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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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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536 화
호위는 강만여의 명을 받고 떠났고, 승건궁의 대문은 다시 닫혔다. 강만여는 자소의 부축을 받으며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배를 받기 위해 펼쳐 놓았던 이불이 아직 바닥에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배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방금 전의 활기는 사라졌다. 문자는 아직도 나뭇가지 위에 앉아서 머리를 긁적이며 그녀에게 물었다. “마마, 계속 딸까요?” “너희들은 계속 따거라.”강만여가 말했다. “너희와 상관없고 너희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하던 일이나 계속하거라. 해결할 수 없는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535 화
강만여는 머릿속이 윙윙거렸고, 귓가에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문틀을 잡고 몸을 지탱하며, 잠시 사고가 정지되었다. 호진충은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서둘러 다가와 위로했다. “마마, 이미인의 헛소리를 듣지 마십시오. 전혀 근거 없는 말입니다. 이런 일로 태기가 흔들리시면 안 됩니다.” “총관, 솔직해지십시오. 이미인이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합니까?” 강만여가 되물었다. 호진충은 말문이 막혀 대답하지 못했다. 이미인은 울면서 말했다. “헛소리가 아닙니다. 이 일은 며칠이나 되었습니다. 동창의 조옥에서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534 화
“누구냐?” 강만여는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놀라서 물었다.그녀가 근신 중인 것을 알면서도 찾아와서 큰소리를 치는 모습에 놀랐다. 문자는 나무 위에서 고개를 내밀어 밖을 쳐다보았다. 호위 두 명이 비빈 한 명을 끌고 가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어떻게든 강만여를 만나려고 애를 썼다. “전에 제빈 마마와 사이가 좋았던 이미인인 것 같습니다.”문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상황을 지켜보다가 한탄을 했다. “왜 그러느냐?”강만여가 마음을 졸이며 물었다. “호위가 검을 뽑았습니다.”“빨리, 손대지 말라고 하거라.”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533 화
기양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알겠다. 임무는 끝났으니, 가서 쉬어라!” “네.” 암위는 주먹을 모아 절하고는 문밖으로 사라졌다. 방 안에는 강만여가 이전에 켜놓았던 등불 하나만 외롭게 빛나고 있었다. 기양은 그 작은 불꽃을 바라보며, 강만여가 떠나기 전에 보였던 실망감을 떠올렸다. 그때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기대가 없었다면 실망하지도 않을 것 같았다. 그러니 적어도 그때까지는 그녀가 자신에게 기대를 품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어쩌면 그녀를 쫓아 보내지 말아야 했다.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532 화
자소는 놀란 얼굴로 그녀를 진정시켰다. “마마, 진정하십시오. 시간도 늦었거니와 밖에 비가 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호위들이 밖을 지키고 있어 폐하의 명 없이는 나갈 수 없습니다.”기운이 빠진 강만여는 다시 침상에 기대어 앉았다. “호위에게 내 말을 폐하께 전해달라고 하거라. 함방전에서 했던 약속이 아직 유효한지 물어보거라.”자소는 망설였다. “시간이 늦어서 폐하의 휴식을 방해할까 봐 선뜻 가지 못할 겁니다.”“상관없다. 가서 시도해 보고 안 되면 그때 다시 생각하자꾸나.” “알겠습니다!” 자소는 대답하고 밖으로 나가서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531 화
“그래, 알겠어.” 서청잔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불현듯 다시 입을 열었다. “아까 건청궁에서 만여가 폐하께서 황하를 잘 다스리기로 결심하셨다고 말했다. 내 사람을 투입할 좋은 기회라고 했어.” “좋은 기회이긴 하지.” 심장안이 말했다. “공부는 육부는 중 하나로, 이부나 호부만큼 실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없어서는 안 될 곳이야. 중요한 순간에는 발언권이 있지.” “나도 알아. 다만 만여가 이런 일에까지 마음을 쓸 줄은 몰랐어.” 서청잔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감상에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속세의 때에 묻지 않게 해주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