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혜가 잠꼬대하며 미간을 찌푸렸다.윤해준은 그런 안다혜를 보며 단번에 그녀가 단잠을 이루지 못했음을 알아챘다.‘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겪고 있는 거야?’마음이 아팠던 윤해준은 침대맡에 앉아 부드럽게 다독였다.“괜찮아. 내가 있잖아. 다정아, 꿈에서 나온 거 믿지 마. 다 가짜야.”“다정아, 내가 지금처럼 늘 옆에 있을게. 나 아직 네 옆에 있어...”침대맡에 앉은 윤해준은 그렇게 조용히 안다혜 곁을 지키며 쉬지 않고 그녀를 달랬다. 그렇게 안다혜의 정서가 조금 안정되고 나서야 윤해준은 안다혜를 다시 부드럽게 침대에 눕혔다. 과정에 전혀 안다혜를 깨우려는 뜻은 없었다.윤해준은 안다혜를 보며 속으로 답답해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두려워하는 거지?’윤해준은 안다혜의 정교한 얼굴을 내려다보며 너무 가여워 마음이 아팠다. 천천히 몸을 숙인 그는 얇은 입술로 안다혜의 예쁜 이마에 키스했다. 그 어떤 탐욕과 욕망이 섞이지 않은, 사랑이 잔뜩 묻어나는 그런 키스였다.“다정아, 내가 너 지켜줄게. 무서워하지 마. 무슨 일 있으면 알려줘...”윤해준이 안다혜의 손을 꼭 잡아 경건하게 이마에 가져다 댔다. 안다혜는 들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윤해준은 그래도 들려주고 싶었다. 안다혜가 들을 수 있든 없든 그가 한 약속은 변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안다혜의 정서가 완전히 진정되고 나서야 윤해준은 시름 놓고 샤워하러 갔다.‘다만...’윤해준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베란다로 나가 오정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최근 태안 그룹에서 어떤 움직임이 있었는지 알아봐.”윤해준이 잠깐 뜸을 들이더니 한마디 덧붙였다.“특히 프로젝트와 관련된 일은 하나도 빠짐없이 조사해.”“네. 지금 바로 조사하겠습니다.”오정우는 갑자기 이런 지시를 내리는 윤해준이 살짝 이상했지만 그래도 군말 없이 조사에 착수했다. 말투를 봐서는 매우 중요한 일 같았다.‘아무래도 사모님과 관련된 일 같은데.’오정우는 더 물어봤자 아무 결론이 안 날 거라는 걸 알고 일단 조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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