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Kabanata 951 - Kabanata 960

1058 Kabanata

제951화

말을 마친 안다혜는 자리에서 일어나 김미진을 정면으로 바라보지도 않았다.“다른 건 저도 잘 모르니까 저 괴롭히지 마세요. 궁금하면 엄마가 알아서 조사해 볼 수도 있잖아요.”그렇게 말한 안다혜는 곧장 자리를 떠나려 했다.김미진은 안다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전 자신이 안다혜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정말 방법이 없었다.똑같이 애지중지 키운 딸인데 어느 쪽을 버리겠나.계속 캐묻는 게 안다혜의 마음을 상하게 할지라도 안소현이 목숨을 잃는 것보다는 나았다.게다가 허씨 가문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김미진이 아름다운 눈을 감자 한 줄기 맑은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그런데 이 장면을 안다혜는 보지 못했다.그녀가 김미진의 사무실을 나설 때 밖에 서성이고 있던 유이현이 보였다.안다혜가 물었다. “왜 아직도 여기 있어요?”유이현은 안다혜가 나오는 것을 보고 다소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달려와 안쪽을 향해 눈짓했다.“대표님, 회장님과 이야기는 잘하셨어요?”안다혜의 표정이 굳어지며 일전에 보이던 편안한 모습이 사라졌다.유이현도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 두 사람의 대화가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그게 아니고서야 말을 꺼내자마자 안다혜가 이런 표정을 지을 리는 없으니까.오랜 직장 경험 덕분에 유이현은 제법 눈치가 있었다.“그럭저럭요. 고마워요.”안다혜가 살짝 미소를 지었지만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입꼬리만 올리고 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네, 그 얘기는 이쯤하고...”유이현이 어색하게 화제를 돌렸다.“대표님, 서씨 가문 쪽은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안다혜는 가볍게 기침하며 업무에 집중했다.“우선 그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정리해서 가져오세요.”안다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리고 서진우의 최근 동선도 알려줘요.”유이현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바로 알아보겠습니다.”안다혜는 수고하라는 의미로 그를 향해 살짝
Magbasa pa

제952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안다혜는 책상 위 자료를 보며 입가에 흥미로운 미소를 띠었다.이렇게 흥분한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예전에도 태안 그룹을 노린 자들이 있었지만 나중에 전부 손을 뗐다.그때는 다른 회사에서 태안 그룹을 저격할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누군가 몰래 도와주고 있으니 차라리 이 틈을 타서 회사를 성장시키고 규모를 늘이는 게 나았다.바로 그런 이유로 안다혜는 공격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다른 회사들이 태안 그룹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버그를 잘 활용해야 했다.하지만 서진우가 이렇듯 노골적으로 움직이니 오히려 호기심이 들었다.‘대체 무슨 배짱으로...’그녀의 눈동자에 흥미로운 빛이 스쳤다.서진우가 지금 보여주는 행동은 실로 재밌었다.그리고 그 여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만나봐야겠다....한편 윤해준은 태안 그룹을 떠난 후 바로 차를 몰고 풍산 그룹으로 향했다.지금 안다혜가 태안 그룹을 운영하는데 잘 적응하고 있으니 걱정할 게 없었다.다소 서툴더라도 그건 잠시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조금만 시간을 주면 금방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윤해준 또한 현재 안다혜의 가장 큰 골칫덩어리는 김미진과 눈앞에 놓인 문제에 대해 마음 편히 털어놓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마음의 매듭만 풀리면 더 걱정할 게 없었다.하지만 이 일은 오로지 안다혜 혼자서 마주해야 했고 다른 누구도 그녀를 도울 수 없었다.그들 모녀 사이의 사적인 일이자 비밀이니까.그 속에서 복잡하게 얽힌 감정의 골은 아무도 몰랐다.윤해준은 얇은 입술을 꽉 다문 채 풍산 그룹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사무실로 향했다.주변 사람들은 윤해준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속으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거의 한 달 동안 보이지 않던 대표가 오늘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누군가는 속삭이며 그가 전보다 말라 보인다고 수군거렸다.그럼에도 몸에서 풍기는 위압적인 기세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특히 그들을 향한 시선은 여전히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윤해준도
Magbasa pa

제953화

다급하게 울리는 벨 소리에 덩달아 마음도 조마조마해졌다.‘왜 이 시간에 대표님께서 연락하셨지?’오정우는 손을 뻗어 전화받으려 했다.하지만 오른손이 오랫동안 전화기 위를 맴돌며 머릿속으로는 전화를 받을지 말지 계속 갈등했다.왠지 모르게 마음 한편이 불안했다.어쩐지 그가 놓쳤던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았다.오정우는 손이 허공에 멈춘 채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빠뜨린 게 없는지 생각했다.그 순간 전화벨 소리가 뚝 멈췄다.오정우의 심장도 덩달아 쿵 내려앉았고 마음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뿐이었다. ‘이젠 끝이다.’제때 전화를 받지 않았으니 분명 윤해준이 직접 찾아올 것이다.예상대로 오정우가 속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누군가 그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오정우는 깜짝 놀라 의자에서 벌떡 일어날 뻔했고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문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오 비서님, 안 계신가요?”오정우는 급히 몇 번 숨을 고르고 마음을 가다듬은 뒤 밖을 향해 말했다.“있는데 무슨 일이죠?”밖에 있던 사람은 안으로 들어올 생각도 없이 문 너머로 소리쳤다.“오 비서님, 대표님께서 찾으세요. 얼른 가보세요.”상대는 친절하게 한 마디 덧붙였다.그 역시 상사의 기분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금세 눈치챌 수 있었다.전화받았을 때 목소리가 확연히 가라앉아 있었다.밖에 있던 사람의 말을 듣고 오정은 점점 더 긴장하기 시작했다.‘끝났다. 이번엔 정말로 끝장이네.’전화 한번 받지 않은 걸로 상사가 사람까지 보내 그를 찾는 걸 보니 절대 작지 않은 실수를 저지른 게 분명했다.오정우가 서둘러 사무실을 향해 달려가 문을 열었을 때 얘기를 전하러 온 사람이 아직도 문 앞에 서 있는 게 보였다.오정우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저기... 사장님이 와서 얘기 전하라고 하실 때 기분이 어때 보였어요?”상대는 오정우의 잿빛 얼굴을 바라보더니 그의 기대에 찬 눈빛에도 결국 고개를 저었다.“기분이 아주 안 좋았어요. 조심해요.”그 말을 듣자 오정우는 그대로 비틀거리며
Magbasa pa

제954화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오정우에게는 가장 괴로웠다.윤해준의 수법을 잘 알고 있었기에 더욱 두려웠다.예전 같았다면 절대 이럴 리 없었다.그때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았고 적어도 자신의 실수에 대해선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조차 알지 못했다.생각할수록 마음속에 공포가 밀려왔다.사람은 늘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공포와 두려움을 느낀다.오정우 역시 평범한 사람인데 윤해준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곧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다.그런데 윤해준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 점이 더욱 오정우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지만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랐다.정확히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디서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전혀 알 수 없었으니까.“네가 어떤 좋은 일을 했는지 생각해 봐.”마침내 윤해준이 이런 말을 내뱉자 오정우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완전히 내려놓지는 못했다.‘내가 맞춰야 하는 거야?’그는 정말로 자신이 대체 뭘 잘못했는지 몰랐다.오정우는 윤해준의 표정을 보며 어릴 적 폭죽으로 소똥을 터뜨렸던 일까지 되새겨보았다.윤해준이 지켜보는 앞에서 오정우는 그저 침묵하며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누가 봐도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전혀 떠올리지 못하는 모양이었다.그 모습을 본 윤해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온몸으로 위험한 기운을 풍겼다. “왜,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오정우는 다리가 풀릴 정도로 겁에 질렸지만 억지로 용기를 내 말했다.“대표님, 정말 모르겠어요. 생각해 보라고 하시니 어릴 적 저지른 나쁜 짓까지 떠올려봤는데 사장님께는 무슨 잘못을 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안다혜가 깨어났을 때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달려가 거기서 한동안 운전기사 노릇도 했다.그래도 눈치껏 두 사람이 시간을 보낼 때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대체 무슨 실수를 했다는 건지 모르겠다.“대표님, 그냥 속 시원히 벌해주세요.”오정우는 눈을 감으며 마지막으로 이
Magbasa pa

제955화

오정우는 이 말에 깜짝 놀라 바닥에 주저앉았다.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사장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전 정말로 잘 지켜보고 있었어요.”오정우는 한 걸음 한 걸음 기어가며 윤해준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자신을 한 번만 봐 달라고 애원했다.하지만 윤해준은 콧방귀를 뀌며 오정우를 발로 걷어찼다.“오늘 일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을 해야 할 거야.”윤해준은 날카로운 눈매를 가늘게 뜨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렇지 않으면...”뒤에 이어질 말은 듣지 않아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안 그러면 복주로 보내겠지.’그곳은 관할하는 사람이 없는 구역으로 거기서 무슨 짓을 하든 아무도 간섭하지 않았다.신분도 배경도 없는 사람, 심지어 죄를 저지른 사람도 가는 곳인데 그런 곳에 가게 되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몰랐다.오정우는 남몰래 몇 번 깊게 숨을 들이쉬며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달았다.그는 자료를 들고 윤해준과 함께 그동안의 일을 진지하게 되짚어보기 시작했다.“대표님, 서진우가 어떻게 빈틈을 노렸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서림 그룹을 주시하고 있었던 건 확실합니다.”자료를 살펴보니 회사 이름이 어딘지 낯설게 느껴졌다.오정우는 이런 전개를 예상하지 못한 채 그저 서림 그룹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서진우가 또 다른 수작을 부릴 줄이야.그쪽 지사에 대해서는 정말 들어본 적도 없었다.그러니 이 정도로 상대측 회사를 경계하는 것 또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오정우는 다소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당황스러운 마음을 부여잡았다.“저... 대표님, 저도 정말 몰랐습니다.”고개를 숙인 그는 더할 나위 없는 혼란스러움에 잠겨 있었다.분명 나름대로 잘 지켜본다고 했는데 서림 그룹의 지사를 간과했다.‘내가 너무 방심했어.’그렇게 경계했어도 결국 서진우라는 인간을 얕잡아봤다.그도 그럴 것이 서진우가 예전과는 전혀 달라져 있었다.최소한 오정우가 봤을 때 서진우는 태안 그룹에 그다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
Magbasa pa

제956화

“좋아. 서진우가 대체 무슨 수를 썼는지 아무도 모르게 자세히 조사해봐.”윤해준은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했다. 서진우가 배짱이 얼마나 컸으면 감히 자기 사람에게 손을 대는지, 정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격이다.“그리고...”이어진 윤해준의 말은 막 나가려던 오정우를 붙잡았다.“네가 만회할 수는 있겠지만, 잘못한 것도 사실이야. 벌 받을 각오는 됐어?”윤해준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다.오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벌 받겠습니다. 저한테 문제가 있다는 거 잘 압니다.”윤해준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그럼 반년 월급을 삭감해.”오정우는 윤해준이 자신의 직급을 강등하지 않은 건 최대의 자비를 베푼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하여 오정우는 윤해준의 말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고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이렇게 큰 실수를 했는데도 윤해준은 별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대표님의 성격이 예전과는 조금 달라진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오정우는 진지하게 알겠다고 대답한 뒤, 윤해준이 방금 지시한 일을 처리하러 나갔다.윤해준은 사무실 문이 닫히는 걸 확인하고는 미간을 꾹 눌렀고 시선은 책상 위에 놓인 자료로 향했다. 최근 한 달 동안 회사에 없었던 탓에 프로젝트가 잔뜩 쌓여 있었다.대부분 서류를 그가 하나하나 직접 처리해야 했고 그가 결재하지 않으면 프로젝트는 굴러가지 않았다.‘그런데 서진우 이 인간이 감히 풍산 그룹의 프로젝트에까지 끼어들려 했다고?’윤해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음을 띠었고 넥타이를 대충 잡아당겼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행동이었다.자신의 회사는 아무 사람이나 기대고 올라탈 수 있는 곳이 아니다.서진우 같은 놈한테는 자신의 처지를 제대로 알수 있도록 확인시켜줄 필요가 있다.윤해준은 다시 프로젝트 자료를 넘기며 꼼꼼히 확인했다. 혹시 누가 숟가락 얹으려고 몰래 사람을 프로젝트팀에 끼워 넣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그런 일에 대해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생각이었다....민성 경찰서.안소현과 허종혁
Magbasa pa

제957화

안소현은 집에 있는 큰 침대와 가정부들이 시중을 들어 주던 게 그리웠지만 지금 그녀의 곁에 있는 것이라곤 낡아빠진 이불 두 개, 답답한 시멘트벽과 철문, 그리고 제정신이 아닌 허종혁뿐이었다.안소현은 처음으로 자기 삶이 이토록 고통스럽게 흘러갈 수 있다는 걸 느꼈다.그래도 지금은 달리 방법이 없었다.그녀의 소지품은 경찰들이 압수했고 전화를 한 통 하려 해도 할 수가 없었다.한편 민성 경찰서에서는 안소현과 허종혁 두 사람의 가족을 찾고 있었다. 여기에 온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아무도 그들을 데리러 오지 않았다.경찰들은 이 점이 의아했다. 허종혁이 미친 사람 같아 보이긴 해도 옷차림이나 분위기를 보면 범상치 않아 보이는데 그런 사람이 왜 지금 이런 꼴이 됐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안소현 역시 풍기는 분위기를 보면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경찰들은 안소현의 얼굴이 어딘가 낯익다고 느꼈지만 어디서 봤는지는 떠올리지 못했다.이쪽 청장도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사실 안소현 건은 완전히 결론이 난 게 아니었다. 그들이 찾아낸 은행 거래 명세에 대해서는 안소현이 나중에 다른 핑계를 대며 부정할 여지가 있었다.그녀가 자신이 한 일이라고 인정하게 하려면 지금 이 정도 증거로는 한참 부족했다.하지만 허종혁은 상황이 달랐다. 그가 저지른 일은 모두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기 때문이다.그러니 허종혁 쪽은 설령 가족이 찾아온다 해도 감옥에 있는 시간이 조금 줄어들 수 있는 것뿐이었다.그 외에 다른 건 꿈도 못 꿀 일이었다.청장은 속에서 짜증이 치밀어 올라 미간을 꾹 눌렀다. 그는 만국의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마침내 두 사람의 신원을 알아냈고 관련 자료를 전부 보내 달라고 했다.만국의 경찰청장은 군말 없이 자료를 빠짐없이 모두 보내왔다. 역병 같은 저 두 인간을 보낼 수 있다면 그야말로 바라던 바였다.두 사람은 만국에서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특히 안소현은 불평불만이 너무 많았고 허종혁은 미친 사람처럼 횡설수설하기만 했다. 뭘 물어도 제대로 답
Magbasa pa

제958화

“감사합니다.”민성의 청장이 이렇게 말해주기를 내심 기다리고 있던 만국의 청장은 무척 기뻤다. 역시 상대도 눈치가 있는 편이라 그가 원하는 대답을 바로 해준 것이고 그 점이 꽤 만족스러웠다.“좋습니다.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전화를 끊은 민성의 청장은 상대가 보내온 자료를 들여다보며 마음이 한결 놓였다. 그러나 안소현이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진 그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이 이름이 너무 익숙한데.”청장은 자료를 빠르게 넘기다가 안다혜의 이름을 찾아냈다.태안 그룹 신임 대표인 그녀는 젊고 유능한 인물이었다.청장은 다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었다.그는 이 두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게 됐다.안소현이 약혼자인 허종혁과 함께 자기 친동생인 안다혜를 해친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이 일을 알게 된다면 웃음거리가 될 게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이 사건을 이렇게 오래 끌고 오게 된 것도 윤해준 쪽에서 계속 누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는 경찰서 사람들에게 사건을 맡기며 뭐가 됐든 절차대로 진행하라고 못 박아 말했다.또한, 윤해준은 경찰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을 매우 신뢰한다고도 말했고 그 외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이렇게 말한 이상, 경찰들이 섣불리 행동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윤해준이 버티고 있는 한, 안소현과 허종혁은 절대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다만 안소현이 안다혜의 친언니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 안소현을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할 때 김미진의 체면을 고려해야 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김미진이 안소현을 감싸주려 한다면 김미진 또한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해야 했다.청장은 다시 머리가 지끈거렸다. 처음엔 그저 약을 써서 사람을 해치려 한 사건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이제 보니 재벌가 내부의 은밀한 다툼까지 가미된 사건이었다.솔직하게 말하면 그는 정말 이런 일들을 알고 싶지 않았다. 고작 경찰청장인 자신이 왜 하필 이런 거물들 사이에 끼어있어야 하는 건지 답답하
Magbasa pa

제959화

청장은 양쪽 가문에 각각 전화를 걸었다.민성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허승호는 처음엔 어리둥절하다가 곧바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뭐라고요?”허승호는 벌떡 일어서며 버럭 소리쳤다.“벌써 민성에 도착했다고요?”청장은 허승호의 반응에 조금 놀랐다. 그가 왜 이렇게까지 반응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는 더듬더듬 대답했다.“네, 이미... 이미 이쪽으로 인계됐습니다. 지금 우리 경찰서에 있습니다.”허승호는 눈을 부릅떴다.“그럼 왜 그쪽에서는 아무도 나한테 연락하지 않은 겁니까?”그가 보낸 사람들이 이미 만국으로 출발해 만국 경찰서로 가고 있었다.그런데 이제 와서 민성으로 돌아왔다니, 그 소식에 허승호는 속이 뒤집혔다. ‘지금 뭐 하자는 건가? 사람을 가지고 노는 건가?’허승호는 좀처럼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다. 게다가 두 사람이 민성으로 돌아오게 되면 사람들이 알게 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모든 사람의 웃음거리가 된다.그 생각이 드는 순간, 허승호는 숨이 턱 막힐 것 같았다.한편, 청장은 허승호의 기에 눌려 뭐라 답해야 할지 몰라 쭈뼛쭈뼛했다.그도 속으로는 정말 억울했다. 자기가 직접 물어보지 않았으면 만국에서는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주지도 않았을 것이다.괜히 마음이 약해져서 이런 큰 골칫거리를 떠안게 됐으니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인 상황이었다.그래서 그는 사건의 전후 사정을 허승호에게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이건 제 잘못이 아닙니다. 처음엔 회장님의 아드님이신 줄 몰랐고 아드님도 저희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말을 하다 보니 청장은 더 억울해졌다.사실이었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아예 미쳐버렸고 한명은 제정신이 아니었다.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고 뾰족한 수가 없었다.게다가 허종혁의 꼴을 보면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다. 경찰서에 데려다 놓고 눈앞에서 몽둥이를 휘둘러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는 상태였다.청장도 진심으로 이 상황이 질려 버렸다.그 말을 들은 허승호는 그제야 지금은 자신이 청장과의 관계를
Magbasa pa

제960화

조금만 방심해도 그들의 함정에 빠지기 쉬웠다.장사꾼들이란 원래 그렇게 교활한 법이기에 청장은 가능한 한 그들과 엮이지 않으려 했다.하지만 이 자리에 계속 있는 이상, 그들과 부딪히지 않고 살겠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했기에 최대한 피하는 방법밖에 없었다.저 사람들이 무슨 속셈을 품고 있는지, 그는 알 길이 없었고 속으로 사업가들은 하나같이 믿을 만한 사람이 없다고 단정하고 있었다.안소현과 허종혁, 그 두 사람만 아니었으면 그는 절대로 이들을 상대하지 않았을 것이다.이번 사건은 정말 예상 밖이었다.청장은 한숨을 내쉬고 이미 발생한 일이니 덤덤하게 받아들이자고 자신을 다독이며 생각을 정리했다.어차피 앞으로도 언젠가는 부딪힐 일이라면 지금 눈앞에 닥친 일부터 잘 해결해야겠다고 결론지었다.청장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김미진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허승호처럼 바로 받지 않았고 벨이 한참 울리다가 끊기기 직전에야 겨우 받았다.“여보세요, 태안 그룹 김 회장님 되십니까?”김미진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누구시죠?”“민성 경찰서 청장입니다. 회장님 따님 안소현 씨가 현재 우리 경찰서에 있는 걸 알고 계십니까?”“뭐라고요? 민성에 있다고요?”김미진의 걱정과 피로는 그 순간 싹 사라졌고 속으로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섰다.그동안 김미진은 안다혜 쪽에서 정보를 얻으려고 했지만 지금 보니 안다혜는 뭔가를 말해줄 생각이 없었던 듯했다.안다혜가 이 사실을 자신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건 정말 뜻밖이었다.하지만 지금 알아도 늦진 않았고 아직 만회할 기회가 있다.아직 되돌릴 수 있고 다시 상황을 바꿀 수 있기에 다행이었다.청장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습니다. 지금 안소현 씨는 우리 경찰서에 있습니다.”김미진은 그 말을 듣고 안심한 듯했다.“지금 상태는 어떤가요?”청장은 살짝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부모라는 사람들이 어쩜 이럴까.’한쪽은 계속 무슨 일이냐고 따지기만 하고 정작 와 볼 생각은 없고, 다른 한쪽은 쉽게 와보겠다고는 하지
Magbasa pa
PREV
1
...
9495969798
...
106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