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할뿐더러 속이 매우 좁았고 사람들도 보는데 대놓고 도발하기까지 했다.이모건은 그런 윤해준이 어이없어 몰래 눈을 흘겼다.진이수가 밖으로 나왔다가 앞에선 세 사람을 보고 이렇게 물었다.“대표님, 왜 들어가지 않고 여기 서 계세요?”안다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방금 의사 선생님께 어머니의 상황을 확인했고 조금 기다리다 들어갈 생각이었어요.”“의사 선생님이 뭐라던 가요?”진이수도 김미진이 걱정되었다. 함께 한 시간이 얼만데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사업을 할 때면 김미진은 늘 여유가 넘쳤고 대담하면서도 총명한 사람이었다. 게다가 일만 시작하면 마치 휴식이 필요 없는 원더우먼처럼 에너지가 넘쳤다. 진이수도 이 일을 겪고 나서야 김미진이 다른 사람과 별반 다를 바 없지만 조금 더 굳셀 뿐이라는 걸 알아챘다.안다혜가 위로했다.“괜찮대요.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더는 자극받지 말고 최대한 안정을 취하면서 푹 쉬어야 한대요.”자극이라는 말에 안다혜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진이수가 이를 놓치지 않고 포착했다.‘설마 회장님이 입원한 거 자극을 받아서인가?’‘그 자극은 그러면...’진이수는 티 나지 않게 안다혜를 살폈다. 입술이 말라 침을 발랐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런 진이수의 눈빛을 안다혜는 느끼지 못했지만 옆에 있던 윤해준이 바로 캐치하고 눈빛으로 경고했다.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말라는 의미였다.안 그래도 이미 크게 상심했는데 진이수가 입을 잘못 놀리면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거나 마찬가지였다.진이수는 물을지 말지 고민하던 찰나에 윤해준의 눈빛을 보고 바로 생각을 접었다.‘너무 무서운 사람이다.’윤해준이 뿜어내는 아우라는 진이수가 만나봤던 여느 거물들 못지않게 섬뜩했다. 진이수는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작은 아가씨가 찾은 남편, 기생오라비라고 하지 않았나? 소문과는 다른 것 같은데? 이 정도 미모에 이 정도 아우라를 가진 사람이 기생오라비라니, 누가 믿어?’진이수는 윤해준의 섬뜩한 눈빛을 떠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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