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Chapter 1381 - Chapter 1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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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1화

옆에서 그 소동을 지켜보던 하지율은 그제야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눈치챘다.“화야 씨가 소아린을 데려온 거예요?”주용화가 웃으며 대답했다.“네. 연씨 가문 사람들은 시간을 끌 생각이었어요. 여론이 가라앉고 나면 그때 소아린을 처리하려 했죠. 오늘은 그 계획을 틀어지게 해야죠.”주용화의 수단은 꽤 독했다.일을 덮고 넘어가려던 연씨 가문의 계획을 완전히 뒤엎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그 사실을 사람들 앞에 공개했으니까 말이다.오늘은 원래 심석현의 생신 잔치였다.연재영과 심다희 약혼 발표가 끝난 뒤에는 당연히 두 사람이 오늘 모임의 주인공이 되어야 했다.그런데 주용화는 일부러 소아린을 불러 연상진과 소아린을 이 자리의 중심으로 세웠다. 그리고 연태훈이 이 혼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도록 몰아붙였다.만약 연태훈이 여기서 약속을 깨고 말을 바꾸면 연씨 가문의 신뢰도는 곤두박질할 것이다.연상준과 연정미 혼사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하지율은 사람들 중에 있는 손형원을 바라봤다.“손형원은 정보가 빠른 편인데... 막을 생각도 안 했네요?”여기는 어디까지나 M국이다. 그래서 아무리 주용화라고 해도 손형원의 눈과 귀를 완전히 가릴 수는 없었다.주용화가 가볍게 웃었다.“어떤 사람들은 본인을 너무 대단하게 생각해서 자기 미소 하나면 다들 목숨까지 바칠 거라고 믿어요. 그러면서 자기가 가진 건 조금도 더 내주려 하지 않죠. 하지만 이제 자랑처럼 여기던 그 고고함이 이제는 점점 안 통하기 시작한 거예요.”하지율은 그 말이 연정미를 두고 하는 말이라는 걸 알아챘다.하지율이 손형원을 힐끗 보며 말했다.“손형원이 정말 연정미의 일에 손 놓고 있는다고요?”주용화가 말했다.“연정미가 지금이라도 자존심을 좀 내려놓으면 손형원은 아마 도와줄 거예요. 하지만 연정미 성격에 쉽게 자존심을 접을 수 있겠어요? 손형원도 이제는 예전처럼 무조건 도와주진 않을 거고요.”하지율은 주용화가 예전에 손형원과 연정미 사이를 흔든 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래도 두 사람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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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2화

다음 날 하지율은 메일함을 열었다가 또 뜻밖의 메일 하나를 받았다. 메일 발신인은 린이었다.하지율은 린이 그림 이야기를 나누려는 줄 알았다. 그런데 메일을 열어보니 딱 한 문장만 적혀 있었다.[강한 사람에게 끌리는 건 과연 옳은 걸까요?]하지율은 잠시 생각하다가 답장을 보냈다.[못생긴 것과 아름다운 것 중에서 사람의 본능은 대체로 아름다운 것을 택하죠. 평범한 상대와 뛰어난 상대가 있다면 대부분은 더 뛰어난 쪽을 선택할 거예요. 강한 사람에게 끌리는 마음의 본질은 결국 더 나은 것, 더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거예요. 그 자체가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린은 아마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던 모양이었는지 바로 답장이 왔다.[언젠가 내가 좋아하던 그 강한 사람이 더 이상 강하지 않게 된다면, 아무 걱정 없이 그 사람을 버리고 또 다른 강한 사람을 좇아가도 되는 걸까요?]하지율은 화면 위의 문장들 사이에서 린의 혼란과 방황을 읽어냈다.린은 아마 인생에서 꽤 중요한 갈림길 위에 놓인 듯했다.하지율은 다시 답했다.[사람에게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거예요. 강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결국 그 사람에게 끌린다는 뜻이죠. 그런데 그 사람이 더 이상 강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다른 강한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면... 그건 강한 사람을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그건 그저 이익만 좇는 거고 쉽게 마음을 바꾸는 거죠.]이번엔 린의 답장이 한참 뒤에 도착했다.[어쩌면 그 사람이 좋아한 건 강한 ‘그 사람’이 아니라, 그저 ‘강자’라는 단어 자체였던 건 아닐까요?]하지율은 답장을 보냈다.[강자라는 것도 결국 그 사람을 이루는 일부예요. 그런데 강자라는 이유만으로 좋아하는 거라면... 예를 들어 사람을 수도 없이 죽였고 인성도 악하지만 권력과 힘은 엄청난 사람도 좋아할 수 있나요? 마약 유통업자도 수많은 부를 쌓았을 텐데, 그런 강자도 좋아할 건가요? 강한 사람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요. 모든 강자가 사랑받는 건 아니에요. 당신이 강할 때 누군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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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3화

그런데 이 계획은 아무리 들어도 손형원을 겨누는 쪽에 더 가까워 보였다.유민재가 말했다.“아마 주 대표님 쪽에 뭔가 변수가 생긴 것 같아요.”처음 주용화가 세운 계획은 단보현에게 사생아를 만들어주는 거였다.단보현에게 사생아가 생기면 가주 자리도 자연히 흔들릴 수밖에 없다.그때 단보현에게 남는 선택지는 둘뿐이다.상대를 공식적인 아내로 들이거나 아니면 입지가 흔들릴 위험을 감수하고 아이를 인정하지 않거나.어느 쪽을 선택하든 단보현과 연정미 사이에는 반드시 금이 가기에 예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다.연정미가 유부남인 단보현과 계속 지나치게 가까이 지내면 사실상 불륜녀나 다를 바가 없다.그렇다면 당연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되고 비난도 쏟아질 수밖에 없다.연씨 가문은 체면을 중시한다.게다가 연정미는 또 이 바닥에서 이름난 최고의 영애다.연씨 가문은 자기 딸이 불륜녀 취급을 받게 내버려둘 리 없다.지금 손형원은 더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고 단보현마저 사생아 문제가 터지게 되면 연정미의 두 버팀목은 모두 끊긴 셈이다.연정미가 강한 가문과 혼인할 수 없다면, 훗날 연경 그룹 안에서 하지율의 지위를 흔드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원래 계획만 봐도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사람까지 이미 다 준비해 놨는데 주용화가 갑자기 계획을 바꿔버린 것이다.김경환이 물었다.“혹시 손형원이 또 주 대표님 심기를 건드린 건가요?”유민재가 말했다.“글쎄요... 딱히 건드렸다기보다는 오히려 손형원의 소원을 이뤄주는 쪽에 가까운 일일 수도 있어요. 아니면 주 대표님이 단보현이랑 손형원을 서로 물어뜯게 만들려는 걸지도 모르죠. 저 둘이 싸우기 시작하면,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떨어지는 이익만 챙기면 되니 훨씬 수월해지고요. 오히려 이번 계획이 더 완성도 높다고도 볼 수 있어요.”김경환은 잠깐 생각해 보더니 어느 정도 납득했다.계획이 바뀌긴 했어도 여전히 최고의 수라는 점은 같았다.김경환이 감탄하듯 말했다.“주 대표님 머리에는 대체 뭐가 든 걸까요? 어떻게 저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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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4화

손형서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메뉴판을 주용화 앞으로 내밀고 저도 모르게 한층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얘기했다.“화야 씨, 뭐 마실래요?”주용화는 메뉴판을 받지 않고 말했다.“연정미 씨 말로는 여기 라테가 대표 메뉴라던데요. 라테로 할게요.”손형서의 미소가 미세하게 굳었다.“정미가... 왜 그걸 화야 씨한테 말했죠?”이 카페는 연정미가 예전부터 자주 오던 곳이었다.주용화가 태연하게 답했다.“지난번 같이 식사했을 때 들었어요.”그건 거짓말이 아니었다.그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둘은 별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이것저것 나눴고, 대부분은 맛집이나 음식 추천 이야기였다.손형서는 예전에 본 SNS 글이 떠올랐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기분이 더욱 강해졌다.손형서는 무심한 척 물었다.“화야 씨는 왜 정미랑 같이 밥을 먹었어요?”그 말을 내뱉고 나서야 손형서는 스스로도 그 질문이 너무 주제넘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혹시라도 주용화가 불쾌해할까 봐 급히 말을 덧붙였다.“제 말은... 하지율 씨랑 연정미는 관계가 별로 안 좋잖아요. 화야 씨가 연정미랑 식사해도 하지율 씨는 괜찮아요?”주용화가 담담하게 말했다.“아무리 그래도 하지율 씨랑 연정미 씨는 자매잖아요. 자매 사이에 그렇게 심한 원한이 어디 있겠어요? 연정미 씨 말로는 둘 사이에 그냥 오해가 좀 있을 뿐이고, 그 오해만 풀리면 괜찮아질 거라고 하더라고요.”손형서는 마음 놓고 웃을 수가 없었다.“정미가 그런 말도 했어요? 그런 것까지 화야 씨한테 다 말해줬다고요?”주용화가 옅게 웃었다.“예전에는 연정미 씨랑 접점이 거의 없었죠. 근데 몇 번 만나고 보니까 제가 연정미 씨를 좀 오해했던 것 같더라고요. 괜한 편견도 있었던 것 같고요. 연정미 씨는 생각보다 참 괜찮은 사람이에요. 아는 것도 많고, 마음도 착하고. 밥도 사줬고 희광도 선뜻 빌려줬어요. 제가 실수로 희광을 망가뜨렸는데도 연정미 씨는 화도 내지 않았고 배상도 필요 없다고 했어요.”여기까지 말한 주용화의 미간에 옅은 미안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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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5화

그런데 지금 연정미는 손씨 가문이 흔들리자마자 대놓고 손형서의 것을 가로채려 들고 있었다.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연정미는 손형서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 친구였다.그런데도 연정미는 손형서를 조금도 배려하지 않고 손형서의 기분 따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그 순간, 손형서의 속에서 증오가 들끓기 시작했다.연정미의 인생은 너무 순탄했다.똑같은 사생아인데도 연정미는 어릴 때부터 화려한 시기를 보냈다.반면 손형서와 손형원은 사생아라는 이유만으로 쥐처럼 숨어 살아야 했다.비웃음당하는 건 기본이었고 정실 자식들 앞에서는 고개도 못 들고 늘 숨어 다녀야 했다.같은 사생아였는데도 왜 연정미만 저렇게 높은 곳에 서서 여신 행세를 할 수 있는 걸까.이 순간, 하지율을 향한 증오는 이미 흩어져버렸다.낯선 사람에 대한 증오보다는, 자신을 배신한 가까운 사람을 향한 증오가 더욱 강했다.손형서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뼛속까지 스며드는 증오를 억지로 눌러 삼킨 뒤 겨우 웃음을 짜냈다.“물론이죠. 정미가 뭘 좋아하는지는 제가 제일 잘 알아요.”주용화가 웃었다.“고마워요, 손형서 씨. 커피는 내가 살게요.”커피를 마신 뒤, 두 사람은 근처 쇼핑몰로 갔다.손형서는 일부러 연정미가 싫어할 선물을 고르진 않았다.그건 너무 저급한 수단이다.대신 연정미가 정말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은 모르고 오직 자기만 아는 걸 골랐다.손형서가 주용화를 보며 말했다.“화야 씨, 이 선물은 정미가 분명 좋아할 거예요. 원래 저랑 연정미만 아는 비밀이거든요. 제 오빠도 몰라요.”손형원 얘기가 나오자 주용화가 물었다.“손형서 씨는 지금도 손형원 씨랑 연정미 씨를 이어주고 싶어요?”손형서의 눈에 차가운 빛이 스치듯 지나갔다.손형서는 씁쓸하게 웃었다.“이제 오빠는 권력도 예전 같지 않고 크게 다치기까지 했잖아요. 정미한테는 안 어울려요. 연정미는 워낙 뛰어난 사람이니까, 더 나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겠죠.”주용화가 말했다.“손형원 씨가 약해졌으니 예전부터 연정미를 좋아하던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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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6화

연정미가 말했다.“형서야, 오늘 선물을 하나 받았는데. 그거 네가 보낸 거야?”“내가 아니라 화야 씨가 보낸 거야. 희광을 실수로 망가뜨려서 사과의 의미로 선물을 하나 하고 싶다면서 나한테 와서 네가 뭘 좋아하는지 물어봤어.”그 말을 듣는 순간 연정미의 속이 철렁 내려앉았다.주용화는 손형원과 연정미의 관계를 흔들어놓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손형서와의 사이까지 틀어지게 만들고 있었다.하지만 연정미도 알고 있었다. 지금 손형서에게 무슨 설명을 해봤자 손형서는 믿지 않을 것이라는 걸 말이다.연정미가 작게 숨을 들이쉬고 입을 열었다.“형서야...”그런데 손형서가 먼저 연정미의 말을 끊었다.“정미야, 통화로는 제대로 할 수 있는 얘기가 많지 않잖아. 우리 직접 만나서 얘기해야 할 것 같아.”연정미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손씨 가문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해도 손형서는 오랜 친구였다.게다가 손형서는 연정미에 대해 아는 것도 많았다. 연정미는 그런 손형서를 완전히 놓칠 생각이 없었다.“좋아. 언제 시간 돼?”손형서는 잠깐 생각하더니 시간과 장소를 정했다.전화를 끊은 뒤 손형서는 손형원 집으로 향했다.손형원은 여전히 연경 그룹 맞은편에 살고 있었다.손형서는 손형원이 연정미와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있기 위해서 이곳으로 이사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저번에 연정미가 손형원에게 그렇게 많은 선물을 줬으니, 손형원은 아마 연정미에게 더욱 충성을 다할 것이다.손형서는 원래부터 손형원이 연정미를 좋아하는 걸 못마땅하게 여겼다.그런데 지금은 차라리 연정미가 손형원하고 이어졌으면 싶었다. 괜히 다른 남자한테까지 손 뻗지 말게 말이다.게다가 주용화는 손형서의 감정을 신경 써줬다.그렇다면 손형원과 연정미가 이어지기만 하면 주용화도 더는 연정미와 엮일 일이 없을 것이다.손형원은 손형서를 보자 의외라는 듯 물었다.“왜 왔어?”연정미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손형서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은 손형원이었다.손형서도 알고 있었다.본인이 손형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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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7화

손형서가 물었다.“오빠, 누구랑 메일하는 거야?”손형원은 메일 내용을 끝까지 다 입력하고 나서야 손형서를 돌아봤다.“summer.”손형서는 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손형원을 바라봤다.“오빠, summer 찾은 거야?”손형원이 대답했다.“아니. 그냥 연락처만 알게 됐어. 가끔 메일 좀 주고받는 정도야. 느낌상 summer는 누가 자꾸 들이대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손형원을 보는 손형서의 눈빛이 미묘하게 달라졌다.손형원은 원래 강하게 밀어붙이는 타입이고 한 번 꽂히면 쉽게 바꾸지 않는다.summer를 찾겠다고 마음먹었으면 정말 땅을 뒤집어서라도 찾아냈을 사람이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정미의 초상화를 부탁하기 위해 사람까지 붙여 summer 행방을 캐고 있었는데 지금은 summer 정보를 알게 됐는데도 가만히 연락만 주고받았다.게다가 summer가 들이대는 걸 싫어한다고 하면서 말이다.연정미 말고 손형원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렇게까지 신경 쓴 적이 있었나?손형서가 기억하는 손형원은 예전에 이렇게 말했다. summer가 연정미보다 더 중요해질 일은 없다고.그런데 지금 화면 앞에서 답장을 기다리는 손형원의 모습을 보니 손형서는 괜히 이상한 마음이 들었다.손형서가 물었다.“오빠, 요즘 summer랑 자주 얘기해?”손형원의 시선은 여전히 화면에 붙어 있었다.이윽고 손형원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답했다.“아니. 그냥 가끔 두어 마디 주고받는 정도야.”손형서는 더 물어보려 했지만 마침 summer 쪽에서 답장이 와서 손형원의 관심은 다시 화면으로 쏠렸다.손형원이 답장을 마친 뒤 손형서가 다시 물었다.“오빠, summer는 어떤 사람이야? 진짜 연정미를 좋아한대?”연정미 얘기에 손형원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손형원이 무심하게 대답했다.“summer는 연정미 안 좋아해.”손형서가 물었다.“오빠가 직접 물어봤어?”손형원이 고개를 저었다.“아니.”“그럼 어떻게 알아? summer가 연정미를 좋아하는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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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8화

summer는 자기만의 확고한 선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남의 방식을 함부로 부정하는 사람은 아니었다.손형서가 말했다.“그렇다면 summer는 분명 여러 가지 경험이 엄청 많은 사람인가 봐.”손형원이 작게 입꼬리를 올렸다.“나도 그렇게 생각해.”손형서는 손형원이 다쳤을 직후와 비교하면, 지금은 차가운 기운이 많이 옅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 자체도 전처럼 극단적이고 날이 서 있진 않았다.둘은 친남매였지만 솔직히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어릴 때부터 늘 괴롭힘을 당했기에 손형원은 어려서부터 항상 음울한 사람이었다. 손형서는 그런 손형원이 가끔 두려울 때가 있었다.그래서 손형원 같은 사람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인 연정미가 더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하지만 손형원은 이제 장애를 가졌다. 손형서가 아는 연정미의 성격상 더 이상 손형원을 예전처럼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그 말은 곧 손형원이 연정미에게 쏟아부은 모든 게 허공으로 사라졌다는 뜻이었다.손형원이 연정미에게 쏟은 정성과 마음은 친동생인 손형서가 받은 것보다도 훨씬 많았다.얼마나 불공평한가.그 생각에 손형서가 입을 열었다.“오빠, 3일 뒤 시간 있어?”손형원이 손형서를 한번 쳐다봤다.“무슨 일인데?”손형서가 말했다.“지난번에 연정미가 오빠한테 선물을 다 보충해 줬잖아.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나도 오빠한테 선물 못 준 해가 꽤 많더라. 그래서 나도 그동안 못 챙긴 선물, 이번에 다 챙겨주고 싶어.”손형원은 사실 선물이라는 것 자체에 별 흥미가 없었기에 담담하게 말했다.“남매끼리 굳이 그런 걸 따질 필요 없어.”손형서는 웃으며 말했다.“친남매니까 더 확실하게 챙겨야지. 선물은 꼭 챙겨줄 거야.”손형원은 요즘 한가했고, 또 손형서가 저렇게까지 고집하니 더는 거절하지 않았다....3일 뒤, 손형원은 손화 그룹 계열 호텔의 스위트룸에 들어섰다.손형서는 손형원이 들어오는 걸 보자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손형서는 손형원에게 레드와인 한 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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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9화

이런 상황이 처음은 아니었다. 예전에도 비슷하게 방에 같이 갇힌 적은 있었지만 그럴 때 대부분은 그냥 방 안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로 끝났고 손형원도 연정미에게 뭘 하진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요즘 손형원이 이상해진 걸 떠올린 연정미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지금의 손형원이라면 정말 무슨 짓이든 할 수도 있었다.게다가 손씨 가문 상황도 좋지 않았고 손형원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었다.만약 손형원과 손형서가 마지막 수단으로 연정미까지 끌어들여, 연씨 가문의 지지를 받아 다시 일어설 생각이라면...그렇다면 지금 가장 위험한 건 바로 연정미였다.그 생각에 연정미는 자기도 모르게 손에 든 가방을 꽉 쥐었다.연정미는 평소 가방 안에 늘 호신용 스프레이와 전기충격기 같은 무기를 넣고 다녔다.손형원은 실력이 좋고 움직임도 빠르지만 한쪽 팔은 기계 의수다.연정미가 끝까지 저항한다면 쉽게 당하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연정미는 티 나지 않게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혹시라도 바로 쓸 수 있는 물건이 있는지 확인하고 방 안 구조와 동선까지 빠르게 훑었다.손형원은 그런 연정미 기색을 알아채지 못한 듯했다.핸드폰을 꺼내 문을 열 사람을 부르려던 손형원은 화면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신호가 잡히지 않았다.이 방은 핸드폰 신호 자체가 차단돼 있었다.손형원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말했다.“연정미, 핸드폰 신호 잡히는지 확인해 봐.”연정미도 정신을 차리고 핸드폰을 꺼내 확인했지만 정말 신호가 없었다.“안 잡혀요.”핸드폰 신호까지 차단했다는 건, 손형서가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도록 아주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소리다.예전에는 방에 가둬도 신호까지 끊지는 않았다.하지만 이번은 분명 이전과는 수준이 달랐다.손형서 혼자서 이런 생각을 했을 리 없다.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이 분명 따로 있었다.가장 가능성 높은 사람은...손형원이다.그 생각에 연정미는 조용히 손형원을 다시 한번 훑어봤다.그리고 그대로 굳어버렸다.손형원의 숨은 점점 거칠어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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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0화

그날 밤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연정미는 소파에 앉아 있다가 몇 번이나 그대로 잠들 뻔했다.그러다 새벽이 밝아올 무렵, 문 쪽에서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꾸벅꾸벅 졸던 연정미는 순간 번쩍 정신이 들어서 곧바로 몸을 바로 세우고 문 쪽을 바라봤다.밖에서는 손형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보현 오빠, 어제 정미한테 계속 연락이 되지 않아서 무슨 일 생긴 게 아닌지 걱정되어서 보현 오빠한테까지 연락할 수밖에 없었어요.”단보현이 말했다.“내가 사람 시켜 조사해보니 연정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곳은 여기였어.”손형서와 단보현은 함께 방 안으로 들어왔다.단정한 옷차림으로 혼자 소파에 앉아 있는 연정미를 본 순간 두 사람 모두 잠깐 굳었다.단보현은 연정미가 아직도 여기에 있을 줄 몰랐다.손형서는 연정미가 거실 소파에 멀쩡히 앉아 있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손형서는 연정미가 이쯤이면 침실에 곯아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왜 연정미가 여기 앉아 있는 거지?연정미에게 별문제 없다는 걸 확인한 단보현은 그제야 표정이 조금 풀렸다.단보현이 연정미를 보며 막 입을 열려던 순간, 문밖에서 갑자기 기자들이 우르르 밀려 들어왔다.“연정미 씨, 제보에 따르면 어젯밤 손씨 가문 가주 손형원 씨와 함께 밤을 보내셨다는데 사실입니까?”“연정미 씨, 이건 두 분이 곧 좋은 소식을 가져온다는 뜻으로 봐도 되겠습니까?”느닷없이 들이닥친 기자들을 본 연정미는 분노와 당혹감이 한꺼번에 치밀어 올랐다.“함부로 허위 사실을 퍼뜨리지 마세요. 계속 이러시면 법적 책임을 묻겠습니다. 그리고 여긴 사적인 공간이니 당장 나가 주세요.”연정미는 남자가 많기로 유명했지만 늘 이미지 관리를 철저히 해 왔기에 그 누구와도 스캔들을 만든 적은 없었다.끽 해봤자 같이 식사하거나 연회나 경매장에 동석하는 정도였다.그런데 지금 이 기자들은 아침부터 대놓고 방 안까지 들이닥쳤다.결국 늘 침착하던 연정미의 표정에도 균열이 갈 수밖에 없었다.단보현도 미간을 좁히고 단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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