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힘이 남아도는 걸 보니 내가 너무 약하게 했나 봐.”그렇게 말하며 안다혜는 다시 서진우를 발로 걷어찼는데 문 쪽에 서 있던 오정우가 결국 보다못해 한마디 했다.“곧 기절할 것 같은데요...”바닥에 쓰러져 눈이 뒤집힌 남자의 모습을 보니 오정우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쓰였다.이렇게 맞고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으니, 남자로 살기도 참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상태를 보니 이제는 말을 못 하는 것 같았다.오정우는 옆에 서 있는 윤해준을 힐끗 봤다. 지금 윤해준은 기분 좋은 표정으로 안다혜를 바라보고 있었고 심지어 안다혜의 방식에 대해 감탄하는 듯했다.손버릇이 나쁜 남자는 저렇게 혼쭐을 내줘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더 뻔뻔해지고 더 선 넘는 행동을 하게 된다.웃음기 어린 윤해준의 얼굴을 본 안다혜는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다.“오빠... 오빠가 왜 여기 있어요?”그 순간 안다혜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딱 한 마디밖에 없었다.‘망했다.’자신이 서진우를 때리는 모습을 하필 이 타이밍에 윤해준이 봐 버리다니,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완전히 끝장나게 된다.안다혜는 급히 발을 떼고는 어색하게 윤해준 앞으로 달려가 뭔가 말하려 했지만,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그런데 윤해준은 그런 안다혜의 마음을 아는 듯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때리느라 힘들었지?”옆에 있던 오정우와 바닥에 누워 있는 서진우는 말문이 막혔다. 두 사람은 윤해준이 이렇게까지 뻔뻔할 줄은 몰랐다. 게다가 저런 말을 이렇게나 아무렇지 않게 꺼내는 게 정말 어이가 없었다. 안다혜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다가 말했다.“그, 그게... 해준 오빠, 내가 설명할게요. 여기는 일 때문에 온 거예요. 근데 서진우가...”안다혜는 뒤의 말을 차마 잇지 못했다. 서진우가 손버릇이 더러워서 자기가 이렇게 혼내 준 거라고 제 입으로 말하기가 어려웠다.윤해준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기분이 꽤 좋아 보였다.“괜찮아. 난 너 믿어. 설명 안 해도 돼. 나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