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Chapter 351 - Chapter 360

626 Chapters

제351화

윤해준이 방금 밖에서 이 대화를 듣지 못했다면 안다혜가 언제까지 괴롭힘을 당할지, 그는 언제까지 속았을지 알 수 없었다.이런 생각에 윤해준은 자꾸만 가슴이 먹먹해졌다.한유라는 어릴 적부터 줄곧 윤해준을 오빠라고 불렀고 곁을 맴돌던 존재였다. 윤해준도 한유라를 친동생처럼 아껴주며 정을 쏟아부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 감정이 삐뚤어지기 시작했다.‘변한 건 나뿐만이 아니었던 건가?’표정이 어두워진 윤해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한유라도 윤해준의 변화를 느끼고 겁에 질려 몸을 움츠렸다. 급기야 못 이기는 척 안다혜의 옷자락을 잡으려는데 안다혜가 단호하게 몸을 비켜섰다.“왜요? 이제 좀 무서워요?”안다혜가 광대를 보듯 경멸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 그러자 한유라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새언니... 아까 일은 제발 잊어줘요. 정말 농담이었어요. 새언니가 말한 건 나도 모르는 일이에요. 앞으로는 절대 오빠랑 새언니 사이에 끼어들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제발... 여기서 내쫓지만 말아줘요.”이 정도로 매달리며 애원하는 한유라를 보며 안다혜는 문득 의문이 들었다. 한유라가 도대체 어떤 집념으로 지금까지 버텼는지 말이다. 계속 곁에 두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기도 했다. 잠재적인 위험을 어두운 곳에 숨겨두기보다는 옆에 두고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 안다혜는 결국 이렇게 말했다.“좋아요. 남고 싶다면 남아요. 하지만 앞으로 내 눈에 띄지 마요.”이 말에 한유라가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새언니... 고마워요. 이제야 시름이 놓이네요. 앞으로는 절대 눈에 띄지 않을게요. 새언니가 집에 있는 날이면 방에 숨어서 절대 나오지 않을게요.”안다혜의 입은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눈동자는 왜 그녀가 아직 가지 않고 서 있는지 캐묻는 것 같았다. 그 시선을 읽어낸 한유라가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몸을 돌렸다.“걱정하지 마세요. 새언니. 눈에 안 띄게 지금 당장 들어갈게요.”한유라는 윤해준의 옆을 지나면서 잠깐 멈칫했지만 결국 입술을 꽉 앙다문 채 그대로 사라졌다
Read more

제352화

윤해준이 고개를 저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니야. 그냥... 네가 혼자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진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서 그래.”이 말에 안다혜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잠깐 넋을 잃었다. 처음에는 윤해준이 한유라의 진짜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해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녀를 걱정하고 있었다.안다혜도 이 일로 윤해준에게 화낼 생각은 없었다. 윤해준은 한유라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그의 기억 속에 한유라는 늘 천진난만하게 오빠라고 부르며 뒤꽁무니나 따라다니는 순진한 소녀였다.안다혜는 손을 들어 윤해준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부드럽게 말했다.“이건 오빠 잘못이 아니에요. 오빠도 이럴 줄은 몰랐잖아요.”안다혜는 원래 위로 같은 건 서툰 사람이었지만 힘없이 기대있는 윤해준을 보며 마음이 한편이 저릿했다. 게다가 안다혜는 이를 윤해준의 잘못으로 돌릴 생각이 없었다. 정말 화낼 거였으면 위로는커녕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위로를 받아야 할 사람은 안다혜인데 오히려 자기가 위로를 받고 있으니 윤해준은 민망하면서도 미안했다.“미안해.”고작 세글자였지만 안다혜는 순간 넋을 잃었다. 안다혜가 아는 윤해준은 언제나 자존심이 강하고 모든 걸 여유롭게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처음 약한 모습을 보이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으니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위로를 받고 싶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통곡하는 윤해준의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해 주고 있었다. 상황이 반대로 흘러가자 안다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다만 오늘 윤해준의 진정한 모습을 알고 나니 윤해준도 가끔은 약해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그때 윤해준이 입을 열었다.“내일 바로 한유라 내보낼게.”예상치 못한 말에 안다혜가 멈칫했다.“정말이에요? 나 조금 전까지 남아도 된다고 했는데.”윤해준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로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내가 유라 오빠한테 직접 연락해서 데려가라고 할 거야.”안다혜가 잠깐 망설였다. 처한 신분이
Read more

제353화

“그거야 나도 모르죠. 어쩌면 복이 많은 사람일지도.”두 사람은 마주 보며 웃었다.윤해준은 어제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은 뒤로 안다혜와의 거리감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그를 피하지 않았고 때로는 먼저 다가와 말을 걸기도 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윤해준의 가슴은 벅차올랐다.‘지금부터 절대 다정이의 손을 놓치지 않을 거야.’“아참, 아까 문 앞에서 제대로 못 들었는데 무슨 얘기 하고 있었던 거야?”윤해준은 한유라가 했던 말만 떠올리면 당장이라도 그녀를 이 집에서 쫓아내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왜 한유라의 오빠 한문수는 연락이 안 되는지 궁금했다.‘꽤 시간이 흘렀는데 동생을 완전히 잊고 사는 건가?’한문수는 지나치게 무심한 사람임이 분명했다. 윤해준은 한문수가 연락이 되지 않아 깊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연락이 닿지 않는데 닿지 않는데 한유라를 그대로 내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오랫동안 쌓아온 정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랬다.한편, 안다혜는 조금 전 한유라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거기에 김미진에게서 받은 상처들이 겹쳐지자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어떻게 윤해준에게 입을 뗄지 생각해 둔 상태인데 한유라가 끼어드는 바람에 흐름이 깨져버렸다.잠깐 망설이던 안다혜가 결국 사실대로 털어놓았다.“그러니까 3일 안에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를 정리하지 않으면 장모님이 네 자리를 뺀다고 했다고?”안다혜의 난감한 표정이 그녀가 마주한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맞아요. 나는 이미 끝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가족 모임도 지난 지 한참 돼서 묻혔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 자꾸만 끄집어내면서 상황만 복잡해지고 있어요.”안다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너무 막막했다. 윤해준은 그런 안다혜를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고 어떻게든 그녀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 했다.“걱정하지 마. 전에 가족 모임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 사이를 밝히면 되지.”“사람들이 아무리 떠든다 해도 너는 내 아내야. 유부녀를 그런 구설수에 엮으려 들지
Read more

제354화

다만 안다혜는 여전히 시름이 놓이지 않아 윤해준이 대답하기도 전에 이렇게 말했다.“됐어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설명을 덧붙이려던 윤해준은 안다혜가 그를 온전히 믿지 못한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하려던 말을 도로 삼켰다.‘괜찮아. 어차피 시간이 증명해 줄 거야. 천천히 하면 되지.’윤해준은 지금 인내심이 차고 넘쳤다. 예전에 비하면 안다혜도 많이 발전한 셈이었다. 적어도 마음을 열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려고 하니 말이다. 예전 같았으면 안다혜는 절대 이런 일을 윤해준에게 알리지 않았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윤해준은 기분이 좋아져 입꼬리가 씰룩거렸다.“그래도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해. 나는 언제든지 너를 도울 준비가 되어있어. 난 항상 네 편이야.”윤해준의 당부에 안다혜는 마음이 따듯해졌다.“그래요. 알겠어요. 도움이 필요하면 체면 따지지 않고 바로바로 얘기할게요.”그날 그 일이 있은 난 뒤로 안다혜는 윤해준의 자상함을 발견했다. 한유라라면 진작 내려놓은 상태였다. 원래도 감정이 없는 결혼인데 그런 것까지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명분이 없는 건 한유라 쪽인데 안다혜가 신경 쓰기 시작하면 오히려 꼴이 우스워질 수밖에 없다. 마음을 넓게 먹으면 어느새 해탈해 정신적으로도 덜 힘들었다.생각을 정리한 안다혜는 손을 들어 윤해준을 더 꼭 끌어안았다. 윤해준은 오늘따라 적극적인 안다혜를 보며 마음이 부풀어 올라 똑같이 꼭 감싸안았다. 그렇게 두 사람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이쪽 분위기는 핑크빛이 감돌았지만 한유라 쪽은 아예 달랐다. 방으로 들어간 한유라는 음침한 표정으로 소리 지르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으며 욕실에서 발악했다.이 집에 계속 남아있으려면 얌전히 지내는 수밖에 없었다. 예전처럼 하고 싶은 대로 했다가는 그대로 쫓겨날 수 있었다. 게다가 안다혜와 약속했으니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해야 했다.‘아무래도 요즘에는 몸을 사려야겠어. 아니면 안다혜가 어떻게든 나를 몰아내려고 할 거야.’한유라는 솟구쳐 오르는 울
Read more

제355화

‘안다혜를 알고 지낸 지 고작 얼마나 됐다고... 안다혜와 오빠 중에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면 해준 오빠는 분명 오빠를 선택할 거야.’이렇게 생각한 한다혜는 기분이 한결 좋아져 얼른 한문수에게 전화를 걸었다.윤해준의 전화를 받지 않던 한문수는 동생이 걸어온 전화를 보고 바로 받았다. 윤해준이 알았다면 화가 나서 뒤로 자빠졌을지 모른다. 친구는 아무리 연락해도 받아주지 않는데 동생은 받아준다면 이는 분명 음모가 맞았다. 다만 윤해준은 이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 두 남매가 뭘 꾸미는지도 알지 못했다. 윤해준이 원하는 건 단 하나,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안다혜와 오붓한 생활을 즐기는 것이었다.한문수는 원래 한유라의 전화를 받지 않으려다가 한유라가 혼자 민성에 있는 게 걱정되어 어쩔 수 없이 받았다. 그러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한문수도 피해 가기 어려웠다. 심지어 가족들은 아직 한유라가 입국한 걸 모르고 있었다.하여 이런저런 고민 끝에 한문수는 잽싸게 한유라의 전화를 받았다.“유라야. 웬일로 전화를 다했어.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야?”한유라는 한문수의 말투에서 짜증을 느꼈다. 안 그래도 오늘 여기서 억울한 일을 당해 기분이 잡쳤는데 오빠라는 사람마저 짜증을 내니 서러울 만도 했다.“오빠. 그 말 무슨 뜻이야? 내가 성가셔?”한문수는 여전히 막무가내인 한유라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런 뜻 아니야. 전화했으면 용건이나 빨리 말해.”하루 종일 회사일로 바빴는데 동생 뒤치다꺼리까지 하자니 싫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요즘 한문수는 윤해준이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살짝 두려웠다. 한유라가 사고 치지 않았다면 윤해준의 성격에 계속 전화할 일도 없었다.그러니 한문수도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질렀길래 윤해준이 이렇게 쉬지 않고 전화하는지 의문이었다. 사실 한문수는 윤해준의 얼굴만 떠올려도 살짝 소름이 돋았다. 게다가 실력까지 받쳐주니 한문수는 더 뭐라 말할 힘이 없었다.한유라는 평소 한문수와
Read more

제356화

“그 여자가 정말 그렇게 말했어?”한문수는 한유라의 말을 듣고 화가 치밀었다. ‘해준이와 내가 알고 지낸 세월만 얼만데 내 동생을 이렇게 무시해? 이런 식으로 나가다간 나와 윤해준의 관계도 끝나는 거 아니야?’한문수는 윤해준 같은 인맥을 절대 놓칠 리가 없었다.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너무 심란했다. 사실 한문수는 한유라와 같은 생각이었다. 나타난 지 얼마 되지도 않는 안다혜 때문에 윤해준이 그와의 깊은 우정을 저버리고 돌아설 리 없다고 말이다.게다가 여자는 옷가지일 뿐 친구야말로 진정 믿을 수 있는 가족이라는 윤해준이 모를 리가 없었다.그렇게 자신을 위안한 한문수는 한유라에게 윤해준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물었다.스스로 그렇게 위안하며, 그는 한유라에게 다시 물었다“그러면 해준이는 어떤 반응인데?”이 질문에 한유라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잠깐 뜸을 들였다. 윤해준의 태도도 요즘은 몰라보게 쌀쌀했기 때문이다.한유라가 머뭇거리자 한문수는 대충 눈치채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왜 말을 안 해? 설마 해준이가 안다혜 편을 든 거야?”한유라는 그 질문에 직접 대답하기를 꺼리며 이렇게 말했다.“시간 나면 들어와서 봐. 한두 마디로는 설명하기 힘들어.”한문수는 이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동생의 반응이 어딘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요즘 바빠서 자리를 비우기가 힘들어.”“그러면 언제 올 수 있는데?”한유라는 더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는 자신보다 오빠가 윤해준에게 더 중요한 존재라고 믿었기에 얼른 나서주길 바라고 있었다. 이제 더는 안다혜의 거만한 태도를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한유라의 말에 한문수도 언제 들어갈지 고민에 빠졌다. 할 일이 산더미인데 집안 어른들도 나이가 들어 한문수는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다. 게다가 한유라는 아직 철이 없으니 회사를 그녀에게 맡기는 건 가당치도 않은 소리였다. 일단 국내로 들어가려면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가야 했다.“걱정하지 마. 뒤에 시간 나면 미
Read more

제357화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때도 안다혜가 마음이 약해져 한유라를 이 집에 남겨둘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한유라는 어떻게든 진정해 보려 깊은숨을 들이쉬었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불편했다.분명 윤해준을 만난 건 자신인데 어쩌다 모든 걸 빼앗기게 되었는지 의문이었다.‘이 모든 건 다 안다혜 때문이야.’‘그런데 지금은 해준 오빠마저 편을 드니까 정면으로 부딪쳐서는 안 돼.’무엇보다 윤해준이 안다혜에게 그토록 다정하게 굴던 것만 생각하면 한유라는 질투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현재로서는 이 작은 방에 틀어박혀 안다혜와 윤해준이 나갈 때까지 꼼짝도 할 수 없었다.한유라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마음속으로 계속 다짐했다.‘참아야 해. 버텨내야 해. 오빠가 올 때까지 버텨야 기회가 생겨.’...다음날.안다혜는 계속해서 번지는 루머와 여론을 지켜보며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김미지이 그녀에게 준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간만 끌다간 언제 사태가 수습될지 모른다.여론을 보면 볼수록 안다혜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허종혁이 급발진만 하지 않았어도 이런 일은 절대 없었을 것이다. 더는 화를 억누를 수 없었던 안다혜는 결국 허종혁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앞으로 다시는 연락하지 마요. 더는 엮이고 싶지 않으니까 서로 갈 길 가자고요.]문자를 받은 허종혁은 얼떨떨했다.[다혜야, 왜 그래?]안다혜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인터넷이나 한번 뒤져봐요. 이런 상황에서도 그딴 말이 나와요?]당황한 허종혁이 얼른 인터넷에 접속해 상황을 확인했고 이내 자신에 관한 루머를 찾아냈다. 주로는 안다혜가 허종혁을 유혹했다는 내용이었다.“이거 누가 그런 거야?”곧바로 전화를 걸어온 허종혁은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한 눈치였다. 이에 안다혜가 콧방귀를 뀌었다.“그건 허종혁 씨가 알고 있어야죠. 지금 와서 모르는 척하는 건 좀 우습지 않아요?”허종혁은 점점 어리둥절했다.“내가 뭘 알아야 하는 건데?”“이 기사들
Read more

제358화

그리고 만약 집안 식구들이 이걸 보게 된다면 허종혁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 게 맞을지 몰랐다. 어디까지나 그의 공식 약혼자는 안소현이니 말이다.전화를 끊은 안다혜는 점점 거세지는 여론을 보며 도무지 어쩔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다 최후의 수단으로 결혼했다는 사실을 외부에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발표문에는 태안 그룹 태그를 걸고 윤해준의 뒷모습과 옆모습이 살짝 담긴 사진과 웨딩 사진도 함께 올렸다.마무리하고 나서야 안다혜는 숨이 좀 트이는 것 같았다. 이제 그녀를 눈여겨보는 많아 작은 행보에도 대중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그들은 그 어떤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고 달려들었기에 안다혜는 반드시 모든 일에 신중해야 했다.윤해준을 공개한 건 도무지 방법이 없어서였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시나 안다혜가 글을 올리자마자 인터넷은 마비 상태가 되었다. 수많은 댓글이 달렸고 좋아요와 공유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안다혜에게 남편이 있다면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가 그대로 거짓이 되는 셈이다.곧이어 사람들의 관심은 안다혜의 남편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하기 시작했다.[와, 단지 옆모습일 뿐인데 이렇게 잘생겼다고요?][콧대 미쳤다. 요즘 성형으로도 이런 라인은 못 뽑아요.][태안 그룹에서 주최한 모임 안 가봤어요? 거기서 남편 얼굴이 공개됐는데 그냥 조각상이에요. 조각상.]네티즌들은 이 댓글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다혜의 결혼이 사실임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에서 떠돌던 찌라시는 그들도 봐서 알고 있었는데 거짓 루머였던 것이다. 처음에 그 루머를 믿고 안다혜가 잘못했다고 생각한 네티즌들은 반성하기 시작했다.[나는 우리가 넷상에서 일어난 일을 잘 구분 짓지 못해서 자꾸만 속는 것 같아.][속는 것도 한두 번이지 매번 이러면 모를 수가 없지.][알면서도 매번 속는 것 같아요. 결국에는 다시 반전이 있더라고요.][많은 일을 겪으면서 알게 된 게 있다면 일단 어느 쪽도 믿지 말
Read more

제359화

[봤다고요? 그럼 사진 올려봐요. 인터넷에 올라온 사람과 같은지 보게요.]이에 댓글 창이 순간 조용해졌다. 하긴 해명하려면 더 일찍 하는 게 맞는데 이틀이나 미룬 게 이상했다.글을 올린 안다혜는 바로 핸드폰을 내려놓다 보니 여론이 다시 반전됐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지금 그녀에게 제일 중요한 건 떨어진 주식을 다시 올리는 일이었다. 주식이 다시 올라가지 않으면 김미진은 예외 없이 그녀를 대표 자리에서 끌어낼 것이다. 이번 사건을 잘 처리해야만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다.안다혜는 더 지체할 시간이 없어 일단 여론은 제쳐두고 일에 몰두했다. 이미 여론이 그녀 쪽으로 틀어지고 있으니 다른 대처를 하지 않아도 생각이 바르게 선 네티즌이라 알아봐 줄 거라 생각한 것이다.다만 윤해준은 인터넷에 올라온 소식을 시시각각 주시하고 있었다. 안다혜가 겨우 돌려놓은 여론이 다시 이상한 쪽으로 틀어지자 윤해준을 감싼 공기마저 차가워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오 비서, 여론몰이하는 이 ID들 찾아봐.”오정우는 이 말에 핸드폰을 확인했다. 확실히 일부 계정들이 일부러 여론을 조작하고 있었다.“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 이 일은 제가 반드시 알아낼게요.”“응.”윤해준이 한마디 덧붙였다.“그리고 이 일의 열기를 좀 식혀야겠다.”“알겠습니다.”지시를 받은 오정우가 바로 자리를 떠났다. 오랫동안 윤해준의 곁을 지켜온 만큼 이 정도의 눈치는 그래도 있었다. 단순히 ID만 조사해서 되는 게 아니라 영구 정지시켜야만 한꺼번에 정리할 수 있다. 정보 시대요, 언론 자유요 떠들긴 하지만 그렇다고 루머를 마구 퍼트리는 걸 지켜만 볼 수는 없었다. 모든 말에는 책임이 따르는데 그것이 넷상이라고 해도 바뀌는 건 없었다. “대표님, 조사해 냈습니다.”오정우는 빠른 처리 속도를 자랑하며 결과를 윤해준에게 보고했다. 고작 20분 만에 뒤에서 여론몰이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낸 것이다.노트북을 꺼내든 오정우가 윤해준에게 돌리며 이렇게 말했다.“대표님, 한번 확인해 보
Read more

제360화

윤해준은 처음에 그저 무심한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다가 화면 속 댓글을 보고 표정이 굳어졌다. 이미 오정우게게 열기를 내리라고 했는데 네티즌들이 계속 열띤 토론을 벌이는 바람에 상황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었다.윤해준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왜 아직도 이렇게 시끄러운 거지? 오 비서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윤해준은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아무래도 내가 평소에 너무 오냐오냐했지? 월급이 따박따박 들어오니까 정신을 못 차리네.’그때 안다혜가 옆에서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 분명 입장문을 올렸는데 왜 아직도 오빠의 존재를 의심하는 거지?”윤해준은 그제야 댓글을 확인한 사람처럼 대꾸했다.“원래 네티즌들은 의심이 많잖아.”댓글을 확인하는 안다혜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 순간 한 댓글을 확인한 안다혜는 스크롤을 멈추고 읽었다.“이 사람 어딘가 낯익지 않아요?”안다혜가 댓글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갔다.“다른 건 몰라도 이 남자 절대 평범한 사람은 아니에요. 이건 확신할 수 있어요.”“추측들이 난무하네. 안다혜도 만만치 않은 신분이잖아요. 날 때부터 금수저인데 아무 남자나 찾았겠냐고요.”네티즌들이 이 댓글을 보고 대댓을 달며 동의했다.안다혜는 옆에 앉은 윤해준을 의아한 표정으로 지그시 바라봤다.“왜 다들 오빠의 신분을 의심하는 거죠?”안다혜는 윤해준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한마디 덧붙였다.“정말 내게 뭘 숨기고 있는 건 아니죠?”윤해준의 동공이 살짝 흔들렸다. 특히 그녀의 진심 어린 눈빛을 마주한 순간 왠지 모를 죄책감이 그를 덮쳤다.윤해준도 알고 있었다. 지금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의심을 거두지 못한 안다혜가 계속 물을 거라는 걸 말이다. 그러면 두 사람 사이에 오해와 모순만 늘어갈 텐데 그럴 바에는 차라리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이렇게 생각한 윤해준이 안다혜의 핸드폰을 앗아가며 이렇게 말했다.“됐어. 시간도 늦었는데 이런
Read more
PREV
1
...
3435363738
...
63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