비서도 더는 안다혜의 편을 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전에 안다혜와 여러 번 만나본 적이 있는데 입을 함부로 놀릴 사람은 아니었고 무슨 일을 하나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면서 선을 잘 지켰다.‘그날 밤 황 대표님이 본 사진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데스크에서 황 대표를 기다리려던 안다혜는 데스크 직원의 태도에 그럴 기분이 없어졌다. 한숨을 푹 내쉰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터덜터덜 걸음을 옮겼다.이 상황을 지켜보던 황 대표가 콧방귀를 뀌었다.“앞으로 사람 가려서 받아. 아무나 들여보내지 말고. 개나 소나 다 들여보내고 있어.”황 대표는 오늘 안다혜와 만나 대화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문을 나선 안다혜는 막연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어쩌다 이 지경까지 온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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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안소현의 미소가 그대로 굳었다.“뭐가 그렇게 급해요? 일 아직 안 끝났잖아요. 계속 마킹해요.”“그러면 돈은 섭섭지 않게 줄 테니까.”안소현이 이렇게 나오자 개인 탐정도 어쩔 수 없이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안소현은 일을 시키고 돈을 주지 않을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안소현에게 그는 아직 쓸모가 있는 사람이었기에 지금 차버리는 건 안소현에게도 손해였다.“그래요. 약속한 대로 다음번에 줘요.”“안다혜 잘 마킹해요. 다른 건 아무것도 하지 말고요.”안소현은 개인 탐정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었다.“걱정하지 말아요. 이번이 몇 번째인데 나도 잘 알죠.”안소현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았기에 개인탐정은 그녀가 먹고 튀는 짓거리는 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할 말 있으면 해.”윤해준이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도 그럴것이 오정우가 앞을 맴돌며 한숨을 쉰 것만 해도 몇 번인지 셀 수 없었기 때문이다.이유가 뭔지는 몰라도 오정우는 오늘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처럼 머뭇거렸다. 윤해준의 엄숙하면서도 근엄한 표정을 본 순간 오정우는 끝내 참지 못하고 속에 담아뒀던 말을 쏟아냈다.“대표님, 사모님께 일이 생겼습니다.”오정우가 머뭇거리며 말을 꺼내자 윤해준이 허리를 펴고 앉았다.“무슨 일인데?”윤해준은 마음이 철렁해 미간이 찌푸려졌다. 최근 안다혜의 기분만 챙기느라 회사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신경 쓰지 못한 것이다.오정우가 결국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모든 걸 털어놓았다.“그 회사들이 왜 사모님을 문전박대하는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윤해준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만년필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조금 더 일찍 발견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했다.‘이런 일을 혼자 마주하게 하다니.’“그 회사들이 어떤 회사인데?”“네?”오정우가 멍한 표정으로 윤해준을 바라봤다. 처음에는 무슨 의미로 묻는지 몰랐지만 윤해준의 차가운 눈동자를 본 순간 바로 반응했다.“그 회사들을 조사해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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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오정우는 윤해준의 지시에 따라 자재 업체 황 대표를 찾아갔다. 황 대표는 오정우를 본 순간 안다혜가 보낸 사람인 줄 알고 기분이 언짢아졌다.‘분명 전에 얘기했는데 왜 또 귀찮게 구는 거지?’황 대표의 본명은 황건명이다. 이름은 촌스러울지 몰라도 민성에서 오랫동안 사업하면서 많은 인맥을 쌓은 터라 아는 사람도 꽤 많았기에 자재 업계에서는 그의 체면을 봐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황건명이 언짢은 표정으로 오정우를 바라봤다.“태안 그룹에서 보냈나요?”“더는 만나지 않겠다고 했는데 왜 자꾸 사람을 보내는 거예요. 몇 명을 보내든 내 생각은 변하지 않아요.”황건명은 껌딱지처럼 찰싹 붙어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 태안 그룹이 너무 싫었다. 게다가 먼저 신뢰를 깬 건 저쪽인데 자재 업체가 그 잘못을 떠안을 수는 없었다.오정우는 딱딱하게 나오는 황건명을 태안 그룹에 대한 그의 오해가 얼마나 깊은지 알아챘다. 이런 상황에 양측에게 필요한 건 오직 소통뿐이었다.“저는 태안 그룹에서 나온 사람이 아닙니다.”이 말에 황건명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에요?”오정우도 더는 돌려서 말하지 않고 풍산 그룹 사원증을 꺼냈다. 사실 황건명은 오정우가 꺼내봤자 별로 쓸모 있는 물건은 아닐 거라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가 사원증에 박힌 “풍산”이라는 두 글자를 보고는 언성이 높아졌다.“풍산 그룹에서 나왔어요? 윤씨 가문의 그분이 이끄는 풍산 그룹?”오정우가 사원증을 도로 넣었다. 황건명의 반응은 이미 예상한 것 같았다.“황건명 씨, 이제 대화할 생각이 좀 드나요?”오정우가 턱을 살짝 들고 오만한 표정으로 황건명을 바라봤지만 후자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고 오히려 풍산 그룹 비서를 만난 것에 흥분했다.“오 비서님, 무슨 일로...”황건명이 말을 흐렸지만 오정우는 그게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었다.“사실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아유, 무슨 그런 말씀을.”“부탁”이라는 말에 황건명은 가시방석에라도 앉은 기분이었다. 전설 같은 풍산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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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이 말에 오정우는 황건명이 오래전부터 불만을 품어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황건명이 오정우를 힐끔 쳐다보더니 천천히 자초지종을 설명했다.“풍산에서 나온 사람이라 알려주는 거지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거예요.”사건을 알고 난 오정우는 모든 퍼즐을 맞추고 이렇게 타일렀다.“사실 이 일은 다른 사람이 전하는 말을 듣기보다는 양측이 얼굴 보고 얘기하는 편이 낫지 않겠어요? 서로에게 기회를 준다고 생각하고요.”“게다가 태안 그룹은 오래된 회사라 여러모로 믿을만한 회사고 앞으로 쭉 협업을 이어가도 좋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황건명도 오정우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풍산 그룹이 직접 나서서 말린다는 건 태안 그룹 뒤에 풍산 그룹이 있다는 거나 다름없었다. 만난다고 손해 볼 것도 없는데 풍산 그룹의 체면을 봐서라도 만나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그래요. 그러면 오 비서님 체면을 봐서라도 한번 만나보도록 하죠.”오정우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아참, 안 대표님께는 제가 다녀갔다는 말 하지 마세요. 황건명 씨가 안 대표님과 만나는 건 갑자기 생각이 바뀐 거예요. 제 말 무슨 뜻인지 알죠?”이 말을 하는 오정우의 눈빛에 협박이 담겨 있었다. 황건명은 오정우가 무슨 의도로 이러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순순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조금 전 사원증을 자세히 살폈지만 절대 가짜는 아니었다. 오정우의 태도를 보아하니 베일에 싸인 풍산 그룹 대표가 지시한 사항이 틀림없었다. 그게 아니면 민성에서 감히 풍산 그룹을 협박할 자가 없을 것이다.“걱정하지 마세요. 오 비서님. 오늘 일은 제가 갑자기 생각이 바뀐 겁니다. 오 비서님 말이 맞아요. 태안 그룹은 좋은 선택이니 시도해 봐야죠.”이 말에 오정우가 우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제 됐습니다. 나머지는 황 대표님이 어련히 알아서 하실 거라고 믿습니다.”오정우가 이 말만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황건명은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비서에게 다시 안다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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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비서도 예의를 갖추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안녕하세요. 황 대표님이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다고 합니다. 내일 양 측이 만남을 가졌으면 하는데요.]안다혜는 내용을 확인하고 살짝 놀랐다.‘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아무 희망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또 뭐야?’안다혜는 참지 못하고 황건명의 비서에게 의혹을 털어놓았지만 비서는 직업 윤리를 지키며 안다혜에게 오정우가 다녀간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안 대표님의 태도에 감동하셨어요. 게다가 오랫동안 함께 한 정이 있어서 태안 그룹에 다시 기회를 주기로 한 겁니다.][지금은 그저 태안 그룹이 대표님을 실망하지 않게 하기를 바랍니다.]상대가 보내온 문자를 보고 나서야 안다혜는 찌푸렸던 미간을 풀었다. 며칠간 마음을 짓누르던 돌이 이제야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마워요.]안다혜가 이렇게 답장하고는 핸드폰을 껐다. 이젠 안다혜도 내일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황건명만 해결하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안다혜도 잘 알았기 때문이다. 민성 자재 업체 중 1, 2위를 다투는 큰 기업이라 다들 황건명을 등대로 삼으니 황건명만 잘 구슬리면 다른 건 황건명이 알아서 해결할 것이다.‘다만...’안다혜의 얼굴에 번졌던 웃음이 살짝 가셨다. 업계에서 다루기 어렵기로 소문난 황건명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게 이상했기 때문이다.‘정말 내 태도에 감동한 건가?’안다혜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긴장을 풀었다. 상황이야 어찌 됐든 내일 만나서 물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이튿날.안다혜가 약속 장소로 나갔지만 황건명과 비서는 보이지 않았다. 자리에서 기다리던 안다혜는 차 두 종류를 먼저 주문했다. 조사한 데 의하면 황건명은 차를 마시기 좋아하는 사람이었다.황건명이 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 안다혜는 식탁을 마주하고 앉아 있었다. 공기를 가득 메운 차의 향기를 맡은 순간 황건명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황 대표님, 안녕하세요.”안다혜가 자리에서 일어나 황건명과 악수했다. 형식만 차리려던 황건명은 풍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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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고요?”황건명은 살짝 답답해지기 시작했다.“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거 다 안 대표님이 직접 한 말 아닌가요?”안다혜의 의문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었다.“제가 무슨 말을 했다고 그러세요? 사실 매우 당황스럽습니다.”안다혜는 사뭇 진지한 황건명의 표정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절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협업하는 사이에 거짓말할 이유도 없었다.이젠 황건명도 어딘가 수상하다는 걸 알아챘다. 막연한 안다혜의 표정으로 이 일이 그녀와 전혀 상관이 없음을 알아챈 것이다. 협업이 무산되면 피차 좋은 일이 없으니 말이다.안다혜는 황건명이 그녀의 말을 새겨들었다는 걸 알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황 대표님, 아무래도 증거를 꺼내고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그래요. 그러면 나도 더는 에둘러 말하지 않을게요.”황건명이 정색하며 말했다.“인터넷에 찌라시가 돌았을 때부터 태안 그룹과 협업하고 싶지 않았어요.”“하지만 나는 안다혜 씨의 인성을 믿었기에 그 일은 신경 쓰지 않고 해명하기를 기다렸죠.”안다혜가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하지만...”황건명이 그날 밤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정색했다.“그날 밤, 누군가 내게 물건을 보내왔는데 안다혜 씨의 친필 편지니 반드시 직접 열라고 하더군요.”“나는 의심할 여지 없이 편지를 열었고 안에는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과 우리 회사를 모욕하는 글이 적혀 있었어요.”안다혜는 이 말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황 대표님, 지금 말씀하신 거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황건명이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나도 그 편지를 처음 읽었을 때는 믿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보이는 친필 사인으로 안다혜 씨가 쓴 글이 맞음을 확신했죠.”안다혜는 똥이라도 씹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황 대표님, 그 편지 아직도 가지고 계신가요?”“아니요. 보고 화가 나서 바로 비서에게 던지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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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안다혜가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따라서 손을 내밀었다. 잠깐 악수를 나눈 두 사람은 이내 손을 뗐지만 간단해 보이는 악수가 양사의 협업을 알린 거나 다름없었다.안다혜의 조각 같은 얼굴에 웃음이 걸렸다.“걱정하지 마세요. 새로운 계약서는 회사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쭉 좋은 관계 이어가길 바랍니다.”“안다혜 씨야말로 걱정하지 말아요. 다 압니다.”황건명이 재차 약속했다.“앞으로 양사의 관계는 점점 더 끈끈해져 갈 거예요.”황건명이 속으로 중얼거렸다.‘끈끈해지고말고. 앞으로 풍산 그룹 덕도 봐야 하는데.’황건명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민성에서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는 잘 알고 있었다. 안다혜는 그런 황건명의 말이 어딘가 이상했지만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다.‘아마도 오해가 풀려서 그만큼 믿음이 더 생겨난 거겠지?’그것 말고는 다른 핑계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편지를 쓴 사람은 무슨 일이 있든 꼭 끄집어낼 생각이었다.안다혜의 추측이 맞았다. 역시나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겨냥하고 벌인 짓이었다.“황 대표님, 그러면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계약서 작성하면 보내 드릴게요.”황건명이 웃으며 말했다.“안다혜 씨가 하는 일은 믿으니까 급해할 거 없어요.”“아참, 자재는 정상으로 사용해도 될 거예요. 오후에 모든 납품을 정상화할 생각이에요.”안다혜는 이렇게 빨리 진행될 줄은 몰라 살짝 놀랐다.“네. 그러면 황 대표님만 믿겠습니다.”안다혜는 자리를 떠날 때까지도 왠지 모르게 붕 뜬 느낌이었다.‘이 일이 이렇게 끝날 일인가?’며칠간 곤욕을 치른 일이라 갑자기 해결되자 미처 반응하지 못한 것이다. 황건명은 안다혜가 떠나고 나서야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안다혜에게 들키지 않고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에 십년감수한 것이다. 자칫 잘못해서 들켰다가는 풍산 그룹이 가만히 있을 것 같지 않았다.일을 마치자 오정우가 전화를 걸어왔다.“어때요? 사모... 안다혜 씨가 의심하지는 않았죠? 혹시나 말실수한 건 없죠?”오정우는 원래 사모님이라고 부르려다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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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오후가 되어 회사에 돌아간 안다혜를 직원들이 목례로 환영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안다혜가 이번에도 순조롭게 문제를 해결한 것에 감탄했다.전에 회장님이 안다혜를 찾았을 때만 해도 이 프로젝트가 망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인 황 대표는 다루기 힘들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안다혜는 자재 공급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미리 직원들에게 계약서를 작성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니 직원들은 그런 안다혜를 더 우러러볼 수밖에 없었다. 안다혜야말로 그들이 따라 배워야 할 사람이었다.“다혜 씨, 이 프로젝트 어떻게 설득한 거예요?”흥분한 이지영이 깡충깡충 뛰어왔다. 질투밖에 모르는 다른 직원들과는 달리 이지영의 눈동자에는 선망과 기쁨이 가득 차 있었다.안다혜도 이를 보아내고 이지영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언성을 살짝 높였다.“운이 따랐던 거죠.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지름길을 걷기보다는 직접 길을 개척하는 능력 아니겠어요?”안다혜가 이렇게 말하고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 사람들이 무슨 꿍꿍이인지 모를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오늘 일은 운이 조금 섞였기에 안다혜도 조금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비서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오더니 오늘 오후에 있었던 일을 말해줬다.“자재를 조금 더 보내왔다고?”안다혜는 황건명의 일 처리 효율에 살짝 놀랐다.“네. 태안이 보낸 금액은 변함이 없어요. 전화해서 그쪽 담당자에게 확인했는데 태안에 보낸 게 맞다고 하더라고요.”안다혜는 이 상황이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장사하는 사람이라면 한 푼이라도 더 뜯어먹으려고 할 텐데 아무 이유도 없이 무료로 더 얹어줄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같은 금액을 보낸 거 확실해?”안다혜는 여전히 이 상황을 의심했다.“네. 확실합니다. 재무 쪽에 여러 번 확인하고 들고 온 겁니다.”비서가 장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나서야 안다혜가 한시름 놓더니 황건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황건명은 신호음이 미처 울리기도 전에 바로 받았다.“여보세요? 황 대표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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