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 결국 결정권은 청장에게 있었고 청장의 말은 누구도 함부로 거스를 수 없다.하지만 팀장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한성한은 이전에 자신에게 경쟁할 생각 없다고 말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대차게 약속을 어긴 셈이었다.그래서 팀장은 요즘 한성한을 노골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했다. 일부러 트집을 잡고 은근히 압박하는 일이 눈에 띄게 늘었다.하지만 한성한은 그런 걸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지금 자신이 있는 자리를 지키기만 하면 됐고 허종혁이라는 인물도 계속해서 감시해야 했다. 그건 윤해준과 약속한 일이었다.하여 그는 그 외의 일들로 발목이 잡히고 싶지 않았다. 특히 팀장 같은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러했다. 솔직히 말해 애초에 한성한은 그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청장 역시 두 사람 사이의 신경전을 알고 있었고 여러 사람이 그 문제를 청장에게 보고하기도 했지만, 청장에게 그 정도의 다툼은 신경 쓸 게 아니었다.경쟁이 있으면 발전도 있는 법이다. 조직을 더 강하게 만들고 구성원들의 실력을 끌어올리려면 어느 정도의 압박과 경쟁이 필요했고 이 정도는 내부에서 알아서 풀면 되는 일이니, 청장이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선만 넘지 않으면 된다. 너무 지나치지만 않다면, 이런 경쟁은 오히려 청장으로서는 반가운 일이었다.그 생각에 청장은 더 환한 웃음을 지었다. 윤해준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때, 요란하고 다급한 벨 소리가 사색을 끊어냈다.청장은 휴대폰을 내려다봤고 화면 위에서는 낯선 번호가 깜빡이고 있었다.이 시간에 전화할 사람이 누가 있는지, 청장은 의아했다.게다가 번호의 발신 지역도 국내가 아니기에 청장은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결국 전화를 받았는데 이렇게 집요하게 전화를 거는 걸 보면 분명 무슨 일로 자신을 찾는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전화를 받자마자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안녕하세요. 만국 경찰서 청장님 맞으십니까?”청장은 순간 멈칫했다. 분명 자신을 찾는 전화였다.“네, 맞습니다. 무슨 일이십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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