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알겠어요.”윤해준이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안다혜는 곧바로 달려가 그를 껴안았다.팔에 꼭 힘을 준 채 눈앞의 윤해준을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해주며 어릴 적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기도 한 남자였다.이렇듯 흠잡을 데 없는 남자인데 더 바랄 게 뭐가 있겠나.안다혜는 앞으로 윤해준만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면 절대 그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남몰래 다짐했다.“해준 오빠, 이해해 줘서 고마워요.”윤해준도 안다혜를 꼭 안아주며 말했다.“됐어. 그런 말은 하지 마. 난 네가 너무 힘들어하는 게 싫을 뿐이야. 하지만 너도 할 일이 있다는 건 잘 알아. 그러니 약속해 줘. 몸조심하고 나 걱정시키지 않겠다고. 알겠지?”안다혜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말아요.”두 사람이 굳게 약속한 뒤에야 윤해준은 안다혜가 바깥세상을 누비는 것에 동의했다.윤해준은 조금 전 발코니에서 걸려 온 전화를 떠올리며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바로 안다혜에게 그 일을 털어놓았다.“아까 허종혁 때문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어.”안다혜는 입에 음식을 넣은 채 놀란 표정이었다. 윤해준이 이렇게 직접 말할 줄은 몰랐다.다른 사람이 걸어온 전화라 분명 숨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윤해준은 거침없이 말을 꺼냈다.“아, 그래서요?”사실 안다혜는 그가 이 일을 자신에게 알리는 게 맞는지 의문이었다.윤해준은 안다혜의 얼굴에 드러난 고민을 눈치채고는 곧바로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우리 둘은 원래 하나인데 고민할 게 뭐가 있어. 밖에 나가서 전화받은 건 괜히 네가 밥을 먹는데 기분 망치고 싶지 않아서 그랬어.”안다혜는 기쁨이 밀려왔다. 누군가의 배려를 받는 게 이런 느낌인 것 같았다.상대가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챙겨주기에 그녀 본인도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었다.안다혜는 그제야 경찰서로 간 허종혁이 생각나 겨우 말을 꺼냈다.“경찰이 그 사람에 대해 뭐라고 했어요?”“그럼.”윤해준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안다혜가 젓가락으로 집은 소고기를 바라보더니 자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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