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Chapter 1401 - Chapter 1410

1432 Chapters

제1401화

‘어쩌면 내가 쥐고 있는 지분까지 판돈으로 걸고 들어올지도 몰라.’그런 생각이 스치자 연정미는 등골이 서늘해졌다.당시 손형원이 하지율에게 했던 짓이 딱 이랬다.연정미가 감정에 휩쓸려 덫에 걸리기라도 하면 주용화는 주씨 가문 가주라는 신분을 들이밀어 연정미는 물론이고 연씨 가문까지 옥죄어 올 게 뻔했다. 보디가드는 치우면 끝이지만 가주는 아예 차원이 달랐다.연정미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죄송해요. 아버지, 일이 너무 갑자기 터져서... 머리가 좀 혼란스러웠어요. 화야 씨가 본인이 했다고 인정하니까, 순간 감정에 휘둘려서 정말 화야 씨가 한 줄 알았어요.”결국 말 속의 뜻은 하나였다.아직 주용화가 했다는 결정적 증거는 없었다.그렇다고 해서 손형서가 은근히 부추겼다고 말하기도 애매했다. 손형서의 통화 내용만 봐도 주용화가 희광 일 때문에 미안해서 사과하는 뜻으로 선물을 준 거라고 해도 말이 되었다.소문을 퍼뜨린 장본인이 주용화라고 해도 정작 유언비어의 최초 유포처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하지만 연정미는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이 일은 아무래도 주용화가 벌인 짓일 것이다.회의장에서 농담이었다고 하며 말한 것도 사실상 연정미한테 이제 모든 걸 까밝히면서 대놓고 선을 그은 거나 다름없었다. 인정은 진짜였지만 번복은 그저 연정미를 더럽히려는 의도였다.그 순간, 연정미의 머릿속에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예전에 형원 오빠가 하지율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손을 망가뜨렸을 때 하지율도 지금의 나처럼 이렇게 이를 갈았을까?’그리고 주용화는 연정미가 가장 아끼는 명성을 똑같이 부숴 버렸다....사실 김경환과 유민재도 소문이 이렇게까지 번질 거라고는 예상 못 했다.둘 다 피 튀기는 싸움이나 음모는 지겹도록 겪어 봤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괴담 같은 소문은 처음이었다.사실 원래 의도는 단순했다. 손형원과 연정미가 호텔방을 잡았다는 구도를 확실히 만들어 두 사람을 완전히 묶어 버리자는 것이었다.손형원은 지금 입지가 흔들리고 있고, 주용화는 손여준과 손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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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2화

결국 하지율이 나서서 말했다.“아버지, 오빠, 지금 중요한 건 범인을 찾아내는 게 아니라 이걸 어떻게 수습하는 게 중요해요. 이런 소문이 계속 돌면 회사 이미지도 타격이 큽니다. 제가 알기로는 우리 회사 협력사 중에는 연정미 씨 때문에 붙은 곳도 많아요. 저런 얘기를 들으면 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어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재영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자 비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회의실에 또렷하게 퍼졌다.“큰 도련님, 큰일 났습니다. 정미 아가씨 쪽에서 거의 성사됐던 협업이... 또 하나 취소됐습니다.”최근 들어 계약을 끊겠다는 회사가 잇따랐다. 협의 중이던 곳들도 아까까지만 해도 의욕적으로 굴던 태도가 돌변해 조금은 더 검토해 보겠다는 말만 남겼다.협업 취소는 업계에서 흔한 일이니 연재영은 처음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빈도가 너무 잦으니 이상했다. 연재영도 혹시 회사에 무슨 큰 이슈가 터졌나 싶어 뉴스를 훑어봤지만 딱히 그럴만한 사건은 없었다. 그러다 연상진에게서 전화를 받고서야 문제의 스캔들이 이 모든 원인임을 알게 됐다.회의실이 고요한 탓에 비서의 보고는 더 선명하게 들렸다.그 순간, 연정미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었다. 저딴 헛소문으로 명예가 더럽혀지는 건, 이를 악물고 참고 넘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선을 넘었고 사업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건 연정미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연정미가 여기까지 올라오기 위해 얼마나 발버둥 쳤는데... 연정미가 원하는 건 늘 꼭대기였다.주용화가 희광을 망가뜨린 것도 연정미는 참고 넘겼고, 손형원과의 관계를 이간질한 것도 억지로 삼켰다.하지만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누가 손목을 잡아 끌어내리려 든다면 그건 아예 달랐다.밥줄을 끊어 버리는 건 부모 원수나 다름없었다.주용화가 한 짓은 그 정도였다.연재영이 전화를 끊자마자 이번에는 연정미의 휴대폰이 울렸다. 내용은 연재영 쪽과 다르지 않았다.협업을 취소한다는 말은 한 번 또 한 번 연정미의 귀를 때렸다.그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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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3화

손형원이 연정미와 결혼만 한다면 연씨 가문의 자원을 등에 업고 충분히 재기할 수 있었다.연정미는 담담하게 말했다.“형원 오빠가 아니에요. 그날 밤, 우리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형원 오빠는 계속 찬물로 샤워만 했어요.”하지율은 그 말을 듣고도 믿기지 않았다.‘손형원이 그렇게 점잖은 사람이었어?’연재영은 그제야 표정이 조금 풀렸다.“손형원이라는 인간이 엉망이긴 해도 정미한테 진심인 건 맞아.”연재영은 손형원이 연정미에게 손대지 않은 게, 연정미를 아껴서 그런 거라고 착각한 모양이었다.그러자 연상진은 더 당당하게 밀어붙였다.“어쨌든 정미가 손해 본 건 사실이잖아. 그러니 손형원이 책임져야지. 밖에서 떠도는 소문부터 막게 하고 정미가 입은 손실도 전부 메꿔야 해. 지금의 신분은 예전과 달라도 손형원은 아직 손화 그룹의 최대 주주잖아. 보상으로 지분 1% 넘기라고 해. 명예훼손 위자료로 말이야. 절대 공짜로 순순히 지나갈 수는 없어.”연재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연정미를 바라봤다.“정미야, 지금 상황은 확실히 너한테 불리해. 손형원이 나서서 이 사태를 처리하게 하는 게 제일 나을 거야.”그때 주용화가 웃으며 끼어들었다.“연상진 씨, 너무 당연한 소리만 하시네요. 손형원 씨는 정작 아무것도 안 했어요. 연정미 씨의 손끝 하나 건드린 적도 없는데, 그게 무슨 큰 이득을 보았다고 그러는 겁니까? 그런데 지분 1%까지 넘기라고요? 공짜로 뜯어내는 것도 정도가 있죠. 저는 아까 지분을 사겠으니 연정미 씨더러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연상진 씨는 지금 아예 대놓고 지분을 빼앗으려고 하는 건가요?”연상진은 주용화만 입을 열면 신경이 곤두섰다.“닥쳐요! 밖에서 정미랑 손형원이 호텔방 잡았다고 떠드는 것 자체가 손형원이 이득 본 거잖아요! 정미는 지금까지 평생 흠집 하나 없이 살았는데, 손형원 때문에 이런 소리를 듣게 됐어요. 그런데 손형원이 책임 안 진다고요?”그러자 주용화가 되받았다.“연정미 씨에게 그동안 악성 소문이 없었던 건, 손형원이 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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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4화

손형원은 입꼬리를 비웃듯 끌어올렸다.“또 이간질이군.”원래라면 손형원은 아예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문득 주용화가 혹시 또 자랑하려는 건가 싶었다. 하지율이 주용화에게 얼마나 잘해 주는지, 그걸 일부러 손형원에게 보여 주려는 줄 알았다.하지만 손형원은 홀린 듯 전화를 집어 들었다.문자 내용은 단순했다. 짧은 영상 한 편이 전부였다.영상은 바닥을 비추고 있었다. 바닥 무늬를 보니 연씨 가문 저택인 것 같았다. 곧, 휴대폰 스피커 너머로 연상진의 거만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어쨌든 정미가 손해 본 건 사실이잖아. 그러니 손형원이 책임져야지. 밖에서 떠도는 소문부터 막게 하고 정미가 입은 손실도 전부 메꿔야 해. 지금의 신분은 예전과 달라도 손형원은 아직 손화 그룹의 최대 주주잖아. 보상으로 지분 1% 넘기라고 해. 명예훼손 위자료로 말이야. 절대 공짜로 순순히 지나갈 수는 없어.”손형원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연상진이 자신을 호구처럼 대했어도 손형원은 눈빛에 파문 하나 일지 않았다.그때였다.서재 문이 거칠게 열리며 누군가가 성큼 들어왔다.“오빠!”손형서였다.손형서는 얼굴이 분노로 달아올라 있었다.“연씨 가문 사람들이 우리한테서 그렇게 많은 걸 받아 처먹고도 뒤에서 오빠를 호구라고 욕해요? 연정미는 자기 오빠가 그렇게 말하는데도 오빠 편을 한마디 안 들어요?”지금의 손형서는 연정미를 더 이상 친구로 여기지 않았고 아예 원수 취급이었다.손형서가 연정미를 증오하게 된 건, 연정미가 자신 몰래 주용화와 어울리고 주용화를 꼬드기려 들었던 그 순간부터였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뒤통수 맞는 일만큼 역겨운 것도 없었다.“밖에 떠도는 그 소문들도 난 진작 알고 있었어.”손형서가 이를 악물었다.“내가 일부러 풀었으니까.”그 말에 서재 공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손형서는 눈빛 하나 흔들림 없이 말을 이었다.“내가 연정미를 문란한 여자로 만들어 버리는 루머를 퍼뜨렸어. 그래야 저렇게까지 빠르고 더럽게 번지잖아.”손형서는 오늘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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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5화

“연정미의 엄마도 애초에 야망이 작지 않았어. 자기 딸이 혼외자라는 걸 알면서도 기어코 연씨 가문에 들여보내 정실 딸 행세를 시키고, 정실 쪽을 내리눌러 보겠다고 발버둥 쳤잖아. 그런데 유전자가 안 받쳐 주는데 어떻게 하지율을 이기겠어. 오빠가 하지율의 손만 안 망가뜨렸어도 연정미는 진작 하지율한테 바닥에 눌려서 질질 끌렸을걸?”손형서는 그동안 쌓아 온 연정미에 대한 원망과 질투를 그 순간 몽땅 터뜨렸다.똑같이 혼외자라고 해도, 손형서와 손형원은 어릴 때 어떤 취급을 받으며 살았던가.연정미가 누린 삶과는 비교조차 안 됐다.손형서와 손형원은 손씨 가문의 자원을 받아 본 적이 없기는커녕, 사사건건 남한테 밟히기만 했다.그래도 이름부터 떳떳하지 못한 혼외자였으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그런데 연정미는 왜 그렇게 번듯하게 살 수 있는지 손형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혼외자가 무슨 자격으로 가업을 잇겠다고 설치는 거야? 연씨 가문이 연정미 것이기라도 해?’녹음이 끝난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손형원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한바탕 쏟아 낸 뒤에야 손형서는 숨을 고르며 감정을 다잡았다.솔직히 연정미가 자기 올케가 되는 건 죽어도 싫었다. 그래도 손형원이 연정미를 좋아하는 이상, 손형서가 할 수 있는 말은 한정되어 있었다.손형서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오빠, 연씨 가문이 지분을 원한다며? 그럼 조건을 걸어. 연정미가 오빠랑 결혼하겠다고 하면, 1% 정도는 주는 걸로 해.”손형원은 그 말에 오히려 무언가를 곱씹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손형서는 다급하게 덧붙였다.“오빠, 연씨 가문 쪽에서 곧 연락이 올 거야. 지금 밖에서 도는 소문이 너무 심각해. 연정미의 명성이 이렇게 망가졌는데, 단보현도 겁나서 못 데려갈걸? 오빠랑 결혼시키는 게 연씨 가문으로서는 제일 깔끔한 선택이야. 이 일은 우리가 충분히 굴릴 여지가 있어.”손형원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겨 있었다. 제대로 듣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지난번 일로 손형원이 손형서에게 크게 폭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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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6화

하지율은 손형원의 속내를 도무지 읽을 수가 없어, 옆에 있던 주용화를 돌아보며 물었다.“화야 씨, 손형원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연씨 가문 정원을 집사와 함께 거니는 손형원을 바라보던 주용화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저도 확신은 없어요. 다만...”주용화는 말끝을 흐리더니,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그러자 하지율이 재촉했다.“다만 뭐요?”주용화가 낮게 말했다.“연씨 가문 사람들이 손형원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어요.”하지율은 고개를 갸웃했다.“그럼 손형원이 이 틈을 타서 연정미를 데려가려나요?”지금 연정미는 이미지가 바닥이고, 이럴 때야말로 손형원이 연씨 가문과 조건을 걸기 딱 좋은 타이밍이었다.하지만 주용화의 목소리는 단호했다.“손형원은 연정미랑 결혼 안 해요.”그러자 하지율이 주용화를 똑바로 바라봤다.“왜 그렇게 확신해요? 연정미가 곤란해지는 게 싫어서... 배려하는 건가요?”주용화가 피식 웃었다.“지율 씨, 손형원은 지율 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한 사람이 아니에요. 연정미한테 이용당하면서도 보답을 안 따지는 건, 속으로 아무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거든요.”주용화는 잠깐 말을 멈췄다가, 담담하게 덧붙였다.“연정미도 아마 몰랐을 거예요. 제가 조금만 부추겼다고 손형원이 이렇게까지 변할 줄은... 근데 저는 그냥 도화선이었을 뿐이에요. 제가 없었어도 둘은 결국 멀어졌을 거예요.”그러더니 주용화는 뭔가 떠올랐다는 듯 비웃듯 말했다.“손형원은 스스로 연정미랑 같은 부류라고 믿는데... 전혀 아니죠.”그러자 하지율이 물었다.“그건 어떻게 알아요? 손형원이 연정미랑 결혼 안 한다는 건 또 왜 확신하는 건가요?”주용화가 조용히 말했다.“남자가 약에 취한 상황에서 좋아하는 여자가 앞에 있는데도 손 하나 안 대고... 밤새 찬물 샤워만 한다고요? 그걸 존중이라고 포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하지율은 연애 경험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남자의 심리를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그럼 뭐 때문인데요?”주용화는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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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7화

손형원의 그 한마디가 떨어지자,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손형원을 돌아봤다. 사람들은 전부 눈빛이 흔들렸다.저런 말이 정말 손형원 입에서 나올 줄은 아무도 상상 못 했다.몇 초간 공기가 딱딱하게 굳었다.결국 연상진이 먼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손형원 씨, 지금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정미의 이미지를 다 망쳐놓고 이제 와서 발뺌하겠다는 건가요?”손형원은 눈꺼풀만 느릿하게 들어 올리더니 낮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정미 이미지요? 연상진 씨, 뭘 착각하는지 모르겠는데 정미와 관련된 그 소문은 제가 퍼뜨린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날 제가 기자들을 막고 보도까지 틀어막지 않았으면 지금보다 더 엉망이 됐을 겁니다.”그러자 연상진이 바로 받아쳤다.“그렇게 막았다면서도 지금 정미한테 불리한 말이 퍼졌잖아. 그러면 손형원 씨가 일을 못 한 거고, 끝까지 책임져야죠!”연상진의 논리는 이미 한참 비뚤어져 있었다.그런데 더 기가 막힌 건, 연씨 가문 사람들이 그 헛소리에 별다른 반응조차 없다는 점이었다. 마치 손형원이 연정미의 사고를 처리하는 건 당연하다는 듯했다.연상진의 말이 이렇게 당당히 튀어나오는 것 자체가 연씨 가문 사람들의 눈에는 손형원이 가주가 아니라 그저 연정미한테 매달리는 사람쯤으로 굳어 있다는 뜻이었다.하지율은 순간 옆을 돌아 주용화를 바라봤다.주용화는 참 묘한 사람이었다. 평소에는 한참을 입도 안 열다가도 막상 입을 열면 쓸데없는 말이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듣기에는 유치한 이간질마저도 이상하리만치 결과물이 굉장했다.하지율은 주용화가 손형원 앞에서 또 어떤 한마디를 얹을지 가늠이 안 됐다.원래 연태훈과 연재영은 주용화한테 이 자리에 같이 오지 말라고 했었다. 하지만 하지율이 손형원이 또 총을 들이대며 위협할지 모르니 주용화가 옆에 있어야 한다고 눌러버렸고, 손형원의 과거 행적이 워낙 과했기에 다른 사람들도 반박을 못 했다.주용화가 연정미에게 과한 농담을 던진 적은 있어도, 칼 들고 총 들고 대놓고 해코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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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8화

연재영이 가볍게 헛기침하더니 입을 열었다.“사정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정미가 그런 일에 휘말린 건 손형서 씨의 초대를 받아서였어요. 밖에 도는 소문이 손형원 씨와 직접 관련이 없을 수는 있겠죠. 하지만 이번 일 자체가 손씨 남매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손형서 씨가 저지른 일이니 손형원 씨가 책임을 지는 게, 그렇게까지 과한 요구는 아니라고 봅니다.”연재영은 손형원이 연상진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정면으로 밀어붙여서는 통하지 않겠다는 걸 이미 판단했다.그래서 방식을 바꾼 거였다.애초에 연상진은 선두 부대였고 손형원의 반응을 떠보는 미끼였다.연재영이 나서자 연상진은 더 떠들지 않고 조용히 차 한 모금을 삼켰다.그런데 연재영의 말을 들은 손형원은 고개만 살짝 들더니 주용화와 하지율 쪽을 흘끗 바라봤다. 입가에는 웃음 같기도, 비웃음 같기도 한 기색이 역력했다.“손형서는 그럴 머리도, 그럴 배짱도 없습니다.”손형원이 낮게 말했다.“뒤에서 시키는 사람이 있었겠죠.”손형원의 말은 노골적으로 주용화와 하지율을 겨냥하고 있었다. 손형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손형원이라면 배후를 캐내는 건 어렵지 않다는 말투였다.더구나 얼마 전, 손형서는 주용화와 만난 적이 있었다.그러니 손형원의 입장에서는 그게 단서가 되기에 충분했다.다만 문제는 그 만남의 명분이 너무 그럴듯했다는 거였다. 꼬리를 잡을 만한 증거도 남지 않았다. 그게 손형원이 사실을 알아도 주용화를 어찌할 수 없는 이유였다.연씨 가문 쪽도 그동안 소문의 근원을 찾아보기는 했다.온라인이면 역추적이라도 가능했겠지만 이번 건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진 뒷담화였다. 그러니 처음으로 말한 유포자를 찾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그래서 지금 연씨 가문이 속으로는 주용화가 한 짓이라고 확신해도 그걸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었다.손형원에게 책임을 씌워야 조건을 걸 수 있으니까 말이다.연재영은 한층 더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손형원 씨도 아시겠지만 손형서 씨가 누군가에게 부추김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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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화

“지분 양도 계약서입니다. 한번 보시죠.”그러자 연재영, 연상진, 연상준은 서로 얼굴을 마주 봤다.아까까지만 해도 손형원은 아예 관여할 마음이 없어 보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시원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지분 3%를 선뜻 내놓는 건, 손씨 가문 같은 최상위 재벌 가문에서는 확실히 큰 결단이었다.연씨 가문은 손형원이 일부러 뜸을 들이며 폼을 잡는 줄 알았다. 결국 연정미를 자기 쪽으로 묶어 두려고, 결혼을 조건으로 내걸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손형원은 계약서를 연태훈에게 건넸다.“연 회장님, 확인해 보시죠.”연태훈은 손형원을 묵직하게 한 번 보고는 서류를 받아 꼼꼼히 훑기 시작했다.수십 년을 바닥에서 굴러온 연태훈에게 계약서의 진위나 함정을 가려내는 건, 숨 쉬는 것만큼이나 익숙한 일이었다.대략 십여 분쯤 지나자 연태훈이 마지막 장을 덮었다. 계약서에는 이미 손형원의 서명도 들어가 있었다.연태훈은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연정미를 향한 손형원의 마음이 진심이라 해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지분 3%를 내던지는 데에는 분명 조건이 붙는다.연태훈이 낮게 말했다.“이 계약의 조건이 뭔지 말해 봐.”‘봐봐. 내가 뭐랬어?’그때 연상진은 연상준에게 득의양양한 눈짓을 던졌다.연상진과 연상준은 이미 상의까지 끝내 둔 상태였다. 손형원이 정말 연정미를 원한다면 최소 지분 10%는 받아내야 한다고 사전에 말했다.그런데 손형원은 또 다른 계약서를 꺼내 연태훈에게 내밀었다.연태훈이 그걸 받아 든 순간, 표정이 달라졌다.몇 분 뒤, 연태훈은 눈빛이 흔들린 채 손형원을 바라봤다.“형원아, 이거... 확실해?”손형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여러분께서 동의만 하시면 지분 3%는 바로 연정미에게 넘기겠습니다.”연상진이 그 답답한 분위기를 못 참고 튀어나왔다.“아버지, 손형원 씨가 대체 무슨 조건을 건 거예요? 설마 연정미랑 결혼하겠다는 거예요? 진심으로 결혼할 거면 뭐, 못 할 것도 없죠. 그런데 지분 3%는 너무 적어요. 최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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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0화

‘이게 무슨 상황이지?’연씨 삼 형제는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연정미의 안색은 서서히 창백해졌다. 손형원의 말은 마치 뺨을 세게 후려치는 것처럼 연정미의 얼굴을 화끈하게 때려 버린 느낌이었다.연재영이 먼저 정신을 차렸다.“손형원 씨, 그 조건 말고 다른 조건은 없습니까?”연상진도 놀란 기색을 겨우 수습하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손형원 씨, 입은 참 거창하네요.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챙기려는 건가요? 제가 분명히 말해 두는데, 한 푼도 안 쓰고 연정미랑 결혼하려는 건 꿈도 꾸지 마세요.”연상진은 여전히 손형원이 연정미와 선을 긋겠다는 말을 역이용해, 연씨 가문을 떠보는 중이라고 믿는 눈치였다. 겉으로는 관계를 끊겠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연정미를 자신한테 안 주면 이 일에서 손을 떼겠다고 협박하는 거라고 믿었다.하지만 손형원은 연상진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오히려 연재영만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없습니다.”연재영도 역시 의심이 가득했다. 머릿속으로 손형원이 다른 속셈을 숨겨 둔 가능성을 빠르게 훑었다.“손형원 씨, 정말로 이 계약서에 서명하면... 나중에 번복은 못 합니다.”하지만 손형원의 얼굴에는 망설임이라고는 한 점도 없었다.“그건 당연하죠.”연재영은 입술을 달싹였다.‘더 뭐라고 해야 하지?’협박하지 말라고 경고하자니, 손형원이 대체 뭘 원하는지부터가 애매했다. 연정미를 원한다면 차라리 그렇게 말하면 될 일이었다. 게다가 손형원은 원래 돌려 말하는 사람이 아니었다.회의실 공기가 그대로 굳어 버렸다. 아무도 선뜻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그때 연상준이 먼저 반응했다.“이건 저희도 상의가 필요합니다. 답은 논의 후에 드리겠습니다.”손형원은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습니다. 먼저 상의하세요. 저는 뒤 정원을 좀 둘러보겠습니다. 상의 끝나면 그때 부르시죠.”연씨 가문 사람들은 말문이 막혔다.‘손형원은 왜 이렇게 연씨 가문 저택의 뒤 정원에 집착하는 걸까.’하지만 연상준은 손형원의 말뜻을 알아챘다. 손형원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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