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양도 계약서입니다. 한번 보시죠.”그러자 연재영, 연상진, 연상준은 서로 얼굴을 마주 봤다.아까까지만 해도 손형원은 아예 관여할 마음이 없어 보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시원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지분 3%를 선뜻 내놓는 건, 손씨 가문 같은 최상위 재벌 가문에서는 확실히 큰 결단이었다.연씨 가문은 손형원이 일부러 뜸을 들이며 폼을 잡는 줄 알았다. 결국 연정미를 자기 쪽으로 묶어 두려고, 결혼을 조건으로 내걸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손형원은 계약서를 연태훈에게 건넸다.“연 회장님, 확인해 보시죠.”연태훈은 손형원을 묵직하게 한 번 보고는 서류를 받아 꼼꼼히 훑기 시작했다.수십 년을 바닥에서 굴러온 연태훈에게 계약서의 진위나 함정을 가려내는 건, 숨 쉬는 것만큼이나 익숙한 일이었다.대략 십여 분쯤 지나자 연태훈이 마지막 장을 덮었다. 계약서에는 이미 손형원의 서명도 들어가 있었다.연태훈은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연정미를 향한 손형원의 마음이 진심이라 해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지분 3%를 내던지는 데에는 분명 조건이 붙는다.연태훈이 낮게 말했다.“이 계약의 조건이 뭔지 말해 봐.”‘봐봐. 내가 뭐랬어?’그때 연상진은 연상준에게 득의양양한 눈짓을 던졌다.연상진과 연상준은 이미 상의까지 끝내 둔 상태였다. 손형원이 정말 연정미를 원한다면 최소 지분 10%는 받아내야 한다고 사전에 말했다.그런데 손형원은 또 다른 계약서를 꺼내 연태훈에게 내밀었다.연태훈이 그걸 받아 든 순간, 표정이 달라졌다.몇 분 뒤, 연태훈은 눈빛이 흔들린 채 손형원을 바라봤다.“형원아, 이거... 확실해?”손형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여러분께서 동의만 하시면 지분 3%는 바로 연정미에게 넘기겠습니다.”연상진이 그 답답한 분위기를 못 참고 튀어나왔다.“아버지, 손형원 씨가 대체 무슨 조건을 건 거예요? 설마 연정미랑 결혼하겠다는 거예요? 진심으로 결혼할 거면 뭐, 못 할 것도 없죠. 그런데 지분 3%는 너무 적어요. 최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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