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할 때면 늘 자신이 심서아의 곁을 지켰고 그녀를 대하는 태도도 진심이었다.심서아는 그 사람을 바라봤다. 보고가 다 끝났는데도 좀처럼 나갈 생각이 없어 보이자 심서아는 참지 못하고 재촉했다.“보현 씨, 왜 아직도 그러고 있어요? 보고 끝났잖아요.”심서아는 영문을 몰랐지만 요즘 들어 이보현이 어딘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이보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곧 화제를 돌렸다.“대표님, 정말 제가 함께 해외로 가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 대표님 혼자 가시는 건 솔직히 너무 걱정됩니다.”그 말을 들은 심서아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이보현이 나쁜 의도로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안전을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다 준비해 뒀으니 보현 씨는 남아서 여기를 잘 지켜 주면 됩니다.”이보현은 뭔가 더 말하고 싶어 했지만, 심서아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그녀는 손을 들어 그를 저지했다.“오늘은 이만합시다. 급한 일이 없으니 그만 나가봐요.”두 번씩이나 하려던 말이 막히니 이보현도 포기하고 얌전해졌다.그는 심서아가 자신을 완전히 믿지는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직원일 뿐이고 심서아는 사장이었다.즉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이보현은 어쩔 수 없이 분을 삼키며 말했다.“알겠습니다, 대표님. 그럼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심서아는 짧게 대답하고는 더 말하지 않았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한테는 말을 많이 해 봐야 좋을 게 없었다.괜히 말이 길어지면 예민한 사람은 비꼬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심서아도 이보현이 예민한 사람이라는 걸 확실히 느끼고 있었다.솔직히 일 처리 능력이 꽤 괜찮았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곁에 두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문수는 팔짱을 끼고 여유롭게 말했다.“보아하니 네 직원이 나한테 꽤 불만이 있는 것 같은데?”심서아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왜요, 그게 그렇게 신경 쓰여요?”한문수는 심서아가 말을 하면서도 계속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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