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모두 병원 1층에 몰려 있었고 괜한 원한을 사기 싫어서 민초연과 이모건은 조용히 뒤쪽에 섰다.그때 의사 쪽에서는 여기저기서 울부짖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의사 선생님, 제발 좀 봐주세요! 저희 어머니 연세가 이렇게 많으신데, 내쫓으면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맞아요, 우리 아버지는 다리도 다치셔서 움직일 수도 없어요!”“병원에서 우리 돈 다 받아놓고 이렇게 내쫓는 게 말이 됩니까? 너무 양심 없는 거 아니에요?”“맞아요! 원장님 나오라고 해요, 우리한테 제대로 설명 좀 하라고요!”“여긴 다 병 보러 온 사람들인데, 왜 우리만 안 받아줘요!”간호과장은 그런 사람들을 보며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실랑이를 벌였는데, 이 사람들은 지치지도 않는 건지 짜증이 치밀었다.“그만! 떠들지 말아요!”그녀는 확성기를 꺼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 소란을 잠재울 수가 없었다.정말 너무 시끄러웠다.“여기는 병원이에요! 조용히 좀 하세요! 소란을 피우지 않으면 안 됩니까?”간호과장도 결국 화가 폭발했다.처음부터 잘못은 저 사람들이 했다. 그 ‘대단한 인물’을 구경하겠다고 몰려갔다가 나중에는 험한 말까지 쏟아냈다.그런데 고작 쫓겨난 정도라니, 오히려 그 인물의 성격이 관대한 편이었다.간호과장이 화를 내자 사람들은 잠깐 조용해졌지만, 자신들의 권리를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누군가는 아예 짐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버텼다.“모르겠고요, 우리 같은 환자들은 이제 어디 가서 치료받아요? 돈도 다 냈는데, 왜 우리를 안 받아줘요?”“맞아요, 이건 사람 괴롭히는 거잖아요!”또 다른 사람이 외쳤다.“이 병원은 부자들만 이용하는 곳입니까?”“그래요! 우린 가난하지만, 낼 돈은 한 푼도 빠짐없이 냈어요!”사람들은 여기저기서 동시에 목소리를 높였고 간호과장의 목소리는 곧 소음 속에 묻혀버렸다.정말로 손쓸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런 사태는 처음이었다.바로 그때, 갑자기 위엄 있고 묵직한 목소리가 울렸다.“돈은 다 냈다지만,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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