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Chapter 621 - Chapter 623

623 Chapters

제621화

기사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걱정하지 말고 이 일은 저한테 맡기세요. 제가 바로 따라잡을게요.”그 말을 듣자 안소현은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허종혁은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안소현을 바라보았다. 여자는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거짓말이 입에서 술술 나왔다.이런 상황에서도 허종혁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그가 안소현을 향해 확신에 찬 눈빛을 보내자 상대는 눈썹만 살짝 치켜올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게 일종 허종혁에게 보내는 대답이기도 했다.언젠가 허종혁이 쓸모가 있을지도 모를 거란 생각만 아니면 안소현은 절대 이 남자를 데리고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중요한 순간에는 여자인 자신보다 능숙하게 일을 처리하지 못했다.하지만 뒤에 있을 위험한 일들은 허종혁에게 맡기기로 안소현은 이미 마음속으로 계획해 두었다.이후 안소현과 허종혁 두 사람은 무사히 이모건과 민초연 두 사람을 따라잡았다.기사는 구체적인 사정을 알게 된 후 말 그대로 차를 미친 듯이 몰았으며 이전처럼 우물쭈물하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그의 마음속에는 불길에 뛰어든 소녀가 길을 잃지 않도록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그에게도 딸이 있었기에 여자가 쓰레기 같은 남자에게 속아 넘어가는 걸 두고 볼 수가 없었다.오늘 납치당한 게 저 여자라면 언젠가 자기 딸도 위험에 처할지 모르니까.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안소현은 민초연과 이모건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두 사람은 안다혜를 빨리 만나고 싶어 호텔에 들르지도 않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이 또한 안소현이 바라던 바와 딱 들어맞았다.민초연과 이모건은 물론이고 그녀 역시 안다혜를 빨리 만나고 싶었다.‘부디 그 여자가 예전처럼 깨어나지 않기를.’그렇게 되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었다.그러면 안소현도 쓸데없이 궁리하며 어떻게 하면 안다혜가 계속 혼수상태에 빠져 있을지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약을 한번 주사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게다가 직접 주사해야 하니 위험도 더 컸다.이번에는 약효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기에 안소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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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하지만 기사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의 행동은 그리 친밀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계속해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게다가 어느 누가 사랑의 도피를 하는데 병원으로 오겠나.운전사가 더 묻기도 전에 안소현과 허종혁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어쩔 수 없이 운전사는 돈을 챙긴 다음 차를 몰고 이 소란스러운 곳을 떠났다.‘됐어. 나는 한낱 운전기사로 오는 길에 잡담을 나눈 것뿐인데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있겠어?’그렇게 생각하니 운전사는 한결 마음이 편해졌고 올 때처럼 긴장되거나 스릴 넘치는 기분은 전혀 없었다.한편 안소현과 허종혁은 계속 긴장한 채 뒤에서 민초연을 바짝 따라다니며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두 사람이 사라질까 봐 조심스러웠다.데스크 직원은 이상한 네 사람을 보며 의구심이 들었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특히 뒤에 있는 두 사람은 계속해서 앞쪽 둘을 슬쩍슬쩍 따라다니고 있었다.‘네 사람이 아는 사이인가?’안소현은 계속해서 허종혁이 길을 잃을까 봐 그의 팔을 끌고 다녔다.그렇지 않고 혹시라도 일이 벌어지면 그녀 혼자서 처리해야 하니까.안소현은 틈을 타 허종혁의 어깨를 톡톡 치며 눈짓으로 약을 가져왔는지 물었다.허종혁은 안소현의 뜻을 순식간에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져왔어.”안소현은 그제야 안심했다.이유는 모르겠지만 안다혜가 윤해준의 손에 이끌려 해외로 간 후로 그녀의 눈앞에서 사라졌기에 많은 일들에 대해 정말 두렵고 걱정스러웠다.아마 대부분 상황이 자신의 통제를 벗어났기 때문인지도 몰랐다.그 생각을 하자 안소현은 조금씩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윤해준은 대체 무슨 배짱으로 말 한마디에 정말로 안다혜를 다른 병원으로 옮긴 건지, 정말로 안다혜가 영영 깨어나지 못할까 봐 두렵지도 않은 걸까.하지만 안소현은 윤해준이 안다혜가 깨어나지 못하는 것보다 그녀를 잃는 고통을 더 두려워한다는 걸 몰랐다.윤해준은 안다혜의 오만한 자존심을 잘 알았기에 이런 일을 벌였다.안다혜에겐 침대에 누워 있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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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제이슨 일행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 약과 전혀 연관 지어 생각하지 못하니까. 애초에 금지된 약물이라 시중에 유통될 리가 없었다.게다가 이건 너무 잔인한 일이었다. 어떻게 살아있는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는지.엄청난 원한이 아니면 제이슨은 도저히 상상조차 못 할 것이었다.그래서 그와 그의 팀원은 약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결과 모두의 연구 진도와 방향은 계속해서 빗나갔고 진전도 거의 없었다.윤해준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보며 제이슨도 매우 괴로워했다.심지어 요즘 식사할 때면 윤해준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 괜히 분노의 불똥이 그에게도 튈까 봐.눈도 마주치지 못했지만 해야 할 일과 업무는 하나도 빠짐없이 해냈다. 하루 종일 안다혜의 데이터를 연구하고 분석했다.그러니 윤해준은 화를 내고 싶어도 공격할 대상을 찾지 못했고 제이슨의 부담은 온전히 윤해준의 기세와 눈빛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며칠 동안 제이슨은 머리카락이 얼마나 빠졌는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연구 결과에 전혀 진전이 없어 그 역시 조바심이 났다.‘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는 걸까.’제이슨은 윤해준을 시켜 사람을 해외로 데려온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미 말을 뱉은 이상 회수하는 건 불가능했고 자신이 원인을 제공했으니 결과도 그가 감당해야 했다.윤해준이 안다혜의 침대 곁을 지키고 있을 때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맞죠?”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그쪽이 모르면 난 더 모르죠.”윤해준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이 자식이 감히 여기까지 따라와?’참 대담한 놈이었다. 전에 했던 경고는 귓등으로 들은 게 분명했다.그 생각을 하자 윤해준은 마음속에서 짜증이 밀려왔고 며칠간 쌓인 분노가 드디어 분출할 곳을 찾은 듯했다.민초연도 밖에서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 말도 맞네요. 내가 모른다면 그쪽은 더더욱 모르겠죠.”이모건은 민초연의 어리숙한 모습에 어이없어하며 무슨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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