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는 이해가 되지 않아 머리를 긁적였다.전에야 비록 요한과의 협력이 끊기긴 했지만 그래도 이곳에 오면 직원들이 예의는 지켰다.‘그런데 오늘은 왜 이렇게 태도가 돌변한 걸까?’그는 문 앞으로 다가가 안쪽을 향해 말했다.“저는 그냥 몇 가지 여쭤보려고 온 겁니다. 대표님의 업무에 방해되지 않을 거예요. 잠깐 문 좀 열어 주시겠어요? 직접 얘기 나누면 더 빠를 것 같은데요.”비서가 정중히 부탁했지만, 직원은 ‘대표님’이라는 말에 얼굴빛이 더 어두워졌다.“우리 대표님께서는 여기 안 계세요. 그냥 돌아가시는 게 나을 겁니다. 며칠 뒤면 저도 떠날 거예요.”그 말을 들은 비서는 더 의아해졌다.‘대표님이 여기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이지?’“그럼 대표님이 어디로 가셨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하지만 직원은 대꾸 대신 안쪽 문까지 쾅 닫아버렸다. 더는 할 말이 없다는 태도였다.비서는 난처함을 감추지 못했다.태안 그룹 대표의 비서라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대접을 받으니,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됐어, 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나오는데 내가 굳이 더 있어야 할 필요가 있나.’그는 바로 발길을 돌리려 했는데 마침 옆 가게가 문을 열고 있어 들어가 봤다. 혹시라도 옆 작업실 사정을 조금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혹시 옆 작업실 사람들이 요즘 왜 이렇게 손님을 안 받는지 아시나요?”비서의 질문에 가게 주인은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아, 옆집 말씀이시구나. 사실 저도 자세히는 몰라요. 그런데 최근 며칠 동안 그쪽 대표님이 통 보이질 않더라고요. 출근도 안 하는 것 같고.”민소매 차림의 가게 주인은 부채질하면서 덤덤한 모습이었다.슈트를 차려입은 비서는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며칠 동안 계속 출근하지 않은 건가요?”“예,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네요. 며칠째 얼굴을 못 봤습니다. 손님도 안 받고, 안에 있는 직원들도 슬슬 도망갈 궁리만 하는 것 같더군요.” “알겠습니다.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비서는 더 묻는 건 예의가 아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