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비가 막 걷혔고, 강만여는 나른한 몸으로 기양의 품에 안겨 있었다. 이마와 콧잔등에는 가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고, 두 눈은 몽롱하여 당장이라도 잠이 들 것 같았다. 평상에는 이불이 없었기에, 기양은 용포를 끌어당겨 그녀의 몸에 덮어주었다. 지극히 존귀한 황금빛이 눈처럼 흰 살결을 덮었고, 강만여는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폐하의 용포입니다. 소첩이 감히 받을 수 없습니다.” “짐이 좋다는데, 네가 무엇을 두려워하느냐?” 기양은 그녀를 안고 낮은 목소리로 유혹하듯 말했다. “네가 말만 잘 들으면 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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