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현은 익숙한 집 문을 바라보며 눈시울에 맺힌 뜨거운 눈물이 당장이라도 터져 나올 듯했다.지난 한 달 동안 그녀가 누린 건 소독수 냄새와 경찰서에서 느껴지는 소름 끼치는 분위기뿐이었다.목소리도 망가질 정도로 고생했기에 안소현에게 이 한 달은 마치 일 년처럼 느껴졌다.하지만 사실 시간은 그렇게 빨리 흐르지 않았다.서러워하는 안소현의 모습을 김미진은 모두 눈여겨보고 있었다.그녀는 줄곧 허종혁이 저지른 일이라고만 여기며 안소현은 전혀 모르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안소현에게 조금 더 잘해주고 싶었다.게다가 성대 문제까지 겹치자 김미진은 오히려 안소현에게 빚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다만 김미진도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안소현의 손을 잡고 가볍게 말했다.“가자, 우리 집으로.”“네.”안소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코를 훌쩍였다.정말 집이 그리웠다.오랫동안 밖을 나돌았으니 그리울 수밖에.안소현이 달콤하게 말했다.“엄마, 엄마가 만든 갈비찜과 생선요리 먹고 싶어요.”김미진은 애정 어린 손길로 안소현의 코끝을 톡 건드렸다.“그래, 이 먹보야. 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엄마한테 다 말해. 엄마가 도우미한테 가서 장을 보라고 말할게.”안소현은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이 정도면 충분해요. 엄마, 너무 많이 하면 저도 정말 다 못 먹어요.”김미진은 깊은 감회에 젖었다.“네가 정말 어른이 됐구나.”과거의 안소현은 자신 때문에 버릇없고 제멋대로인 아가씨로 자랐다는 걸 김미진도 잘 알았다.나쁜 사람이 아닌데 그런 성격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다지 좋게 비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진이수가 느낀 것처럼 김미진도 알아차렸다.이 딸을 너무 애지중지 키워서는 안 된다는 걸.안으로 들어간 안소현은 김미진이 앞치마를 매는 것을 도왔다.김미진은 한동안 요리에 손을 뗐지만 오늘은 특별히 안소현을 위해 직접 해볼 생각이었다.두 사람은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김미진이 나왔을 때 식탁에는 이미 그릇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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