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절차는 놀랄 만큼 매끄럽게 진행됐다.안소현은 일이 너무 순조롭게 흘러가는 게 오히려 이상해서 눈을 가늘게 떴다. 뒤에서 누군가 이 모든 걸 밀어붙이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왜 지금껏 그걸 알아채지 못했지?’생각할수록 수상했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눈앞의 경찰은 처리하기 까다로운 사건이라는 반응을 보였었는데 막상 접수하고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는 아무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마치 누군가가 미리 이렇게 처리하라고 지시라도 내려놓은 듯했다.안소현은 저도 모르게 깊은 생각에 빠졌다. 이 시점에서 도대체 누가 이렇게까지 자신과 허종혁을 미워하는 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무엇보다 안소현은 이 일을 안다혜와 연결 지어 생각하지도 않았다.안다혜는 원래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어릴 때부터, 안소현이 아무리 심하게 굴어도 안다혜는 늘 그녀를 받아줬다. 사람들은 안소현이 언니라고 말했지만, 안다혜 앞에서만큼은 안소현이 오히려 울고 떼를 써도 되는 동생처럼 굴었다.그러다 시간이 흐르며 안소현은 비밀 하나를 알게 됐는데 그 비밀은 두 사람 모두와 관련된 것이었고 한 번 들키면 끝장이었다.그 비밀이 풀리게 되면 그 사태는 누구도 해결할 수 없게 된다.그래서 안소현은 예전과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정체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다.그걸 알게 된 이상, 안소현은 계속 안다혜와 자매로 지낼 수가 없었다.그 후부터 안다혜에 대한 안소현의 태도는 확연하게 나빠졌고 그때쯤 안다혜는 새로운 친구 민초연을 만나게 된 것이다.세 사람의 어린 시절 인연은 대체로 이랬다. 사실 어린 시절엔 큰 갈등이 없었는데 크면서 둘은 서로를 마주 보는 것조차 싫어하는 사이가 되어 버렸다.특히 안다혜를 대하는 안소현의 방식이 정말 심했지만, 안다혜는 늘 별말을 하지 않았다.그래서 안소현은 이번 일에 안다혜가 개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더 확신했다.안다혜는 그런 짓을 하지도 않을 것이고. 자신을 해칠 사람도 아니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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