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들은 순간, 민초연은 눈앞이 새까매지며 그대로 쓰러질 뻔했다.‘뭐라고? 안에 학생이 다섯 명이라고? 그렇다면 안다혜도 분명 그 안에 있는 거잖아.’이런 생각이 든 민초연은 정말로 다리에 힘이 풀려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경찰 한 명의 소매를 꽉 붙들고 말했다.“제발요, 경찰 아저씨. 제 친구를 꼭 구해줘요, 네? 저한테는 하나밖에 없는 정말 소중한 친구예요. 전 절대 잃을 수 없어요.”민초연이 이렇게 절박한 모습으로 매달리는 걸 보자 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안다혜는 마음이 와르르 무너질 것만 같았다.자기가 무슨 큰 덕을 쌓았기에 이런 좋은 친구를 얻게 된 걸까,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싶은 정도였다.경찰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민초연을 보며 사실대로 설명해 주려 했지만 지금 아이에게 차가운 사실을 말해주면 더 상처가 될 것 같았다.하지만 경찰도 시민을 속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모호하게 말했다.“학생, 걱정하지 마.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서 네 친구를 꼭 구조해낼 거야.”그 말을 듣는 순간, 민초연은 이미 결과를 눈치챘다. 그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정신을 잃어 옆에 있던 경찰에게 쓰러지듯 안겼다.현장은 본래부터 수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정신이 없었는데 거기에 민초연까지 쓰러지자 모두가 더더욱 우왕좌왕했다.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니 직원들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안다혜는 이 모습을 내려다보며 속수무책이었다. 민초연이 쓰러진 것도 그렇고 아래에 있는 어린 안다혜 역시 자신이 직접 구해낼 수도 없었다.게다가 한 가지 더 고민이 생겼다. 그녀를 이곳에 오게 해놓고 아무것도 못 하게 한 이유가 혹시 그녀가 이 일에 개입하면 미래가 바뀌어버릴까 봐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안다혜는 입술을 꽉 깨물며 머릿속의 위험한 생각을 떨쳐버렸다.과거의 일은 누구도 마음대로 건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함부로 개입한다면 이후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모든 일에는 나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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