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방심해도 그들의 함정에 빠지기 쉬웠다.장사꾼들이란 원래 그렇게 교활한 법이기에 청장은 가능한 한 그들과 엮이지 않으려 했다.하지만 이 자리에 계속 있는 이상, 그들과 부딪히지 않고 살겠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했기에 최대한 피하는 방법밖에 없었다.저 사람들이 무슨 속셈을 품고 있는지, 그는 알 길이 없었고 속으로 사업가들은 하나같이 믿을 만한 사람이 없다고 단정하고 있었다.안소현과 허종혁, 그 두 사람만 아니었으면 그는 절대로 이들을 상대하지 않았을 것이다.이번 사건은 정말 예상 밖이었다.청장은 한숨을 내쉬고 이미 발생한 일이니 덤덤하게 받아들이자고 자신을 다독이며 생각을 정리했다.어차피 앞으로도 언젠가는 부딪힐 일이라면 지금 눈앞에 닥친 일부터 잘 해결해야겠다고 결론지었다.청장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김미진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허승호처럼 바로 받지 않았고 벨이 한참 울리다가 끊기기 직전에야 겨우 받았다.“여보세요, 태안 그룹 김 회장님 되십니까?”김미진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누구시죠?”“민성 경찰서 청장입니다. 회장님 따님 안소현 씨가 현재 우리 경찰서에 있는 걸 알고 계십니까?”“뭐라고요? 민성에 있다고요?”김미진의 걱정과 피로는 그 순간 싹 사라졌고 속으로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섰다.그동안 김미진은 안다혜 쪽에서 정보를 얻으려고 했지만 지금 보니 안다혜는 뭔가를 말해줄 생각이 없었던 듯했다.안다혜가 이 사실을 자신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건 정말 뜻밖이었다.하지만 지금 알아도 늦진 않았고 아직 만회할 기회가 있다.아직 되돌릴 수 있고 다시 상황을 바꿀 수 있기에 다행이었다.청장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습니다. 지금 안소현 씨는 우리 경찰서에 있습니다.”김미진은 그 말을 듣고 안심한 듯했다.“지금 상태는 어떤가요?”청장은 살짝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부모라는 사람들이 어쩜 이럴까.’한쪽은 계속 무슨 일이냐고 따지기만 하고 정작 와 볼 생각은 없고, 다른 한쪽은 쉽게 와보겠다고는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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