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บทที่ 361 - บทที่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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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이렇게 고민할 바엔 차라리 일찍 쉬는 게 나았다. 그래야 내일 더 힘을 내서 앞으로 닥칠 일들을 감당할 수 있을 테니까.윤해준은 안다혜가 결정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두 사람은 가까이 붙어 대화를 나눴고 서로의 호흡이 그대로 전해졌다.입술이 맞닿자 안다혜는 자신의 체온이 점점 높아지는 걸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윤해준의 숨결 역시 평온하지 않았다.서로를 끌어안은 채, 공기 속엔 점점 더 진한 긴장과 열기가 감돌았다.달빛마저 부끄러운 듯 숨어버린 밤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뜨겁고 긴 밤을 함께 보냈다.다음 날 아침, 눈을 뜬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어젯밤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했기 때문이다.안다혜가 드물게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다 오빠 때문이에요. 이렇게 늦게 일어났잖아요.”윤해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가볍게 입을 맞추며 웃었다.“어쩔 수 없지. 네가 너무 매혹적이라서.”원래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얼굴인데 이런 말을 태연하게 내뱉으니 안다혜는 더 견디기 어려웠다.그녀는 일부러 다른 데 시선을 두며 말했다.“괜히 입만 살았네요.”그때, 안다혜는 무심코 휴대폰을 들고 최신 뉴스를 확인했다.처음엔 별다른 표정의 변화가 없이 훑어봤지만, 화면 속 내용에 시선이 멈추고 표정이 굳었다.“무슨 일이야? 표정이 왜 그래?”윤해준이 다가와 물었다.안다혜는 여전히 놀란 얼굴로 휴대폰을 내밀었다.“어제 내가 봤던 댓글들이 지금은 전부 사라졌어요.”그리고는 분노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근데 왜 온통 오빠를 욕하는 글뿐이에요?”윤해준은 개의치 않는 듯 화면을 넘기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별것 아니야. 그저 질투하는 것뿐이지. 난 상관 안 해.”“하지만 난 상관있어요.”안다혜가 단호하게 그의 말을 끊고는 안쓰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윤해준은 그녀의 시선을 마주하다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느꼈다.그는 헛기침하며 살짝 웃었다.“뭐야? 나 걱정해주는 거야?”안다혜는 이번엔 부인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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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저 사람, 혹시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고 붙어 있는 거 아냐?”“아니지, 내가 보기엔 딱 얼굴 믿고 사는 한량 같은데. 여자 돈 보는 놈처럼 생겼잖아.”“얼굴 믿고 설치는 남자치고 제대로 된 남자가 어딨어? 어디 가도 다 여자 등쳐먹고 사는 거지.”안다혜는 온라인에 올라온 댓글들을 보면 볼수록 온몸이 떨릴 만큼 화가 치밀어 올랐다.마지막까지 스크롤을 내리다가 결국에는 힘이 빠져 더 이상 하나하나 눌러서 볼 기운이 남지 않았다.윤해준은 그런 안다혜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그는 그녀를 끌어안고 달랬다.“됐어. 아까도 말했잖아. 저런 사람들 말에 신경 쓸 필요 없어. 난 전혀 개의치 않아. 너도 그러지 마. 우린 우리끼리 잘 살면 돼.”안다혜는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맞는 말이었다.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인터넷의 여론에 흔들리고 있었다.윤해준의 미소를 바라보며 안다혜는 결국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만약 이 일이 자신에게 직접 벌어졌다면 자신 역시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윤해준이 굳이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는 건, 아마도 자신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일 것이다.안다혜는 그렇게 스스로 마음속에서 그를 위해 핑계를 만들어 주었다.그러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도 모른 척 넘어갈 수는 없었다.이 모든 일은 결국 자기로부터 비롯된 것이었고 허종혁 사건 이후로 사람들의 시선이 윤해준에게 쏠리게 된 것도 사실이었다.그렇게 생각할수록 죄책감이 더욱 깊어졌다.‘이토록 자신에게 잘해주는 남자를 왜 예전에 밀어내려 했을까.’그때 조금만 더 일찍 그의 진심을 깨달았다면 이런 상황은 없었을지도 모른다.그런 후회와 미안함이 겹쳐 그녀의 눈빛은 이전보다 더 부드러워졌다. 목소리에도 평소보다 한층 더 다정했다.이 작은 변화를 윤해준 역시 놓치지 않았다.“다정아, 난 진짜 괜찮아. 그런 것들에 휘둘릴 필요 없어. 우리가 신경 쓰면 오히려 그 사람들이 더 좋아하지 않겠어?”그는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듯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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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비서가 본 안다혜는 언제나 결단력 있고 추진력이 강한 사람이었다. 일할 때 흐트러지는 법도 없고 언제나 냉철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그런데 지금은 온통 생각에 잠겨 산만하고 우유부단해 보였다.직장에서 누구보다 빛나던 그녀와는 달라 보였기에 비서는 내심 걱정스러웠다. 혹시 몸이 좋지 않아 그런 건 아닐까 싶었다.“아, 괜찮아요. 보고는 다 끝났나요?”안다혜는 곧 정신을 가다듬고 비서를 바라보며 물었다. 조금 전까지 넋을 놓고 있던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비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이게 내가 아는 대표님이지.’조금 전의 우유부단한 모습은 분명 진짜가 아니었다.“모든 업무는 다 보고드렸습니다. 새로 온 마이크 총괄과도 협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안다혜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만약 그쪽에서 무리한 요구가 있으면 제일 먼저 나한테 알려요.”“네, 알겠습니다.”비서는 그렇게 대답하고 사무실을 나갔다.안다혜는 닫힌 문을 바라보다가 다시 윤해준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무엇 때문인지 어제 인터넷에서 수많은 비난 댓글을 본 이후부터는 그가 너무 안쓰럽게 느껴졌다.애초에 그가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닌데, 이유 없이 욕을 먹고 있으니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만약 그 일들이 자신과 무관했다면 이렇게까지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윤해준이 욕을 먹는 이유는 결국 자신 때문이었고, 그 때문에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안다혜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오늘부터라도 그 사람한테 더 잘해 줘야겠고 다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그리고 이너 그룹 쪽을 생각하니 안다혜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지금 그녀는 마이크와 협력하고 있고 만약 그쪽 회사에서 무리한 요구를 제기한다면 절대 동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요한은 이미 좋은 전례였다.요한의 이름을 떠올리자 안다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자신과 마이크의 협력 소식이 이미 밖으로 알려졌는데 요한의 성격상 가만히 있을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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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비서는 이해가 되지 않아 머리를 긁적였다.전에야 비록 요한과의 협력이 끊기긴 했지만 그래도 이곳에 오면 직원들이 예의는 지켰다.‘그런데 오늘은 왜 이렇게 태도가 돌변한 걸까?’그는 문 앞으로 다가가 안쪽을 향해 말했다.“저는 그냥 몇 가지 여쭤보려고 온 겁니다. 대표님의 업무에 방해되지 않을 거예요. 잠깐 문 좀 열어 주시겠어요? 직접 얘기 나누면 더 빠를 것 같은데요.”비서가 정중히 부탁했지만, 직원은 ‘대표님’이라는 말에 얼굴빛이 더 어두워졌다.“우리 대표님께서는 여기 안 계세요. 그냥 돌아가시는 게 나을 겁니다. 며칠 뒤면 저도 떠날 거예요.”그 말을 들은 비서는 더 의아해졌다.‘대표님이 여기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이지?’“그럼 대표님이 어디로 가셨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하지만 직원은 대꾸 대신 안쪽 문까지 쾅 닫아버렸다. 더는 할 말이 없다는 태도였다.비서는 난처함을 감추지 못했다.태안 그룹 대표의 비서라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대접을 받으니,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됐어, 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나오는데 내가 굳이 더 있어야 할 필요가 있나.’그는 바로 발길을 돌리려 했는데 마침 옆 가게가 문을 열고 있어 들어가 봤다. 혹시라도 옆 작업실 사정을 조금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혹시 옆 작업실 사람들이 요즘 왜 이렇게 손님을 안 받는지 아시나요?”비서의 질문에 가게 주인은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아, 옆집 말씀이시구나. 사실 저도 자세히는 몰라요. 그런데 최근 며칠 동안 그쪽 대표님이 통 보이질 않더라고요. 출근도 안 하는 것 같고.”민소매 차림의 가게 주인은 부채질하면서 덤덤한 모습이었다.슈트를 차려입은 비서는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며칠 동안 계속 출근하지 않은 건가요?”“예,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네요. 며칠째 얼굴을 못 봤습니다. 손님도 안 받고, 안에 있는 직원들도 슬슬 도망갈 궁리만 하는 것 같더군요.” “알겠습니다.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비서는 더 묻는 건 예의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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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안다혜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알지 못하는 일이라면 굳이 파고들지 않는 게 낫다.괜히 따지고 들면 오히려 자신에게 짐만 될 뿐, 차라리 눈앞의 일에 집중하는 게 옳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마음을 내려놓으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는 법이었다.안다혜 역시 지금이 딱 그랬다. 모든 게 훨씬 가볍게 느껴지고 마음도 한층 편안해진 듯했다.그녀는 길게 숨을 내쉬고 다시 눈앞의 문서에 집중했다. 집중하는 그녀의 모습은 전보다 더 매력적이었다.조금 뒤 출장을 다녀온 비서가 돌아왔을 때, 아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안다혜가 눈앞에 있었다.비서는 잠시 의아했지만, 곧 안도감이 더 컸다.자신이 아는 대표님은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외부의 일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굳건하게 잡는, 언제나 단단한 대표님 말이다.그래서인지 비서도 회사의 앞날이 한층 더 밝아 보였다.“대표님, 말씀하신 건 다 확인해봤습니다.”안다혜가 고개를 들어 비서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래요? 뭐 알아낸 게 있어요?”“대표님 말씀대로였습니다. 사실 제가 직접 확인하기 전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요한 씨의 작업실이 지금 상태가 심상치 않습니다.”“작업실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비서는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벌써 이틀에서 사흘째 요한 씨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직원들조차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옮길 궁리만 하고 있더군요.”“그럼 요한 본인은요?”안다혜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비서는 난처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그건 확실히 알지 못했습니다. 다만 근처 상가 사장들 말로는 요즘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더군요. 회사는 거의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로 보였습니다.”“이상하네요. 요한이 그렇게 무책임하게 회사를 내버려 둘 사람이 아닌데요.”안다혜는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비서도 그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그게 가장 이상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다들 못 봤다고 하니 사실인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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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이런저런 생각 끝에 안다혜는 고개를 숙였다. 긴 속눈썹이 그림자를 드리우며 어딘가 쓸쓸한 기운이 감돌았다.그래도 요즘 그녀는 윤해준에게 한결 다정했다. 심지어 직접 정성껏 끓인 보양식까지 준비할 정도였다.처음엔 윤해준도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단순히 아내가 자신을 좋아해서 챙겨주는 것으로 생각했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뭔가 다른 기류를 느꼈다.이날도 집에 돌아오니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안다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윤해준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다가갔다.“왜 이런 걸 직접 하고 있어?”그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묻어 있었다. 앞치마를 두른 안다혜는 고개조차 들지 않고 말했다.“오빠 몸보신 시켜주려고요. 보양식을 만들고 있어요.”“보양식?”윤해준은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다.“멀쩡한데 굳이 왜 나한테 보양식까지 해주려는 거야?”“별다른 이유 없어요. 그냥 오빠가 조금이라도 더 영양을 보충했으면 해서요.”안다혜는 여전히 손을 멈추지 않았다.하지만 윤해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너 요즘 나한테 너무 잘해주는 거 아니야?”그 말에 안다혜는 멈칫했다가 이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게 무슨 말이에요, 우리 부부잖아요. 내가 잘해주는 게 당연한 거죠. 내가 잘해주는 게 싫어요?”윤해준은 당연히 좋았다. 하지만 지금 안다혜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았다.전에도 안다혜는 자신에게 잘해주기는 했지만 직접 요리를 해준 적은 없었다.이런 안다혜가 꽤 낯설었다. 자신에게 이런 것들을 해주는 것은 좋았지만 어딘가 이상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그는 결국 가스 불을 꺼버리고 안다혜의 어깨를 돌려세웠다.“굳이 나한테 이렇게 해줄 필요 없어.”윤해준의 목소리는 단호했다.“이런 건 아줌마한테 맡기면 되잖아. 왜 네가 직접 준비하면서 고생하는 거야?”하지만 안다혜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오빠도 전에 나한테 직접 요리를 해줬잖아요. 내가 한 번쯤 해주는 게 뭐 어때요? 나도 이런 재미 느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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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안다혜는 이 남자가 자신을 위해 이렇게까지 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그녀는 원래 남자들이 요리해주는 좋아한다고 여겨 억지로라도 그 모습을 흉내 내려 했다.하지만 윤해준은 달랐다.그의 마음속 1순위는 음식의 맛이나 영양이 아니라 그녀의 건강과 안전이었다.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안다혜의 가슴이 따뜻해졌다.‘정말, 이 사람을 잘못 본 게 아니구나.’그는 진심으로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이었다.돌이켜보면 괜히 철없던 자신이 떠올라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다.다만, 그들 사이에 여전히 그림자처럼 드리운 문제가 있었다. 바로 아직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첫사랑이었다.윤해준은 늘 곁에 있어 주었지만, 그 첫사랑은 지금 어디에 있고 어떤 상황인지 알 길이 없었다.첫사랑이라는 단어만 떠올라도 안다혜는 심란해졌다.“알겠어요. 오빠가 원하지 않는다면 다음부턴 안 할게요.”그녀가 기운이 빠진 듯 말하자 윤해준은 그녀를 가볍게 끌어안았다. 낮고 단단한 목소리가 귀가를 스쳤다.“원하지 않는 게 아니야. 난 네가 힘들까 봐 그런 거야. 이런 건 우리가 충분히 경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잖아. 네가 직접 고생할 필요 없어. 넌 매일 회사 일로도 충분히 지쳐 있으니까 집에서는 오로지 쉬는 시간만 있었으면 해.”안다혜는 마음이 다시금 따뜻해졌다. 그는 다른 남자들과 정말 달랐다.아내에게 집안일을 맡기려 하기보다 서로에게 여유와 쉼을 주려 하는 사람이었다.그런 관계라면 앞으로도 충분히 오래 함께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다.“네, 알겠어요. 이제야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윤해준은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말했다.“괜한 생각 하지 마, 알았지?”안다혜는 미소를 지었다.“그럴 리가요? 나 괜한 생각 안 해요.”윤해준도 따라 웃었다.“그럼 됐어. 난 네가 인터넷에 떠도는 헛소리들 때문에 마음 무거워지는 게 싫어. 우리 두 사람만 잘 살면 돼. 우리가 걸어온 길은 우리 둘만 하는 거야. 맞지?”안다혜는 그 말에 깊이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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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한유라는 줄곧 얌전히 지냈다. 안다혜의 생활을 방해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안다혜가 집에 돌아올 때면 스스로 방으로 들어가 숨어버리곤 했다.잠깐 눈이 마주치기만 해도 금세 잔뜩 움츠리며 고개를 숙이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처음엔 안다혜도 조금 의아했지만, 나중엔 그런 모습에 익숙해지면서 오히려 한결 편안해졌다.보아하니 요즘 한유라는 제법 말을 잘 듣는 편이었다. 이렇게만 지낸다면 굳이 내쫓지 않고 집에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차피 안다혜에게 한유라는 여전히 ‘적’이었고 무슨 행동이라도 하려 한다면 눈앞에서 바로 알 수 있으니 오히려 더 안전했다.그런 점을 생각하니 예전에 한유라를 당장 쫓아내지 않은 게 꽤 만족스러웠다.이렇게 곁에 두면 혹여 어떤 행동을 해도 곧장 눈치챌 수 있으니, 적을 곁에 두는 편이 어둠 속에 두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다.안다혜는 그렇게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대로 행동했다. 굳이 한유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진 않았지만 뭔가 움직임이 있으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그리고 최근 한유라는 꽤 얌전했다. 출퇴근 외에는 다른 행동이 전혀 없었다.그날, 한유라는 빈 거실을 한 바퀴 둘러보다가 어수선한 부엌을 보고 눈빛이 서서히 어두워졌다.‘정말 싸가지 없는 년. 남한테 민폐나 끼치고.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처음엔 분명 윤해준이 안다혜를 좋아했었는데 지금 안다혜가 괜히 잘난 척 요리까지 하며 윤해준을 기쁘게 하려 드는 이유가 뭔지 의아했다.결국은 남자를 유혹하려는 또 다른 수작일 뿐이라고 한유라는 단정했다.부엌을 둘러보니 안다혜가 보양식 비슷한 걸 만들려 했지만 실패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그 모습을 본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스쳤다.안다혜와 윤해준의 관계가 지나치게 담백했고 심지어 안다혜는 돈을 쓰는 데 인색할 뿐 아니라 윤해준의 능력조차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이렇게 생각이 들자 한유라는 눈이 커졌다. 순간, 안다혜와 윤해준을 동시에 제압할 방법이 떠올랐다.그 방법이라면 굳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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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한문수는 회의 중이었다. 국내와 해외의 시차로 하여 굳이 답장하지 않으려 했는데 곧바로 동생에게서 또 한 통의 메시지가 왔다.[오빠, 문자 봤어? 봤으면 답장해 줘. 오빠는 오지 않아도 돼. 나 혼자 처리할 수 있어.]이어 한유라는 이렇게 덧붙였다.[요즘 오빠한테 폐 많이 끼친 거 알아. 나도 이제 어른이야. 이 일은 내가 잘 해결할 수 있어. 오빠가 온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오히려 해준 오빠의 의심을 살 수 있어.]그녀는 요즘 윤해준과 자신의 오빠 사이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의심했지만,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다만 하나는 확실했다. 가능한 한 두 사람이 마주치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오빠가 자신과 윤해준의 관계를 알아차릴 수도 있었다.처음에는 별로 개의치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불안해졌다.자신의 오빠와 윤해준은 수년간 함께해 온 절친한 사이였고 자신은 늘 그 곁을 맴돌았다.만약 들키게 된다면 뭐라고 변명해야 하겠는가.지금까지 자신이 민성에서 어떻게 지냈는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았다. 한유라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절대 오빠를 오게 하면 안 된다고 다짐했다.만약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하게 된다면 제일 먼저 피해를 보는 건 자신이 분명했기 때문이다.그런 상황을 상상하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이 순간부터는 단순히 불안이 아니라 공포에 가까웠다.만약 오빠가 개입한다면 앞으로는 집 밖에 나가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을 것이 뻔했다.자신의 오빠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는 어떻게든 오빠를 해외에 붙들어 두어야 했다.다행히 지금은 윤해준의 약점까지 쥐고 있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원하는 건 오빠 도움 없이도 충분히 손에 넣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이렇게 생각이 미치자 한유라는 입이 찢어질 듯 웃음을 터뜨렸다.한편, 한문수는 점점 짜증이 치밀었다. 동생이 한유라뿐이기에 말이지, 그게 아니었으면 진작에 한유라의 일에서 손을 떼었을 것이다.하지만 집에 단 하나뿐인 여동생이기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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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안다혜, 이 못된 계집애. 두고 봐.”한유라는 자신이 받은 수모를 열 배 백 배로 돌려줄 생각이었다.‘그리고 해준 오빠, 비밀을 지키고 싶으면 내 말 잘 들어야 할 거야.’...안다혜는 평소처럼 태안 그룹으로 출근했지만, 온라인 여론은 여전히 잠잠해질 기미가 없었다.이제는 화살이 완전히 윤해준을 향하고 있었고 안다혜는 마음이 아팠지만 수많은 사람의 입을 막을 수는 없었다.그날 김미진이 출근하자마자 곧장 안다혜의 사무실로 들어왔다.안다혜는 순간 얼떨떨했다. 늘 자신을 불러들였던 사람이 이번엔 직접 찾아온 것이다.마치 위치가 뒤바뀐 듯한 기분이었다.“회장님, 무슨 일이 있으셔서 직접 오신 건가요?”김미진은 안다혜의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손을 책상 위에 올린 채 안다혜를 곧게 바라보며 말했다.“오늘이 벌써 사흘째다.”그 말에 안다혜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역시나 이유 없이 찾아온 게 아님을 직감했다. 엄마가 이렇게까지 직접 나선 건 결국 그 문제 때문이었다.그 순간 안다혜는 얼굴이 싸늘해졌다.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 마음속에서 자기 자리를 굳히지 못했다는 사실이 뼈저리게 느껴졌다.해외 프로젝트를 따내고 국내에서도 풍산 그룹과의 계약을 성사했지만, 엄마의 인정을 얻는 데는 부족했다.이렇게 생각하니, 안다혜는 마음이 아팠다.“압니다, 회장님.”안다혜는 주먹을 꼭 쥔 채 김미진 앞에 서 있었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조차 막막했다.지금 이 상황에서 온라인 여론을 막을 수 없는 걸 모르는 게 아닐 텐데 설마 자신을 회사에서 몰아내려는 건가?그 생각이 들자 서글픔이 몰려왔다.처음부터 어머니는 자신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대표 자리 역시 단순히 회사를 위해 더 부려 먹기 위한 미끼에 불과했던 건 아닐까.그런 의심이 들자 안다혜는 완전히 실망스러웠다.김미진은 더욱 날카로운 눈빛을 하며 말했다.“내가 뭘 하고 있는지 안다면서 온라인 문제는 어떻게 된 거야? 지금 회사 주가는 여전히 하한가를 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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