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우는 그제야 기분이 풀린 듯했고 표정에서는 거만함이 느껴지기도 했다.헤어질 때 심서아는 신신당부했다.“지금 안다혜 쪽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니까, 너도 서둘러야 해. 그래야 나중에 안다혜가 깨어나더라도 손 쓸 수 없을 테니까.”심서아의 당부를 들은 서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 서아야. 네가 한 말 새겨들을게.”서진우는 진지한 표정의 심서아를 보며 말했지만, 속으로는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왜 심서아가 나보다도 더 진지해 보이는 걸까?’예전에 안다혜가 두 번이나 감옥에 보낸 사람은 자신인데 지금에는 오히려 심서아가 자신보다 더 이를 갈고 있는 것 같았다.그 점이 서진우는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물어보고 싶었지만, 심서아의 눈빛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오를 보는 순간,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심서아는 예전에 안다혜가 자신을 감옥에 보낸 일을 마음속으로 원망하고 있는 걸까?’그렇게 생각하자 서진우는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는 심서아의 허리를 더 세게 끌어안았고 표정이 한결 편안해졌다.서진우는 감동한 듯 심서아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말했다.“서아야, 걱정하지 마. 네가 나한테 잘해준 만큼 나도 절대 너를 실망하게 하지 않을게. 나 진짜 열심히 할 거야. 태안 그룹 쪽도 걱정하지 마. 내가 하나씩 다 정리할게.”서진우는 미안한 표정으로 덧붙였다.“나 때문에 걱정하게 해서 정말 미안해.”심서아는 어리둥절했다.‘무슨 뜻이지? 왜 자꾸 이런 말을 하는 거야?’미안하다니, 왜 그 말을 자신에게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가 미안해하든 말든, 그건 심서아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심서아는 지금 단지 서진우가 일을 처리하는 게 너무 답답하고 느리다고 느끼고 있을 뿐이지 그 외에는 별생각이 없었다. 애초에 그가 이런 얘길 꺼내게 만든 것도 빨리 안다혜를 치라고 재촉하려는 목적이었지 그를 걱정해서가 아니었다.하지만 서진우가 혼자 감동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자 심서아는 더 말하지 않기로 했다.어차피 이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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