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혜야. 아니, 다정아. 내가 미안해...”윤해준이 안다혜의 손을 잡고 이마에 올렸다. 그러자 눈가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안다혜의 손바닥에 툭 떨어졌다. 아쉽게도 안다혜는 지금 약에 취해 의식이 없이 잠에 빠진 상태였다.두 사람은 그렇게 조용히 서로에게 의지한 채 지금만 생각하며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서로에게 집중했다.유이현이 돌아왔을 때 윤해준은 안다혜의 손을 잡고 쉬고 있었다. 밤새 눈을 붙이지 못한 것도 있고 안다혜를 찾았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린 것이다. 그래서인지 윤해준은 안다혜의 침대맡에 기대 잠깐의 평온함을 만끽하려 했다.안으로 들어가려던 유이현은 그런 두 사람을 보며 다시 물러갔다. 눈치가 없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둘만의 시간을 만끽하는 데 방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유이현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기다렸다.윤해준은 안다혜 옆이라 그런지 푹 잘 수 있었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편안하게 눈을 붙인 적은 없었다....허종혁의 품에서 깨어난 안소현은 고개를 들어 허종혁을 힐끔 쳐다보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지금 몇 시예요?”“왜 그래?”허종혁이 안소현의 몸에서 손을 떼더니 퉁명스럽게 말했다.“소현아, 무슨 일인데 이렇게 서둘러.”“나올 때 엄마한테 종혁 씨 찾으러 온다고 하고 나왔어요. 지금 다혜가 쓰러져 있는데 소식 받았는지 모르겠네요.”안소현이 이렇게 말하며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이 말에 따라서 잠이 깬 허종혁이 이렇게 말했다.“그래. 네 말이 맞아. 나도 병원 문제 해결해야지.”병원이라는 말에 안소현이 동작을 멈추자 입다가 만 옷이 반쯤 몸에 걸쳐 있었다. 순간 몸을 돌린 안소현이 진지한 표정으로 허종혁을 바라보며 얼굴을 어루만졌다.“종혁 씨, 이 일은 한번 시작하면 물러설 곳이 없어요. 결정했으면 그냥 밀고 나가는 거예요.”“내 계획은 종혁 씨 빼고 아무에게도 알린 적이 없어요. 비밀 잘 지키면서 일 처리해요.”안소현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다 우리 미래를 위해서 그러는 거예요.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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