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조금씩 쌓여서 지금의 성취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안다혜는 한순간도 느슨해질 수가 없었다.한편, 민초연은 안다혜가 어떤 습관을 지닌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오랫동안 답장이 없는 건 분명 문제를 풀고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절대 이럴 리가 없었다. 평소에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서로의 감정 변화를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의 안다혜를 신경 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민초연은 기숙사 안에서 안절부절못했고 창가로 다가가 먹구름 낀 하늘을 보자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늘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얼마 되지 않는 사이에 어쩌다 하늘이 이렇게 완전히 새까매진 걸까.민초연은 휴대폰을 한 번 더 확인했지만, 안다혜는 여전히 답장이 없었다.시간을 보니 아직 오후 한 시였다.‘이게 정말 정상인 걸까? 정말 그냥 비가 오려는 징조인 걸까?’민초연은 두 손을 모아 가슴 앞에 놓고 기도했다.“제발 오늘은 그냥 흐리고 비 오는 날일 뿐, 재앙이 발생하지는 않기를. 우리 다혜는 반드시 무사할 거고 아무 문제도 없을 거야. 하느님, 제발 제 소중한 친구를 꼭 지켜주세요.”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친구들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민초연을 밖으로 내보내는 건 말 그대로 그녀를 위험으로 밀어 넣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그렇다고 평소에 늘 밝은 모습인 민초연이 이렇게까지 마음 졸이는 걸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도 없었다.어찌 됐든 그녀 역시 살아 있는 한 생명이 아닌가.그 시각, 안다혜는 영혼의 모습으로 민초연의 곁에 서서 그녀의 초조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그제야 사고가 났던 그때, 자신이 민초연을 오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때 그녀는 민초연이 일부러 자신을 바람맞힌 거로 생각했다. 심지어 이미 밖으로 나왔으면서도 강당에 오지 않은 거라고 오해했다.사고 후, 그 오빠에게 구출되어 간신히 살아난 뒤, 안다혜가 가장 먼저 본 얼굴은 바로 민초연이었다.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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