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사람을 달콤하게 속여 기쁘게 만드는 말이었다.안소현은 허종혁이 자신을 어떻게 보든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었다.언제나 안소현의 목표는 분명했고 항상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다른 건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안다혜가 깨어나지 못하는 것 그 점이 무엇보다 중요했다.안소현은 늘 자신이 원하는 바를 잘 알고 있었다.이번에 출국하는 목적 또한 그러했다.이 점에 대해서는 허종혁도 내심 안소현이 존경스러웠다.그는 안소현의 야망으로 가득 찬 얼굴을 바라보며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때로는 안소현의 이런 성격이 오히려 꽤 괜찮다고 느껴지기도 했다.뭐가 됐든 야심이 있는 건 분명하니까.기회만 있다면 허종혁은 왠지 모르게 마음속으로 안소현이 안다혜보다 뒤처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이 점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안소현은 허종혁이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한 모습을 보며 눈을 흘겼다.“됐어요. 여기서 이러고 있지 말아요. 저 사람들 곧 가는 데 왜 아직도 멍하니 있어요. 탑승하고 난 뒤엔 어떻게 하려고.”그 말에 허종혁은 감탄하던 마음을 접고 서둘러 안소현을 따라갔다.한편, 민초연은 방송에서 곧 탑승 수속이 시작된다는 소리를 듣고 옆에 있는 이모건을 바라보며 말했다.“자, 이제 갈 시간이에요.”“네, 알겠어요.”말이 끝나자마자 두 사람은 동시에 일어섰다.민초연과 이모건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도 갈 때까지 뒤에 두 개의 꼬리가 따라오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안소현과 허종혁은 뒤에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두 사람은 혹여 놓칠까 봐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 다녔다.민초연과 이모건은 탑승한 후 각자 자리를 찾아 앉았다.이모건은 민초연의 정확한 좌석 위치를 몰랐기에 비행기 탑승 직전에야 항공권을 변경했다.결국 두 사람은 지금 나란히 앉게 되었다.안소현은 민초연이 분명히 퍼스트 클래스를 살 거라 예상하고 일부러 자리를 비켜 이코노미 클래스를 샀다.비록 조건은 다소 열악했지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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