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저 그녀가 옆에 있기를 바랐다. 그녀가 곁에 있어 준다면,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했다. 그녀가 없으면 북적거리는 장터일지라도, 공허했다. 하지만 그녀도 그와 오래 함께할 수 없었다. 기껏해야 한 해만 더 지나면 그녀는 떠나야 했다. 이 생각까지 미치자, 기양은 불안했고, 고개를 돌려 강만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눈을 똑바로 뜨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옥처럼 고운 피부는 햇빛 아래서 눈부시게 빛났다. 눈가에는 희미한 모성애는 그녀의 고집과 날카로움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온몸이 성스러운 빛으로 감싸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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