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บทที่ 461 - บทที่ 470

정신을 차린 서진우는 안다혜의 그 의미심장한 눈빛과 마주했다.“왜, 또 감방에 가고 싶어?”순간 서진우는 머릿속이 새하얘졌고 말문이 막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안다혜는 그의 지저분한 몰골을 보고는 웃음이 터질 뻔했다.‘아니, 이게 얼마 만이라고 사람 꼴이 난민처럼 돼버렸네.’역시 감옥은 사람을 단련시키는 곳인가 보다.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서진우는 며칠 있지도 않고 금방 나온 걸로 알고 있다.그래도 서림 그룹의 도련님인데 서동욱이 아들을 그 정도로 오래 고생시킬 리는 없을 것이다.안다혜의 농담에 서진우의 얼굴은 온통 붉게 달아올랐다. 머릿속이 꼬여 버린 듯, 말이 나오지 않았다.“나... 나 괜찮아...”서진우는 처음으로 안다혜 앞에서 열등감을 느꼈다.그전까지 그는 항상 당당했고 심지어 밖에서는 누구든 그를 보면 먼저 인사를 건네야 받아주는 사람이었다.그런데 지금은 왜 안다혜 앞에서만 이토록 위축되는 것인지 그 자신도 믿기지 않았다. 자신이 왜 이렇게 됐는지도 몰랐다.안다혜는 그가 못마땅하다는 듯 말했다.“볼일 없으면 비켜. 길 막지 말고.”이제 그녀는 서진우에게 조금도 좋은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괜히 마주치면 재수 없다고 생각할 불길한 사람일 뿐이었다.서진우는 주먹을 꽉 쥐었다.“안다혜, 너 말이 좀 심한 거 아냐?”“내가 뭐가 말이 심하다고 그래?”안다혜는 팔짱을 끼고 그를 내려다보며 비웃었다.“네가 내 회사 앞에 나타나서 기분 나쁘게 해놓고는 내가 차까지 준비해서 정성스럽게 대접해줄 거로 생각한 거야? 제발 좀 현실을 살아. 쓸데없는 망상에 빠져있지 말고.”안다혜는 그렇게 말하며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렸다.그 행동에 서진우는 굴욕감을 느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자신을 머리 나쁜 사람 취급하는 게 뻔히 보였다.잠깐, 그런데... 그는 흠칫 놀랐다. 왜 이렇게 쉽게 그녀의 의중을 이해한 것인지 의아했다.더군다나, 자신은 왜 굳이 그녀를 막아섰던 걸까? 그렇게 해서 자신이 뭘 얻는다고.아무

지금의 서진우는 마치 집을 잃어버린 개 같았다. 쓸모도 없고, 위협도 되지 않았다.그러니 안다혜는 그가 전혀 두렵지 않았고, 그저 성가실 뿐이었다.이모건은 담담하게 말했다.“어차피 오후에 고객 만나러 같이 가야 하잖아. 그 전에 너랑 밥이나 먹을까 해서 왔지. 근데 너 지금... 상황이 좀 꼬인 것 같네?”안다혜는 그의 시선을 따라 놀라움과 분노가 뒤섞인 서진우의 표정을 보게 되었다.서진우 자신도 예상치 못했다. 어째서 안다혜 곁에는 이렇게 뛰어난 남자들이 계속 나타나는 걸까.그는 이모건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옷차림도, 외모도 자신보다 낫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무엇보다 이모건이 안다혜를 바라보는 눈빛의 의미를 같은 남자로서 서진우는 단번에 알아봤다.그건 분명 남자의 애정이 어린 시선이었고 더 나아가 소유욕이 느껴지는 눈빛이었다.자신도 예전에 안다혜를 이렇게 대했었다.서진우는 손가락으로 이모건을 가리키며 말했다.“안다혜, 이 남자 누구야?”그 뻔뻔한 말투에 안다혜는 헛웃음을 터뜨렸다.“네가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넌 그렇게 물어볼 자격이 없어. 네가 뭔데?”황당한 서진우의 물음에 안다혜는 순간 말문이 막혀 버렸다.‘도대체 이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이모건은 어처구니없어하는 안다혜의 표정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그는 아마 이런 표정을 짓는 안다혜를 처음 볼 것이다.서진우는 한층 더 기세등등하게 말했다.“잊지 마. 우린 3년 동안을 함께 했던 사이야. 네 옆에 있는 남자는 누군지, 나한테 그 정도 알 권리는 있어.”안다혜는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는 더는 대꾸하지 않았다.“모건아, 우리 그냥 식당 가자. 이런 사람이랑은 말을 하면 할수록 더 답답해질 거야. 말할 가치도 없는 사람이야.”“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사실 네 회사 근처에 이미 예약해뒀어. 바로 가자.”이모건이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함께 자리를 떠나려 했다.서진우는 누구도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에 묘한

이 말을 들은 서진우는 심서아를 붙잡아 두려던 마음을 접었다.오히려 속으로는 조금 들떴다.심서아가 두 사람의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의외였기 때문이다.“알았어. 얼른 가서 일 봐. 나도 곧 회사 들어가야 해.”심서아는 그 말을 듣자마자 망설임 없이 빌라를 나섰다.단 한 순간의 주저도 없었다.하지만 서진우는 혼잣말을 흘렸다.‘막 작업실을 차렸으니 신경 쓸 게 많을 거야. 돈도 얼마 안 될 텐데. 어휴.’하지만 실제로 심서아는 이미 여러 군데를 다니며 서진우의 돈을 써왔다.그때는 작업실도 없었으면서 여기저기 놀러 다닐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돌아다니고 돌아와서는 덜컥 작업실을 차려버린 것이다.그것조차 그녀에게는 뜻밖이었지만 가장 큰 변수는 결국 서진우였다.심서아가 떠난 뒤, 서진우도 정장을 갖춰 입고 회사로 향했다.프런트 직원이 그를 못 알아보다가 다른 사람들이 그를 서 팀장님이라 부르는 걸 듣고서야 비로소 알아차렸다.“서 팀장님, 몇 층으로 가세요?”프런트 직원이 정중하게 물었다.서진우는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괜찮습니다. 제가 알아서 갈게요.”그제야 직원은 아쉬운 듯 자리로 돌아갔다.평소에는 늘 대충 입고 다니던 서진우였는데, 오늘처럼 세련되게 꾸민 모습은 처음이었다....“해준 오빠, 이거 먹어봐. 진짜 맛있어.”한유라는 들뜬 표정으로 윤해준의 그릇에 음식을 덜어주려 했다.윤해준은 여전히 무표정했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그의 젓가락은 허공에서 멈췄다.고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얇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바로 내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 그녀는 자존심이 상하게 될 것이다.문제는, 윤해준은 심한 결벽증이 있어 다른 사람이 젓가락으로 집은 음식을 절대 받아먹지 않는다는 점이었다.“빨리 먹어봐. 해준 오빠, 왜 그렇게 내외해? 사양하지 말고 먹어.”한유라는 웃으며 재촉했다.윤해준은 그런 그녀의 태도에 오히려 불편함을 느꼈다.“난 사양 같은 건 안 해. 그리고 이 자리는 내가 내는 거

이모건이 그런 생각에 잠겨 있던 바로 그때, 안다혜와 고객의 대화가 불현듯 끊겼다.이모건은 의아해하며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멀리서 윤해준이 어떤 여자와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보였다.순간적으로 그는 안다혜의 반응을 살폈다.그러나 안다혜는 곧바로 표정 관리하더니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고객에게 말을 이어갔다.“저희가 현재 해외 이너 그룹과 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게 앞으로의 협력 방향과 흐름인데, 한번 보시겠어요? 그리고 이건 우리 회사의 향후 발전 전략과 방향입니다. 이런 부분은 귀사에서도 참고하실 수 있을 겁니다.”조금 전 흔들리던 사람이 그녀가 맞나 싶은 정도였다.이모건은 속으로 캐묻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 참았다. 지금은 중요한 협상 자리이니 감정이 먼저일 수는 없었다.고객도 안다혜의 진지한 태도에 조금 마음이 움직인 듯했다.“좋습니다. 이 자료들은 모두 가져가서 자세히 검토해 보겠습니다.”그는 안경을 고쳐 쓰며 덧붙였다.“다만 최종 결정권은 제게 없습니다. 저는 단지 중간에서 전달하는 사람일 뿐이니, 이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다혜 씨.”안다혜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잘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리만 잘 놓아주신다면 선생님께 돌아가는 이익도 절대 적지 않을 겁니다.”이 자리에 있던 모두가 눈치 빠른 사람들이었다.모두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들었고 못 들은 척하는 게 상책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이모건은 슬쩍 안다혜를 쳐다보았고 그녀는 담담한 표정으로 협상 상대를 응시하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그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역시 안다혜야. 별일 없다는 듯 태연하게 협상을 이어가다니.’그러나 정작 그녀의 다른 한쪽 손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조금 전 윤해준과 한유라가 함께 있는 장면을 본 순간, 곧바로 무너져 내릴 듯 마음이 요동쳤다.다행히 이성의 힘이 감정을 제어했고 안다혜는 간신히 냉정함을 유지했다.“여기 있습니다!”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불쑥 들려왔다.모두가 고개를 돌

뜻밖에도 사석에서 안다혜는 꽤 귀여운 면이 있었다.“알았어요, 제가 잘못 말했네요.”비서는 센스 있게 다시 물었다.“그럼 대표님 친구분 중에 혹시 속상한 일을 겪는 분이 있는 건가요?”그 한마디에 안다혜의 날 선 기운이 싹 가라앉았다.그녀는 마치 도도한 페르시아고양이처럼 느긋하면서도 고귀한 분위기로 변해버렸다.“그게...”사실 안다혜도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됐다.어쨌든 이건 철저히 두 사람 사이의 문제라 여겼고 제삼자가 끼어드는 건 오히려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혼자 끙끙 앓는다고 해서 답이 나오는 건 또 아니었다.결국 그녀는 ‘친구의 이야기’라는 식으로 돌려서 비서에게 털어놓았다....“그러니까 대표님은... 아니, 대표님 친구분의 남편이 자기 여동생이라고 하는 여자랑 식사했다는 거죠? 모든 게 사실 대표님을... 아니, 그 친구분을 속이는 거라는 의심이 드는 거고요?”비서는 복잡한 관계를 정리하면서 여러 번이고 말실수했다가 안다혜의 위압적인 눈빛에 급히 ‘친구분’이라고 말을 고쳤다.솔직히 말했다면, 비서는 훨씬 더 솔직하게 조언할 수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빙빙 돌려 말할 수밖에 없었다.이런 방식이라도 어쩔 수 없었다. 상대는 다름 아닌 자기 상사니까 따르는 수밖에.“제 생각에는요, 대표님. 이런 문제는 그냥 친구분께서 직접 남편분께 말씀드려도 된다고 봐요. 같이 잘해보기로 했는데 괜히 꼬아서 생각할 게 뭐가 있어요.”비서의 단호한 표정에 안다혜는 멍하니 물었다.“그러니까 제가... 아니, 제 친구가 꼬여있다는 말씀이세요?”그녀는 정말로 자신이 괜히 꼬아서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그러니까 지금 상황은 자신이 직접 윤해준한테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란 말인가?그런데 윤해준은 한유라랑 아무 관계도 없다고 분명 얘기했었는데 지금 이런 상황은 또 뭔지 혼란스러웠다.안다혜는 입술을 꾹 다물며 비서에게 계속 말해보라는 듯 눈짓했다.비서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꼭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